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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순에서 만나는 새로운 바다

아치제주, 화순에서 만나는 새로운 바다
Hwasun
Twin
Tunnel


제주 서귀포항에서의 다이빙이 쉽지 않은 요즘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이버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소식이 전해지는 이 때, 제주 다이빙, 어디로 가야 할까? 화순항에 위치한 아쿠아 스쿠바에서는 새로운 포인트로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화순 쌍굴과 아치는 지난 2012년 11월 제1회 연산호 올레 축제에서 '명품 수중 올레 1호'로 명명되었던 화순의 대표적인 포인트이고, 취수관 포인트는 지난 6월 개발된 새로운 포인트이다. 화순 아치, 쌍굴, 그리고 취수관 포인트에서의 황홀했던 다이빙을 소개한다.

아치 포인트
화순항에서 배로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화순화력발전소가 정면으로 보이고, 좌측으로는 봉긋 솟아오른 산방산이 보인다. 하강라인을 따라 수심 25m 부근에 이르면 커다란 아치를 만나게 된다. 아치는 내부 높이가 2.5m, 길이가 6m 정도에 이른다.


아치 상단에는 큰수지맨드라미, 분홍바다맨드라미, 해송들이 자라고 아치 안으로는 바늘산호류가 자라고 있다. 또 아치 안팎으로 줄도화돔 무리가 천천히 움직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도 무리는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주상절리 절벽을 따라 이동하면 분홍바다맨드라미가 군락을 이루고 커다란 해송도 눈에 띈다. 절벽 주위로는 수백 마리의 자리돔 떼가 군무를 펼치고 범돔 무리도 만날 수 있다. 절벽을 따라 크게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아치로 돌아와 다이빙을 마친다. 커다란 아치가 만드는 흥미로운 지형과 그 안에 자리잡은 연산호, 각종 물고기들의 생태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볼거리를 만드는 포인트다.


쌍굴 포인트
아치 포인트에서 동쪽으로 약 100m 거리에 있다. 쌍굴 다이빙은 화순항에서 주로 수중사진 작업을 하는 이운철 강사와 함께했다. 하강라인을 따라 내려가 동굴로 들어가기 전 먼저 높게 솟은 주상절리를 향했다.


주상절리에는 진총산호가 예쁘게 붙어 있었고 놀래기와 자리돔 떼를 볼 수 있었다. 주상절리에서 쌍굴 입구로 향하는 중에는 모래 바닥에 홀로 오롯이 서있는 큰 수지맨드라미를 만나 이운철 강사를 모델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쌍굴의 입구는 주상절리 절벽 아래쪽에 있는데 절벽을 따라 내려가 U자형 지형의 안쪽으로 위치한다. 높이는 4.6m, 폭은 2.4m 정도이다. 입구 바로 안쪽에서 두 갈래로 동굴이 나뉘는데 오른쪽 굴이 크고 높게 확장되었다가 얕은 쪽으로 크게 뚫려있고 왼쪽 굴은 좁고 길게 휘어져 있다. 오른쪽 굴을 통과해 다시 왼쪽 굴로 들어가니 그 안에는 주걱치 무리가 빽빽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두움 속에서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해외바다에서 만나는 글라스 피시처럼 반짝반짝 아름답다.


취수관 포인트
수중 아치와 쌍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포인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포인트로 개발되어 다이버들이 들어가기 시작한지 불과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신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최대 수심 10m로 하강라인과 취수관까지의 유도라인이 모두 설치되어 있어 초보자들에게 특히 더 좋은 포인트이다.


하강라인에서 유도라인을 따라 25m 정도를 이동하면 취수관이 나온다. 취수관까지 가는 길에는 감태가 무성하고 그 주위로 자리돔 떼의 유영을 여러 차례 마주하게 되지만 자리돔에 눈길을 주기보다 취수관을 향해 곧바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취수관의 풍광이 훨씬 더 멋지기 때문이다.


