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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남원의 수중사진 세미나

장 남원의
수중사진 세미나.

2015년 1월 24일 오후 1시~7시 장소: 올림픽 파크텔 4층 베를린홀

수중사진 세미나에 참석해준 " 해우" 친구님들

강의를 들으며 옛날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몇 살 때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아주 어렸을 때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난 가끔 시골 외갓집으로 갔었다

내 밑으로 남동생이 둘이다 보니 어머니가 힘이 드실까봐 외할머니가 자주 나를 시골로 데리고 가셨다 그해 겨울은 눈이 참 많이 왔었다
눈이 엄청 쌓인 어느 날 난 눈길 따라 아랫마을에 있던 고모네 집을 가겠다고 혼자 집을 나섰다 아마 혼자 갈 수 있다고 생각 했던 모양인데 눈이 내린 시골길에서 난 금방 길을 잃어 버렸다 눈이 와서 길들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엄청나게 눈밭을 헤메었던 기억이 난다

길도 논도 밭도 모두 눈에 묻혀서 도저히 길을 찾을 수가 없어서 엉엉 울며 헤메고 있었다.
발은 어찌나 시리던지...한참을 헤메다가 눈길에 나 있던 한 어른 발자국을 발견했고 난 그 발자국을 따라 어찌어찌 돌아 올 수 있었다.
앞서 간 발자국의 힘이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눈이 많이 하얗게 쌓여 있는 언덕이나 산을 보면 아직도 무섭기도 하다. 길이 없는 길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참 무모하고 어렵다 길을 잃고 헤멜 수도 있고 길을 찾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길 없는 길을 갈 수 있는 용기 있고, 꿈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길들을 만들어 준 덕에 우린 그 발자국을 따라 쉽게 그 길을 따라 목적지에 다가 갈 수가 있다.

내가 길을 만들고 찾아 간다는 것과 누군가가 앞서 만들어 준 길을 따라 나아가는 것은 엄청 난 차이가 있다 그 길을 지나가는 노력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난 새로운 길을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용기와 추진력에 그리고 그 열정에 용기를 받고 존경을 한다.
장남원선생님의 수중사진 모임 '해우"의 스티커

여기 사진을 사랑하며 앞서 먼 길을 만들어 오신 분들이 있다.

탁기형기자님과 장남원선생님

육상 사진을 강의 해주신 탁 기형기자님이 그렇고 수중사진을 강의 해 주신 장남원 선생님도 그러하다. 장 남원 선생님이 수중사진의 처음이라고, 최초라고 유일하다고 그렇게 말하지는 않겠다 그 이전에도 수중사진을 찍으신 분들도 계시니까 하지만 불모지였었던 우리나라 수중사진의 역사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분들이 만들어 주신 길들이 있어서 우리는 사진의 길을 쉽게 따라 갈 수 있는 것이다

장 남원선생님의 수중사진 세미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이 세미나에 참여하고 싶었다 다행히 기회가 닿아 필자는 세미나를 들을 수 있었고 생각지도 않았던 육상사진 세미나도 같이 들으며 무척 즐거웠었다

수업을 가장 재미있게 진행 할 수 있는 강사는 정말 현장에서 경험하고 실무에 뛰어들어 모든 것을 제대로 이해 한 사람만이 가장 듣기 쉽고 재미난 강의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세미나가 그랬다 사진과 열정으로 오랜 시간을 걸어오신 분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참으로 듣기 쉽고 정말 우리가 알아야 했던 것 들이었다 오랜 시행착오와 경험에 의해 우러나오는 이야기야 말로 우리가 배워야만 하는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한겨레신문의 탁 기형기자님의 육상 사진 강의와 장 남원 선생님의 수중사진 강의를 들으며 사진의 기본은 육상이나 수중이나 똑같고, 사진 찍는 사람으로서 가장 갖추어야 할 조건은 결국 기본의 충실과 사진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 열정을 이룰 수 있는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분 작가님들의 구수한 입담을 들으며 즐겁고 유쾌한 배움의 시간을 가졌었다
6시간의 긴 강의 시간이 전혀 지겹지 않았고 두 분의 유쾌한 강의에 웃고 떠들고 고개를 끄덕이다보니 아쉬울 만큼 금방 시간이 흘러버렸다

모자라는 표현이나마 두분의 강의를 요약해 보겠다.

1.탁 기형 기자님의 “내마음대로 사진찍기”

다양한 예제의 사진으로 사진의 중요점들을 열강해주신 탁기형 기자님.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자신만의 사진이다
모든 사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 되어가듯 내사진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가져야만 독창적이고 영혼이 깃든 자신만의 사진을 가질 수 있다.
내 사진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둥이 카메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훈련에 의한 카메라 숙지, 그리고 경험에 의한 순간포착력의 기술로 자신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하고, 내 사진에 대한 스토리 텔링이 이루어져야만 나만의 사진을 가질 수 있다
상대를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원리와 같다.
모든 진리가 그러하듯 말은 간단하지만 실천은 어렵다.

