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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칸쿤 GUE 동굴다이빙 교육

멕시코 칸쿤 GUE 동굴다이빙 교육


2014년 2월 21일 금요일 정오인천국제공항 출국장. 4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멕시코 칸쿤 동굴다이빙을 떠나는 날이다. 설레고 즐거운 마음보다는 셋째를 임신해 입덧으로 한참 고생하는 아내와 철부지 어린 남매를 남겨두고 2주 동안 집을 비우려니 가장의 마음은 무거웠지만 잘 지내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마! 맘속으로 기도하며 머나먼 여정에 첫발을 올렸다.

이윽고 13시15분 예정된 출발시각 보잉 747 점보 항공기는 활주로를 세차게 달려 날아오더니 이륙 13시간 30분만에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 국내선으로 환승해 아틀란타 도착, 한번 더 환승해 멕시코 칸쿤 공항에 만 하루가 지나 안착할 수 있었다. 마중 나온 픽업차량으로 한 시간 정도 이동 숙소가 위치한 Puerto Aventuras에 현지시각 2월 21일 22시경 도착하여 짐을 풀고 오랜 비행시간으로 지친 심신에 휴식을 주었다. 한국과의 시차는 15시간이다.

2014년 2월 22일 토요일 아침, 멕시코 유카단반도 칸쿤
시차 탓인지 여러 번 자다 깨다 반복하다 이른 아침기상 숙소주변을 한 바퀴 돌며 산책도 하고 칸쿤 현지의 따듯한 기온을 만끽하며 긴장을 풀었다. 다음 날부터 시작될 고되고 빡빡한 6일간의 동굴교육을 차분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였다.
칸쿤은 멕시코 동쪽 끝 유카단 반도에 위치한 휴양도시로 아름다운 카리브해와 접해있으며 어원은 마야어로 ‘뱀의 둥지’를 뜻한다. 1970년대 초반 인구 100명 남짓에 불과했던 어촌이 현재는 인구 50만에 년간 4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휴양지가 되었다. 특히나 미국 남동부에서 접근성이 용이해 미국인이 신혼여행지로 가장 선호한다는 곳이기도 하다.

Puerto Aventuras Bay
Cenote Eden 에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기는 관광객들

불행하게도(?) 필자가 이곳에 온 목적은 휴양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노테(Cenote)라는 우물과 연결된 수중 동굴에서 교육을 받고, 시간이 허락되는 범위에서 경험 다이빙을 하는 것이었다. 세노테(Cenote)는 낮은 편평한 석회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함몰 지형에 지하수가 모인 곳으로 스페인말로 ‘신성한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다. 고대의 마야인들은 비의 신 차크가 이곳 세노테에 산다고 믿었고, 그래서 가뭄이 들 때마다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때 제물로 바쳐진 사람과 보석 등이 훗날 탐험가들에 의해서 유물로 발견되면서 이런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렇듯 칸쿤에는 잘 발달된 다수의 세노테 동굴시스템이 있기에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2014년 2월 23일 ~ 28일,여러 세노테에서 GUE Cave level 1교육
필자는 레이크이션 다이빙 강사자격을 취득한 이후 줄곧 GUE(global underwater explorers)라는 교육/탐사/보호 3가지를 궁극적인 목표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의 테크니컬 다이빙 교육을 받아왔다. 이번 동굴교육에는 필자 외에 인천 송도에서 다이빙숍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김경수, 김수은 강사 등 이렇게 학생은 3명이었고, 6일동안 우리를 지도할 강사는 멕시코에서 20년간 살아온 “Christophe Le Mailot“ 크리스라고 불리는 프랑스인이었다. 여기에 싱가포르에서 날아온 ”Gideon Liew“ 기디욘 이라는 또 한 명의 GUE 강사가 인턴쉽(internship) 자격으로 우리 코스 전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시노테- X-tabay

모든 gue 코스가 그렇듯 6일 동안 강도 높은 훈련과 연습이 전개되었으며 지금 돌이켜 보면 추억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불행하게도 코스 중에는 촬영이 불가능 하였기에 동굴사진을 남기지 못했고 과정을 끝내고 남은 이틀 동안 경험다이빙을 하면서 동료가 가져온 콤팩트 카메라로 촬영한 동굴사진 몇 장을 스토리 중간중간에 소개해 본다.

