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팔라우를 즐기다
팔라우 리브어보드
PALAU LIVEABOAD
뉴드롭오프 포인트에서 입수 전에 만난 무지개
지난해 거의 비슷한 때였다. 필자가 처음으로 팔라우를 찾은 것이 말이다. 다이버들의 버킷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팔라우를 2013년 11월 23일에 처음 방문했다. 그리고 2014년 11월 28일 두 번째로 팔라우를 찾았다. 처음으로 팔라우에 다녀온 후, 본지 2013년 12월호 기사에 필자는 팔라우를 다이버들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페릴리우 코너의 화려한 부채산호
팔라우가 가진 다양한 매력이 가장 맛있고 인기 있는 과자만 골라서 담아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았기 때문이다. 조류를 만끽하며 상어와 많은 물고기를 구경하는 블루코너, 어두운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빛의 블루홀, 만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저먼 채널, 웅장한 이로마루 난파선, 여느 곳에서 쉽게 할 수 없는 동굴 다이빙의 맛을 볼 수 있는 샹들리에 케이브까지. 대표적인 포인트들만 꼽아도 각각의 특색이 너무 뚜렷하고 하나 하나 멋지고 재미있는 다이빙이었다. 즐거운 투어였고 다이빙도 정말 좋았다. 하지만 작년의 팔라우가 좋았다면 올해의 팔라우는 최고였다. 작년의 팔라우가 커피였다면 올해의 팔라우는 T.O.P라고나 할까?대체 무엇 때문에 원래도 좋은 팔라우를 더욱 좋았다고 느꼈을까? 지금부터 그 세 가지 이유를 밝힌다(살짝 먼저 귀띔을 하자면 작년의 팔라우 투어는 데이트립이었고 올해의 팔라우는 팔라우 스포츠를 이용한 리브어보드 투어였다).
다이빙 퍼밋-팔라우에서는 환경세를 내고 다이빙 퍼밋을 구입해야 한다.
첫 번째 이유, 세 배 더 좋은 다이빙
감히 다이빙은 세 배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블루코너에서의 조류는 더욱 거세었고 뉴 드랍 오프의 조류는 그보다 더욱 셌고 상어 이십 여 마리가 눈 앞을 쉴 새 없이 오갔다.
페렐리우! 단지 조류만이 아니라 그 웅장한 지형과 엄청난 물고기 떼는 잊지 못할 것이다.
다른 다이버들 틈바구니에 섞인 것이 아니라 우리 밖에 없던 저먼 채널!
그리고 무엇보다 온 시야를 가득 채우는 "아이맥스" 다이빙의 그라스 랜드!!
다이빙을 결정짓는 요소, 적시적소많은 리브어보드들이 하루 4번 다이빙의 스케줄을 운영한다. 다이빙 브리핑은 6시 30분, 10시, 1시 30분, 4시. 브리핑을 마친 후 포인트로 이동해 입수를 하기까지는 대략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니 첫 다이빙은 오전 7시, 마지막 다이빙은 4시 30분쯤이 된다. 포인트에 따라 밀물과 썰물에 따른 바닷물의 흐름이 중요한 곳이 있다. 밀물과 썰물은 각각 하루에 두 번 발생하는데 조석 테이블을 통해 예측하지만 그날 그날 바뀌는 경우가 많다.
