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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라오 포토 페스티벌 Anilao UW Photo Festival

아닐라오 포토 페스티벌
Anilao UW Photo Festival

환영 오픈식

지난 12월 4일에서 8일, 필리핀 아닐라오에서 마크로 사진 촬영대회가 펼쳐졌다. 필리핀 관광청이 주관하고 김은종 강사(Jerome Kim)가 Co-organizer로 진행을 맡았던 이번 행사에는 총 10개국에서 105명이 참가하여 열띤 경쟁을 벌였으며 세계적인 수중사진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다. 3일간의 다이빙 후 사진을 제출하여 시상하는 방식이었고 촬영대회 기간 중에 유명 작가들의 세미나가 진행되어 다양한 수중사진을 감상하고 세계 각국의 수중사진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친목의 장이 되기도 했다. 대회 공식 행사인 오픈식과 시상식, 수중사진 전시 등은 아카시아 리조트에서 진행됐고 매일 저녁의 세미나는 몬테칼로 다이브 리조트의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행사의 시작 및 오픈 행사
아닐라오 포토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다이버들은 12월 4일 오전, 또는 밤 비행기로 아닐라오에 도착했다. 필리핀 관광청의 담당자가 공항까지 나와 화환과 함께 수중 사진가들을 환대하였으며 아닐라오의 리조트까지 편안한 이동을 제공하였다. 대부분의 한국 수중사진가들은 아닐라오의 여러 다이브 리조트 중 수중사진에 전문화된 몬테칼로 다이브 리조트를 향했다.
4일 저녁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수중사진가들을 환영하는 오픈식이 아카시아 다이브 리조트에서 열렸다. 필리핀 관광청에서 주관한 행사답게 행사는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필리핀 여성들이 참가자들을 맞았고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여러 공연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오픈 행사에서는 앞으로의 일정과 진행에 대해 설명하였고 심사위원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수중사진가들에게 최적화된 리조트, 몬테칼로 다이브 리조트
몬테칼로 다이브 리조트는 편안한 숙소와 풍족한 식사, 친절한 스태프 등 다이브 리조트가 갖춰야 할 여러 요소가 고루 훌륭할 뿐 아니라 수중사진가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먼저 번호키로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카메라 룸에는 환한 조명 아래서 편하게 카메라 세팅과 충전을 할 수 있다. 널찍한 책상은 카메라를 한 대씩 놓을 수 있게 나뉘어 있고 각 자리마다 충전용 콘센트가 있다. 카메라실 입구에는 공기탱크에 연결한 에어 건이 있어 손쉽게 하우징의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또 몬테칼로에는 수중사진을 전문적으로 안내하는 가이드들이 여러 명 있어 수중사진가들이 원하는 피사체를 찾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프로젝터와 푹신한 의자, 냉방 시설이 완비된 넓은 세미나실이 있어 대규모 인원이 세미나를 하기에 적합하다.

몬테칼로의 손의식 사장이 수중사진을 즐기는 열정적인 수중사진가인 만큼 수중사진가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세심히 갖춰져 있는 것이다. 식당 옆 벽에는 손의식 사장이 아닐라오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는데 사진 한 장 한 장이 수준급이다.

스쿠버넷에서는 2012년부터 매년 4월 몬테칼로 다이브 리조트에서 수중사진 세미나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제3회 스쿠버넷 아닐라오 수중사진 세미나 투어는 2014년 4월 2일부터 6일까지 몬테칼로 다이브 리조트에서 열린다.
 촬영대회 소개
분야와 종목
이번 촬영대회는 Open Class와 Compact Class로 나뉘어 진행됐다. 콤팩트 클래스는 렌즈교환이 불가능한 콤팩트 카메라를 사용한 분야이고, 오픈 클래스는 모든 종류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콤팩트 카메라를 사용하더라도 수상 경력이 있거나 프로페셔널 작가인 경우 오픈 클래스로 분류되었다. 광각 사진을 찍기에 좋은 포인트들도 많지만 아닐라오가 유명한 것은 역시 접사 사진인 때문에 카메라의 한계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누디브랜치를 비롯해 다양한 마크로 피사체를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생태를 관찰하기 좋은 아닐라오의 특징으로 인해 촬영대회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여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종목으로 구분되었다.

1. Macro/Super Macro(마크로/슈퍼마크로): 마크로 렌즈나 클로즈업 렌즈를 사용한 모든 생물을 포함한 작품
2. Marine Behavior(수중 생태): 수중 생물들의 생태를 표현한 작품
3. Nudibranch Portrait(누디브랜치): 모든 종류의 누디브랜치, 씨 슬러그(Sea Slug)를 찍은 작품(납작 벌레 flat worm은 포함되지 않음)
참가자들은 각 종목 별로 한 장씩 사진을 제출하는데 각 종목 별로 3위까지 시상을 하고, 세 가지 작품의 점수를 합산하여 포트폴리오(DOT Photographer of the Year) 시상을 하였다.
제출 사진은 대회 기간 중 아닐라오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한정되었으며 생태계를 훼손하거나 수중 생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었다. 
    
