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바다, 보라카이다섯 가지 매력
Five Attraction of BORACAY
우리 다이버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조금 특이한 종족으로 비춰질 것 같다. 오로지 물속에 들어가기 위해 세계 각지로 먼 길을 떠나기 마다하지 않으며 연휴 때가 되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바다를 향하고야 마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필리핀의 보라카이는 세계 3대 해변으로 유명하며 유럽, 미국은 물론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화이트비치 스테이션2의 방카보트들
화이트비치와 야자수들
그런데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이 곳이 필리핀 구석 구석을 찾아 들어가는 다이버들에게는 오히려 저평가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다이빙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 다이버들에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년간 600로그 가까운 다이빙을 한 필자도 필리핀의 보홀, 아닐라오, 사방, 레이테, 말라파스쿠아, 릴로안, 두마게티 등 많은 지역을 여러 차례 다녔지만 보라카이에 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보라카이 방문은 필자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트렸으면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필자는 앞으로 매년 한 번은 보라카이를 꼭 찾고 싶다. 기대를 넘어서는 다이빙과 그것을 넘어서는 보라카이의 매력에 대해 지금부터 살펴보자.
매력 포인트 1. 말이 필요 없는 한 폭의 그림, 화이트 비치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는 어디에 눈길을 두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보이는 모든 곳이 아름다운 곳이다. 에메랄드 빛이라는 한 가지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 다양한 색상의 투명한 바다와 그 위를 미끄러지는 시원한 파란색의 돛단배, 눈부시게 하얀 모래사장과 원색의 파라솔, 시원한 그늘을 만드는 야자수,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참을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눈을 감아도 생생히 그려질 정도로 모든 것을 눈에 담아두고 싶어진다. 필자가 그 동안 가본 여러 다이빙 사이트 중 해변의 아름다움으로는 무조건 으뜸인 곳이다. 아름다운 해변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모든 스트레스와 피로가 날아가는 힐링 그 자체였다.
화이트 비치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인공의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더해져 더욱 그 빛을 발한다. 파란 돛단배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낮에는 물론 노을 지는 저녁의 바다를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든다. 하얗고 고운 모래와 대비를 이루는 원색의 파라솔은 즐거운 생동감을 더한다.
보라카이는 꼭 날씨가 좋을 때 가자. 이 모든 풍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눈부신 태양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보라카이의 건기는 11월부터 6월까지이다. 화이트 비치 하나만으로도 보라카이는 충분히 갈만한 가치가 있다.
아이들이 만든 멋진 모래조각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필자가 묵은 예그리나 리조트는 스테이션 1에서 골목 안 쪽으로 1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다. 필자에게 화이트 비치의 아름다움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순간은 예그리나 리조트에서 나와 해변으로 향하는 길 위에 있었다. 작은 골목길을 걸어 좁은 건물 틈 사이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할 때! 앞으로 몇 걸음만 더 나아가면 눈앞에 펼쳐질 아름다움과 그날에 있을 즐거움에 대한 기대가 최고조를 이루는 순간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 골목길 위에서 매번 새로운 설렘을 느꼈고 그것은 한번도 실망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좁은 골목을 지나 화이트비치를 만나는 순간..두근두근..보라카이의 육상
화이트 비치세계 유수의 여행전문지에서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된 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는 보라카이 섬의 서쪽 해안을 따라 4km 정도 이어진다. 해변에는 리조트, 레스토랑, 카페, 다이빙 숍, 기념품 가게 등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보트 스테이션 1, 2, 3가 있고 스테이션 1과 2사이에 유명한 쇼핑몰인 디몰이 위치한다. 낮에는 야자수를 배경으로 눈부신 바다가, 저녁에는 그림 같은 노을이, 밤에는 화려한 불쇼가 아름다운 곳이다.
밤에는 화려한 불쑈가 벌어진다.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보라카이의 선셋
매력 포인트 2. 다양한 수상&육상의 액티비티다이빙 투어를 가면 다이빙 이외에는 할 일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찾는 다이빙 여행지는 보통 시골 깊숙한 곳이거나 오지이기 때문이다. 리조트 안에 머물면서 모든 것을 해결하며 한번 리조트에 들어가면 투어가 끝날 때까지 리조트 문밖을 나가지 않는 경우도 참 많다. 그래서 다이버들은 종종 다이빙만이 아닌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이빙이 아닌 휴식을 위한 여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무엇보다 다이빙을 가장 좋아하기에 다음 여행지도 결국 다이빙을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다이버가 된 후로, 소위 말하는 물뽕을 제대로 맞은 후로, 다이빙이 목적이 아닌 해외 여행을 가본 적이 얼마나 되는가? 다이빙 투어이지만 다이빙만이 아닌 다른 즐길거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이버가 아닌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도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보라카이는 이런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곳이다.