밀물(high tide) 때는 외해의 맑고 플랑크톤이 풍부한 물이 밀려들어와 블루코너나 뉴 드롭 오프같은 포인트에서 절벽 끝에 조류걸이를 걸고 상어와 각종 물고기를 구경하기에 좋다. 이런 포인트를 물이 외해로 빠지는 썰물 때 들어간다면 재미가 없거나 외해로 쓸려나가 위험할 수 있다. 반면 블루홀이나 시에스 터널 같은 포인트는 밀물, 썰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그보다는 밝은 태양이 들어오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루 4회의 다이빙을 하는 리브어보드에서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기 때문에 적시적소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올바른 시간 선택에 따른 다이빙 만족도의 차이는 상상 이상이었고 훨씬 재미있는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사진: 다이빙 퍼밋] 팔라우에서는 환경세를 내고 다이빙 퍼밋을 구입해야 한다. Koror Permit $50, Peleliu Permit $30, Jelly Fish Lake Permit $70, Koror & Jelly Fish Lake Permit $100
오전 7시 첫 다이빙: 가장 이른 바다, 우리만의 공간다이버들의 로망인 팔라우의 유명 다이빙 포인트는 다이버들로 북적일 수 밖에 없다. 여러분이 팔라우에 가고 싶듯 다른 사람들도 가고 싶어한다. 저먼 채널 같은 경우 6~8대의 스피드 보트가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블루코너에서는 먼저 온 다이버들이 출수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아침 7시라면!! 데이트립 다이버들은 아직 출발도 못 했을 시간이다. 리브어보드에서는 바로 그 시간에 입수를 한다! 6일 동안 아침 첫 다이빙에서 한 번도 다른 팀을 만난 적이 없었다. 저먼 채널의 만타레이는 우리에게만 그 우아한 자태를 보여줬고 블루코너도 온전히 우리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만타락을 돌아나오는 저먼 채널의 만타
저먼 채널, 만타의 몸단장저먼 채널에는 만타 락(manta rock)으로 불리는 바위가 있다. 경산호와 글래스 피시로 뒤덮인 이 바위가 바로 만타들의 클리닝 스테이션이다. 만타 락 주변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다 보면 만타가 나타난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만타 락에 만타가 없더라도 가까이 가는 것은 금지다. 언제 만타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타 락에 모습을 드러낸 만타는 크게 원을 그리며 여러 다이버들에게 고루 가까이 다가와준다. 만타가 가버리거나 볼만큼 봤으면 이동을 하게 되는데 빅아이솔져 피시와 옐로 스내퍼가 모여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빨갛고 노랗게 물들인다. 저먼 채널에서는 언제 만타가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다.
저먼채널의 스쿼럴피시
울롱 월, 상어들의 아침식사예상 외로 조류가 전혀 없어 편안하고 평화롭게 진행된 다이빙이었다. 테이블 산호가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데 갑자기 가이드들의 눈치가 심상치 않았다.
아침식사 중인 상어 떼
먹이를 찾아 배회하는 상어와 잭피시 무리가리키는 곳을 보니 상어가 있었다. 시야가 좋지 않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여러 마리의 상어였다. 그리고 무척이나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언가를 잡은 것이다. 여러 마리가 산호 바닥에 달려들어 그들의 아침식사를 물고 뜯었다. 구경하는 다이버들이나 다른 물고기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본능에 충실한 격정적인 움직임이었다. 살아있는 자연의 약육강식의 모습을 눈 앞에서 지켜본 것이다.
시각을 압도하는 최고의 아이맥스 다이빙: 그라스 랜드, 시에스 터널, 블루 홀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 때문에 아이맥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이맥스(IMAX)는 Eye Maximum, 사람이 볼 수 있는 최대 영상이라는 뜻으로,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상영관을 말한다. 그라스랜드, 시에스터널, 블루홀에서의 다이빙은 마치 한 편의 아이맥스 영화처럼 온 시야를 가득 채우는 멋진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은빛 물고기들이 뒤섞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그라스 랜드
그라스 랜드 Grass Land그라스 랜드는 하얀 모래 바닥을 채운 가든일 무리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울롱 채널 근처에 최근 개발된 포인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팔라우 투어를 통 털어서 가장 환상적인 다이빙이었다. 그라스 랜드에서는 수심 24m의 바닥에서부터 수면까지 모든 곳이 다양한 은빛 물고기의 향연이었다. 먼저 모래 바닥에서 커다란 무리의 빅 아이 트레발리와 바라쿠다 무리가 맞닥트렸다. 거대한 두 무리의 패싸움처럼 서로를 만나는 장면은 무척 흥미로웠는데 조금씩 서로 뒤섞이는 듯 싶더니 바라쿠다 무리가 수면으로 자리를 피했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빅 아이 트레발리의 승리라고나 할까? 이내 은빛 푸질리어의 피시볼이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났다.
