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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딥씨다이버스댄 인턴쉽 후기

호주 딥씨다이버스댄 인턴쉽 후기
Deep Sea Divers Den, Internship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 과 해양관광레저 전공이 내가 다니는 학교이다. 같은 전공의 학생들은 1학년 1학기에 학교에서 오픈워터 다이버와 어드밴스드 다이버 과정을 마치고, 여름에는 제주도를 비롯한 여러 곳의 국내 다이빙 리조트와 해양레저센터들에서 인턴쉽을 체험했었고, 다이브마스터 과정까지 마친 2학년 여름에는 일부는 해외 다이빙 리조트로, 일부는 국내 스쿠버 다이빙 장비 수입업체 등으로 인턴쉽을 나가게 되었다. 그 중에 나는 운이 좋게도 학교의 지원을 받아 동기 1명과 함께 호주로 해외 인턴쉽을 나가게 되었다. 영어가 서투른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교수님들의 격려를 받으며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호주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BR, Great Barrier Reef)라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가 있는 아름다운 바다를 가진 나라이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해양스포츠가 발달되어 있어서 현재 규모가 큰 다이빙숍들이 많다. 그 중 내가 인턴쉽을 하게 된 곳은 딥씨다이버스댄(DEEP SEA DIVERS DEN, DSDD)이었다. DSDD는 80인승 데이트립 보트 씨퀘스트(SEAQUEST)와 48인승 오션퀘스트(OCEANQUEST) 그리고 30인승 리브어보드 보트 타카(TAKA) 등 총 3척의 배를 가졌고, 직원은 70명 정도 되는 큰 다이빙 숍이다. 나는 이곳의 완벽한 다이빙시스템을 직접 겪으면서 감탄했고, 아름다운 산호초와 1,500종이 넘는 다양한 어종에 또 한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금부터 나의 5주간 인턴쉽 이야기를 시작한다.

리브보드 타카,  다이빙보트 너머로 보이는 케인즈항에 정박중인 요트들

DSDD가 완벽하다고 생각한 이유
내가 이곳이 완벽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숍이 활발하고 바다가 예쁜 것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모습 때문이다. 당연히 중요시 여겨야 하는 것이지만, 간단한 규칙도 쉬쉬하는 것 없이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 내게 참 인상 깊었다.

리브어보드 지붕에서 망보기를 하던 중에 배의 후미로 보이는 GBR

첫 번째 손님들은 배에 타자마자 세이프티 브리핑을 듣는다. 다른 배로 옮겨 탔을 때도 마찬가지로 그 배에 맞는 세이프티 브리핑을 듣는다. 일본인 손님은 일본인 크루가 중국인 손님은 중국인 크루가 한 명도 빠짐없이 세이프티 브리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손님들은 저마다 세이프티 번호를 받고 그 번호를 통해 관리된다.

두 번째 크루들은 각종 비상 상황시 자신이 해야 할 역할들을 사전에 철저히 교육받는다. 선장이 직접 새로 들어온 크루에게 배의 엔진실, 휠하우스 등 모든 것을 보여주고 가르쳐 준다. 크루들은 여러 가지 모든 비상상황들을 이해했는지 서류에 서명하고, 크루로서 의무를 수행할 것을 동의하고 서명한다.

세 번째 다이빙시에도 안전을 위해 크루들의 업무가 나뉘어진다. 로그(다이버 인원 확인 절차)를맡은 크루는 다이빙 입출수 시간, 최대수심, 다이빙타임, 잔여 공기량을 모두 기록한 후 서명을 받아 인원을 확인하고 관리한다.
슈퍼바이저(배의 총책임자)는 이 로그를 보고 안전하게 다이빙을 했는지 확인한다.

숍의 렌탈 장비에 기본으로 다이빙 컴퓨터가 달려있기 때문에 모든 손님들의 다이빙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룩아웃(망보기)을 맡은 크루는 배의 지붕에서 손님들을 주시한다. 수면의 스노클러, 다이버들에게 응급상황발생시 또는 지친 다이버가 보이면 무전기로 다이브덱에 연락해 빠르게 딩기보트를 보낼 수 있게 한다.

스노클 가이드를 맡은 크루는 손님들의 곁에서 주시하며 도움을 준다. 체험다이빙은 오직 강사만 진행할 수 있고, 체험 다이버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의사에게 인증서를 받아와야 한다. 이렇듯 DSDD는 손님들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1.테이블산호의 산란 장면
2.사슴뿔산호
3.라이온피쉬
4.블루스팟 스팅레이
5.불가사리와 클라운피쉬

딥씨다이버스댄 인턴쉽을 통해 배운 것
나는 인턴쉽을 하며 많은 일들 경험하던 중 가이드의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나는 평소에 가이드는 수중지도만 알면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수심, 다이빙타임, 게이지체크 등등 생각할게 이만저만이 아닌데다가 다이빙 포인트도 많아서 맵도 잘 외워지지도 않고 브리핑을 영어로 해야 하는 것도 수면, 수중에서의 손님 케어하는 것도 어련운 것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항아리처럼 몸을 움츠린 말미잘과 핑크아네모네피시

결국 서투른 나에게 슈퍼바이저는 다른 강사의 가이드 모습을 더 볼 수 있게 해주었고, 나는 수많은 강사들의 제각기 다른 노하우와 스타일을 보며 좋은 가이드의 자세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강사는 마사라는 일본인 강사였다.


마사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고 손님들의 웨이트를 수면에서 한 명씩 체크하며 다같이 하강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는 내게 다이빙하는 동안보다 입출수시 손님들의 케어가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나는 손님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사의 모습이 존경스러웠고, 마사처럼 꼼꼼한 강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피그미해마

인턴쉽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
DSDD는 디이브 마스터로 일하는 친구들이 많다. 우리는 ITP(Instructor trainee program)로 불리며 45일 크루로 일을 하면 무료로 강사코스를 받게 된다. 그만큼 45일 동안 크루로서 일을 하는 것이 힘들다. 입출항 할 때면 크루들은 큰 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큰 밧줄을 당기고, 딩기보트를 타며 물건을 나르는 등등 배에 관련된 수많은 일들과 다이빙에 관련된 일들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이것이 체력적으로 큰 힘이 든다.
또한 나의 영어실력으로는 일하는 것이 힘들었다. 특히 가이드로서 손님들에게 브리핑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영어공부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반성하게 되었다.

나폴레옹피쉬와 씨퀘스트호
군체멍게류
야간다이빙에서 만난 리이프상어 한쌍
험프백웨일의 블리칭

딥씨다이버스댄이 좋았던 점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배에서 외로웠지만 DSDD의 친구들이랑 친해진 후에는 한국에 다시 돌아오기가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의 아름다운 산호들과 다양한 물고기, 밤에는 수많은 별들을 배 위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 자연이 너무 예뻐서 힘들어도 지칠 줄 몰랐던 것 같다.

80인승 데이트립 보트 씨퀘스트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부족하지 않은 크루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겠다. 끝으로 이런 값진 경험을 하게해주신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과 손경환교수님과 박성수교수님께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DSDD에서 잘 챙겨주신 정원태 강사님에게도 너무 감사했다.


남다현
수원여자대학교
레저스포츠 과
해양관광레저 전공
PADI 다이브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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