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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홀 수중사진 세미나 투어-수중사진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수중사진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보홀 수중사진 세미나 투어


7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 5일간 서민욱 트레이너님이 운영하는 필리핀 보홀 레드팜 리조트 잼 다이버스에서 정상근 교수님의 수중사진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필자는 어류를 연구 하고 있기 때문에 자료수집 차원에서 수중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지만 단순히 자동모드에서 셔터만 누르는 영혼 없는 사진을 찍어왔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수중사진 결과물을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느껴졌고 나도 공모전에 올라오는 사진처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누구나 수중사진을 배울 수 있다는 문구를 보았고, 필자가 강사교육을 받을 당시 지도해주셨던 서 강사님과 정 교수님이 계시는 세미나에 참가하게 되었다.

리조트와 수영장

세미나 참가자는 마야님, 제니님, 승엽님까지 필자를 포함하여 총 4명의 교육생과 조셉님, 시티가이님이 도움을 주셨고 리조트를 방문한 윤상필 강사님과 지은님이 있었다.

돌호 비치

비행기 연착으로 첫날 리조트에 늦게 도착했고 다른 분들은 미리 도착해서 펀 다이빙을 하고 계셨다. 저녁식사를 한 후 정 교수님의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사실 필자는 더위를 많이 타서 필리핀에서의 이동에 피로가 누적되어있었다. 하지만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에 다시 집중하게 된다. 간단한 수중사진에 대한 기초부터 설명을 해주셨고 다음날 찍어야하는 사진미션을 내려주셨다.

물색과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1일차
처음 다이빙은 잼 다이버스 리조트 돌호비치 앞의 코카콜라 포인트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대학에만 있다가 푸른 바다와 하늘을 보니 가슴속 깊이 힐링되는 느낌이 좋았다. 첫 다이빙은 수중사진에 있어서 가장 기본인 물색을 맞추는 연습을 했다.

물색을 나타낸 사진 F/1.8, 1/640, ISO100

조리개와 노출보정을 통해서 물색을 맞추면서 단지 수중에서 수면을 바라보고 물만 찍어도 이렇게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물결무늬, 내려오는 햇살과 푸른 바다색으로 신비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후에는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또한 놀라웠다. 카메라에 있는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기능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으니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느낌의 사진에 붉은색이 들어가면서 좀 더 다양한 색감이 느껴졌고 이는 스트로브나 랜턴 없이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할 때 아주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추고 버디를 촬영하는 미션까지 하여 오늘 다이빙을 마칠 수 있었다.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를 이용한 스콜피온피쉬 F/5, 1/20, ISO100

처음에는 물을 찍느라 정신없었는데 천천히 주위의 웅장한 대형 부채산호와 색색의 물고기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마음에 여유가 느껴졌다. 이날은 마야님의 강한 핀킥에도 다리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고 항상 붙어 다니는 청소놀래기가 웃음을 주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시작된 하루의 일과가 끝난 후 각자가 찍은 사진 중 10장을 선정하여 교수님께서 디브리핑을 진행해 주셨다. 한장 한장의 사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서로의 초보 같지 않은 사진들에 감탄하였고, 부족한 사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아 다음날을 기약했다.

접사와 광각사진 2일차
팡라오 섬에서 서남쪽으로 10km 거리에 있는 섬으로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발리카삭으로 향했다.

발리카삭 비치

하늘은 맑았지만 강한 바람으로 파도가 높아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본인은 높은 파도가 재밌기만 했지만 제니님과 마야님은 힘들어하셨다. 특히 마야님은 심하게 멀미를 하셨는데 도착해서 바로 다이빙 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어렵게 도착한 발리카삭섬은 산호군락과 어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이었다. 기대되는 이곳에서 오늘의 미션인 접사사진을 찍기 위해 월에 붙어있는 갯민숭달팽이, 공생새우, 매퉁이과의 어류 등 마치 자신을 찍어달라는 양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를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발리카삭 가는 길

첫 지역에서 조류가 있었기 때문에 촬영하기 쉽지 않았고 수중사진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다음으로는 광각사진을 찍기 위해 적당한 피사체를 찾아 다녔는데 어떻게 찍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느꼈다. 그때 가이드가 좋은 피사체를 찾아주어 다시 접사를 찍었다.

스네이크 일 F/11, 1/2000, ISO100
누디브런치 F/11, 1/2000, ISO80
말미잘과 공생새우 F/11, 1/2000, ISO100
해삼 F/11, 1/2000, ISO100

세 번째 다이빙 때는 거북이가 나타났는데 제니님이 거북이와 레이싱을 펼치듯 따라가고 이를 정교수님이 따라가는 명장면이 연출되었다. 활발한 성격의 제니님을 멋지게 교육하신 서민욱 트레이너님이 존경스러울 때였다.

스트로브의 활용 3일차

스트로브는 피사체에 적정량의 빛을 넣어주어 색을 표현해준다. 처음으로 스트로브를 이용하다보니 적당한 광량을 찾기 위해 여러번 터트리면서 적정 광량을 맞추었다. 또한 스트로브의 위치도 상당히 중요하다. 단지 피사체를 향하도록 하면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부유물이 많이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날도 험난한 파도를 지나 발리카삭에서 다이빙을 했었는데, 스트로브와 랜턴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으니 지금까지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나타낼 수 있었다.

트리거피쉬 F/8, 1/400, ISO200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버디인 제니님과 트리거 피쉬를 피하면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는데 해외 경험이 부족한 본인은 찍고 나서야 상당히 위험한 놈이라서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칫 위험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고 대신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이날 디브리핑 시간에는 모든 교육생의 사진 실력들이 어느 정도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멋진 사진들이 많이 나왔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맥주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자유로운 사진 4일차
정교수님의 수업을 3일정도 받고나니 이제는 매뉴얼 모드로만 촬영을 하게 되었고, 스트로브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산호위의 점쏠배감펭 F/9, 1/125, ISO400
쉬고있는 스콜피온피쉬 F/8, 1/125, ISO400

또 교수님께서 빌려주신 광각렌즈를 사용해 보았는데 왜 수중에서 사진촬영을 할 때 광각렌즈가 있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화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렌즈가 없을 때는 피사체를 전부 화면에 넣기 위에 뒤로 물러나야 했지만 광각렌즈를 이용했을 때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도 피사체를 화면에 전부 넣을 수 있었다. 그렇게 처음 찍어본 광각사진이었지만 접사사진 만큼이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며...
이번 교육을 계기로 수중사진이 좀 더 가깝게 다가왔다. 분명 필자처럼 수중사진을 처음 접하고 그냥 셔터만 누르는 사람에게 이 교육을 추천해주고 싶다. 짧은 기간이라서 많이 배울 수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몇 일간 밤늦게 까지 부족한 교육생들 사진 하나 하나 봐주시면서 교육해주신 정 교수님, 멋진 리조트를 제공해주신 서민욱 트레이너님, 세미나 동기 및 버디로 도움 주신 제니님, 마야님, 승엽님 같이 다이빙을 즐기신 윤강사님 지은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수중사진 세미나를 들을 수 있게 지원해주신 지도교수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단체사진

이용득
해양생물과학 석사과정
경상대학교 해양생물교육연구센터
BSAC Openwater Instructor
Sony RX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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