물고기 떼를 쫓는 다이버(모델 서지인)
이 녀석들은 자이언트 트레발리 두 마리에게 쫓기고 있었는데 최대한 밖으로 드러나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완벽한 구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구 안으로 뚫고 들어오는 트레발리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으로 순식간에 무리가 갈라졌다가 다시 구를 이루는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런 쫓고 쫓기는 격정적인 순간에 무심하게도 60cm 정도 크기의 커다란 유니콘 피시가 30여 마리 떼를 이룬 채 유유자적한 근처를 지나다녔다. 그리고 위로는 상어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조금 멀리 산호 슬로프에는 빅 아이 솔져피시 떼가 무엇에 홀린 듯 미동조차 없이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한 눈에 들어왔고 이 모든 것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잭피시 스쿨, 바라쿠다 스쿨, 트레발리와 푸질리어의 사냥, 기회를 노리는 상어들, 유유자적한 유니콘피시 스쿨, 빅아이솔져피시 스쿨, 이 모든 것이 말이다! 하얀 모래 바닥, 파란 바다, 서로 다른 은빛 물고기들의 향연.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이었다.
바닥의 자리를 지켜낸 빅 아이 드레발리시에스 터널 Siaes Tunnel울롱 채널 서쪽에 위치한 수직 절벽을 따라 내려가면 커다란 터널 입구를 만나게 된다. 상단 28m, 바닥 45m 정도로 깊은 수심 때문에 무감압한계시간에 유의하며 다이빙을 해야 한다. 터널 입구에는 커다란 부채산호가 화려하게 자리잡고 있다. 운이 좋으면 터널 입구에서 회오리 모양으로 돌고 있는 잭피시 떼를 만날 수도 있다.
시에스터널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잭피시 무리의 실루엣
깊은 수심 때문일까, 그로 인해 빛이 적기 때문일까? 시에스 터널에서는 잭피시의 움직임 마저 정적으로 보인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두 개의 출구가 눈에 들어오는데 왼쪽 출구가 훨씬 크다. 터널 안에도 부채 산호가 가득하다. 멀리 보이는 터널 입구의 파란 바다와 붉은 부채산호의 강렬한 대비가 너무도 멋지다. 깊은 바다의 진한 물색이 아름다우면서도 그 때문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쉽게 느껴지곤 한다.
각종 산호가 화려한 시에스 터널
블루 홀 Blue Hole우리가 팔라우를 찾은 것은 지난 12월 초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이 팔라우를 지나가던 시기로 투어 내내 우중중한 날씨였다. 블루 홀은 강렬한 태양이 하늘에 있을 때 가야 한다. 두어 차례 블루 홀로 계획했던 다이빙을 다른 곳으로 바꾸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 블루 홀로 향했다.
블루홀과 다이버(모델 필정향)
다양한 물빛의 블루홀(모델 이혜진)
다행히도 우리가 블루 홀에 도착했을 때 날이 개었고 환한 빛이 내리쬐는 블루 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수심 3m 정도의 얕은 리프 상단에서 블루 홀로 들어가 먼저 자리를 잡고 낙하하는 다이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팔다리를 힘껏 뻗은 채 떨어지는 모습이 스카이다이빙이라도 즐기는 듯 했다. 블루 홀 바닥에서 사방을 둘러본다. 보이는 것은 햇빛과 어두움, 그리고 다이버들과 그들의 버블 뿐이다. 물고기는 많지 않고 벽에는 간간히 산호가 붙어 있다. 시야 가득 들어오는 빛의 향연, 그리고 고요함. 그 단순하면서도 오묘한 아름다움은 여느 곳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연일 궂은 날씨가 계속됐다
입체적으로 보고 느끼는 4D 조류 다이빙: 블루코너, 뉴 드롭 오프, 페렐리우 코너눈으로 느끼는 3D 요소에 촉각 또는 후각을 자극하는 효과를 더한 영화를 4D라고 한다. 팔라우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3차원적인 요소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조류를 느끼는 촉각이 가미된 4D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리프의 코너에 조류걸이를 걸고 어마어마한 조류를 온 몸으로 맞다가 조류걸이를 풀고 물 속을 날아가는 짜릿함! 팔라우에서는 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것도 다양한 멋진 포인트에서.
