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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버의 취미!-Beyond ScubaDiving!

스쿠버다이버의 취미!
Beyond ScubaDiving!

海拔(해발)바다를 기준으로 고도와 심연의 양극을 달려본다.지구의 높이와 깊이를 기준은 언제나 바다로부터 시작되었다.
북한산 염초봉에서 바라본 인천과 고양시 전경
    
바깥 생활이라고 직역하면 좀 어색한 면이 있어 아웃도어(OutDoor) 활동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레저스포츠가 발달하고 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의 변화
선진국의 기준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중진국 진입을 나타내는 경제지표는 국민소득을 주로 이야기 한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는 시점을 전후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변화 중에 여가에 속한다고 하기에는 조금 억지스럽겠지만 식문화(食文化)는 이태리 음식이 유행하고, 자동차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활발한 야외활동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변화라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거의 10년째 소득수준 2만 달러 시대에서 정체현상을 겪고 있다 보니 아직은 일과 공부는 개미(선)이고 휴식은 배짱이(악)이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쉽게 깨지지 않는걸 보니 ‘여가문화’의 패러다임 전환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리고 있는듯하다.
Scuba Diving
바다가 좋은 이유?
열대 어느 바다에서 수트를 벗고 수영복 차림으로 야간 다이빙을 해 본 어느 날
내 몸에 난 잔털을 통해 적도의 따스한 바닷물의 살랑임을 느꼈을 때, 폐로 숨쉬기 훨씬 이전의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물론 기억엔 없지만 그랬을 것 같은 평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때 되면 예의상 가줘야 하는 의무감 보다는 문득 생각나고, 간절히 그리울 때면 찾아가면 말없이 안아주는 바다는 이젠 취미를 넘어 생활로 파고든 느낌이라고 할까?
가끔 찾는 바다지만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추석날 고향집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서는 느낌이고, 짐을 푸는 순간은 어릴 적 입맛을 자극하는 할머니가 손수 차려주신 밥상을 받는 것 같은 설렘이다.

스쿠버다이빙은 이제 생활의 한 부분으로 녹아든 느낌이다
Climbing
바위가 좋은 이유?
Scuba diving이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인 양수의 감성을 자아낸다면,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밍은 두 다리로 서기 시작할 무렵의 감성을 느끼게 해 준다.
개구쟁이라면 어릴 적 막대기를 칼이라 칭하고 빨간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담장 위에 올라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고, 동내 어지간한 높은 나무는 꼭대기까진 아니어도 어지간한 높이까지는 올라본 것 같다.
중학교 때는 고향 집 앞 새벽장이라 부르던 45m 높이의 수직절벽을 겁도 없이 측면 공격을 시도해서 두 마디(약 30m) 정도는 올라갔던 것 같다(사실 내려오는 게 무서워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춘클릿지는 광활한 북한강을 배경을 한 눈에 보여준다

통제된 스릴을 즐기는...
신뢰성 있는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레저라는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단언컨대 그럴 수 없을 것이고, 광기(狂氣)의 범주에 넣는 것이 더욱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18세기 이후부터 안전한 등반에 관한 연구는 지속되어 왔고, 지금은 그 정점에 이른 만큼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밍 역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레저 분야에 속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래서 암벽은 밧줄[자일(獨Seil), 로프(英Rope)]과 기본적인 등반장비에다 인간의 신체 근력만을 이용해서 바위를 오르는 레저 스포츠 활동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무섭지 않은가?
당연히 무섭다. 그래서 한다!
통제된 위험은 정말 위험할까?
이 부분에 대한 질의를 한다면, 우리가 즐기는 스쿠버 다이빙 역시 일반인이 생각하기엔 어떤 레포츠인지를 생각하면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클라이밍은 18세기 말 몽블랑 등반을 시발로 안전한 등반 시스템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지속적인 실험 보고서의 발간, 작고 가벼운 장비의 개발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신뢰할 만한 안전도가 확보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의 하나라고 확신 할 수 있다.