패러 세일링전망대를 향해 달리는 버기카
보라카이에는 제트스키, 파라세일링, 선셋 세일링, 바나나보트, 호핑투어 등 수상에서 즐기는 액티비티는 물론 버기카, 짚라인, 전망대 관광 등 육상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정말 많다. 다이빙 외에도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다른 곳에서 이런 액티비티를 해봤다고 그냥 넘어가지 말자. 그림 같은 풍경의 보라카이에서는 모든 재미가 무한히 증폭된다.
버기카와 전망대얼마 전 방영된 tvN의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빗속을 뚫고 진흙탕을 가르며 달렸던 바로 그 버기카를 보라카이에서도 즐길 수 있다. 진흙탕이 아닌 잘 포장된 도로이지만 좌우로는 녹음이 우거져 있고 경사로를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눈부신 바다가 나타난다. 분명 보라카이에 있는 내내 바다를 봤겠지만 이렇게 달리는 버기카 위에서 마주하는 바다는 또 다른 매력이다. 가이드의 인솔로 버기카를 15분 정도 달리면 보라카이 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른다. 주차는 발렛(?)을 맡기고 전망대 위로 오르면 기가 막힌 풍경이 펼쳐진다. 길다란 뼈다귀 모양인 보라카이 섬의 좌우가 모두 내려다 보이는데 화이트비치에서는 볼 수 없던 반대쪽 해변의 풍경도 볼 수 있고 패러세일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작게 내려다 보인다. 전망대로는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불락복 비치와 화이트 비치
선셋 세일링해질 무렵이면 돛단배들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 호객꾼들이 관광객들을 모으기에 여념이 없어진다. 파란 돛을 단 배의 좌우로 설치된 그물망에 사람들이 쪼르륵 앉는다. 어느 정도 인원이 채워지면 배는 태양을 향해 출발한다.
돛단배. 다른 동력원이 없이 말 그대로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배인데 생각보다 속도가 제법 난다. 배가 달리는 중에는 출렁이는 물결에 은근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이윽고 배는 바다 한 가운데, 노을을 보기 좋은 곳에 멈춘다. 해변에 서서 보는 보라카이의 노을도 아름답지만 바다 위에 떠있는 예쁜 배 위에서 보는 노을은 더더욱 로맨틱하다. 배 위에 사람이 별로 없으면 그물망에 비스듬히 누워 여유와 낭만을 즐기자. 금새 바다 아래로 자취를 감추는 태양이 야속할 정도로 노을은 짧고 강렬하게 아름답다.
화이트 비치에는 보라카이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액티비티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호객꾼이 정말 많다. 하지만 이들이 소개하는 곳이 과연 좋은 퀄리티와 안전을 보장하는지, 제시하는 가격이 저렴한 것인지, 얼마나 깎아야 호갱님(?)이 되지 않을지, 아무런 준비와 정보가 없다면 답답한 심정이 될 수 밖에 없다. 많은 리조트에서 손님들을 위해 이런 액티비티를 연계해주지만 예그리나 리조트는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여행사를 리조트 안으로 들였다. 한국에서도 여행사를 운영해온 경험을 살려 다이버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다이빙 스케줄을 고려해 액티비티를 진행하므로 어느 곳에서보다 편하게 다이빙과 그 외의 즐거움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선셋 세일링
매력 포인트 3. 맛집과 쇼핑 D'Mall보라카이에는 바다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외에도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무척 많다.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세계 각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화이트 비치 스테이션2 부근의 디몰이 식도락과 쇼핑의 중심지이다. 비치와 보라카이 메인도로를 이으며 여러 갈래로 작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디몰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 새인가 양손이 무거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수영복, 비치웨어, 일상복,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한데 유명 서핑 브랜드, 탐스 슈즈, 크록스 등 젊은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숍이 많다.