블루코너 조류걸이를 풀고 날아가며 만난 스내퍼와 스쿼럴 피시
블루 코너 Blue Corner팔라우의 그 유명한 블루 코너. 낮 시간에는 다이빙 보트가 20척 이상 몰리기도 하지만 우리는 조용한 아침 시간에 블루 코너를 찾아 다이버로는 한적하고 물고기와 상어로는 북적대는 환상적인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블루 코너에서는 월을 왼쪽으로 끼고 다이빙을 진행했는데 월은 다양한 산호와 물고기로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역조류가 있어 힘들게 앞으로 나아갔다. 힘들게 도착한 코너에서는 수 백 마리의 엔젤피시와 레드투쓰 트리거 피시가 무수한 꽃잎과 나뭇잎처럼 셀 수 없이 흩날렸다. 그리고 그 사이를 당당히 행진하는 상어들!
블루코너의 상어 떼. 20마리는 족히 넘었다
이십여 마리의 상어가 편대를 이뤄 행진했다. 바로 코앞으로. 상어 떼는 조류를 거슬러 큰 원을 그렸는데 다이버들에게 꽤나 가까이 접근을 하기도 했다. 무엇 때문에 생긴 상처인지 온 몸에 깊은 상처투성이인 녀석도 있었고 몸에 낚시바늘이 걸려있는 녀석도 있었다. 상처와 낚시바늘에도 그들의 움직임은 힘차고 역동적이었다. 바닥에 축 늘어져 잠을 자거나 테이블 산호 밑에 쉬고 있는 상어와는 전혀 다른 위풍당당함이 느껴졌다. 상어를 구경하는 다이버들 사이로 그 유명한 블루 코너의 나폴레옹 피시가 친근하게 다가와 다이버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뉴 드롭 오프 New Drop Off뉴 드롭 오프는 두 번 모두 하루의 마지막 다이빙으로 찾았다. 뉴 드롭 오프는 전반적으로 블루 코너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블루 코너보다 더 강한 조류를 만끽할 수 있었다. 레귤레이터가 덜덜덜 떨리고 마스크가 벗겨질 것 같았다. 조류 방향도 수시로 바뀌어 온몸이 사방으로 내팽개쳐지기도 했다. 이런 강한 조류에 대해서는 함께한 다이버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렸는데 주로 사진 촬영을 하는 나이가 있는 다이버들은 힘들어 하며 다시 찾고 싶지 않아했고 젊은 다이버들은 너무 재미있어 하며 "한 번 더!!"를 외쳤다.
페릴리우 코너의 돌진하는 잭피시 무리
페렐리우 코너 Peleliu Corner페렐리우 섬의 남쪽 끝에 있는 포인트이다. 페렐리우 섬은 코롤에서 약 56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스피드보트로는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먼 거리이다 보니 추가 연료비가 발생하고 페렐리우는 별도의 환경세 $30을 내야 한다. 데이트립의 경우 이런 비용적인 면과 이동시간 때문에 페렐리우를 찾기 어렵다. 페렐리우에서 가장 유명한 포인트인 페렐리우 익스프레스는 조류를 타고 흐르는 팔라우 최고의 드리프트 다이빙 포인트이지만 조류에 따라 다이빙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우리가 페렐리우에 갔을 때도 다른 팀이 페렐리우 익스프레스에 입수한지 5분만에 조류의 방향이 바뀌어 다이빙을 종료하고 출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도 페렐리우 익스프레스를 포기했다. 페렐리우까지 가서 페렐리우 익스프레스를 즐기지 못한 건 조금 아쉬웠지만 페렐리우 코너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다이빙이었다.
페릴리우 코너를 향해 가며 만난 레인보우 러너 무리
페렐리우 월을 따라 다이빙을 진행해 코너 부분에 조류걸이를 걸고 다양한 물고기를 감상했는데 페렐리우 월은 팔라우의 다른 다이빙 포인트보다 더욱 남성적인 지형이었다. 아래로 뚝 떨어지는 월이 아니라 약간의 경사가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깊은 깊이감을 느끼게 했다. 레인보우 러너의 커다란 무리가 크게 회오리 쳤고 잭피시도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조류걸이를 걸고 온 몸을 맞긴 채 엄청난 조류를 즐길 수 있다.