만경대에서 바라본 노적봉의 서해의 일몰

생명의 기로를 가르는 시간 3분
수심 20m의 물속이든, 높이 60m의 암벽이든 현생 인류가 살아가기엔 너무 벅찬 환경이다. 장비의 도움 없이는 3분을 넘기기 힘든 물속의 유영과 밧줄 하나에 의지해 중력을 거스르며 그 버텨야 하는 오름짓은 그래서 닮은 구석이 있다. 스쿠버 다이버가 바라보는 암벽은 위험하고 무서울지 모르지만, 암벽등반가로서 바라보는 스쿠버 다이빙 역시 3분 이상 살수 없는 극한의 환경을 통제된 환경 속에서 즐기는 레저스포츠의 한 장르이다.
스쿠버 다이빙도 다양한 목적과 수단이 있는 것처럼, 산에서도 다양한 목적과 수단이 존재한다. 걸어 오르는 등산(登山), 손과 발을 다 써야하는 등반(登攀)으로 갈래를 나누고, 등반에도 오르는 방법에 따라 등반, 인공등반, 프리클라이밍 등 다양한 갈레로 나뉜다.
비교하기엔 적절하지 않지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비유 하지면, 등산은 펀다이빙이고, 등반은 테크니컬 다이빙이라 할 수 있을까?
좀 더 특화된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고, 체력과 신체적인 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바위에 오르는 이유
첫째는 완등에 따르는 희열감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유영과 등반은 활동 무대도, 자연환경도, 요구조건도 다르지만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작은 돌기 하나에 체중을 싣고 일어서고, 작은 틈 사이에 손날을 넣고 비틀어 내 몸을 끌어 올리는 동작을 계속 하면서 수십 m의 바위를 오르고 보면 가슴 속 한편에서 뜨거운 기운이 사지로 뻗치는 느낌을 받곤 한다.
스쿠버다이빙이 평안함과 릴렉스 위주의 감정을 느꼈다면, 클라이밍은 좀 더 격렬한 가운데서도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해야 할까? 이른 새벽에 시작해서 바위가 뜨거워 질 무렵 완등 했을 때 느껴지는 정복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둘째는 교감이다.
로프를 함께 묵는 사람들 간에는 좀 더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 스쿠버다이빙의 버디 시스템처럼, 클라이밍에는 배꼽의 탯줄처럼 밧줄 끝을 통해 목숨을 공유하는 팀원들이 있다.

셋째는 건강이다.
비행기와 차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좋은 바다가 나오는 스쿠버 다이빙의 특성상, 다리가 튼튼해야 노년에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실제 등산은 심장과 폐기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건강한 폐과 다리는 스쿠버다이빙에도 큰 도움을 준다.(사실 금연이 우선이다.)

넷째는 가깝고 쉽다.
사는 곳이 지리적으로 바다와 가깝지 않은 점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70%가 산이다. 어디든 둘러보면 산이 보이는 터라 지리적으로 시간적으로 매우 가깝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다. 바다와 달리 산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다.
튼튼한 두 다리와 앉았다 일어설 힘만 있으면 바위는 오를 수 있다.(믿기지 않겠지만 실제로 그렇다.) 산이 힘들고 바위가 어렵다는 건 영화가 만들어낸 선입견일 뿐이다. 상어를 발견한 비다이버는 선입견에 겁을 먹겠지만, 다이버든 보고 싶어 달려든다. 그런 차이일까?

북한산 숨은벽 능선의 일출

암벽을 배워보고 싶다면스쿠버다이빙은 자격 있는 강사에게 배우는 것이고, 암벽은 아직은 자격관리가 늦은 면이 있어 보편화되어 있지는 않다.다만, 각종 등산학교를 통해 배우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매년 등산학교의 교육일정표를 보고 내 일정을 조절해야 하는 불편은 있다. 주의 할 점은 인터넷 카페를 모체로 진행되는 산악회를 통해 배우는 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산에서 닉네임을 부르며 서로 존칭을 사용하는 산악회 치고 그리 깔끔한 등반을 마무리 하는 산악회를 보지 못했다. 정식 등산학교를 통해 배우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한국등산학교(http://www.alpineschool.or.kr/),
코오롱등산학교(http://www.kolonschool.com/),
서울등산학교(http://www.seoulclimbingschool.co.kr)
등이 등산학교의 메인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유명산악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강습을 진행하는 경우도 다수 있다.

거칠어진 손바닥, 먼지 묻은 얼굴, 헝클어진 머리, 땀에 젖은 발바닥 이런 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활동이다.

바위를 오르는 동안은 모든 신경이 집중된다. 그땐 함께 오르는 팀원들 뿐이다바위를 오르는 동안은 모든 신경이 집중된다. 그땐 함께 오르는 팀원들 뿐이다

동료 다이버가 묻는다.
나에게 등반은 무엇이냐?
스쿠버다이빙은 생활이고, 암벽은 취미다.
그래서 제목을 스쿠버 다이버의 취미라고 잡아보았다.


조영철
IANTD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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