Co-Organizer, 김은종 강사(Jerome Kim)
13년 째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하고 있는 김은종 강사는 뛰어난 마크로 사진으로 유명하다. 필리핀으로 이주한 이유 중 하나로 아닐라오 다이빙을 꼽을 정도로 마크로 사진 촬영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오랜 시간 마닐라에 거주해왔고 다이빙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필리핀 관광청에 다이빙 산업과 관련된 많은 건의를 해왔다. 최근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필리핀 관광청 내에서도 다이빙을 전담하는 조직이 생겼고 한국을 최고의 시장으로 평가하며 많은 투자와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 그런 맥락에서 시작되었고 행사의 Co-Organizer로 임명되어 기획에서부터 심사위원 초빙, 한국 내 홍보, 실질적인 진행까지 많은 부분을 담당하였다.


심사위원
Christian Vizl Mac Gregor(멕시코)

underwaterphotography.com에서 선정한 2013년 챔피언으로 광각 위주의 촬영을 하며 세노테에서 프리다이버 Maka Benitez를 모델로 촬영한 수면 반영 사진 등이 유명하다.
http://chrisvizlphoto.carbonmade.com/
https://www.facebook.com/christian.vizlmacgregor

Ken Thongpila (호주)
페이스북에 7,000명 이상의 멤버를 가지고 있는 Underwater Macro Photographer 그룹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마크로 사진에서는 세계적인 반열에 드는 작가이다.
http://www.aboutken.com/

Koji Nakamura (일본)
일본 수중사진 협회장으로 일본 수중사진가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http://www.juf.co.jp/english/

Yorko Summer (타이완)
중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며 아시아권에서 가장 촉망 받는 수중작가이다. 다이빙 여행 저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yorkosummerseamania


다이빙, 수중촬영, 그 3일 간의 열전
다이빙, 수중촬영
몬테칼로 리조트에서는 총 10명의 참가자가 2대의 방카 보트에 나눠 타고 다이빙을 진행했다. 아침마다 그 날의 다이빙 포인트에 대해 상의하며 서로 포인트가 겹치지 않게 하였고, 손의식 사장과 가이드들들로부터 어떤 포인트에서 무슨 피사체를 볼 수 있을지 조언을 들었다. 촬영대회에 참가한 것이기에 모두 평소보다 사진에 집중하며 긴 다이빙 타임을 갖기도 하였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 또 세 가지 종목에 적합한 사진을 찍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출품작을 일찍 고른 찍은 참가자들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순간까지 촬영에 집중하였다.

촬영대회라는 목적 아래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참가자들이 서로 경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다이빙 중에는 피사체를 독점하기보다 서로 촬영할 기회를 나누었고 다이빙 후에는 사진을 함께 보며 어떤 사진이 좋은지 의견을 나누고 좋은 피사체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이런 협력은 촬영대회 마지막 밤에 특히 돋보였다. 함께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며 제출할 사진을 골랐고, 보정을 할 때도 서로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번 촬영대회의 Co-organizer로 하루하루 바쁜 시간을 보냈던 김은종 강사는 늦은 시간까지 참가자들과 함께 하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경쟁을 하지만 그 시간이 즐거울 수 있던 것은 멋진 피사체를 발견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는 데에만 있지 않았다. 같은 주제에 대한 경험과 노력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를 통해 좋아하는 것에 대한 깊이와 열정이 더욱 풍성해졌고 즐거움은 더욱 커졌다.

세미나
매일 저녁 몬테칼로 다이브 리조트의 세미나실에서 심사위원들의 세미나가 있었다. 세미나는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사진을 위주로 설명하는 세미나였기에 영어로 인한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이 보여주는 그들의 놀라운 작품 세계와 그 안에 깃든 수중 사진에 대한 애정과 자연에 대한 경외, 또 그 안에 표현된 인간 내면의 모습들이 언어를 뛰어넘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몬테칼로 리조트의 야외 테이블에 모여 자연스레 수중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심사위원들만이 아니라 Moody woody, Tim Ho 등의 수중사진가와 DOT 멤버 등 다양한 사람들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자리였다.

Koji Nakamura: Why we need to see live fishes in the water 1947년에 태어나 1978년부터 수중 사진과 비디오 작가로 활동했다는 코지 나카무라 상은 심사위원들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 수중사진을 찍어온 사람이었다. 코지 상은 물속에서 접하기 어려운 극적인 장면의 사진을 많이 보여주었는데(물고기 두 마리가 입을 마주하고 싸우는 장면, 산란과 방정의 순간 등) 그런 장면을 포착하기까지 물속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지, 또 그렇게 기다린 장면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Ken Thongpila: Underwater Macro Photography - Sharing, Learning and Inspiring Each! 페이스북에 Underwater Macro Photographer 그룹을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Ken은 이 그룹의 목적이 "Sharing, Learning, and Inspiring each other"이라고 하며 혼자 수중사진 활동을 하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온라인 상의 교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또 촬영대회에 사진을 제출할 때 알아두어야 할 팁을 공유했는데 촬영대회의 규칙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어떤 사진을 찍을지 계획을 세우고,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을 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세미나를 마쳤다.
 
