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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천연 해조장 보호를 통한 바다녹화운동과 독도 다이빙

독도 천연 해조장 보호를 통한 바다녹화운동과 독도 다이빙
DOKDO DIVING
독도의 용치 놀래기무리

지난 10월 2일 동해의 작은 섬 독도에 50명의 다이버들이 모여 바다녹화 운동을 벌였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주최하고, 한국다이빙대표자연합회(KDEC, 의장 홍장화)에서 주관하였으며, 경북 울릉군과 도동어촌계에서 후원한 행사였다. KDEC에서 소속된 교육단체 다이버들을 초청하여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2014 바다숲조성 사업의 일환인 독도권역 천연해조장 보호 및 보전사업이었다. KDEC 소속 BSAC, IANTD, KUDA, PSAI, PADI, SDI.TDI.ERDI, SSI 등에서 다이버들이 참가했는데 원래 60명의 다이버들이 동참하기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일정이 1주일 연기된데다, 마지막에 다시 일기가 나빠지면서 하루 순연되면서 참가 인원이 계획보다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 다이버들은 모두 안전하게 독도에서 1~2회 다이빙을 하면서 해조류 숲의 조성에 위협이 되는 성게와 불가사리 등의 해적 생물들을 구제하고, 독도의 아름다운 수중 경관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기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독도 해중림 보호의 필요성
20년 여년 전 독도에서 1년간 지내며 스쿠버다이빙으로 독도의 이곳 저곳을 들어가봤던 필자의 기억으로 당시는 독도의 어디든 수심 20m~30m까지 감태와 대황이 무성했었다. 그러나 약 5년전에 한번 그리고 이번에 독도를 방문하여 다이빙을 마친 소감은 독도의 갯녹음 현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다이빙한 곳은 독도의 서도의 보찰바위와 어민숙소 앞의 혹돔굴이었다. 보찰바위 서쪽 수심 20m~10m까지의 바위 위에는 감태나 대황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직 피복성 석회조류와 따개비들이 바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해조류는 수심 10m 이내의 얕은 곳에만 번성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그 한계 수심이 5m 이내로 점점 더 얕아질 것이라 예측되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독도 바다숲 보호행사에 참가한 다이버들
갯녹음(coralline flat)은 바다사막화, 백화 등으로도 표현되는데 연안 암반지역에서 감태,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경제성 해산물인 전복, 소라, 어류 등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등 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한다.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이나 해조류의 생육에 필요한 해수의 영양성분의 부족, 환경 오염 등의 해양조건 변화를 들기도 하고, 성게 등 조식성 동물들이 먹어 치워서 해조류가 소멸된다고 하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갯녹음 현상이 일어난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는 갯녹음이 진행된 곳에서 해조장을 복원하려는 사업도 진행을 하고 있지만 전연적으로 건강한 바다숲이 갖춰져 있는 곳에서 더 이상의 갯녹음이 진행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보전하는 사업도 필요하다고 인식하여 이번에 상징적으로 독도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앞으로 매년 전국의 여러 곳에서 건강한 바다숲이 남아있는 곳들을 찾아서 이런 행사를 지속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대황과 모자반숲이 섞여있는 건강한 해조숲

실제로 독도의 수중에서 만난 암반은 깊은 수심은 따개비와 붉은 석회조류들이 코팅되어 있고, 군데군데 불가사리와 성게들만이 보이는 등 갯녹음이 심각했다. 파도의 영향으로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감태와 대황들이 바닥에 모여 있는 것도 관찰되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다이버들은 준비한 망을 이용해서 성게와 불가사리 등의 해적생물들을 적극적으로 구제하였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수심 10m 이내의 얕은 수심에 남아있는 해조숲들이나마 계속 유지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우리 다이버들은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해조숲 위로 무리지어 질주하는 돌돔들
갯녹음이 진행 되고 있는 독도 수중
성게들이 감태줄기를 뜯어 먹고 있는 모습
모자반이 풍성하게 잘 자란 해조숲

독도의 해조숲과 혹돔굴

독도 상륙시간을 3시간으로 약속했기에 다이버들은 대부분 계획했던 2회 다이빙 중에서 1회만 실시하고 독도 선착장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다가 철수를 준비했다. 하지만 수중촬영을 맡았던 스쿠버넷에서는 서둘러 준비하여 2회 다이빙을 동도의 혹돔굴로 갔다. 이곳도 역시 10m 이상의 깊은 수심은 갯녹음이 진행되었지만 얕은 수심에서는 대황, 감태, 모자반 등이 해중림을 이루고 있었다. 그 위로 인상어, 흰꼬리뱅에돔, 돌돔, 자리돔 등이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은 정말로 풍요로움 그 자체였다.

해조숲을 질주하는 돌돔들
갯녹음으로 석회조류와 조식성 성게와 불가사리만 남아있는 황폐한 독도의 수중
독도의 혹돔굴 입구와 다이버

혹돔굴은 수심 13m의 바닥에서 바위벽으로 들어가는 높이 1m~2m, 너비 3m 정도의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얕은 천정에 부채뿔산호 등이 붙어 있고, 깊게 찢어진 곳으로는 볼락들이 무리지어 숨어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10 여 m를 진행하면 천정으로 뚫린 지름 3m의 구멍이 있으며, 오른쪽으로도 약간 움푹한 곳이 있다. 예전엔 이곳에 혹돔이 있었는데 근래에는 혹돔을 본 적이 없다.

울릉도에서 가진 다이버의 밤
2박 3일 또는 3박 4일 일정으로 독도 다이빙을 준비했던 다이버들에게 1회 다이빙만 마치고 돌아가야 하는 길이 많이 아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많은 일행들과 울릉군청의 지원인력 등 전체적으로 생각하면 독도에서 한번 다이빙을 해봤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라 여겼을 것이다. 먼 바다에 있기 때문에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고, 또 언제 일기가 나빠져서 위험해질 지 모르기 때문에 서둘러 철수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울릉도 소고기로 파티를 벌이는 다이버들

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는 다이버들의 이런 아쉬움들을 풀어주고, 오랜만이 많은 다이버들이 함께 모인 것을 축하하는 다이버의 밤 행사를 울릉도에서 개최했다. 울릉도의 맛있는 먹거리인 울릉약소 전문점을 잡아서 파티를 연 것이다. 여러 교육단체에서 참가하여 서로 잘 모르지만 같은 배를 타고 독도를 다녀오고, 함께 다이빙을 했다는 동질감에 다이버들은 쉽게 동화되어 인사를 나누었고, 이런 멋진 행사를 기획한 수산자원관리공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하고, 함께 다이빙에 동참했던 홍정표 자원관리단장은 다이버들에게 앞으로도 매년 한번씩은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조식 생물들을 구제하고 있는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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