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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속의 해외 - 울릉도 다이빙

대한민국 속의 해외 
울릉도 다이빙
죽도 포인트 

지난 9월말 4일간의 울릉도 투어를 다녀왔다. 우리나라에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정말 해외 다이빙을 가는 것과 마찬가지의 느낌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시야는 나쁘다고 해도 10m 이상이고, 좋을 때는 30m 정도, 수온은 여름철에 평균 20℃를 웃도는 정도이니 5mm 원피스로도 다이빙이 가능하다. 또한 잭피쉬의 스쿨링 같은 수많은 개체의 방어 떼를 볼 수 있으니 다이빙 환경 자체는 국내의 다른 지역과 비교할 바는 아니다. 또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출발할 경우 강릉, 묵호, 동해에서 여객선이 출발하고, 남부지방에서는 포항에서 여객선이 들어가며 이동시간이 3시간~4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은 거의 필리핀으로 가는 항공기 이동시간이랑 맞먹는다. 다만 식비가 한끼에 적어도 15000원 정도는 되어야 먹을만하다는 것 등의 현지 비용은 오히려 필리핀에 비해 더 비싼 편이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릉도 다이빙은 가 볼만 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수전 승선

죽도 다이빙

울릉도 죽도

저동항에서 10분이면 도착하는 죽도는 울릉도를 대표하는 다이빙 포인트이다. 죽도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선착장 앞을 1번으로 해서 섬을 왼쪽에 두고 한바퀴를 돌면서 2, 3, 4번 포인트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다이버들이 선호하는 곳이 1번 포인트인데 얕은 수심의 암반이 절벽을 이루어 수심 25m 정도까지 내려가고, 그곳에서 작은 바위들이 있는 경사지가 수심 60m까지 연결되는데 수심 30m까지 부채뿔산호들이 군락을 이루고, 30m 수심대에서 오렌지색 말미잘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수심 40m~50m 사이에 해송들이 군락을 이룬다. 울릉도 해송들은 가지가 버드나무처럼 휘어지는 특성이 있어서 다른 곳의 산호들보다 사진으로 촬영하면 더 멋있다. 해송 군락 위로는 자리돔, 불볼락, 인상어 등이 무리 지어 몰려다니는데 전체적으로 멋진 풍경을 만든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감압에 걸릴 우려가 있으며, 조류라도 있으면 공기 소모가 심해 다이빙이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다이빙 수준에 맞는 수심에서 안전하게 다이빙을 해야 한다. 경사면을 따라 상승하면서 구경하거나 사진을 촬영하면 상승속도를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다이빙을 마칠 수 있다.

죽도 포인트


죽도 포인트

죽도의 다른 포인트들은 본섬을 따라서 절벽이 있고, 수심 20m~30m를 따라 큰 바위들이 솟아 있는 등 굴곡이 많은 지형을 즐길 수 있다. 방어 떼를 만날 수도 있고, 참돔, 혹돔 등 대물 어류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죽도만해도 하루 이틀은 다이빙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다양하다.

북저바위
죽도 다이빙을 3회 정도 한 후라 새로운 포인트를 경험할 생각으로 북저바위를 찾았다. 북저바위는 저동항 바로 앞에 보이는 세모꼴의 모자처럼 생긴 바위로 혹돔굴이 있다고 하여 혹돔이 있는지 보려고 찾아간 곳이다. 동쪽은 바위 바로 옆이 수심 39m의 모래지역이고, 북쪽으로 암반이 이어지면서 수심 20m 정도에서 길쭉하게 찢어진 혹돔굴이 있다. 하지만 굴을 지키는 덩치 큰 수컷은 보이지 않았고, 주변에서 작은 암컷들과 어린 혹돔들만 보였다.


