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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태종대 다이빙의 현재와 미래

부산 태종대 다이빙의 현재와 미래
Pusan
Taejongdae
Diving


한반도의 동남쪽 끝에 위치한 부산은 항구도시로 해양시대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인구 350만의 대도시에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해양레저활동을 할 수 있는 바다가 널려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태종대를 비롯해서 이기대, 광안리, 수영만, 해운대, 송정 등은 부산 시민들이나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 태종대 감지해변(자갈마당)은 20년 이상 부산 다이버들의 스쿠버 다이빙 교육장이자 해양실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부산역에서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태종대 감지해변은 스쿠버 다이빙 숍과 식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자갈마당 쪽으로는 천막으로 만들어진 해녀들의 즉석 해산물식당이 열을 지어있다. 그 사이에 있는 노천 주차장은 사유지로 따로 주차비를 받고 있는데 입구 쪽의 공용주차장이 당일 1회 1,500원 수준이라 다이버들은 장비를 숍 앞에 내려 놓은 다음에 차만 공용주차장에 세워놓는다. 다이버들은 다이빙 숍들 중의 하나를 이용해서 탱크와 웨이트 벨트를 빌리고, 탈의실과 샤워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이빙 요금은 비치 다이빙 1회 15,000원, 보트 다이빙 1회 30,000원이다.


비치 다이빙과 보트 다이빙
감지해변의 비치 다이빙은 다이빙 숍에서 장비를 모두 착용한 상태에서 오리발만 들고 50m 정도이동하여 비치에서 입수하면 된다. 버디와 짝을 맞춰서 다이빙을 진행하면 되며, 주로 오른쪽의 암반지대를 따라가며 요강바위, 끝바리 등의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하게 된다. 바닥은 자갈과 모래, 암반 등이 교차한다. 스쿠버 다이빙 강습이 주로 진행되는 곳인데 수영장 교육을 거쳐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태종대의 숍들은 대부분 수영장 교육 없이 바로 감지해변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인근의 해양대학교 수영장과 동의과학대학 다이빙 풀도 있지만 수영장에 비해 시야가 좋지 않은 탓에 수영장을 거쳐서 해양실습을 하면 오히려 흐린 시야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삼는다.
가까운 보트 다이빙으로는 생도(주전자섬), 고래등, 끝바리 등으로 나가는데 보통 고무보트를 이용하며 다이버들이 함께 고무보트를 들어서 바다에 뛰우고, 엔진을 올려서 다이빙을 나가며, 돌아온 다음에는 다시 보트를 뭍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좀 원시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파도가 있는 자갈마당의 특성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고무보트를 이용한 다이빙은 다이빙 숍은 물론이고, 동호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나무섬과 외섬 다이빙
가시거리가 좋은 날이면 태종대에서 바라보면 대형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들 사이로 나무섬과 형제섬, 외섬 등이 보인다. 바다가 좋은 날이면 태종대에서 30분~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들 외해 포인트들이 부산의 보트 다이빙을 대표하는 곳들이다. 씨킹스쿠버에서 하리항에서 다이빙 보트를 출발시키고 있으며, 그 외에는 감전항에서 출발하는 배들을 이용한다. 다이빙 요금은 2회 다이빙에 나무섬 11만원, 외섬 12만원이다.


조조다이빙과 야간다이빙 가능
감지해변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다이버들이 어민들의 간섭 없이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기대, 해운대, 송정 등 어느 곳이든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을 할 수 없는 곳은 없지만 아직도 어민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감지해변은 부산의 다이버들에게는 축복 같은 곳이다. 낙동강의 흐린 황토물의 영향으로 비록 시야가 연중 흐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조다이빙과 야간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런 단점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시야가 흐린 만큼 흐린 물 시야 다이빙에 익숙해질 수 있고, 대물보다는 작고 예쁜 해양생물들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런 천혜의 해양실습장을 보호하기 위한 다이빙 숍들의 연합된 노력이 보이지 않는 점이다. 
 아케우스게
   
20년 동안 계속되는 채취와 사냥
지난 8월의 마지막 주말 부산의 많은 다이버들이 감지해변을 찾았다. 다이빙 강습을 받는 사람들, 펀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수준의 다이버들이 해변을 수놓고 있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들 중에는 아직도 작살과 건, 채집망을 들고 입수하는 다이버들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연중 수많은 다이버들이 다이빙 강습을 받고, 해양실습을 하며, 다이빙을 즐기는 이곳에서 사람들이 사냥을 하고, 채취를 하면 나중에 배우는 다이버들은 수중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실제로 다이빙을 해보면 해변 가까운 곳은 아무 것도 볼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는 다이버들의 망태기에는 뭔가가 한 가득 들어있었다.
다이버들에게 해양생물은 단순히 보호해야 할 대상일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가치를 가진 자산이다. 얕은 수심의 바다에 멍게와 산호가 붙어 있고, 해삼과 문어가 돌아다닌다면 비록 시야가 흐리다고 해도 얼마나 재미있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을까? 모랫바닥에 몸을 숨기고 있는 넙치와 가자미, 양태 그리고 바위 사이의 소라와 전복, 바위 근처를 배회하는 노래미와 볼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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