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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발리카삭, 그 이상의 다이빙-Phillippines Bohol D iving

 필리핀 보홀
발리카삭, 그 이상의 다이빙
Phillippines
Bohol
Diving



필리핀 보홀발리카삭, 그 이상의 다이빙

한국 다이버들에게 가장 가깝고 친숙한 해외 바다인 필리핀. 가까운 거리에 저렴한 항공편도 많이 있고, 멋진 수중환경을 자랑하는 다이빙 사이트들이 다양하게 있어 명절이면 고향을 찾듯 필리핀을 찾는 다이버들이 많다. 세부, 모알보알, 릴로안, 말라파스쿠아, 아닐라오, 사방, 팔라완, 레이테 등 많은 지역이 각각의 특색으로 전세계 다이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 그 중 많은 다이버들이 으뜸으로 꼽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보홀 섬이다. 보홀 섬은 필리핀 남부 세부 섬의 남동쪽에 위치한다. 보홀 섬의 딱빌라란 공항으로 바로 연결되는 국제선 항공편이 없는 탓에 마닐라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거나, 세부에서 페리를 이용해 딱빌라란 항구로 이동해야 한다. 조금은 불편한 이동 경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많은 다이버들이 보홀을 찾고 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뛰어난 수중환경의 발리카삭 섬과, 알로나 비치의 낭만적인 분위기는 이제 막 다이빙을 시작한 초보자에게도, 세계의 좋은 곳을 두루 다녀본 다이버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발리카삭 섬이 보홀 다이빙의 전부는 아니다! 파밀라칸 섬, 돌조 비치, 알로나 비치 등 다양한 포인트가 각자 다른 특징과 아름다움으로 다이버들을 유혹한다. 필자가 지난 9월 초부터 2주동안 보홀 팡라오 섬, 다나오 비치의 신천다이버스에 머물면서 느낀 보홀 다이빙의 매력을 소개한다.


다양하고 훌륭한 수중환경
명불허전, 발리카삭 아일랜드 Balicasag Island
출처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 도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 기사에 꼭 들어가는 곳이 발리카삭 섬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수중환경이고 또 그만큼 널리 알려져 많은 다이버들이 찾는다. 발리카삭 섬 안에도 리조트가 하나 있지만 보통은 팡라오 섬의 리조트에 머물면서 데이트립으로 발리카삭 다이빙을 즐기게 된다. 방카로 15분에서 30분 정도 소요된다. 신천 다이버스가 위치한 다나오 비치가 발리카삭까지 가장 가까운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의 발리카삭은 가는 길부터 행복의 시작이다. 바람이 없는 날은 정말 유리처럼 매끈한 바다 위를 달리게 된다. 이동시간이 짧으니 예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다 보면 어느새 발리카삭에 도착한다. 발리카삭은 수중환경도 아름답지만 물 위의 풍경 또한 한 폭의 그림이다. 섬 주변의 에메랄드 빛 얕은 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하얀 방카 보트, 짧은 모래 사장 너머로 작은 초록의 섬은 눈부신 태양과 함께 어디를 찍어도 컴퓨터 배경화면이다. 이런 아름다운 환경에서의 다이빙이니 입수 전부터 신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발리카삭 다이빙은 대부분 직벽을 따라 진행하다가 직벽 안 쪽의 얕은 곳에서 천천히 놀면서 안전정지를 하고 마치게 된다. 다이버스 헤븐, 블랙 포레스트, 쌩츄어리, 카테드랄 등이 대표적인 포인트이다.


직벽에는 커다란 부채산호와 회초리산호, 연산호 등이 자라고 곳곳에 오버행이 있다. 발리카삭은 특히 잭피시 스쿨링과 바다거북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잭피시의 거대한 스쿨링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바다거북은 다이빙 1회에 대여섯 마리는 만나곤 한다. 필자는 그동안 보홀 다이빙 투어를 다섯 번 갔는데 그 중 네 번은 여러 차례 잭피시 무리를 만났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이상하게도 잭피시를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필자 앞 뒤로 투어를 갔던 많은 사람들이 잭피시 스쿨링을 만났다고 한다. 역시 바다에서 100%의 확률의 일은 없다!



때묻지 않은 자연, 파밀라칸 아일랜드 Pamilacan Island

만약 보홀에서 딱 하루 다이빙만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파밀라칸에 가고 싶을 것 같다. 발리카삭 보다 먼 거리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 만족도는 발리카삭 이상이다. 신천다이버스가 위치한 다나오 비치에선 방카로 1시간 거리이다. 날이 궂으면 이동시간이 길어지고 뱃멀미를 하게 될 수 있으니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 길을 달려왔는데 몸이 좋지 않아 다이빙을 못한다면 무척이나 아쉬울 테니 말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에서라면!