바위 중간중간에 오버행들이 있어서 그 아래 여러 가지 부착생물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유착나무돌산호 군락도 있었다. 유착나무돌산호는 남해안 다이빙에서 가끔 보였지만 이렇게 여러 그루가 모여있는 군체는 북저바위에서 처음 만났다. 잘 보존되어 다른 다이버들도 북저바위에서 이들을 구경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북저바위

쌍정초
저동항에서 죽도까지의 거리만큼을 다시 죽도에서 북동쪽으로 진행하면 수중에서부터 솟아 있는 등표 구조물을 볼 수 있다. 쌍정초 수심 5m의 얕은 암반 위에 설치된 구조물로 멀리서도 쌍정초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쌍정초는 수중에 있는 2개의 봉우리로 동쪽에 큰 봉우리와 서쪽의 작은 봉우리가 수심 30m의 계곡을 사이에 두고 발달해 있다. 섬유세닐말미잘들과 부채뿔산호 등이 군락을 이루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백화의 영향인지 예전처럼 그렇게 번성하지는 않았다.



여름철에 방어 무리를 볼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함께 다이빙한 일행 몇몇은 수백마리의 방어가 벽을 만드는 장관을 보았다고 한다. 얕은 수심대로는 어린 돌돔들이 항상 무리 지어 다이버들을 쫓아다닌다.

쌍정초

관음도 솔밭포인트
갑자기 몰아치는 바람으로 인해 쌍정초의 파도가 3m 정도로 높아지면서 1회 다이빙으로 마치고 급하게 바람을 피해 이동한 곳이 관음도의 솔밭포인트였다. 관음도가 보이는 본섬 쪽에서 입수하여 관음도와 본섬 사이에서 진행하는 다이빙이었다.




울릉도에서는 본섬에서 입수해도 수심이 보통 20m~30m 이상 깊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도 역시 절벽을 타고 내려가다 보니 바닥에 닿지도 않았는데 수심이 벌써 30m에 가까워졌다. 바로 하강을 멈추고 절벽을 따라 옆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가지가 휘어진 울릉도해송 한그루를 만나서 촬영을 하는데 마침 동행한 정상근 교수님이 모델을 자처해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솔밭 포인트

이곳도 관음도 방향의 얕은 수심대에서는 감태와 대황숲이 무성했고, 전갱이, 자리돔, 흰오징어 등을 구경할 수 있었다.

통구미 거북바위
풍랑주의보가 내렸던 날 내수전 쪽에는 파도가 많이 쳤지만 반대편의 사동 통구미 쪽은 바다가 잔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으로 다이빙을 갔다. 통구미 쪽에 파도가 있을 때는 오히려 그쪽에서 내수전으로 다이빙을 위해 넘어온다고 하니 그나마 울릉도는 풍랑주의보가 내려도 섬이 막아주는 곳에서는 비치다이빙으로 다이버들의 갈증을 풀 수가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아침에 오징어 배를 가르는 작업으로 인해 거북바위 서쪽으로는 시야가 흐려서 동쪽으로 다이빙을 진행했다. 수심 2m 정도의 얕은 수심으로는 해조류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그 아래로는 갯녹음이 심해 별로 흥미를 끄는 것들이 없었다. 테트라포드 쪽으로는 전갱이들이 무리지어 다녔고, 어린 벵에돔들과 파랑돔 등이 피사체가 되어주었다. 얕은 수심의 건강한 해조류 숲과 물고기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는데 비치였지만 2회나 다이빙하며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내수전의 울릉 아쿠아캠프
울릉 아쿠아캠프는 내수전 몽돌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죽도와 북저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단체 다이버들을 위한 민박 그리고 캠핑장 등을 제공한다. 다이빙은 자체 다이빙전용선과 낚시어선 등을 이용하며, 가까운 내수전 선착장에서는 비치 다이빙과 야간 다이빙도 가능하다.

울릉 아쿠아 캠프

울릉도가 고향인 조준호 강사와 정영필 강사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젊은 지역 후배들이 시즌에 다이빙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보통 4월부터 11월까지 다이빙을 진행하며, 다이빙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주로 지역에서 발주하는 수중작업들을 한다.
요즘 울릉도를 들어가는 배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쿠아캠프에 연락하면 표를 구해준다. 울릉도 다이빙을 위해서는 먼저 배편을 예약하고, 숙소와 다이빙을 예약하면 된다.

내수전에서 바라본 죽도와 북저바위

울릉도의 일출

울릉도의 전경
    
울릉아쿠아캠프
경상북도 울릉군 저동리 31
전화: 054-791-7770, 010-4520-3840(정영필), 010-9999-4008(조준호)
http://aquaca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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