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들과 다이버들을 위한 카페 “슬로우”를 가다.CAFE-"SLOW"
우리는 행복이란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참 여러 생각들과 의미를 두고 행복을 정의 내리고 있지만 결국 주관적인 문제라 내 마음이 어디에서 만족을 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똑 같은 말을 해도 어떤 사람은 즐거워하고 공감하지만 어떤 사람은 화를 내거나 거부하지 않던가?
어느 책에선가 본 글이다. 힘들고 지루한 여행을 가장 힘 안들이고 짧게 마칠 수 있는 비결은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 가면 된다. 아마 한 시간이 일분 같을 것이다. 거기에 더 행복해지는 방법은 좋은 사람과 함께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여행하며,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는 것, 가장 쉽고, 만족스럽게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있는 곳, 카페 “슬로우‘에 다녀왔다. 이곳은 여행가와 다이버들을 위한 카페이다. 드디어 다이버들을 위한 카페가 생긴 것이다. 박정훈 강사님과 사진작가이자 다이버인 Y. Zin 작가가 공동 운영하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라임색의 아담한 공간과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진한 커피 향이 마음 속의 긴장과 피로를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그곳이 “슬로우” 카페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Y. Zin 작가의 사진과 드라마 포스터 그리고 드라마 대본들이 보이고, 벽면에는 다양한 다이빙 숍과 다이빙 관련 스티커들이 보인다. 심지어는 앉는 의자에도 다이빙 스티커들이 붙어있다. 주인장들이 꾸며놓은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그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구석구석 이야기 거리와 볼거리들이 숨어있는데 그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박정훈 강사, Y. Zin 작가와 “슬로우“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을 가진, 작지만 큰 카페였다. 말은 욕심 없는 소박한 카페인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실이 알찬, 한마디로 당찬 카페였다.
영업시간은 공식적으로 아침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8시 이후의 시간은 카페를 다이버들과 교육생들 그리고 다이버 모임들에 빌려주는 공간이라고 한다. 다이버 모임, 다이버 교육, 그리고 파티도 할 수 있다. 꼭 다이버가 아니어도 되므로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 장소가 될 것이다.
물론 임대료는 필수~!! 무척 저렴하고, 편안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많은 배려가 뒤따른다. 음식을 제공하고, 테라스에서 와인파티나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다. 카페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컴퓨터와 연결하여 행사진행을 하거나, 교육을 하고, 회의를 할 수 있다. 작고 아담한 공간을 잘 살려 효율성을 높여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모든 것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슬로우‘ 카페의 위치는 삼정동 배명고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조금만 더 앞으로 나가도 번화가인데 한적한 이곳에 자리 잡은 이유가 궁금했다. 박정훈 강사님은 배명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다이빙이라는 레포츠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이다. 아직 사회전반에서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꽤 높고 다이빙을 한다고 하면 생명보험도 들 수가 없다. 그리고 비용 면에서도 쉽게 다가서기 힘든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필자 생각에도 교육이란 연령대가 낮을수록 받아들이기가 쉬워서 안전은 물론 기초적인 모든 교육들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뜻을 가진 강사님들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버가 탄생할지 모르겠다는 흐뭇한 생각도 했다. 사회전반에 다이빙에 대한 인식들이 좋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곳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무한대로 열려있는 참 많은 가능성들을 가진 카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바리스타로 계시는 분은 액세서리도 만들어 준다. 카페의 장식장을 보면 여러 가지 액세서리들이 있는데 그분의 작품들이다. 다이버들이 추억 어린 물건들을 가지고 가면 가능한 한 주문대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또한 좋은 기획들이 있으면 그곳에서 판매도 한다고 하니 항상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은 카페에서 수중사진 전시회나 미술전 혹은 음악회 등 소규모의 공연과 전시회를 여는 것이라고 하니 “슬로우 겔러리”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자세한 것은 이곳에 들러 주인장에게 물어 보는 것이 가장 빠를 듯하다. 배명고등학교 앞을 지나다 혹시 “슬로우”라는 간판이 보이면 잠시 머물러 편안히 커피나 차 한잔을 마셔보길 꼭 권한다. 가격도 무척 착하다.
개인적으로는 비가 오는 날 꼭 다시 들러 보고 싶은 곳이다. 가끔 주인이 필리핀에서 공수해오는 망고로 쉐이크를 만드는 때가 있다는데 이건 언제일지 잘 알 수가 없다. 혹 재수가 좋은 날 그곳에 들리면 필리핀에서 먹었던 것과 같이 시원하고 맛난 망고 쉐이크를 맛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슬로우 카페에서 정말 슬로우 하게 쉬고 싶다면 점심 시간은 살짝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뜸한다. 창 넓은 예쁜 카페에서의 편안한 시간을 또 다시 기대해 본다. 앞으로 이런 다이버를 위한, 여행자를 위한 카페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천천히 가는 것이 가장 빨리 가는 것이다.” 어느 성인의 말씀이다..
슬로우, 참 좋은 이름이다. 욕심이 없는 듯 하지만 너무 큰 꿈을 가진 주인장들의 앞으로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슬로우, 슬로우, 퀵? 많은 꿈들이 함께 흐르다 보면 넓고 큰 강이 될 것이다.
카페 슬로우
서울 송파구 삼정동 삼학사로 23번지
예약문의: 010-4794-1126
백소영
레스큐다이버
스쿠버넷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