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ic의 신제품,
다이빙 컴퓨터 VTX 사용기
Oceanic 신제품 다이빙 컴퓨터 VTX
오셔닉에서 새로운 손목형 다이브 컴퓨터인 VTX가 출시되었다. 오셔닉의 한국 총판인 우정사를 통해 곧 공급될 예정이다. 필자가 지난 보홀 투어에 사용해본 VTX에 대한 사용기를 간략히 적는다.
SPEC제품은 VTX와 무선 트랜스미터, PC 인터페이스, 배터리 2개, DVD로 구성되어 있다.
VTX는 OLED 컬러 디스플레이로 가독성이 뛰어나며 블루투스4.0을 적용해 컴퓨터,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최대 4개의 나이트록스 기체를 사용할 수 있고 무선 트랜스미터로 잔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CR2 배터리를 사용하며 자가 교체 가능하다. 배터리 하나로 약 30시간의 다이빙이 가능하다.
VTX는 세 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다이빙을 할 때인 normal 모드, 감압에 대한 정보 없이 수심,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gauge 모드, 그리고 free diving 모드이다. 또한 디지털 나침반 기능을 갖고 있다.
사진2_VTX 구성품
REVIEW지난 연말 보홀 투어를 VTX와 함께 했다. 3일간의 다이빙에 VTX를 사용해봤다. 짧은 시간 사용해 본 것이라 VTX의 모든 장단점을 파악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VTX는 분명 멋진 기능을 가진 컴퓨터였다.
뛰어난 가독성: OLED Full color display기존에도 OLED 컴퓨터를 사용해오고 있는 터라 VTX의 뛰어난 가독성은 당연한 듯 느껴졌다. 오히려 이제는 OLED가 아닌 컴퓨터는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도트로 표시되는 매트릭스 타입의 디스플레이의 경우 표시된 정보를 읽으려면 말 그대로 읽어야 한다. 신경을 써서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시선을 가져가면 정보들이 바로 읽힌다. VTX의 뛰어난 가독성은 OLED 디스플레이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다이빙 모드의 화면 구성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VTX는 넓은 화면이 3줄로 구성되었는데 제일 첫 줄에는 현재 수심이 나오고 가운데 줄 왼편에 무감압한계시간(NDC), 오른편에 다이빙 경과 시간(EDT), 아랫줄에는 잔압정보와 남은 기체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시간(GTR)이 나온다. 다이빙을 할 때 가장 필요한 정보만 큰 화면에 시원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화면 좌우는 두 개의 바 그래프가 있는데 왼쪽의 바 그래프는 질소 축적에 대한 것이고, 오른쪽은 상승속도에 대한 것이다. 바는 녹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표시가 되어 질소의 축적, 상승속도에 대한 주의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준다. 최대수심, 현재시간, 수온, 사용 기체, PO2, O2 축적 등 필요하지만 부수적인 정보는 ADV 버튼을 한번 누르면 볼 수 있다. 한 화면에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하지 않고 정보의 우선순위에 따라 나누어 배치한 것이 가독성을 더욱 높였다.
Normal 모드로 사용 중인 VTX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 및 조작: 3개의 버튼VTX는 버튼 구성이 조금 특이한데 각 버튼의 의미만 알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VTX에는 단 세 개의 버튼만 있다. 그 중 두 개는 VTX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한 개는 오른쪽 면에 위치한다. 아래에 있는 두 버튼 중 왼쪽 버튼은 menu와 minus의 M으로 기억하면 된다. 길게 눌러 Home Menu로 돌아가거나, 다이빙 모드에서도 M 버튼을 누르면 플랜, 기체설정, 알람 설정 등의 메뉴로 들어간다. 수치를 설정할 때는 minus로 작아지는 값이다. 오른쪽 버튼은 A로 기억하면 되는데 Advance, Add를 나타낸다. 커서를 다음 메뉴로 이동시키거나 수치가 증가하게 한다. VTX의 오른쪽에 있는 버튼은 S로 Select, Save를 의미한다. 단 세 개의 버튼으로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 버튼의 의미가 명확해서 한 번 세 버튼의 의미를 인지하면 헷갈리지 않는다.