파밀라칸의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인 스패니쉬 타워(Spanish Tower)는 해송 군락과 연산호 언덕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두 곳을 한번에 둘러보기엔 시간이 부족하니 두 차례로 나누어 둘러보는 것이 좋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내려가 수심 35m 부근에 이르면 하얀 해송으로 이뤄진 울창한 숲을 마주하게 된다. 해송 위로는 수십 마리의 배너 피시 무리와 서전 피시 무리가 노닌다. 깊은 바다의 진한 푸른빛과 어우러진 해송 군락과 물고기 떼의 모습에서 자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해송 군락을 따라 이동하며 경사면을 따라 조금씩 상승하여 20m 정도에 이르면 해면과 바다나리, 뿔산호 등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고 엔젤피시, 안티아스, 담젤, 클리너피시 등이 바닷속의 빈 공간을 빽빽이 채운다. 해송 군락지에서 다이빙을 했으면 다음 다이빙은 연산호 군락지를 향하면 된다. 크기가 30cm 내외인 작은 연산호가 20m 수심권에 끝도 없이 펼쳐지는데 눈으로 느껴지는 그 보드랍고 폭신폭신한 촉각에 왠지 마음이 평안해 진다. 연산호 사이 사이로는 빨갛고 노란 안티아스와 파랑돔이 보이는데 이들은 마치 연산호 들판을 뛰어노는 듯 가벼운 몸놀림이다.


연산호 군락을 지나 더 깊은 수심으로 가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경사 아래로 오버행이 있다. 오버행은 경사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데 안쪽은 해송과 회초리 산호, 연산호로 채워진 화려한 공간이다. 오버행 안에서 바깥 쪽을 내다보면 깊은 수심과 얕은 수심을 오가는 서전 피시나 푸질리어 떼의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다. 화려한 산호 너머로 바라보는 물고기 떼는 더욱 아름답다. 오버행 안쪽을 따라 다이빙을 진행해도 충분히 즐거운 다이빙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부채산호, 돌조 비치 Doljo Beach
돌조 비치는 팡라오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다. 팡라오 섬의 남서쪽에 위치한 다나오 비치, 알로나 비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다나오 비치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의 거리이다.

섬의 반대 방향에 있는 덕에 다나오 비치에 바람이 거세게 불 때 돌조 비치는 잔잔하다. 발리카삭이나 파밀라칸으로 갈 수 없는 날씨에 돌조 비치는 훌륭한 대안이 되는데 바람이 거센 날에는 돌조 비치로 여러 대의 방카 보트가 모인다. 하지만 돌조 비치를 단지 다른 포인트의 대안으로 취급하기에는 조금 아쉽다. 돌조 비치의 수중환경도 매우 훌륭하고 다이빙 진행이 무척 편하기 때문이다. 비치에서 이어지는 산호초 지대가 짧은 탓에 스피드 보트를 타고 1분만 가면 바로 직벽이 나오고 바로 여기가 돌조 비치의 다이빙 포인트이다. 돌조 비치에는 두 개의 포인트가 있는데 비치의 동쪽편을 돌조 비치 A 포인트, 서쪽을 돌조 비치 B 포인트라고 이름 붙였다.


돌조 비치하면 무엇보다 거대한 부채산호가 떠오른다. 부채산호만큼은 발리카삭보다도 돌조비치를 우선으로 꼽고 싶을 정도인데 커다란 크기의 부채산호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완벽한 모습으로 정말 많이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더 깊은 수심에 더 크고 예쁜 부채산호가 있다는 것이다.


