김기자의 라이트 몽키 28파운드 싱글 BCD 사용기
라이트 몽키의 28 파운드 싱글 BCD를 지난 한 달 반 동안 필리핀과 국내 바다에서 여러 차례 사용해본 느낌을 적는다.
라이트 몽키의 싱글 윙에 대한 첫인상은 깔끔하고 간결하면서 마무리가 매우 좋다는 것이었다. 라이트로 유명한 라이트 몽키는 BCD를 만들 때도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의 스탠다드를 적용하여 미국 내에서 생산한다. 올 블랙의 윙과 하네스는 깔끔한 디자인이지만 자칫 밋밋할 수도 있는데 귀여운 라이트 몽키의 로고가 윙 윗부분에 수놓아져 위트를 준다. 진지하지만 알고 보면 개구쟁이 같은 느낌이다.
BCD의 세부적인 면을 살펴 보면 먼저 라이트 몽키의 백플레이트는 커팅이 매우 부드럽게 처리되어 있다. 간혹 너무 날카롭거나 거칠게 커팅된 백플레이트는 다루기가 조심스러운데 라이트 몽키의 백플레이트 레이저 커팅이 아니라 기계 절삭으로 절단면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매끈하고 둥근 단면은 맨손으로 만져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백플레이트의 바깥 쪽에는 11개의 마운팅 홀이 있어 아르곤 탱크나 버트 플레이트, 랜턴 등의 악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다.
라이트 몽키 BCD는 첫 눈에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디테일을 살펴보면 여러 기능이 들어 있다. 백플레이트에 매여 있는 두 개의 짧은 번지줄은 클로치 스트랩을 끼우는 용도이다. 하네스 타입의 BCD를 옮길 때는 클로치 스트랩이 바닥에 끌리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고 거슬리는데 이럴 때 번지줄에 클로치 스트랩을 끼워서 이동하면 된다. 싱글 탱크 어댑터에는 탱크 스트랩을 연결하는 두 개의 슬롯이 있는데 아래쪽의 슬롯이 매우 길어 탱크 높이에 맞게 탱크 스트랩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작은 탱크를 사용하는 다이버를 배려한 것이다. 윙의 바깥 주머니는 1680 데니아의 나일론 소재로 뻣뻣하지 않으면서 매우 견고해 보인다.
블래더는 폴리에테르 우레탄으로 되어 있다.
기자가 사용한 28파운드 윙은 싱글 탱크용의 도넛 형태인데 길이가 짧고 좌우가 넓어 키가 작은 남성 다이버나 여성 다이버가 사용해도 윙이 너무 커 보이지 않아 좋다. 또 좌우가 넓기 때문에 길이가 긴 형태보다 좌우 밸런스에 안정감이 있었다. 몸에 잘 맞게 세팅한 라이트 몽키 BCD는 물속에서 편안히 몸을 잡아줬다. 튼튼하지만 뻣뻣하지 않은 하네스는 드라이슈트와 웻슈트를 사용하며 여러 차례 길이를 조절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탱크 스트랩의 버클은 전체적으로 둥글게 마감되어 힘을 주어 버클을 채울 때도 불안하지 않았다. 탱크 스트랩 버클에 손 한 번 찍히고 피를 본 경험이 있는 터라 이런 부드러운 마무리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덤프 밸브를 당기는 줄은 심플하게 매듭으로 마무리 되어있는데 복원력이 강해 약간 힘을 주어 당겨야 하지만 유격이 없고 튼튼했다.
깔끔한 디자인의 라이트 몽키 BCD는 다이빙의 편안함뿐 아니라 디테일의 높은 품질과 꼼꼼한 마무리가 매우 훌륭해 백플레이트 BCD를 찾는 다이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글 ,사진/김 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