보라카이 쇼핑과 식도락의 중심인 디몰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보라카이 쇼핑과 식도락의 중심인 디몰은 다양한 제품으로 선택의 폭이 넓고 한국보다는 저렴한 가격대이다. 보라카이에서는 옷가지를 많이 준비해갈 필요 없이 현지에서 그곳의 분위기에 맞는 옷을 사서 입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아리아 Area디몰의 해변 쪽 입구에 있는 화덕피자와 파스타가 맛 좋기로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곳이어서 여러 명이 함께 가도 실패하지 않다.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대기 시간이 길다.
아리아의 화덕피자
게리스 그릴 Gerry's Grill씨푸드와 필리핀 및 아시아 요리 체인점인 게리스 그릴은 세부, 마닐라뿐 아니라 싱가포르, 미국까지 체인점을 둔 검증된 맛집으로 SM mall, Ayala Mall 등 유명 쇼핑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디몰에서 스테이션 1쪽으로 약간 올라오면 스타벅스 옆에 게리스 그릴이 있다(스타벅스는 현재 공사 중이다). 포크 리엠뽀(pork limpo)는 달콤한 양념 소스를 발라 구운 돼지고기 바비큐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라부요 칠리(땡초)에 간장을 섞어 찍어 먹어도 맛이 좋고 맥주와도 잘 어울린다. 게리스 그릴에선 필리핀 전통음식인 불랄로 스프(bulalo soup)를 먹어보자. 한국 갈비탕과 비슷한 맛인데 국물이 무척 진하고 고기와 야채가 실하게 들어있다.
아쭈로 디 보라카이 Azzurro di Boracay스테이션 3에 위치한 아쭈로 레스토랑은 최고의 뷰를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화이트 비치를 내려다보는 레스토랑과 카페는 많이 있지만 아쭈로는 시야를 가리는 것이 전혀 없이 화이트 비치를 볼 수 있는 최고의 뷰 포인트 레스토랑이다. 컨티넨탈, 아메리칸, 필리피노 스타일의 아침식사와 이탈리안 푸드, 샌드위치, 칵테일과 과일 쉐이크, 커피 등을 판매한다.
전망 좋은 아쭈로크레이지 크레페 Crazy Crepes디몰에서 스테이션 1 방향으로 하나, 디몰 안에 하나가 있다. 노란 간판에 다양한 종류의 먹음직스러운 크레페 모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여자들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비쥬얼이다. 망고, 바나나, 아이스크림, 생크림, 누텔라 등이 토핑으로 들어가는데 주문을 하면 바로 얇게 반죽을 굽고 토핑을 얹어서 만든다. 들고 다니면서 가볍게 즐기기 좋다. (물론 칼로리는 절대 가볍지 않을 듯 하다!)
크레이지 크레페의 인기메뉴 망고 아이스크림
매력 포인트 4. 반전의 연속, 생동감 넘치는 다이빙사실 보라카이 다이빙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아름다운 해변의 풍경과 눈부신 바다에 이미 기분은 최고조였기에 다이빙이 별로라고 해도 크게 아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물 속에 들어가 기대 이상의 멋진 풍경을 보았고 보라카이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보라카이, 해변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필자가 그 동안 가본 다이빙 사이트 중 최고로 꼽는 곳은 인도네시아 코모도이다. 거친 조류를 맞서는 물고기들의 다이내믹한 움직임, 먹고 먹히는 사냥 장면, 눈 앞을 빠르게 오가는 상어의 위풍당당함 등이 코모도 다이빙을 최고로 기억하게 만든 이유이다. 보라카이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최고의 다이빙을 선사했던 코모도의 바다가 떠올랐다. 코모도에서 느꼈던 벅찬 감동을 이곳에서도 느꼈기 때문이다. 보라카이에 있는 23개의 다이빙 포인트 중 필자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두 포인트에 대해 소개한다.
야팍 Yapak화이트 비치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야팍은 보라카이의 여러 포인트 중 비교적 먼 곳이다. 야팍에 가는 길은 다소 험난했지만 거친 바다는 다이내믹한 다이빙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야팍은 베테랑 가이드가 아니면 제대로 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함께한 예그리나 리조트의 가이드는 야팍 다이빙이 전문이었다.