Christian Vizl : Photo Opportunities in Mexico
마크로 사진을 대상으로 한 촬영대회 중에 눈을 시원하게 하는 광각 사진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크리스티안은 고향인 멕시코의 여러 다이빙 사이트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는데 Cenote 동굴 다이빙과, 만타, 고래상어, 돛새치 등을 볼 수 있는 멕시코 동남부,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la paz 등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지역에 대한 소개를 짜릿하도록 멋진 본인의 사진들과 함께 해주었다. 특히 Cenote에서의 사진은 프리다이빙 챔피언인 Maka Benitez를 모델로 수면의 반영과 빛을 활용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Yorko Summer
: Nothing but Cute & Beauty
수중사진가이자 여행기자로 활동 중인 요코 서머는 멋진 사진과 함께 재미있는 말솜씨로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팔라우에서 6년 간 생활했다는 그는 특히 팔라우에서의 멋진 사진을 여러 장 소개했는데 귀엽고 아름다운 사진에서 피사체와 수중촬영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졌다.

스쿠버넷 메거진에서는 해외유명 사진가들을 본지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시상식
저녁 만찬 및 시상식
촬영대회에 참여한 사진가들은 시상식이 있는 8일 오전 10시까지 아카시아 리조트에 사진을 제출했다. 총 3장의 사진을 선별하여 보정을 한 후에 원본과 수정본을 함께 제출하였다. 오후 시간은 각자 다이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자유롭게 보낸 후, 저녁 6시 시상식을 위해 아카시아 다이브 리조트에 모였다. 3일 간의 다이빙을 통해 한결 더욱 가까워진 참가자들은 오픈 행사보다 더욱 친근하고 즐거워 보였다. 드럼 연주, 불 쇼 등 오픈 행사보다 더욱 화려해진 공연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맛있는 저녁식사와 와인이 즐거움을 더했다.

이윽고 기다리던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Compact와 Open class 두 분야에서 Macro, Nudibranch, Marine behavior의 세 종목에 대해 1, 2, 3등의 시상이 있었고, 분야 별로 종합 순위인 포트폴리오 1, 2, 3등이 시상되었다. Prestige Scuba, Tech Asia, Halcyon Asia, Nauticam Inc., i-Das 등에서 협찬한 Nauticam D800 하우징, G16 하우징, Halcyon BCD와 호흡기, i-DAS 라이트와 암 세트, 리조트 상품권 등이 상품으로 제공되었다.

수상작 소개
Open Class
Macro/Super Macro
1등 Euisik Son
2등 Hyunduk Kim
3등 Minuok Kim

Nudibranch
1등 Cem Gaziverkici
2등 Peri Parelacio
3등 Iyad Suleyman
     
Marine Behavior
1등 Jun Lao
2등 Kisang Lee
3등 Beyond Tien
    
Portfolio
1등 Cem Gaziverkici
2등 Iyad Suleyman
3등 Euisik Son

Open Class :profile - 1st Cem Gaziverkici

Open Class :profile-2nd Iyad Suleyman

Open Class :profile-3nd Euisik Son


Compact Class

Macro/Super Macro

1등 Ivan Manzanares

2등 Alexis Principe

3등 Paz Santos

Nudibranch

1등 Bebot Esteban

2등 Yoshi Osawa

3등 Oliver Aquino

Marine Behavior

1등 Kay Manebo

2등 Bunnee Santos

3등 Giyoung Jang

Portfolio

1st Compact  Class- Alexis Principe

2st Compact Class-  Ivan Manzanares

3st Compact Class-  Yoshi Osawa

Ocean Geographic

특별상-장기영

마치며
스쿠버다이빙 잡지사 기자라는 신분으로 평소 수중사진을 자주 찍는 편이지만 마크로 사진을 촬영할 기회는 많지 않다. 주로 취재용 광각 사진을 찍고 마크로 사진은 야간 다이빙이나 특별히 마크로로 유명한 포인트에서 간혹 찍을 뿐이었다. 이번 3일의 시간이 개인적으로는 마크로 사진에 가장 열중했던 시간이었다. 작은 피사체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원하는 구도와 배경을 잡고 그 작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 사진을 찍는 것. 하나하나가 어려운 과정이었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란 더더욱 어려웠지만 물 속 세상을 조금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고 귀여운 생명체를 찾고 오랜 시간을 그들 곁에서 지켜보며 천천히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너무 작고 여려 보였던 피사체들이 사실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으로 마크로 사진이 갖는 매력을 흠뻑 느껴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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