교육기간 동안의 일정표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아침 7시 30분 만나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zero gravity” 라는 다이빙숍으로 이동 기체분석을 끝낸 32% nitrox gas 더블탱크 2세트와 주라이트와 보조라이트 2개의 전압을 측정하고, 드라이슈트를 포함한 각자의 다이빙장비를 차량에 싣고, 10분에서 1시간 정도를 이동해 세노테에 도착해서 하루에 2~4회의 동굴 다이빙을 하며 반복된 연습과 고도의 기술을 습득하고 익히는 과정이다. 모든 기술들은 동굴에 들어가기 앞서 육상에서 라인을 설치하고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연습이 매번 이루어 졌으며 모든 다이빙이 끝날 때 마다 수면에서 1시간 내외의 디브리핑이 이루어졌다.

X-tabay에서 랜드 드릴을 연습하는 모습
시노테 Taj Mahal에서 다이빙을 준비하는 모습

점심은 샌드위치를 만들어와 세노테 주변에서 간단히 해결해야 했고, 다이빙 시간은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됐기에 해질 무렵에서야 정글 속 세노테에서 교육을 끝내고 장비를 챙겨 숍으로 이동해서 또 한 두 시간의 이론수업이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이렇듯 저녁 8시가 돼서야 하루의 모든 일정이 끝났고, 심신이 고단했던 관계로 저녁은 숙소로 돌아가는 길목에 위치한 중국식 식당에서 볶음밥과 몇 가지 반찬이 포함된 도시락으로 때웠다. 교육이 끝날 때까지 만 5일 동안 아침은 시리얼, 점심은 샌드위치, 저녁은 볶음밥의 반복이었다.


드디어 교육 6일차 아침이 밝았고 우리의 강사 크리스는 그날 아침에 오늘의 다이빙 포인트를 말해주었다. 보통 5일 동안은 전날 미리 다이빙 포인트와 계획을 언급해 주었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시노테-Car Wash수면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마지막 날 우리는 “Cenote Concha“ 라는 곳으로 출발하였고 지난 5일 동안 동굴내부에서 다이빙을 진행하며 쉬지 않고 반복된 여러 가지 문제 상황들을 주지 않고 웬일로 그냥 순조롭게 팀 다이빙을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다이빙을 끝내고 생각해보니 전날 5일째 아주 오랜 시간 동굴내부와 수면에서 ”다이빙-문제상황-문제해결-상승-디브리핑“ 이 과정을 모든 게 해결될까지 반복했던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교육 5일째 필자는 속으로. ”집에서 욕먹어 가며 이 많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것인지“ 잠시 공황에 빠지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시노테-Car Wash 지도

Zero Gravity 숍 앞에서 Gue 케이브 다이버들과 함께

아무튼 크리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전날 늦도록 진행된 교육에서 실질적인 케이브 다이빙 능력에 대한 평가는 모두 끝내고 마지막 6일째는 경험다이빙을 하게 해주려 했던 의도로 추축된다. 숍으로 돌아와 못다한 이론 교육을 진행하고 마지막 이론시험을 치르고 우리 팀은 개별적으로가 아닌 함께 최종평가를 받았고 결과는 매우 좋았다. 멕시코 도착 7일째가 지나서야 홀가분한 마음으로 근사한 곳에서 저녁을 즐기며 술도 한잔 곁들이며 함께 교육을 끝낸 독일, 영국 팀과도 어울리며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졌다.

