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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다이빙2-수단 남쪽 포인트들과 움브리아 난파선


홍해 다이빙2
RED SEA
수단 남쪽 포인트들과 움브리아 난파선

일 주일간의 수단 홍해 리버보드 트립은 정말로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었기에 지난 호에는 사압루미(Sha’ab Rumi)와 상가냅(Sanganeb) 다이빙을 소개하였고, 이어서 이번 호에는 수단의 남쪽 포인트들과 홍해 최고의 난파선 움브리아 다이빙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지금도 눈 앞에 그려지는 난파선 움브리아는 여태까지 필자가 경험한 난파선들 중에서는 가장 좋았던 것으로 그만큼 감동도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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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sites of the week

수단 남부의 다이빙포인트들
수단 남쪽으로는 로간 리프(Rogan Reef), 키리 리프(Keary Reef), 사압안바(Sha’ab Anbar), 사압집 나(Sha’ab Jibna) 등의 리이프들이 흩어져 있다. 이번 홍해의 다이빙들이 주로 오전에 햄머헤드 상어를 찾는 블루워터의 딥 다이빙을 우선으로 하고, 오후에 감압을 겸해서 리프의 얕은 곳에서 다이빙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에 대물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는 다이버들의 경우 오후 다이빙에 더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로간 리프(Logan Reef)
수심 5m 이내의 얕은 리프 둘레로 깊은 월로 이루어진 지형으로 수심 30m 정도에 약간 튀어나온 턱이 있고 다시 수심 60m 플랫폼까지 깊은 월이다. 피너클처럼 외해에 있는 작은 리프이기에 햄머헤드 상어 같은 외해성 대물 어류들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수심 30m의 턱에 있는 고르고니언 산호를 촬영하고 일행들을 쫓아 이동하려는데 햄머헤드 상어 5~6마리가 무리지어 이동하는 것을 만났다.
     로간 리프 수심 30m의 고르고니안 산호 군락과 치어들


키리 리프(Keary Reef)
월로 이루어진 곳으로 북쪽의 수심 20m에 작은 암반이 하나 튀어 나와 있고, 30m 수심에서 급하게 경사져 심해로 이어지는 지형이다. 바위에 연산호와 블랙코랄, 고르고니언 산호들이 붙어 있다. 역시 헴머헤드 상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월을 따라 조류를 타고 흘러가다보니 크랙도 있었고, 대형 블랙코랄들도 있었다.

 화려한 색상의 그루퍼들(Highfin Coral Grouper, Yellow-Edged Lyretail)

키리 리프의 암벽 아래에서 만난 해송(블랙코랄)

키리 리프 절벽의 크랙과 다이버

 키리 리프의 절벽에 붙어 있는 연산호


사압안바(Sha’ab Anbar)

리이프 남쪽은 월로 이어지다가 수심 20m에서 수심 30m까지 외해 쪽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있는데 완만한 구릉을 구성하고 있다. 이 플래토의 남서쪽으로는 모래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남동쪽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솟아있는 곳으로 그 사이를 지나다니며 어류들을 구경하기에 좋다. 돌출부 끝이나 바깥쪽으로 햄머헤드 상어들을 구경할 수도 있지만 오후 다이빙이라 수심이 얕은 구릉지대를 돌아다니며 다이빙을 진행했다. 엄청난 무리의 서전피쉬를 만나기도 했고, 바라쿠다와 잭피쉬 무리도 만날 수 있었다. 험프헤드 패롯피쉬들이 많았지만 거리를 잘 주지 않았다.