취수관은 화순수력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하는 물을 빨아들이는 곳이다. 지름 약 7m, 높이 4m의 원기둥 형태의 취수탑 안에 취수관이 있는데 취수탑의 옆면은 약 30cm 간격의 창살로 되어 있다. 취수탑은 마치 인공어초처럼 물고기들이 모여 사는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창살을 경계로 내외가 나뉘는 건 인간의 기준일 뿐 물고기들이 그 안을 노닐기엔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는다. 이십여 마리의 범돔 떼가 취수탑의 창살 안팎을 넘나들고 돌돔, 자리돔도 함께 어울린다. 취수탑이 마치 이들의 놀이터처럼 보인다. 감태와 분홍수지맨드라미가 취수관 상단과 안쪽으로 자라나고 있다.
취수탑 바로 아래는 모래 바닥 지역이고 5m 반경을 넘어가면 감태 밭이 이어진다. 감태 밭 위로 많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데 수백 마리 자리돔 떼와 커다랗고 씩씩한 방어 떼가 돌아다니고 아홉동가리, 청줄돔, 강담돔, 쥐치, 용치놀래기, 호박돔 등이 보인다. 취수탑 주변의 물고기들은 다이버를 전혀 거리끼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 오히려 손을 쪼거나 마스크 앞으로 자기의 얼굴을 들이밀어 깜짝 놀라게 한다. 하강라인과 유도라인으로 편안히 갈 수 있는 포인트로 수심이 낮고 또 여러 종류의 많은 물고기들을 볼 수 있어 초보자들도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물고기를 촬영하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원통형 취수탑과 쇠창살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재미있다.


아쿠아 스쿠바
화순항에 위치한 아쿠아 스쿠바에서는 12인승 보트로 화순 인근 포인트의 다이빙을 전문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내려와 화순에 자리를 잡은 송태민 CD가 네 명의 스태프와 함께 아쿠아 스쿠바를 꾸려가고 있다. 2002년 인터넷 카페의 형태로 시작된 아쿠아 스쿠바는 최대 회원수가 2,5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화순항의 어촌계 건물을 개조하였다는 리조트 건물은 원래는 단층이었던 콘크리트 건물에 나무로 테라스를 만들고 2층을 올려 휴게실과 게스트 하우스 형식의 숙소를 만들었다. 샤워실과 탱크 충전실은 별도의 건물로 꾸몄다.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에 나무로 따뜻함을 편의성을 덧대었는데 이 모든 것이 아쿠아 스쿠버의 회원들과 송태민 CD가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많은 수의 회원들 중에는 다양한 직업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이들의 열정이 쏟아져 아쿠아 스쿠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쿠아 스쿠바는 PADI 5 Star IDC Center로 PADI 오픈워터 과정부터 강사 과정까지 전과정의 강습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영어권 출신의 강사 2명이 상주하고 있어 영어로 강습도 가능하다.

참 편안한 아쿠아 스쿠바의 다이빙 보트
12인승인 아쿠아 스쿠바의 다이빙 보트는 여느 다이빙 전용선보다 넓은 선실을 가지고 있다. 선실 벽 쪽으로는 소파가 쭉 둘러져 있어 승선한 다이버 모두가 소파에 둘러 앉을 수 있다.


가을, 겨울이 되면 물속에서 보다 오히려 다이빙 후 물 밖에서의 추위가 더 매섭게 느껴지는데 아쿠아 스쿠바에서는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따뜻한 선실 안으로 들어오면 되니 말이다. 계단을 따라 선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다. 국내에서 다이빙 보트에 화장실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심지어 배에 있는 화장실치고는 공간도 제법 널찍하다.


배 위에서 수면휴식을 취하고 2회 다이빙을 할 때, 특히 여성 다이버들과 드라이슈트 다이버들에게 다이빙 보트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실 위와 앞쪽으로는 다이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선실 뒤에서 다이빙을 준비하게 된다. 짜임새 있게 나뉜 공간 구성 덕에 다른 팀과 같이 배에 탔더라도 서로 구분된 장소에서 쉴 수 있다. 이만하면 2회 다이빙은 물론 데이트립 형식으로 3회 다이빙을 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아쿠아 스쿠바 다이브 아카데미(송태민 CD)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해안로 106번길 13-7

tel 070-4634-3332
mobile 010-8618-3923
email aram101@naver.com
homepage http://www.aquascub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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