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를 위한 캐주얼웨어 툴룸 Tullum
다이빙.. 어떻게 입어야 할까?다이빙 중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이빙을 할 때는 물론 가고자 하는 바다의 수온에 맞는 슈트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다이빙 투어를 간다고 해서 슈트를 입고 있는 시간보다는 평상복을 입고 있는 시간이 더 길다. 등산이나 트레킹을 할 때는 그에 걸맞은 브랜드의 옷을 입곤 한다. 스노보드를 타거나 골프를 칠 때도 물론 마찬가지이다.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커지고 각 레포츠에 맞는 의류 브랜드가 활성화된 지금, 다이버들은 무슨 옷을 입을까? 다이버의 개성을 표현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 동안 다이버를 타깃으로 하는 전문적인 의류 브랜드가 없이 포스엘리먼트나 산티 등 장비 업체에서 티셔츠, 후드, 집업 자켓 등을 판매해왔다. 이들은 브랜드에 대한 높은 로열티를 바탕으로 다이버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한국다이빙엑스포 KDEX에서 첫 선을 보인 다이버 전문 의류 브랜드 툴룸 Tullum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었다. KDEX에서 툴룸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듣고 지난 6월 18일 툴룸 의류 품평회 자리를 찾았다.
Tullum이란?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마야 유적지 Tulum에서 따온 이름이다. Tulum은 고대 마야어로 벽을 뜻하는데 그 이름처럼 성벽에 둘러싸인 도시이다. 마야 유적지 중 유일하게 해안에 위치하여 바다와 정글이 모두 가깝다. 고대의 신비로운 유적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해변에서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전세계 여행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며 칸쿤과 함께 동굴 다이빙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Tulum에서 이름을 따온 Tullum은 Tulum의 해안과 동굴에서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제품에 표현하고자 했다.
품평회는 KDEX에서 소개했던 의류에 대한 하나하나 자세한 평가의 시간이었다. 전문 모델이 옷을 입고 나오면 평가관들의 예리한 평가가 쏟아졌다. 어떤 부분이 잘 되었고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 또 어떤 점을 보완하고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었다. 티셔츠 14종과 트레이닝복 2종, 윈드 자켓 1종, 모자 4종의 품평회에는 3시간 여가 소요됐다. 평가관들은 비슷한 의견을 보일 때도 있지만 서로 상반된 의견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김희진 디자인 실장은 여러 의견을 꼼꼼히 체크하며 디자이너의 의도와 디테일한 사항을 설명했다.
툴룸의 옷은 30~40 대의 다이버를 대상으로 한다. 다이버를 대상으로 하니만큼 스포티한 면을 강조했고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았다. 클래식함과 스포티함을 적절히 배분한 모습이었다. 툴룸의 마스코트는 잿방어인데 요소요소마다 잿방어 두 마리의 모습이 귀엽게 표현되었다. 메인 컬러도 잿방어에서 따온 그레이, 청보라, 노랑이었다. 시원한 바다 느낌의 청보라와 고급스러운 진노랑이 멋스럽게 표현되었다. 고급스러움이 더욱 강조된 폴로 티셔츠와 편안함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라운드 티셔츠가 비슷한 비율로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었다. 툴룸의 모든 옷은 최고의 소재를 사용했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이 보였다. 기능성 소재들이 혼용된 원단은 흡한속건(빠른 땀 흡수와 건조)의 장점이 있고 입었을 때 시원한 느낌을 준다. 찰랑찰랑한 느낌의 원단은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작은 단추에까지 툴룸의 네이밍과 잿방어를 새길 만큼 모든 디테일이 세심했다.
LG 패션의 남성 캐주얼 라인과 이동수 골프웨어의 디자인 실장으로 일했던 김희진 실장은 툴룸이라는 브랜드에 맞춘 고대 유적의 문양과 바다, 다이빙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따왔다고 설명했다. 블랙, 그레이, 화이트의 기본 컬러에 청보라와 노랑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다른 옷과 함께 입었을 때도 어울리지만 툴룸 옷들끼리 크로스 매칭을 했을 때 서로 가장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고 한다. 한 벌 한 벌만이 아니라 여러 옷의 매칭까지 신경을 썼다.
기존의 스쿠버다이빙 의류와 비교했을 때는 기능성 소재와 디테일한 표현에서 차별화를 두었고 일반 레포츠, 아웃도어 의류와 비교해서는 다이버로서의 개성을 너무 튀지 않고 은근하게 표현한 것이 매력이었다. 다이빙 투어를 갈 때 가장 멋스럽게 어울릴 듯 하지만 골프, 트레킹 등의 간단한 운동을 할 때나 여행, 일상생활에 입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이었다. 다이버들을 위한 의상이지만 다이버들만을 위한 디자인은 아니었다.
툴룸의 시작은 아띠 다이브의 최성기 트레이너이다. 의류 관련 사업을 20년간 해오는 한편 TDI 트레이너로 테크니컬 다이빙에 열광하는 그는 다이버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옷이 없음이 안타까웠다. 직업의 특성 상 아웃도어 브랜드의 다양한 옷을 입어봤지만 자기 표현이 강한 다이버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옷을 찾기 어려워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레포츠가 그에 맞는 의상과 액세서리 시장을 키워가는데 유독 다이빙만 그런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최성기 트레이너가 툴룸을 시작한 이유이다. 지난 해 말부터 사업을 구상하고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해 3월부터 새로운 디자인의 옷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런 옷들이 지난 KDEX에 선보인 것이고 품평회를 통해 다시 한번 점검을 한 것이다. 출시는 7월 말로 예정하고 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여 아이디어에 골몰하며 밤을 지새는 날도 부지기수지만 다이버들에게 새로운 멋을 선보인다는 즐거움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는 최성기 트레이너. 그의 바람과 노력대로 다이버들의 개성을 나타내고 멋을 표현하는 의류들이 다이버들의 많은 사랑을 받길 기대해본다.
툴룸 Tullum
(주)랜드마크 (대표: 최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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