30m 이내의 수심에도 멋진 부채산호가 있지만 30m에서 아래쪽을 보면 더 커다란 부채산호가 차곡차곡 여러 개 보인다. 50m, 60m.. 내려가고픈 유혹이 강렬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위험은 택하지 않는다. 필요한 기체를 준비하고 감압계획을 세우고 적합한 팀과 함께 충분한 준비를 마치고 내려간다면 분명 멋진 다이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얕은(?) 수심의 부채산호도 충분히 건강하고 아름답다. 오히려 부채산호 안을 놀이터 삼는 물고기들은 얕은 곳에 더 많을 테니 아쉬워 말자. 돌조 비치에는 부채산호 외에도 커다란 코끼리 해면이 많이 있고 군데군데 연산호도 보인다. 코끼리 해면의 다양한 색상이 놀라울 정도인데 보라색, 연두색, 오렌지색, 분홍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이고 대부분 훼손되지 않은 온전한 모습이다. 돌조 비치 A 포인트와 B 포인트 중간쯤 15m 수심에는 커다란 프로그 피시 두 마리가 있다. 노란색과 연두색인데 항상 두 마리가 같이 양팔을 쩍 벌린 채 포즈를 잡고 있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아름다움, 알로나 비치 Alona Beach
알로나 비치에서부터 다나오 비치로 이어지는 지역은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한 모래 슬로프 지형이다. 곳에 따라 잘피류가 무성이 자라거나 작은 연산호가 군락을 이루기도 하고 난파선 포인트도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꼼꼼히 둘러보면 많은 마크로 피사체를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통 리조트에서 스피도 보트로 10분 이내의 거리로 체크다이빙이나 교육다이빙 포인트로 많이 찾는다. 알로나 비치 앞의 칼리파얀 Kalipayan 포인트와 다나오 비치의 신천다이버스의 하우스 리프 포인트는 특히 마크로 다이빙이 재미있는 곳이다. 다양한 색상의 고스트파이프 피시를 만날 수 있고 회초리 산호 위의 고비나 갑각류 등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바갓 난파선 Habagak wreck 포인트는 하바갓* 시즌에 큰 비로 인해 가라앉은 요트가 있다. 요트가 34m의 모래 바닥에 놓여 있어 무감압한계시간이 짧긴 하지만 큰 배가 아니라 충분히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난파선 안에는 카디널 피시가 가득 메우고 있다. 난파선의 2층에는 조타실이 있어 많은 다이버들이 이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곤 한다.


알로나 비치에 있는 다이빙 포인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오아시스 포인트이다. 신천다이버스의 천재곤 트레이너가 찾은 포인트인데 35m 모래 바닥에 뜬금없이 연산호 군락이 넓게 펼쳐진다. 마치 사막 속의 오아시스처럼. 오아시스 포인트는 데이지 코랄 Daisy Coral, 해머 코랄 Hammer Coral, 디스크 코랄 Disk Coral 등 다양한 종류의 연산호와 바다나리, 항아리 해면, 말미잘 등이 어우러져 물고기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다양한 생물들의 경쾌하고 활발한 움직임이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다이버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마지막 부분! 아빠 품으로 돌아온 니모가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가는 장면처럼 오아시스 포인트의 물고기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하바갓*과 아미한

필리핀의 계절은 크게 둘로 나눠지는데 무역풍의 영향으로 차가운 북동풍이 불고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온화한 기후의 아미한 시즌 Amihan season과 남서풍의 영향을 받아 덥고 습하며 폭우가 자주 쏟아지는 하바갓 시즌 Habagat season이 그것이다. 흔히 말하는 우기가 하바갓 시즌인 것이다. 매년 유동적으로 바뀌지만 통상 아미한 시즌은 9, 10월부터 5, 6월까지 이어지고 그 외의 기간이 하바갓 시즌이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섬, 팡라오
다이빙 투어지를 고를 때는 여러 측면을 생각하게 된다. 접근성, 가격, 수중환경, 주변의 놀거리,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향 등등. 팡라오 섬은 이런 여러 측면을 두루두루 잘 만족시키는 곳이다.


수중환경 대비 훌륭한 접근성
마닐라에서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거나 세부에서 페리를 이용해 보홀로 들어가야 하지만 국내선이나 페리의 이동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 마닐라에서 보홀 섬의 딱빌라란 공항까지 1시간, 페리를 이용하는 경우 세부 항에서 딱빌라란 항구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오션젯을 많이 이용하며 리조트에서 예약을 대행해준다. 비지니스석과 일반석이 있는데 비지니스석의 좌석이 훨씬 편하다. 저녁 비행기로 세부에 들어간 경우 보통 오전 6시 첫 배를 타고 보홀로 이동하게 된다. 보홀 섬과 팡라오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보홀 섬에 도착하면 차량으로 팡라오 섬으로 이동하는데 대부분의 다이빙 리조트가 20~30분 거리에 있다. 뛰어난 수중환경을 생각할 때 이 정도면 접근성이 매우 좋은 편이다. 5년 쯤 후면 보홀에 국제선 공항이 생긴다고 하니 그 때는 보홀에 가는 길이 한결 더 편해질 것이다

새단장을 마친 세부항

알로나 비치

또 리조트 주변은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이라 편안한 휴식에 더없이 좋으면서도 트라이시클이나 오토바이, 차량을 이용해 10분 내외로 갈 수 있는 알로나 비치가 있어 여행지의 기분을 낼 수 있다. 비치를 따라 해산물 BBQ나 이탈리안 요리를 파는 맛있는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고 바, 맛사지 숍, 기념품 가게 등이 있어 다이빙을 마치고 저녁 시간을 보내기 좋다. 많은 좋은 다이빙 사이트들이 정말 오지에 있어 저녁 시간에 딱히 놀 곳이 없는 것에 비하면 정말 훌륭한 환경인 것이다.