페렐리우에서는 섬에 상륙해 수면휴식을 취한다.
오랜만에 땅을 밟아 즐거운 다이버들 두 번째 이유, 더 없이 편한 리브어보드 라이프 먹고 자고 다이빙의 스케줄하루 시간표 6시 기상, 아침 간식 6시 30분 첫 다이빙 브리핑 9시 본격 아침식사 10시 두번째 다이빙 브리핑 12시 점심 식사 13시 30분 세번째 다이빙 브리핑 15시 오후 간식 16시 네번째 다이빙 브리핑 19시 저녁식사 21시~24시 취침 |
일어나서 빵 먹고 다이빙, 아침 먹고 다이빙, 점심 먹고 다이빙, 간식 먹고 다이빙, 저녁 먹고 취침! 정말 먹고 자고 다이빙이 전부인 단순하고 평온한 삶이다. 데이트립처럼 하루 왕복 2시간을 스피드 보트에서 보낼 필요가 없으니 여유롭고 다이빙 중간의 휴식 시간을 모두 편안한 선상에서 드라이한 상태로 보낼 수 있다.
수면 휴식 시간에는 바로 전 다이빙의 로그북을 작성하거나 배 안에 비치된 어류도감, 사진첩 등을 보거나 수면을 취하기도 한다. 사람들과 수다를 떨며 다이빙의 추억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이다. 데이트립보다 다이빙은 더욱 많이 하면서 놀고 쉴 수 있는 시간도 더 많다. 리브어보드는 다이빙을 편하게, 많이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 것이다.
식당의 화이트보드에는 그날의 스케줄과 다이빙 포인트, 볼 수 있는 어종이 적혀있다. 페렐리우를 가는 날의 일정.
로그북을 작성하는 다이버들
맛있는 식사!팔라우 스포츠는 주인이 일본 여성인 키미코 리시모토 씨다. 일본 다이버들이 주 고객층인만큼 음식은 주로 일본식이다. 아침과 저녁은 밥과 국, 반찬이 나오고 점심은 스파게티나 우동 같은 면 요리가 나온다. 음식은 단 한 가지도 실망한 적이 없다. 아니 모두 정말 맛있었다. 저녁에는 달콤한 디저트가 나오는데 정말 한국의 웬만한 카페에서 먹는 것보다 맛이 좋았다. 준비해간 부식이 대부분 남았을 만큼 식사에 대한 만족도는 모두에게 매우 높았다. 밤에는 스태프들이 배 뒤에서 낚시를 하기도 하는데 이 때 잡은 물고기는 다음날 맛있는 음식이 되어 올라오곤 했다. 덕분에 쫄깃쫄깃 고소한 생선구이와 그야말로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었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푸짐하고 정갈하게 준비된다.
간소하지만 맛깔스러운 아침식사. 밥과 국이 항상 나오고 샐러드 소스가 일품이다.
전날 잡은 물고기가 다음날 저녁식사에 먹음직스러운 회로 변신했다.
만타와 함께하는 밤저먼 채널 근처에 묵을 때 우리의 밤은 만타레이와 함께였다. 일부러 서치라이트를 비추지 않아도 선미의 빛을 따라 플랑크톤이 모였고 이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만타가 찾아왔다. 물론 기다림의 시간은 필수이고 조용히, 잠잠히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기다림이 지루해질 무렵이면 만타가 나타난다.
우라카미 마루 난파선에서 (모델 김민정)
조용한 환경에 안정을 찾은 만타는 빙글빙글 돌며 플랑크톤을 주워 삼킨다. 섣불리 물에 들어가려고 해선 안 된다. 숙련된 가이드의 지시를 따라 멀리서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 저녁 시간에도, 늦은 밤에도, 이른 새벽에도 혼자 조용히 기다리고 있으면 만타가 나타났다. 물 속에 들어가 함께 노는 건 쉽지 않았지만 수면에서는 약간의 기다림이면 쉽게 만타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의 숙소가 저먼 채널 근처에 떠있기 때문이다.
