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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국제 아이스 다이빙 페스티벌


제 2회 국제 아이스 다이빙 페스티벌

얼음 아래 또 다른 세상
흔히들 스쿠버 다이빙은 여름에 하는 시즌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몸이 움츠려 드는 겨울에는 대부분의 스쿠버 다이버들은 추위를 피해 따뜻한 동남아로 투어를 가거나 스키나 보드 같은 겨울 시즌 스포츠를 즐기는 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강추위를 이겨내고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바다에서가 아닌 얼음 속에서 말이다. 어쩌면 얼음 밑에서 즐기는 아이스 다이빙이야말로 온몸이 꽁꽁 얼어붙을 것만 같은 추위를 극복하는 것이니만큼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 다이빙이 아닌가 싶다.

아이스 다이빙을 진행중인 다이버들

아이스 다이빙이란?

천정이 막힌 환경
아이스 다이빙은 추운 겨울 얼음이 충분히 얼어있는 시기에만 가능하다. 최소 얼음 두께가 15cm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모든 다이빙 진행을 얼음 위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가 가장 크다.

아이스 다이빙은 말 그대로 얼음 밑에서 진행하는 다이빙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다이빙과는 매우 큰 차이점이 있다. 이는 바로 천정이 막혀있어서 수면으로 나올 때는 반드시 들어간 입구를 찾아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스 다이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천정이 막힌 환경에서의 다이빙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반드시 밖에는 다이버와 의사소통을 위한 텐더와 만약의 사고를 대비한 구조 다이버가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아이스 다이빙이 특별한 자격조건이 필요할 만큼 접근하기 어려운 다이빙은 아니다. 오픈워터 이상의 다이버라면 누구라도 사전의 스페셜티 아이스 다이버 과정만 이수하게 된다면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10여 분들이 아이스 다이빙에 대한 사전 교육 및 경험이 없어서 행사를 시작하기 전 1시간 가량의 스페셜티 교육을 진행한 후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아이스다이버 스페셜티 교육중인 필자

추위와의 싸움
아이스 다이빙의 특징은 바로 춥다는 점이다. 다이빙 하기 전후에 추운 날씨에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점도 있고 꽁꽁 얼어있는 강물의 수온은 0℃~1℃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스 다이빙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보온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점이다. 다이빙을 위해서는 드라이슈트와 그에 맞는 내피를 준비 해야 하며, 밖에서는 방풍 및 보온 자켓과 몸을 녹일 수 있는 장소를 준비해야만 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TDI HQ Korea와 홍천 다이버 스쿨에서는 참가자들의 보온을 위하여 바람을 막아줄 천막과 따뜻한 음료 및 음식을 준비 하였고, 골드피쉬에서는 따뜻한 어묵 국물과 전주에서 당일 공수해온 목살 구이를 협찬 하였다. 또한 차가운 바깥 공기와 0℃를 넘나드는 극한 환경이기 때문에 호흡기 결빙에도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수면에서 탱크밸브를 개방하고 호흡을 하게 되면 단열압축된 공기가 나오며 호흡기 내부 온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결빙의 우려가 있어 반드시 물 속에 들어간 후 육상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탱크 밸브를 개방하고 호흡해야만 한다. 아니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동결 방지 키트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브리핑을 듣고 있는 다이버들

국제 아이스 다이빙 축제

작년부터 시작한 국제 아이스 다이빙은 TDI HQ Korea가 주최하고 홍천 다이버스쿨이 진행하여 이루어지는 국제적인 아이스 다이빙 축제이다. 작년에는 대만 TDI 본부장 외 대만 TDI 멤버들이 2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고, 국내 방송뿐만 아니라 대만 뉴스에도 나올 만큼 대만 다이빙 쪽에서는 큰 화재가 되었다. 그때의 좋은 인연으로 올해에도 대만 TDI 팀의 요청으로 행사를 준비하였으며, 올해 국제 아이스 다이빙에는 대만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참석하여 더욱더 범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 하였다.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는 일년에 눈을 구경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원 없이 눈 구경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웃음을 주었고 한국 다이버들 역시 이번 국제 아이스 다이빙을 통하여 다른 국적의 다이버들과 함께 인연을 만드는 좋은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었다. TDI HQ Korea에서는 향후 매년 1월~2월 경에 국제 아이스 다이빙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번에 참석하지 못한 다이버들은 다음 기회에 언제든 참석할 수 있다.