사압암바 수중의 화려한 연산호 봉우리

사압암바 수중에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엄청난 수의 서전피쉬

사압암바 얕은 수심의 연산호와 다이버

리이프의 북쪽은 수심 10m 내외까지 리이프가 경사져 있다가 월을 형성하고 있었다. 선셋 다이빙으로 조류를 흘러가며 다이빙을 했는데 마크로 촬영하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사압 집나(Sha’ab Jibna)

수심 60m 이상의 월로 구성된 다이빙 포인트로 월을 따라 이동하면 대물을 볼 수도 있다. 남동쪽에 짧은 동굴도 있고, 월 사이의 크랙과 오버행 등 다이나믹한 지형들도 있다. 특히 짧은 동굴 속에는 자그마한 화이트팁 상어들이 쉬고 있는데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상어보다 큰 참치들이 동굴 속을 배회하고 있었다. 참치들은 다이버들을 피해 외해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했지만 화이트팁 상어들은 동굴 속에서만 선회할 뿐 바깥 쪽으로는 나가지 않았는데 외해쪽으로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포식자들이 많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2회 다이빙으로는 이곳의 다이나믹한 지형들을 다 구경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사압암바 노스의 사슴뿔 산호와 어린 담셀피쉬들

 사압집나 절벽의 연산호

얕은 수면 근처를 무리지어 이동하는 Humpnose Bigeye Bream

 사압집나 절벽의 연산호와 안티아스 무리들.

사압집나 졀벽의 수면을 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태양과 리이프.

 사압집나의 동굴 속에서 만난 어린 화이트팁 상어

동굴을 벗어나지 않고 선회하는 어린 화이트팁 상어

난파선 움브리아(Umbria)

유명한 수중촬영가 한스 하스(Hans Hass)가 세계 최고의 난파선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움브리아는 매우 보존이 잘 된 난파선이다. 이탈리아가 영국에게 전쟁을 선포하던 날 움브리아는 포트 수단에서 35km 떨어진 곳에서 가라앉았다. 이탈리아의 화물선으로 당시 식민지였던 에리트리아로 향하던 중이었다. 선수 쪽은 38m로 가장 깊으며, 선미 쪽의 방향타가 수심 30m의 모래에 닿아있다. 가장 얕은 곳은 브리지 옆의 구명보트를 매달던 다빗으로 수면 위로 돌출되어 있다. 배나 화물들이 인양된 적이 한번도 없으며 단지 갑판의 나무 데크만 세월에 삭아 없어졌을 뿐이므로 침몰되었을 때의 화물들과 배의 구조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역사

움브리아는 1911년 12월 30일 독일의 함부르그에서 Bahia Blanca란 이름으로 진수되었다. 2층의 증기선으로 2개의 6기통 증기엔진으로 최고 14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승객 2,000명, 화물 9,000톤을 탑재할 수 있는 규모였으며, 길이는 153m, 너비는 18m였다. 1912년에 취항하여 유럽과 아메리카를 오가다가 1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억류되었다. 이후 1918년에 아르헨티나 정부에 귀속되었다가 1935년에 이탈리아 정부가 매입하여 Umbria로 이름을 붙이고 군수송선으로 개조했다. 다시 2년간 수천 명의 군인들을 동아프리카의 이탈리아 식민지들로 수송하는데 사용되다가 1937년에 Triestino Line에 팔렸다. 이후 움브리아는 이탈리아와 지중해 및 홍해 연안의 다양한 항구들로 취항했다

움브리아 탄약창에서 만탙 탄약들

움브리아의 화물창에 그대로 남아있는 3대의 고급 승용차

 움브리아의 피자 오픈

움브리아의 브릿지 타워

6기통 증기엔진 중의 하나4689 움브리아 난파선의 선미 쪽

천정 가득히 쌓여있는 폭탄들

 와인병들도 엄청난 규모로 쌓여있었다.