안티아스 포인트
야팍이 수중
야팍에서는 장비를 다 착용한 채 모든 다이버가 한 번에 음성으로 입수하여 수심 5m 지점에서 만나 바닥을 향해 돌진한다. 시야가 별로 좋지 않고 바닥의 모습도 보이지 않지만 가이드의 실력을 믿으며 바닥을 향해 빠르게 내려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파란 바다에서 아래를 향해 내리꽂다 보면 이내 눈 앞에 절벽이 나타난다. 수심 30~35m에서 시작되는 절벽에는 연산호와 해송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절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바닥은 50~60m 정도의 수심으로 가늠된다. 절벽을 따라 이동을 하며 다이빙을 진행하는데 절벽은 부착생물로 화려할 뿐 아니라 수 많은 작은 물고기들로 덮여 있어 아름답다. 외해 쪽으로는 보다 덩치가 큰 물고기들을 볼 수 있는데 잭피쉬와 참치가 무리 지어 지나가기도 한다. 갑자기 가이드가 한 곳을 급히 가리킨다. 상어! 화이트팁 상어였다. 필리핀에서 이렇게 당당한 상어의 움직임을 본 적이 과연 있었을까? 상어는 여러 차례 주변을 맴돌다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야팍 다이빙은 강렬하고 생동감 있다. 강한 조류와 당당한 상어의 움직임, 참치와 잭피시. 필리핀 다이빙이 주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여성스러운 면이 강했다면 야팍은 그야말로 남성적인 다이빙 포인트였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보이지 않는 바닥을 향해 내려가는 다이빙 스타일과 조류,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상어와 저 멀리 지나가는 참치, 잭피시 등 대형 어종. 이런 모습은 힘차고 다이내믹한 인도네시아 코모도의 바다를 떠오르게 했다. 기대 이상의 멋진 포인트였다.
카미아 난파선 Camia Wreck2001년에 화물선을 빠트려 만든 난파선 포인트로 27~29m 수심의 모래 바닥에 놓여 있다. 바른 자세로 가라앉은 난파선에는 거대한 두 개의 스크류가 그대로 남아 있다. 난파선 내부로 들어가 엔진룸과 브릿지를 구경할 수 있는데 난파선 내부는 주걱치, 카디널 피시가 가득 들어있어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의 풍경이다.
라이언 피시, 트럼펫 피시, 그루퍼, 뱃피시, 스톤 피시 등도 보인다. 하지만 카미아 난파선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바로 잭피시와 정어리 떼의 사냥 장면이었다. 정어리 떼로 유명한 모알보알에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 큰 무리의 정어리 떼가 있고 잭피시들이 그것을 사냥하기 위해 씩씩거리고 돌아다녔다. 서로 눈치를 보다가 갑작스레 돌진하는 잭피시와 이를 피해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정어리 떼의 스펙타클한 풍경을 입이 떡 벌어져라 쳐다보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가이드는 익숙한 모습이라는 듯이 배 위에 편하게 자리를 잡고 이들의 추격전을 감상한다. 코모도의 따다와 께칠 포인트. 그곳에서 봤던 자이언트 트레발리와 푸질리어의 사냥 장면을 작게 축소해놓은 듯 했다. 규모는 그보다 작지만 생사를 다투는 사냥의 스릴은 변함이 없었다. 보라카이 다이빙
최고의 순간이었다.
카미아의 수중
매력 포인트 5. 예그리나 리조트한국에서 다이빙 숍 OTEX와 여행사, 맛사지 숍을 운영하던 정지안 대표가 보라카이에 "예그리나"라는 이름의 리조트를 오픈한다. OTEX는 럭셔리한 다이빙 전용 버스와 외국인 회원 위주의 운영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다이버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었던 OTEX 다이빙 전용 버스는 세미나실, 샤워실, 화장실, 침대, 개수대와 조리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보는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래 했다. 회원들이 이동하는 시간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버스를 개조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는 정지안 대표는 그 동안 다이빙 숍과 여행사를 운영하며 쌓은 모든 노하우를 예그리나 리조트에 쏟고 있다.