함께 교육을 받은 김수은 ,김경수 강사와 Gue의 크리스 강사와 필자

2014년 3월 1일/2일, Cenote Chacmool & Tux Kupaxa
당초에 계획이 첫날 하루는 시차적응과 현지적응기간으로 보내고, 만 6일동안은 동굴교육 그리고 남는 시간에 펀 다이빙을 하는 것이었다. 순조롭게 모든 일들이 잘 마무리가 되어 이틀 동안은 우리끼리 다이빙을 나가게 되었다.

환상적인 빛내림

우리와 똑같은 교육을 이미 받았으며 다년간 현지 동굴에서 다이빙 경험이 풍부한 전문 가이드를 섭외하여 두 곳의 새로운 동굴을 둘러보았다.

시노테-Chac Mool로 입수하는 필자

시노테-Chac Mool로 들어가는 비탈길

원두막으로 장비를 옮겨놓고 다이빙을 준비했다

첫 번째는 케번 지형이 넓게 자리잡고 있어서 레크레이션 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착몰(chac mool)” 세노테였다. 케번 다이빙 동선을 알려주는 별도의 라인이 수중에 설치되어 있었고, 따라서 이동하다 보면 동굴입구로 쨍하고 내리 쬐이는 멋진 빛 내림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가 있었는데 카메라가 있어 좋은 위치에 머물며 동굴실루엣과 빛 내림 그리고 다이버를 조화롭게 담아낸다면 달력 배경사진으로 쓰일법한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다.

시노테 Tux Kupaxa 에서다이빙을 하는 필자를 동료가 찍어준 사진

다음날 세노테 “Tux Kupaxa” 라는 정글 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곳으로 마지막 다이빙을 나섰다. 비포장 도로상태가 굉장히 험한 곳이라 4륜차 중에서도 차체가 높은 차량만 진입이 가능한 곳이며 마지막 부분은 차량의 진입이 불가하여 무거운 장비를 시노테 입구에 마련된 허름한 원두막으로 옮기는 수고가 필요했다. 하지만 워낙 깊은 정글 속이라 그런지 방문자가 아무도 없었기에 잠시나마 속세의 번뇌를 떠나 자연과 하나되는 무위자연을 떠올렸다. 또한 이곳에서 400번째 다이빙을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곳이기도 하다. 이날 저녁에는 만 9일간 함께한 동료들과 무사히 함께한 여정에 감사하고 400회 다이빙 또한 축하하며 멕시코의 전통술 데낄라 큰 병을 몽땅 비우며 흥겨운 자리가 늦도록 계속 되었다.

시노테 Tux Kupaxa 에서다이빙을 하는 필자를 동료가 찍어준 사진

2014년 3월 3일, Tulum beach
지난 밤 동료들과의 늦은 술자리로 평소보다 늦게 기상 간단히 아점을 먹고 차량을 렌트해서 숙소인 Puerto Aventuras에서 남쪽으로 60km 가량 떨어진 툴룸(Tulum) 해변을 방문했다.

툴룸(Tulum) 해변

이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첫 번재 날인 동시에 마지막 날이었기에 카리브해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났다. 툴룸은 과거 군사적 색체가 강한 고대 마야의 유적지로 5m가 넘는 두꺼운 돌벽으로 둘러싸인 요새이다.

마야의 전사를 공연하는 공연자와 함께

그 뒤로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카리브해를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순백색 해변이 넓게 펼쳐진다. 이곳의 모래는 유난히 백색을 띄고 있어 에메랄드 빛 바다와 멋진 조화를 이루는 형국이었고, 순백색의 모래 위에서 카리브해를 바라보며 사색에 빠져 지난 10일간의 여정을 차분하게 돌아보고 칸쿤과의 아쉬운 작별 인사를 속으로 나누었다.

La Buena Vida 레스토랑에서의 필자

박건욱
GUE Tech 2 Diver
GUE Cave1 Diver
GUE DPV 1 Diver
SSI instructor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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