난파선을 탐사하는 여성 다이버

움브리아는 1940년 5월 360,000 톤의 폭탄, 60박스의 기폭장치 등 총 6,600 톤의 화물을 탑재했다. 1940년 6월 3일, Port Said 도착했지만 영국해군이 출항을 막다가 6월 6일에 출항을 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영국의 군함 HMS Grimsby가 따라붙고 있었고, 포트 수단 가까이 왔을 때 Grimsby가 움브리아를 정박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영국 전함 HMS Leander가 도착했고, 20명의 해군이 움브리아에 올라타고, 밀수품을 찾는다고 배에 계속 남아 있었다. 6월 10일 새벽 움브리아의 Muiesan 선장은 이탈리아가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에 실린 폭탄 등의 군수품들이 영국 해군에게 고스란히 넘어가게 될 것을 우려한 선장은 영국 수병들의 코앞에서 배를 스스로 침몰시켰다. 전후 영국의 폭탄처리 전문가들은 움브리아에 선적된 폭탄들이 만약폭발한다면 포트 수단의 절반이 날아가 버릴 정도로 엄청난 양이라고 했다.


 움비리아 난파선 후미 근처의 구조물들

움브리아 다이빙

움브리아에서는 3회의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었다. 선셋에 입수한 야간 다이빙과 마지막 날 오전에 진행한 2번의 다이빙이었다. 테크니컬 다이버인 안드로메다의 가이드 티보(Tibor)는 다이버들이 움브리아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안내해주었는데 첫 선셋 다이빙에서는 움브리아의 외관을 보면서 다이빙하게 했고, 다음 날에 진행한 2번의 데이 다이빙에서는 난파선 내부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선셋 다이빙으로 처음 들어갔을 때는 어느 정도 빛이 있어서 난파선의 웅장한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선미에서 입수하여 수심 20m 근처에 있는 거대한 프로펠러를 구경하며 촬영을 하기도 했고, 비스듬하게 기운 갑판 쪽을 보면서 선수 쪽으로 이동하다가 외부로 노출된 화물칸에서 탄약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길이 155m의 꽤 큰 난파선을 선미에서부터 선수까지 외부에서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결국 선수까지 가지는 못했다. 금방 물 속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가능하면 얕은 수심을 유지하면서 마스터와 다빗 등의 외부 구조물과 그곳에 부착된 생물들을 구경하고 촬영하며 다이빙을 마쳤다.



선체와 방향타가 만들어 낸 공간에서 몰려 다니는 플루스트라이프드 스내퍼 무리

.데이 다이빙에서는 티보의 안내로 본격적으로 움브리아의 내부를 탐사할 수 있었는데 폭탄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화물창, 수많은 와인병들도 볼 수 있었고, 내부로 들어가서 3대의 승용차가 그대로 남아있는 화물창도 볼 수 있었다. 티보는 좁은 곳은 2명만 대동하여 들어갔다가 교대로 다이버들을 안내하는 등 안전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2개의 6기통 증기 엔진이 있는 엔진룸, 대형 피자 화덕 그리고 거대한 가마솥이 있는 주방, 현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복도를 지나 그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까지 배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여기저기를 돌아볼 수 있었다. 난파선 통과 다이버 교육을 받지 않은 다이버들도 이 정도는 구경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군데군데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창이 있었고,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만 돌아다니는 것이라서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 테크니컬 다이버들이라면 좀 더 아래 칸에 있는 여러 공간들을 탐사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티보 역시 테크니컬 다이버로 캐이브와 렉 다이버였기에 자격있는 다이버들이 요청한다면 난파선 통과 다이빙도 가능하다고 했다.
움브리아의 이곳 저곳에는 수중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 곳들이 많았는데 현창을 통해 일렬로 빛이 들어오는 복도와 레스토랑이 특히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았고, 글라스피쉬들로 가득한 공간, 블루스트라이프드 스내퍼들이 떼를 이루고 있는 방향타 아래 공간, 그리고 배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대형 프로펠러 등은 굳이 난파선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서도 촬영할 수 있는 곳이었다.
리버보드 트립 마지막 일정으로 움브리아 다이빙을 잡아 놓은 것은 탁월한 선택으로 참가한 다이버들 모두 만족감이 매우 높았다.