(예그리나: 예그리나는 순 우리말로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뜻이다)
예그리나 리조트의 로비 전경
보라카이 최고 시설의 다이빙 리조트객실25개의 객실과 커다란 레스토랑, 다이빙 숍, 맛사지 숍, 여행사를 갖춘 예그리나 리조트는 명실상부 보라카이 최고 시설을 갖춘 한인 다이빙 리조트이다. 리조트는 3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레스토랑, 다이빙숍, 맛사지 숍 등의 편의시설은 모두 1층에 위치한다. 객실은 3~4명의 가족이나 친구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 룸에서부터 벙커베드를 놓은 스탠다드룸까지 예산과 인원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새 단장을 마친 리조트답게 객실은 물론 다이빙 숍과 장비실이 모두 깔끔하고 환하게 꾸며져 있다.
장비실
객실오텍스 버스 외부
레스토랑과 맛사지숍예그리나의 레스토랑과 맛사지 숍은 특히 여성다이버들이 만족할만한 시설이다. 한국음식 담당 쉐프와 이탈리안 푸드 담당 쉐프를 따로 둘 정도로 음식의 퀄리티에 신경을 썼다. 세 끼 식사는 물론 술안주 류도 맛깔스러워서 저녁 때는 보라카이의 맛집을 찾아 나설지 리조트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길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예그리나 리조트의 맛사지 숍은 정지안 대표가 더욱 세심하게 준비한 곳이다. 정지안 대표는 태국에서 맛사지 자격증을 따고 한국에서 맛사지 숍을 운영했을 정도로 맛사지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보라카이의 많은 맛사지사들에게서 직접 맛사지를 받고 본인을 만족시키는 최고 실력자들을 스카웃 했다. 예그리나 리조트에서는 리조트 맛사지숍이나 자신이 묵는 방에서 보라카이 최고의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
방카 보트새로 만든 두 척의 방카 보트는 다이버들의 편의를 위해 큼직하게 제작되었다. 배의 선수는 테이블 하나를 놓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인데 이곳은 앞으로 다이버들을 위한 선상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100회, 200회, 생일, 기념일 등의 다이빙을 물속에서만이 아니라 배 위에서 깜짝 파티로 축하해준다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특별한 기념 다이빙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리조트 스태프들과 상의를 하자. 다이버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예그리나 리조트에서는 작은 기념일도 성심껏 챙겨준다.
PADI, SDI, NAUI, CMAS의 FM 교육이 이뤄지는 곳예그리나 리조트에는 총 6명의 스쿠버다이빙 강사가 상주한다. 이중 4명은 한국인, 1명은 미국인, 1명은 필리핀인으로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일본어로 완벽한 강습이 가능한 곳이다. 교육 단체도 현재 PADI, SDI, NAUI, CMAS의 교육이 가능하고 내년 3월부터는 SSI 교육이 가능하다. 예그리나 리조트는 어느 곳보다 철저한 FM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다. 미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정지안 대표에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태도와 매뉴얼을 철저히 따르는 습관은 이미 몸 속 깊이 베어 있고 그것은 리조트의 다른 강사들에게도 기본의 수칙이 되었다. 어쩌면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안전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가운데서 더 편안함을 느끼고 강사를 신뢰할 수 있게 되어 보다 즐거운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아무렇게나 발급된 자격증, 보라카이 예그리나 리조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군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에서 리조트 오너로 변신한 정지안 대표13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 비행기에 꽂혀 항공전문학교에 진학했다는 정지안 대표는 대한항공 최연소 부기장으로 임명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최근까지 주한미군으로 군복무를 하였는데 조종사로 시작하여 조종사들을 가르치는 비행교관이 되었고 그 다음에는 전투기의 시험 비행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는 비행시험감독관이 되었다. 비행시험감독관은 미군 내에서도 단 7명 밖에 없는 최고 레벨의 조정사이다. 군복무를 하는 중에 세 번의 전쟁에 참전하며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도 수 차례 경험했다는 정지안 대표.
본인은 비행기가 좋아 오랫동안 최고의 조종사로의 삶을 살았지만 집안 내력은 그렇지 않다. 호텔과 식당을 여러 개 경영하던 사업가 집안에서 자라나 주먹구구식의 장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사업으로 스쿠버다이빙 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최고를 추구하는 열정,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신념, 그리고 함께하는 동료를 신뢰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 예그리나 리조트에는 정지안 대표의 이런 성향에 사업가로서의 마인드와 능력이 결합되어 있다. 이제 시작되는 신생 리조트이지만 앞으로의 발전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이유이다.
예그리나 리조트(대표: 정지안)
주소 Station1, Balabag, Boracay, Aklan, Philipp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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