이 불빛이 플랑크톤을 모으고 만타를 부른다
배 후미에서 만타를 구경하는 다이버들
저녁부터 새벽까지 사방이 조용해지면 이내 나타나는 만타 실용적이고 깔끔한 배, 팔라우 스포츠
팔라우 스포츠-3층으로 구성된 팔라우 스포츠 보트. 리브어보드보다 플로팅 호텔의 개념에 가깝다.
팔라우 스포츠의 배는 멋지거나 럭셔리한 배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하지만 필자가 그 동안 이용해본 그 어떤 배보다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구성을 갖췄다. 그리고 정말 깔끔했다. 배는 1, 2, 3층과 지하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에는 식당과 라운지, 다이빙을 준비하는 곳이 있다. 2층에 선장실과 객실, 다이빙 브리핑을 하는 오픈된 공간이 있고 3층에는 선베드가 놓여 있다. 지하는 엔진 등이 있는 기계실이다. 식당과 라운지를 겸한 공간에는 넓은 식탁이 놓여있어 식사를 마친 후에 컴퓨터로 사진을 정리하거나 로그북을 쓰기에 편안했다. 소파 옆에는 커다란 TV가 있어 함께 사진을 보기에 좋았고 틈틈이 낮잠을 자기 좋은 소파가 놓여있다. 다이빙 준비를 하는 선미의 wet zone에는 4줄로 장비가 도열해 있다. 다이버들에게는 1인당 두 개의 공기탱크와 나무 박스가 할당되는데 나무 박스 안에 장비를 넣어두면 스태프들이 다이빙 전에 스피드 보트로 장비를 옮겨준다. 카메라와 장비를 세척하는 물통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고 젖은 카메라를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도 있다. 팔라우 스포츠는 무엇보다 장비 건조에 많은 신경을 쓴 티가 났다. 옷걸이와 빨래집게가 넉넉히 준비되어 있고 부츠를 꽂아서 말릴 수 있는 나무 벤치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탈수기가 있었다! 탈수기의 존재가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하루 4번의 다이빙을 두 벌의 수영복으로 번갈아 한다고 해도 매번 바싹 마른 수영복을 입기란 어려운데 탈수기 덕에 매번 보송보송한 수영복을 입을 수 있었다. 슈트도 탈수기로 돌려서 널어두면 다음 다이빙에 입을 때 한결 쾌적했다. 객실은 2인실과 4인실이 있는데 2명, 4명이 함께 쓰기에 다소 좁은 편이지만 낮 시간의 대부분은 1층과 3층에서 보내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객실에는 선반과 바구니 등 수납공간이 잘 갖춰져 있고 침대에 커튼과 개인 전등이 있어 혼자만의 아늑한 공간이 된다.
플로팅 호텔 Floating Hotel 팔라우 스포츠는 리브어보드이지만 그보다는 플로팅 호텔의 개념에 더 가깝다. 보통 팔라우의 다이빙 포인트들이 리조트에서 1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배를 숙소로 사용해 다이빙 포인트 가까운 곳에 정박을 해놓고 스피드 보트로 근 거리의 포인트에서 다이빙을 하는 것이다. 리브어보드 배가 포인트까지 가지 않는다. 포인트까지는 스피드 보트로 짧게는 5분, 먼 곳은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플로팅 호텔이기 때문에 배의 보통 리브어보드처럼 정해진 승하선 일정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한두 명의 적은 인원이 스피드 보트를 타고 팔라우 스포츠에 승선하여 편한 일정대로 다이빙을 즐기다가 다시 스피드 보트로 코롤에 돌아가면 된다. 팔라우의 비싼 숙박비를 생각하면 리브어보드 비용이 비싼 편도 아니다. |
작지만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구성된 2인용 객실
선내 복도에 스태프 소개와 선박의 면허증 등이 붙어 있다.