사진에서 제대로 갖추어야 할 요건들

1. 제대로 된 노출 맞추기
자신의 사진에 대한 노출을 제대로 파악하고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디테일이 사는지 빛의 방향이 어디서 오고 있는지 훈련을 통해 파악해라
2. 주제와 부제를 제대로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주제와 부제, 원근과 근경, 그리고 빛과 그림자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3,자신만의 스토리 텔링
4. 편견에서의 탈출
교과서적이고 일반적인 각도와 주제를 벗어나서 자신의 느낌에 맞는 앵글과 각도를 찾아야 한다 모든 장면과 풍경은 세상에서 단 한번 뿐인 느낌으로 다가 온 다
5. 빛과 그림자를 이해하고 활용 할 줄 알아야 한다
적절한 빛의 선택과 상황에 맞는 빛 조절 그리고 변화하는 시간대를 잘 알아야 한다
빛과 빛에 의한 색의 변화를 많이 경험하고 그 시간대의 빛과 색을 연산 해 낼 줄 알아야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다 많은 경험과 실패를 통해 경험치를 얻어야 한다
즉 모든 사물은 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
6.많은 사진들을 만나고 정보를 만나라
좋은 사진은 좋은 사진대로 나쁜 사진은 나쁜 사진대로 우리에게 배움을 준다
7. 자신만의 사진을 자신의 생각 속에서 스케치 할 줄 알아야 한다
많은 경험에 의해 자신만의 사진을 스케치 해 낼 줄 알아야 하고 준비된 기다림으로 결정 적인 순간을 알아채고 셔터를 누를 줄 알아야 한다
8. 더 가까이 다가가고 본질에 다가가라 사진가들이 흔히 하는 말로 “들이 대어라”
9.그림자에 대한 이해
그림자를 잘 사용하여 디테일을 살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를 바꿔본다
그림자의 실루엣을 잘 활용하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자신만의 장치로 그림자를 활 용해 볼 줄 알아야 한다
10.항상 전체와의 조화를 생각하라
11.빛 읽기
빛의 위치를 잘 파악해야 한다
순,역,사, 직광인지 빛의 위치에 따라 사진의 색과 감동이 달라진다
빛의 위치에 따라 사진의 표현 색이 달라진다 자신이 원하는 효과에 따른 빛의 방향을 읽 을 줄 알아야 한다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빛이란 자신이 찍고자 하는 사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빛이다
색감이 풍부한 사진을 원한다면 강한 빛보다 부드러운 빛이 적합하며 이미지가 강한 느낌 을 원한다면 강한 빛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장남원 선생님의 구도

탁기형 기자님의 강의를 이어 장 남원 선생님께서 구도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 주셨다


위의 모든 조건들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마지막 마무리로 구도를 잡아줘야 한다
예전에는 보정작업을 하기도 힘들었고 보정이라는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DSLR 카메라와 컴퓨터를 사용하고 핸드폰 카메라가 대세인 요즘 보정은 필수 작업이 되었다
예전의 암실작업 같은 역할이다 가끔 문제가 되고 있는 합성 같은 작업은 순수사진 분야보다는 예술작업이나 광고작업 쪽으로 분류해 주면 좋겠다.
우선 사진을 찍을 때 주제와 부제를 명확히 구분하고 사진을 찍되 사진에서 의 가장 안정적이고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구도를 잘 파악해야한다

열강 중이신 장남원 선생님

주로 그 황금 비율을 3분할의 법칙에 두고 있는데 그 삼 분할의 법칙에서 시선의 움직임이 가장 편한 대각선 구도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좋은 사진이란 보기 편하고 주제를 단순화 시킨, 시선의 움직임을 따라 가 주는 사진이다
많은 대가들의 사진을 보면 이 원칙에서 벗어난 사진은 별로 없다
이 원칙 안에서 자신만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다

트리밍의 중요성

사진기가 좋아지고 보정기술이 발전 했지만 트리밍이 모자라는 부분을 전부 채워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사진의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트리밍이다 트리밍을 하지 않고 원하는 작품을 얻을수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겠지만 트리밍으로 인해 더 편안하고 더 완벽한 구도를 얻을수 잇다면 제대로 된 트리밍을 할 줄 알아야한다
주제를 더 부각시켜주고 , 비움과 채움의 적절한 비율과 작품의 흐름을 정리해 줌으로 인해 사진의 효과를 극대화 시켜 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더 많은 재미난 이야기와 기술적인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 해 주셨지만 더 이상의 설명은 직접 세미나에서 들으시길 바란다
어느 세미나를 가거나, 거장들의 사진집을 보게 되면 작가들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사진에 대한 열정과 가장 기본적인 기초에 충실 하라는 것이다
반석이 튼튼해야 큰 기둥이 설 수 있고 그 기둥위에 더 큰 성이 세워진다는 것이다
수업을 하시며 보여준 작품들을 보며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열정과 노력과 시간들을 들였는지를 느끼면서 내 사진들도 조금씩 더 좋아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다시 기초부터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중사진이던 육상사진이던 사진의 뿌리는 같았다

진지한 강의

각각 3시간씩 장장 6시간의 세미나를 마치고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과 유쾌한 뒷 풀이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다시 장 남원 선생님을 중심으로 해우 사진 모임이 만들어 졌고 대표: 장 남원, 회장: 이 민정, 총무: 엄 유진씨 선출이 되었으며 조만간 페이스북에 해우 페이지를 만들어 수중사진에 관심이 있거나 배우고 싶은 분들의 참여 페이지를 만들겠다고 하시니 기대를 가져 볼 일이다

세미나 청강생들을 위해 준비해두신 다과.

앞에서도 말했지만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가고 누군가 앞서 찍어 놓은 발자국을 따라 갈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누군가의 뒤를 따라 갈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앞서 가며 외롭고 묵묵하게 길을 만든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따라 갈 수 있게 그 길을 앞서 터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분들은 오늘도 또 다른 길들을 만들며 힘차게 앞서 나가고 계실 것이다.
조만간 전시회를 가지실 예정이라고 하시니 어떤 사진을 보여주실지 기대하며 기다려 봐야겠다.
해우의 귀여운 스티커.
글,사진/ 백 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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