수아킨(Suakin) 관광
다이빙을 모두 마치고 포트 수단으로 돌아온 일요일 오후에는 3시간 정도의 육상관광을 다녀왔다. 포트 수단에서 남쪽으로 60km 떨어진 곳에 있는 수아킨은 중세 시대에는 아랍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주요 항구였고, 인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상선들이 쉬어가는 거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가 개발된 이후로 수아킨은 쇠락하기 시작했고, 수에즈 운하가 완성된 이후로는 영국이 수아킨을 재건하기 보다는 포트 수단을 개발하면서 잊혀진 항구가 되었다.

 수아킨 관광길에 만난 기념품 판매 노점상

 수아킨의 엣 흔적을 보여주는 대포

 1884년의 재건축을 기념하는 현판들.

 수아킨은 이슬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흔적들이 많다.

 낡은 건물에서 바라본 신축 무스크

수아킨이 번성했던 시절에는 산호초로 만든 건축물들이 더 넓은 지역에 펼쳐져 있었지만 지금은 마치 전쟁으로 모두 파괴된 듯이 오랜 세월 동안 방치되면서 무너져 내린 건물들의 뼈대와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가이드에 따르면 이집트 은행과 터키의 원조를 받아 수아킨의 옛 항구도시를 복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수아킨 관광에는 포트 수단의 재래시장 구경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사막의 도시답지 않게 싱싱한 야채와 과일들이 풍부하게 거래되고 있었다. 멜론이나 오렌지 등의 과일을 Kg에 3,000원 남짓에 살 수 있었으니 저렴하기도 하였다. 그 외 가이드가 기념품 가게 같은 곳을 안내했지만 살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영주의 저택 앞을 지키는 철포

수아킨의 멋진 건축물들이 모래바람에 침식되어가고 있었다.

 수아킨의 노점상들. 칼과 조개 장신구들을 주로 팔고 있었다.

포트수단의 대중교통 수단

수아킨 관광은 재래시장 등의 관광을 포함해서 왕복 차량 이용까지 3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비용은 1인당 30유로였다. 수단을 처음 방문하는 경우라면 한번 가 볼만 하겠지만 효용에 비해서는 비용이 비싼 편이었다. 보트 스태프들의 안내로 저녁에 항구 주변을 돌아보는 정도로 수단을 경험하는 것이 저렴하면서도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포트수단의 재래시장. 과일들이 싱싱했다.

 선물가게에서는 다이버들의 흥미를 끄는 것들이 거의 없었다.

포트수단 부두의 패각 공예품들

수단으로 가는 길
국내에서 수단까지 가는 항공은 가장 편한 것이 UAE의 두바이를 거쳐서 가는 것이다. 인천-두바이는 하루에도 몇 편씩 있지만 두바이-포트수단은 일주일에 1회 왕복하는 플라이두바이 항공에서 매주 월요일 11:00 두바이를 출발해서 13:10에 포트수단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하르툼(Khartum)을 경유하여 두바이로 가는데 14:10에 출발하여 21:05에 두바이에 도착한다. 포트수단에서 출발하는 리버보드들도 이 항공편에 맞춰서 1주일 단위로 매주 월요일 승선/하선 하는 일정으로 움직인다.

 욕상관광을 마치고 배로 돌아가는 다이버들

 투어 기간 중에 이용했던 리버보드 안드로메다 호

따라서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일요일 밤 비행기로 투바이로 출발하면 되고, 돌아오는 것은 화요일 오전이 된다. 대한항공과 에미레이트스 항공이 코드쉐어로 운항되고 있는데 플라이두바이가 에미레이트스 항공의 자회사이므로 에미레이트스 항공과 코드쉐어하는 대한항공만 인천에서 포트수단까지 짐을 연결해주며, 나머지 항공편은 두바이에서 짐을 찾아서 새로 체크인을 해야 한다.
    
보트의 이동 중에 만난 돌고래들

리버보드에서 제공되는 식사

 리버보드의 저녁 만찬

 신혼여행으로 홍해 투어에 참가한 김연경, 정선우 부부

058 안드로메다 리버보드 투어에 참가한 다이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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