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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전해준 ​​새해선물 -동해의 곤쟁이와 양미리

바다가 전해준 새해선물 
NEW YEAR`S GIFT FROM THE SEA
 
동해의 곤쟁이와 양미리

바닷가에 거처를 마련한 탓에 새벽 통이 틀 무럽 일을 시작해서 틈틈이 눈길이 가는곳 또한 바다이기에 그렇게 일상의 넑두리를 넓디넓은 수평선을 향해 내밷듯 토해내고 나면 때때로 삶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곤한다

길것 같았던 1 년이 몇몇 기억들만 남긴채 또 그렇게 덧없이 훌쩍 떠나가버렸다 ^^
바다로 하여 맺어진 주말마다의 인연들이 소중하고 또 활력이 되어 일상이 조금씩 풍요로운 감성이 더하여 항상 동구밖 골목길을 바라다보듯 기다림과 만남 ... 그리고 헤어짐의 반복속에 보냈던 1 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푸른바다위에 곤쟁이가 만드는 경이로운 모습

2015 년 신년이 되어 비록 이전과 그닥 다름이 없는 일상이 펼쳐진다 하드라도 우리는 무엇인가 새로움을 이벤트로하여 작은 다짐도 해보고 서로 덕담도 나누며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중 1 월 3 일 친분이 있는 정상근교수와 신년다이빙을 즐기려는 다이버들이 이곳 동해안 남애리로 내려왔었다

필자는 생활터전을 지켜야하기에 ^^ 늘 함께 다이빙을 즐길수는 없었기에 카메라를 깜빡하고 못가져왔다는 정교수에게 내 카메라를 빌려주고 먼발치에서 바다만 그리워하는 하루가 지나갔다

오후 느즈막히 다이빙 나갔던 일행들이 돌아오고 빌려줬던 내 카메라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사진이 담겨있는게 아닌가 .... ^^

모래바닥까지 드리워진 곤쟁이 무리

확대를 해보니 새우였다 ... 이제껏 동해안 다이빙을 해오면서 처음보는 광경에 눈을 뗄수가 없었고 다이빙을 했던 일행들 또한 의견이 분분했다

치어일거야 .... 아니 새우야 !! .... 그래서 현지 어민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자문을 구해본결과 매년 이맘때면 나타나는 곤쟁이 무리라고 한다 ...

그런데 왜 나는? 아니 이지역에 거주하는 다이버들은 왜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것일까 .....

다이빙을 내려왔던 일행들이 서울로 떠나고 월요일이 되었지만 머릿속엔 온통 이 아름다운 광결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픔에 사로잡혀버린다 ^^

날이 밝고 손님도 없는 평일에 리죠트를 찾아서는 무작정 바다로 나선다
그리고 어제 곤쟁이 무리를 보았었다는 지점쯤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시선을 아래로 향하는 순간 나는 마치 거대한 푸른종이에 모래그림을 그리고 있는 용왕님을 보듯 경이로운 장관을 목격하고만다 ....

바닥의 활짝핀 섬유세닐말미잘들이 보여주듯 깊은 동해안 모래바닥을 내려앉았다가 다시 서서히 대형을 만들어 나가는것이
흡사 모래에서 먹이활동이라도 하는듯이 보였으며 저 멀리 어디선가 커다란 고래상어나 밍크고래가 서서히 다가올것만 같은
기운이 맴돌았다 ^^

다이빙을 하면서 국내에서 이렇게 뜻하지않은 환상적인 새우들의 어마어마한 군무를 본적이 없었다 ... 아니 앞으로도 이런 광경을 마주하리란 보장도 없다

호흡이 거칠어짐을 느끼면서 32m 바닥으로 향해본다 왜냐하면 이 거대한 곤쟁이 무리의 끝이 모래톱 바닥면까지 길게 드리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수면을 향해 출수를 준비하는 수심 7m 가까이까지 곤쟁이들의 군무는 펼쳐져 있었고 수면까지는 올라가지 않는것이 수면을 흘러다닌다는 크릴과는 다른 종임을 후에 알았다

하늘을 뒤덮는 새우구름에 휩쌓여서 중앙에 공간이 생길즈음 함게한 다이버들의 바블이 그림처럼 올라가고 있었다 .... 이어찌 숨막히는 풍경이 아닐수 있을까