아이스다이빙을 준비중인 대만 다이버

아이스 다이빙 즐기기

구멍 자르기
아이스 다이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가장 처음 입수와 출수를 위한 구멍을 만들어야 된다. 한면이 2~3m 정도의 삼각형 구멍을 동력 체인톱을 이용하여 얼음을 절단한다. 그렇게 구멍이 만들어 지면 구명 주위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직포나 미끄럼 방지 패드를 깔아 놓는다.

입출수를 위한 얼음 절단

텐더줄 준비하기
모든 다이빙이 마찬가지겠지만 아이스 다이빙은 반드시 버디 다이빙이 원칙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이스다이빙은 천정이 막힌 환경이라는 특성상 수중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을 시 바로 수면으로 올라올 수 없다는 특징 때문이다. 또한 방향감을 상실했을 경우 입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하고, 육상과의 의사소통을 위하여 다이버는 텐더 줄은 반드시 연결하고 들어가야 한다. 보통 줄신호는 텐더와 다이버간의 약속이기에 정하기 나름이겠지만 TDI 아이스다이버 스페셜티 교범은 다음과 같다.

다이버 → 텐더
텐더 → 다이버
1회 : 좋다 !1회 : 좋으냐 ?
2회 : 줄을 더 풀어달라2회 : 하강하라 (방향바꿔탐색)
3회 : 줄을 당겨라 (목표물발견)3회 : 상승하라
4회 : 도와달라4회 : 정지, 대기하라
(괄호 내용은 구조시 적용)

장비 착용
다이빙할 준비가 다 되어 있으면 장비를 세팅하고 탱크 밸브는 절대 개방하지 않는다. 얼음 위라서 미끄러워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비를 구멍 한쪽 귀퉁이에 옮겨놓은 후 구멍 앞에 앉아 육상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장비를 착용하고 텐더줄은 BC에 걸어 놓는다. 모든 장비 착용이 준비 되면 아이스 다이빙을 시작하면 된다.

장비를 착용중인 필자

입수
우선 BC 혹은 드라이슈트의 공기를 배출하고 물속으로 입수를 하여 양쪽 팔을 얼음 위에 걸치고 물의 온도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준비가 되면 호흡기를 물고 아래로 하강하면 이때 육상 보조자가 탱크 밸브를 개방한다. 바닥에 부유물을 일으키면 시야가 나빠질 수 있으니 중성 부력을 맞춘 후 짝과 함께 아이스 다이빙을 진행하면 된다.

입수중인 다이버

출수
다이빙을 마치고 출구로 나와서 상승을 하게 되면 부력을 확보하고 육상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얼음 위로 올라오면 된다.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얼음에 걸터앉은 채로 장비를 벗고 나서 장비를 옮긴 후 해체를 하면 된다. 해체를 하고 나서는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젖어있는 장비가 얼 수 있으니 따뜻한 곳에서 충분히 말리도록 한다.

행사를 마치고…
필자는 이전에도 수십 번의 아이스 다이빙 경험이 있고 작년 국제 아이스 다이빙도 진행을 하고 몇 차례의 교육도 진행해 보았다. 누군가 묻는다. 이 추운 겨울에 왜 굳이 얼음 밑으로 들어가시나요? 많은 분들은 얼음 밑에 있는 이색적인 분위기가 좋다거나, 내가 내뱉은 공기 방울이 얼음아래 고이면서 거울처럼 반사되는 것이 이쁘다거나 그런 대답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아이스 다이빙을 하는 이유는 1년 중 이 때가 아니면 언제 아이스 다이빙을 즐길 수 있겠는가 이다. 1년의 다이빙 활동 중 한번 정도는 이런 이벤트에 참가해 보는 것도 즐겁지 아니한가? 눈을 보기 힘든 나라에서는 일부러 비행기도 타고 오는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서 이런 다양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또한 국제 아이스 다이빙이 더욱 활성화 되어서 더 많은 나라의 다이버들이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국제 아이스 다이빙 페스티벌

글/ 백 승 균
사진/성 재 원

백승균
SDITDI Instructor Trainer
골드피쉬 스쿠버&트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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