탱크와 장비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다이빙 준비 공간 라운지에서 함께 수중사진을 감상하는 다이버들
3층에는 여러 개의 선베드와 테이블, 의자가 놓여 있어 수면휴식 중에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세 번째 이유, 최고의 멤버친절하고 재미있는, 최고의 스태프앞서 말했듯 팔라우 스포츠의 사장은 일본 여성이다.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에 여성의 섬세함으로 싹싹하고 나긋나긋하게 고객의 필요를 모두 맞춰주려 애쓴다. 사장이 이렇다 보니 스태프들도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스태프들은 주로 팔라우 현지인들인데 낙천적이고 유쾌한 성격을 타고난 사람들이라 선상의 분위기는 더욱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체계적이고 친절하고 고객을 왕으로 생각하는 일본인 사장과 항상 쾌활하고 재미있는데다 예술적인 감각까지 있는 팔라우 현지 스태프들의 조화! 기념일을 맞은 다이버에게 가이드들이 직접 티셔츠에 물고기를 그리고 글씨를 적어 선물해주기도 하고 기타 연주와 노래로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팔라우 스포츠 스태프들에 대한 만족도는 단연 최고였다.
유쾌하고 친절한 베테랑 가이드 앤드류의 다이빙 브리핑
R.J의 기타연주로 다 함께 즐거운 저녁 시간
최고의 투어를 만든 멤버들, 스태프들과 함께
새로운 만남: 신구의 조화, 최고의 다이버들함께한 10명의 다이버들은 연령도 다양했고 다이빙 경험에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 수십 년간 1,000회가 넘는 다이빙을 한 베테랑 다이버도 있었고 이제 1년이 채 되지 않은 수십 로그의 다이버도 있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다이빙을 하며 조화를 이루었고 이것이 함께한 시간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자세히 나눠주기도 했고 초보다이버들의 열렬히 신나는 리액션은 전체에게 큰 활력이 됐다. 투어를 통해 처음 만났지만 배 위에서 함께한 1주일의 시간은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밀키웨이에서 서로를 알게 된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 젤리피시 레이크 선착장 스쿠버넷 투어, 왜 항상 좋은 사람들만 오는 걸까?투어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항상 처음 만나는 멤버들이 어떤 사람일지 신경을 쓰게 된다. 한 명 한 명이 모여 투어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염려와는 달리 스쿠버넷 투어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 투어가 끝난 후에도 서로 자주 만나고 다음 번 투어를 함께하기도 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신청자격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서로 잘 어울리는지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봤다!
울롱채널의 빅 아이 솔저 피시스쿠버넷 투어에 오는 사람들은 스스로 투어를 찾아온 사람들인 만큼 다이빙에 대한 갈망이 크다. 정말 다이빙이 하고 싶어서 온 사람들인 것이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다이빙 "여행"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 만큼 대부분 열린 생각과 태도로 상대를 배려할 줄 안다. 또한 대부분 온라인 활동에 능숙하고 에코 다이빙을 추구하고 수중사진을 좋아하는 등 다이빙에 대한 성향이 비슷하다. 이런 공통점과 다이빙을 사랑하는 마음이 서로를 더욱 쉽고 빨리 친밀한 사이로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투어를 인솔할 때 어떤 사람들이 올지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몇 번의 투어로 경험을 쌓은 지금은 어떤 사람들과 새로운 좋은 인연을 만들게 될지 기대하는 마음이 훨씬 크다. 분명 좋은 사람들이 스쿠버넷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즐거운 저녁식사 중에
마치며, 앞으로 팔라우를 찾을 다이버들을 위한 간단한 조언필리핀처럼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팔라우 투어를 계획한다면 분명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왕 많은 자원을 들인다면 조금 더 욕심을 내자. 최고의 다이빙을 자랑하는 팔라우를 최고로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이동 거리를 줄여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적시에 적소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리브어보드는 팔라우 다이빙을 최고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리브어보드 비용이 만만치는 않다. 하지만 팔라우의 비싼 숙박비와 식비를 생각한다면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다이빙과 투어 전체에 대한 만족도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리브어보드가 부담스럽다면 최대한 좋은 다이빙을 추구하는 다이빙숍을 찾자. 시간과 조류에 따라 다이빙 환경이 변화무쌍하게 달라지는 팔라우에서는 같은 날 다이빙을 하더라도 경험하는 바가 다르다. 데이트립이라면 남들보다 일찍 출발하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리라.
스쿠버넷에서는 팔라우 스포츠를 이용한 리브어보드 다이빙 투어를 수시로 진행합니다. 예약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전화 <02-554-2402> 또는 카카오톡 id <스쿠버넷>으로 문의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