새우들의 집단이라 가까이 근접하거나 무리속을 통과해보아도 그렇게 군집이 빠르게 흩어지지는 않는다 정말이지 새우들이 이렇게 어류마냥 대략 수억마리가 한곳에 어울리며 유영을 할것이라는 상상을 해본적이 결코 없기에 내눈에는 다시못볼 환상적인 모습일 수밖에 없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장관의 수중을 만끽하기 위해 함게 입수했던 남애리죠트 스텝들과의 아쉬운 출수 ... 진심 더 오래 머물고 싶었다
그 수중에서 처음 만난 당혹감에 휘둥그레 벌어진 동공으로 이리저리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던 그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같다 
     

그다음날 서울에서 열정적인 다이버님들께서 줄이어 방문을 하시는 탓에 필자도 핑계삼아 그 다시못볼 광경을 찾아 남애로 향했지만
파도가 일었던 하루를 걸러 입수 했지만 그 많던 무리들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바닷속은 텅 ~ 비어 있었다  


바닷속 아스라이 드리웠었던 새우구름은 온데간데 없고 허탈한 숨결을 내밷고서 청명한 가을하늘과도 같은 수면을 향해야했던 인구와 남애리 해상에서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곧이어 들려온 주문진에서의 연락에 서둘러 장비를 챙겨서 바다로 떠나는 다음날이다 ^^
          수중세계 이선명님과 강릉의 허만돈 강사가 합류해서 주문진 해상으로 떠나는 곤쟁이 다이빙이다 ^^
     
   
수면에는 남애리에서와는 다르게 빨간색의 크릴들이 식탁정도의 크기로 군데군데 떠있었고 그 위에는 수많은 갈메기들이 회전을 하거나 바다에 내려앉아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수면아래 26m 바닥즈음에 도달할 무렵 어디선가 쏜살같이 몰려들어 회전을 하기시작하는 양미리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것또한 뜻하지 않은 장관이였다 
    



무리를 지어 회전하기를 두어번 .. 그러더니 갑자기 수면을 향해 수직 상승하듯 올라가버린다 다소 무리한 다이빙이 되었지만 머릿속에는 수면에 떠있는 그 붉은 크릴들을 멋잇감으로 노리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덩달아 수면을 향해 올라가본다 

    
아 ....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먹이사냥이다
수중바닥에서 몸풀기를 하며 기회를 엿보던 양미리들이 어떤 신호를 삼아서인지는 모르나 급작스레 무리를 지어 수면을 향해 힘차게 뻗어오르더니 정확히 크릴무리들을 포식하는 모습들 .... 수면에서는 갈메기들이 이 기회를 양미리까지 낚아채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런 양미리들의 사냥이 수차례이어지고 워낙 많은 크릴들이 여러 덩어리로 나뉘어져 바다를 흘러가는 모양새에 주문진 해상에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하루였다 
     
뜻하지 않는 수중에서의 추억을 공유한 다이버님들 
     
이후 표면조류가 북과 남쪽방향을 반복하는 사이에 다시 남애리 해상과 주문진 해상에서 목격되던 이 거대한 크릴무리들은 1 월 4 일 처음 다이버에게 목격되어 마지막 사진을 촬영하던 1 월 15 일 까지 볼수 있었으나 그 다음날 또다시 입수했을때는 인구에서 주문진 해상을 둘러보았으나 그 흔적을 찾을수가 없었다

이번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주문진항의 나이 지긋하신 어부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매년 이맘때쯤이면 곤쟁이들이 나타나긴 하는데 이처럼 엄청난 무리를 본것은 아마도 7 년전쯤 일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매년 사람들이 도루묵과 양미리를 맛있는 제철생선으로 찾을즈음 이 곤쟁이가 나타나게되면 그 즉시 양미리 그물을 철수해버린단다

아직 물속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미리가 있는데 ..하고 이유를 물으니 양미리는 구이나 조림으로 맛이 일품인데 그것은 몸속에 곤이나 알을 품었을때이고 이 양미리가 곤쟁이를 먹게되면 덩달아 양미리 본연의 식감은 사라지게 되니 맛도 없어지고 그만큼 가격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 또한 오랜세월 바다를 터전삶아 살아가는 어부들이 자연으로부터 얻어놓은 생활방식이요 어업의 나침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번 바다를 경험했던 다이버들 하나같이 이런경험은 처음이라는 이야기들 ... 필자역시 행복한 시선과 설레임의 추억이였기에 언제고 이런 광경이 또 만나게 된다면 또다시 즐거운 다이빙을 할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해본다

바다는 참으로 신비롭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는 2015 년 새해의 다이빙 , 바다가 건네준 아름다운 선물이였기에 새롭게 시작하는 1 월이 들썩였던 한달이였다

글.사진/박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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