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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deep abyss와 함께한 시밀란 리버보드 투어를 다녀와서

Team deep abyss와 함께한
시밀란 리버보드 투어를 다녀와서

여행은 낯설음과의 만남이다. 항상 보는 사람, 항상 먹는 음식, 항상 일하는 장소를 떠나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다른 장소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처음 먹어본 음식을 먹으며 무료한 일상에 굳어 가는 나를 새롭게 한다. 하물며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을 떠난 바닷속 여행이라면 그 낯설음은 배가 된다. 그래서 무거운 카메라 가방과 공기통 무게로 허리 뻐근함을 느끼며 “내가 왜 이 힘든걸 하지?” 하면서도 좀 지나면 새로운 낯설음 찾아 바다로 여행을 떠나나 보다.


이번 시밀란 리버보드 여행은 원래 같이 가려고 했던 일행이 개인 사정으로 빠져 버리고, team deep abyss의 강현주 강사와 다른 한두 명의 다이버만 일면식이 있을 뿐 대부분의 리버보드 팀들을 공항이나 푸켓 현지에서 만나게 되었다. 2014년 2월 26일 인천공항을 출발 새벽 1시 푸켓 공항에 도착한 우리들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팀들과 공항에서 합류하였다. 서로 이름도 다 모른 체 픽업차량에 짐과 몸을 싣고 1시간 30분여를 달려 빠통비치에 도착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배에 올랐다. 간단한 선상 생활시 주의사항과 일정을 브리핑 받고 선실을 배정 받아 취침하고 있는 동안 배는 첫 다이빙지로 이동하였다. 하지만 새로운 바다에 대한 설렘과 오랜만에 타보는 배에서 거의 눈을 붙이지 못한 체 안다만 해의 일출을 바라보며 첫 리브어보드의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빵과 커피로 간단한 식전 간식을 먹고 자기소개를 돌아가면서 한 후 첫 테스트 다이빙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다.

아니타 리이프에서의 첫 다이빙

먼저 시밀란 다이빙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시밀란 군도(타이어: เกาะสิมิลัน, Similan Islands)는 타이 남부 안다만 해에 있는 섬 무리이다. 팡응아 주에 속하고 198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시밀란 군도 국립공원은 꼬 본(Koh Bangu), 꼬 시밀란(Koh Similan), 꼬 빠유(Koh Payu), 연결된 섬 꼬 미앙(Koh Miang Koh Hok, Koh Ha), 꼬 빠얀(Koh Payan), 꼬 빠양(Koh Payang), 꼬 후용(Koh Huyong)의 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 공원은 확장되어 두 개의 외딴 섬 꼬 본(Koh Bon)과 꼬 따차이(Koh Tachai)를 포함하게 되었다. 시밀란 군도는 팡응아로부터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시밀란은 야위어로 '9'를 의미한다. 시밀란 리버보드는 이들 섬을 숙식이 가능한 보트로
우리의 첫날 다이빙은 5번 섬의 Anita’s reef에서 시작했다. 대부분 시밀란 리버보드 투어의 90% 이상이 여기서 시작되며, 아니타 아줌마가 산호사진을 찍기 위해 엄청 들어갔다(1000번?)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포인트를 시작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Elephant rock과 North point를 둘러보고 9번째 섬의 만에 정박하여 나이트 다이빙을 마지막으로 첫 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첫 날 다이빙은 뻥 뚫린 시야 속에 다양하고 화려한 씨팬과 시밀란의 유명한 글라스 피쉬, 커다란 곰치와 그루퍼, 가든 일 등 아직 살아있는 시밀란을 목격할 수 있었다. 첫 날 다이빙에서 9년 전 펀다이버로서 카메라 없이 갔던 시파단을 제외하고 내가 지금까지 가본 어떤 다이빙 포인트 보다 크고 건강한 씨팬들과 더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밀란 맵

강현주 강사의 브리핑과 김지영양의 로그북

리브어보드의 장점이자 단점은 하루의 다이빙 일정이 끝난 후 밤이 되면 모두 배 안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떠나기 전 리버보드 유경험자들에게 여행 후 느낌을 물어본 바로는 호불호가 확연이 갈렸다. 특히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서로 어색하고 불편하면 정말 답답한 곳이 배 안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다이빙 팀원들이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모임에 가장 연장자이셨던 (내가 두 번째) 예민수 강사님은 거의 조카뻘 되는 팀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스스럼 없이 친구처럼 지내시고, 때로 이제 다이빙을 막 시작한 친구들이 힘들어 할 때는 든든한 다이빙 선배로 이끌어 주시면서 전체 분위기가 허물없고 즐거워지는데 많은 역할을 하셨다. 서로 다른 업종, 다른 장소에 살면서 다이빙이라는 하나의 공통점만으로 모인 사람들이 같이 모여 떠들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다이빙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나중에는 보트 천장 위 쏟아지는 별과 유성 아래서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글거리는 옛 사랑이야기까지 이들과 나눴으니 참 15년 넘게 안 해 본 경험이었다.