컴퓨터, 스마트폰 안의 멋진 로그북: DiverLog, OceanLog
VTX의 가장 큰 장점은 어쩌면 다이빙이 끝난 후에 오는 것 같다. 로그북을 쓸 때 VTX의 진면목이 드러나니 말이다. 필자의 맥북에 DiverLog를 깔고 VTX를 연결해 로그북을 작성해봤다. 한 마디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VTX는 Mac용 소프트웨어인 DiverLog와 PC용 소프트웨어인 OceanLog를 통해 다이빙 로그를 관리할 수 있다. DiverLog은 iOS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단지 다이빙에 대한 기록을 Mac, PC, iPhone, iPad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한 자기만의 로그북을 작성할 수 있다. VTX를 블루투스나 USB로 컴퓨터에 연결하여 다이빙 정보를 옮기고 나면 각 다이빙에 Dive, Dive Details, Location, Gear, Buddies의 메뉴가 생긴다. Dive에서는 다이빙의 전반적인 정보가 나오고 다이빙에서 찍은 사진, 비디오 링크, 메모를 더할 수 있다. 사진은 플로우 형식으로 보기 좋게 정렬된다. 다이브 디테일에서는 수심 그래프와 함께 각 지점에서의 자세한 다이빙 정보를 볼 수 있고 특정 지점에 사진이나 북마크를 추가할 수 있다. 카메라와 VTX의 시간을 정확히 맞췄다면 촬영한 사진을 다이빙의 각 지점에 적절히 배치할 수 있다. 한 회의 다이빙 정보에 사진을 더한 자기만의 로그북을 만드는 것이다. 로케이션, 기어, 버디 메뉴에서는 그 다이빙을 한 장소와 다이빙 타입, 사용한 장비, 함께 다이빙을 한 버디들과 가이드, 보트 크루, 캡틴에 대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장비와 버디는 정보를 입력해두었다가 불러와서 사용할 수 있다.
DiverLog 사진 동영상 텍스트를 넣어 로그북을 꾸밀 수 있다
그 동안 다이빙 컴퓨터에 딸려 나오는 소프트웨어들이 단순히 다이빙 컴퓨터에 있는 정보를 컴퓨터에서 볼 수 있게 해주거나 수심 그래프를 세세히 볼 수 있게 해주던 것과 달리 DiverLog는 디지털화의 장점을 100% 살려 사진과 동영상을 더한 자기만의 로그북을 작성할 수 있게 했다. 손으로 로그북을 작성하는 것보다 쉽게 타이핑을 할 수 있고 파일로 보관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컴퓨터로 로그북을 작성하는 다이버들도 꽤 있다. 그럴 때 이런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면 텍스트만이 아닌 다이빙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함께 사진과 동영상을 더한 멋진 로그북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DiverLog 디테일한 정보에 수심 및 시간에 맞게 사진을 넣을 수 있다
마치며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용해본 VTX는 멋진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뛰어난 가독성을 바탕으로 사용하고 조작하기 편했고 무엇보다 멋진 디지털 로그북 작성이 가능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디스플레이 때문에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사용하는 배터리가 흔히 사용하지 않는 CR2 타입이라 장기 투어를 갈 때면 여분의 배터리는 필히 챙겨야 할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버튼을 누를 때 힘주어 눌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제품이 견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손가락이 조금 아프긴 했다. 새로 사용하는 제품이라 이런 저런 기능을 써보려고 조작을 많이 해본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다이버들 중에는 노안 때문에 OLED 다이빙 컴퓨터를 선택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 하지만 VTX는 그보다 다양한 다이빙에 관심이 있는 젊은 다이버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 젊은 다이버들에게 더욱 인기인 프리다이빙 모드가 있는 것도 그렇고 트라이믹스까지는 아니지만 4개의 나이트록스 기체 교환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VTX의 멋진 로그북 DiverLog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분명 안타까운 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