다나오 비치의 하늘이 투영된 바다
다나오 비치의 노을
몰 놀이를 하는 아이들

비다이버를 위한 육상 관광
보홀 섬에는 로복강 투어, 안경원숭이 보호센터, 초콜릿 힐 등 육상관광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고 호핑투어를 할 수 있는 곳도 많다. 다이빙을 그리 즐기지 않는 일행과 함께라면 다이빙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조건을 두루 만족시키면서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다이빙 환경이 탁월히 훌륭한 곳, 그래서 많은 다이버들이 보홀을 찾고, 다시 찾고, 또 찾게 된다.

무엇보다, 신천 다이버스
팡라오 섬, 다나오 비치, 트로피컬 빌라 Tropical Villas안에 위치한 신천 다이버스는 신현구, 천재곤 강사가 대표로 있으며 오슬기 강사가 함께 일하고 있는 곳이다. 필리핀 모알보알에서 서로를 알게 된 신현구, 천재곤 강사가 작년 봄 다이빙 숍을 시작했고 후에 오슬기 강사가 합류했다. 신천 다이버스는 트로피컬 빌라 리조트 안에 바다를 바로 앞에 둔 2층 건물과 건물 왼편의 장비실, 오른편의 세척장, 그리고 두 개의 넓은 평상을 사용하고 있다. 또 선베드와 해먹이 곳곳에 놓여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달콤한 낮잠을 즐길 수 있다. 건물 1층은 식당이자 다이버들의 휴식 공간으로 식사 시간만이 아니라 아침 식사 전이나 저녁 식사 후에도 이곳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본다.


신천 다이버스에는 필리핀 다이빙 리조트에서 흔히 만나는 현지인 마스터가 없이 모든 다이빙을 세 명의 한국인 강사들이 진행한다. 이번 추석 연휴처럼 손님이 많을 때면 모든 강사가 하루도 쉬지 않고 펀다이빙을 진행하고 교육을 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지만 그만큼 다이빙 만족도가 높고 교육의 질이 높다.


공기 탱크를 직접 충전하기 않고 근처의 에어 스테이션을 이용하기 때문에 탱크를 충전하는 소음이 없고 개나 닭이 짓는 소리도 들리지 않아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잦아든 후에는 바람 소리, 파도 소리만이 공간을 채운다.


하늘과 노을이 아름다운, 깨끗하고 편안한 휴식처
신천 다이버스가 위치한 트로피컬 빌라는 Villa Vidas, Villa Kiam, La Sophia, La Abella 등 여러 채의 숙소동에 레스토랑, 수영장이 갖춰진 리조트다. 숙소는 1인실, 2인실 뿐 아니라 다섯 개의 방이 딸린 빌라동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침대와 TV, 테이블, 옷장, 에어컨 등 기본적인 것들이 깔끔하게 갖춰져 있고 샤워실에는 순간 온수기가 있어 뜨거운 물이 바로바로 잘 나오고 수압도 세다.
리조트 가운데에 일반용과 어린이용, 두 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큰 수영장은 수심이 1m~2.5m 정도 된다. 수영장 주변으로 선베드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밤에는 풀 파티 Pool party를 즐길 수도 있다.


신천 다이버스가 위치한 다나오 비치는 어느 곳보다 노을과 하늘이 아름다운 곳이다. 다나오 비치의 얕은 바다는 바람이 없을 때면 유리처럼 하늘을 반사시킨다. 파란 하늘 위의 하얀 구름도 붉게 타오르는 노을도 잔잔한 바다 위로 데칼코마니 되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바람이 하나도 없는 날에는 우유니 소금 사막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신천 다이버스의 1일 패키지에는 하루 세 끼 식사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식사는 매끼 한식으로 정성껏 준비되는데 감자탕, 불고기, 닭볶음탕, 프라이드 치킨, 김치전 등등 다양한 메뉴가 맛깔스럽다. 주방장이 한국인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인데 한식당에서 오래 일했던 베테랑 요리사라고 한다. 점심 식사는 방카 보트 위나 섬에 상륙하여 먹게 되는데 맛있게 구운 닭고기, 돼지고기 BBQ는 다이빙 후에 더욱 꿀맛이다. 날이 좀 추울 때는 뜨끈한 라면으로 속을 덥혀주기도 한다.