아니타 리이프의 시팬과 엘리펀트 헤드락의 스위트립스들과 나비고기 한쌍

두 번째 날 다이빙은 만타를 볼 수 있다는 Koh bon에서 첫 다이빙을 하고 강한 조류와 해파리를 피해 이동하여 Tachai Reef와 Tachai pinnacle에서 대물들을 볼 수 있기를 염원하며 다이빙을 하였다.

엘리펀트락의 거대한 곰치와  연산호와 글라스피쉬를 촬영중인 조선형 강사

이 두 포인트에서 이전 다이빙 팀이 만타와 고래상어를 떼로 보았다 하여 잭피쉬 스쿨링과 바라쿠다 스쿨링을 힐끔거리며 만타 스테이션에서 대물들을 기다렸지만 만타는 보지 못하고 결국 잭피쉬, 바라쿠다 무리와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 때는 바라쿠다 스쿨링 보는 것이 소원일 때도 있었다. 처음 바라쿠다를 봤을 때는 그것만으로 감동이었는데 만타와 고래상어에 뒷전으로 밀리고 여기서는 도망도 가지 않으니 좀 싱거워지는 인간의 마음이 너무 간사하다.

리셀리우락의 스내퍼무리와 다이버 (모델/ 윤미경)

한 이틀 지나가는 여성 다이버를 불러 잡아 사진을 찍어 주고 일정이 끝난 저녁에 보여 줬더니 다들 좋아했다. 짧은 경력으로 모델도 없이 사진을 찍다 모델이 생기니 사진이 더 풍부해지고 더 재미가 있었다. 비록 수중사진 전문 모델들의 위치와 포즈는 아니지만 다이빙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이 사진에 생생히 묻어나니 사진에 이야기가 입혀지는 것 같다. 암튼 나의 무작위 길거리 아니 수중 캐스팅에 응해 주신 모델 다이버님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린다.




보트 아래의 잭피쉬와 다이버 (모델 /신민경)

제주 느낌이 나는 연산호와 다이버 (모델/박아름) , 리셀리우락

세 번째 날 3.1절 아침, 지난 이틀간의 다이빙에서 대물을 보지 못한 우리는 만타와 고래상어를 자석처럼 끌어당긴다는 Chada 강사님의 브리핑을 귓전으로 흘리며 이 날 첫 다이빙을 Torilla point에서 테스트 다이빙처럼 시작했다. 다른 팀원들이 스팅레이와 마크로 생물들을 구경하는 동안 광각을 세팅해서 들어간 나는 팀원들 뒤를 천천히 뒤쳐져 가고 있는데 마스터 Nuek이 하늘을 가르키는 거다. 그런데, 그런데! 머리 위를 우아하게 지나가는 검은 그림자. 그렇다 고래상어님 되시겠다. 나머지 그룹은 보지 못하고 계속 진행하고 뒤 쳐져 있던 다이버 그룹들과 함께 고래상어를 따라 붙었다. 고래상어를 따라 가는 중 실버팁 샤크도 발견했지만 덩치에서 밀리는 관계로 무시당하고, 고래상어와 다이버들이 약 20분 이상을 같이 천천히 유영했던 것 같다. 고래상어의 감동을 뒤로하고 옐로우 스내퍼로 유명한 시밀란 최북단의 Richelieu rock으로 이동하여 두 번의 다이빙을 하면서 엄청난 무리의 옐로우 스내퍼 떼와 할리퀸 새우 등을 관찰 할 수 있었다. 
   


고래상어와 빨판상어

3월 2일 Koh bon에서 아쉬운 마지막 다이빙과 수중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빠통비치로 이동하여 삼삼오오 시내 관광을 마지막으로 시밀란 리버보드 투어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2013년은 다이빙을 많이 하지 못했다. 사진 대회마다 날씨도 시야도 좋지 못 했고 개인적으로 간 다이빙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일정을 취소하거나 날씨 운이 안 따라줬다. 그래서 Team deep abyss와 함께한 시밀란 리버보드 투어는 누군가의 표현대로 백만년 만의 다이빙 이었다. 하지만 그 긴 기다림만큼 지금까지 가 본 어떤 다이빙 여행보다도 나에게 많은 추억과 인연을 남겨 주었다.

3.1절을 기념하며..코스프레...(예민수 강사님)

소중한 만남을 기억하며..

김학주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동대학원 졸업
전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외래교수
현 오산 명인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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