다녀오면 누구나, "신천 앓이"
신천 다이버스에 다녀온 사람들은 "신천 앓이"라는 말을 쓴다. 신천 다이버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순간부터 그리움이 시작되어 시름시름 앓다가 언제 다시 갈지 달력을 넘기며 비행기 표를 검색하는 자신의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처럼 다이버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다음 여행을 기약하게 만드는 곳, 신천 다이버스.
재미있는 세 명의 강사들이 만들어내는 신천의 분위기는 리조트의 화려함보다 내 집 같은 편안함과 유쾌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이 느껴진다. 혼자 가던 여러 명이 함께 가던 유쾌하고 따뜻한 신천의 분위기에 모두 녹아 들게 되는데, 이내 이곳이 내 집인 듯 편안해져 한국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어진다. 신천 다이버스에서는 귀국 일정을 차일 피일 미루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신천 다이버스의 신, 천, 오 강사
이렇게 다이버들이 "신천 앓이"까지 하게 되는 것은 신천 다이버스의 세 강사들 때문이다. 이들은 각자 독특한 개성을 지녔으면서도 함께 있어 조화로운 완전체를 만든다.


신천 다이버스의 맏형인 신현구 대표는 부드럽고 자상한 엄마 같은 스타일이다. 다이버들이 돌아갈 때 가는 길에 필요한 여비가 충분한지, 항구에서 짐을 날라주는 포터들에게 줄 잔돈은 있는지 챙기는 꼼꼼하고 따뜻한 성격의 소유자다.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서울 인상인데 함박 웃을 때면 순박한 시골 청년 같이 정겹다.


천재곤 트레이너는 엄격하면서도 재미있는 아빠 같은 스타일이다. 다이빙, 특히 다이빙 교육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엄격하지만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무표정하게 있으면 신현구 강사보다도 더 무서울 인상인데 웃을 때면 정말 개구쟁이 어린아이 같이 천진난만하다.


오슬기 강사는 20대의 젊음과 큰 키, 훈훈한 외모로 여자다이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천 다이버스의 절대적 비주얼 담당이다. 묵묵히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처리하는 듬직한 큰아들 같은 존재로 어찌 보면 신천 다이버스의 실세인 듯 하다.
신천 다이버스의 강사들은 다이빙을 하는 시간 외에도 많은 시간을 다이버들과 함께 보낸다. 수면 휴식 시간에는 각자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보다 다이버들과 포인트에 대해, 전 다이빙에 본 것에 대해 유쾌한 대화를 나누고, 같이 발리카삭 섬에 상륙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식사 시간에도, 또 저녁 식사 후의 조촐한 술자리에도 함께하며 교감을 나누고 신천 다이버스에서 머무는 모든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든다. 이런 시간을 통해 정이 쌓이고 행복한 기억이 뇌리에 새겨져 신천 다이버스에 다녀간 많은 다이버들이 결국 "신천 앓이"를 하며 다음 투어 일정을 계획한다.


마치며
신천 다이버스에서 2주의 시간을 보내며 그곳의 생활에 익숙해졌나 보다. 여느 투어 때와는 다르게 한국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뚝뚝 묻어났으니 말이다.
다이빙 포인트만 놓고 보면 보홀이 필자가 경험한 최고의 바다는 아니다. 더 멀고, 더 가기 힘든 곳에서 더 멋진 다이빙도 많이 해보았다. 하지만 다이빙 투어, 그 전체 시간의 행복과 만족은 신천 다이버스에서 보낸 2주의 시간이 그 어느 곳에서보다 훌륭했다. 투어가 일상(?)인 필자 역시 "신천 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시일에 다시 신천 다이버스와 보홀의 아름다운 바다를 찾아 떠나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


신천다이버스홈페이지 http://www.sinchundivers.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inchundivers이메일 info@sinchundivers.com 주소 Panglao Tropical Villas, Panglao, Bohol, Cebu, Philippines전화 (인터넷전화)070-4686-1901/(신현구 대표)+63 905 49 0520/(천재곤 대표)+63 915 487 5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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