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암팟 리브어보드 트립Raja Ampat Live aboard Trip
필자가 라자암팟에서 만났던 날씨는 맑고 잔잔했다
프롤로그
지난 1월 중순 10명의 다이버들이 함께 리브어보드 트립으로 인도네시아 라자암팟을 찾았다. 국제선으로 자카르타에 도착한 다음 국내선으로 마카사르(Macassar)를 경유하여 라자암팟의 관문인 웨스트 파푸아의 소롱(Sorong)에 도착하였다. 인천을 출발한지 16시간만이었다. 아직까지 찾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소롱은 자그마한 시골도시의 티를 벗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라자암팟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잘 보존된 산호초와 물고기, 해양생물들이 가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 증가하는 다이버들의 관심으로 인해 조만간 이곳 역시 관광객들로 붐비게 되고, 수많은 리브어보드 보트들이 드나들게 되지 않을까? 부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서 적절한 수준에서 리브어보드 보트의 수를 관리해주길 바랄 뿐이다.
라자암팟(Raja Ampat)
라자암팟은 뉴기니 섬의 인도네시아 영토인 웨스트 파푸아 지방의 북서쪽 끝인 버드 헤드 반도(Bird Head Peninsula) 근처에 있는 섬들이다. 네 명의 왕이란 뜻을 가진 라자암팟(Raja Ampat)은 미술(Misool), 살라와티(Salawati), 바탄타(Batanta), 와이게오(Waigeo)라는 네 개의 주요 섬들과 1,500개가 넘는 수많은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40,000km2의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을 돌아보기에는 리브어보드 트립만한 것이 없다.
배의 선상에서 바라본 석양
라자암팟이 다이버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PNG, 솔로몬 제도 등을 포함하는 코랄 트라이앵글 중에서도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이름나 있기 때문이다. 이 곳에는 1,508 종의 어류, 553 종의 산호류, 699종의 연체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산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종류들 중에 약 70%가 이곳에서 발견된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숫자의 어류 무리와 자이언트 만타, 우베공(wobbegong) 상어 등을 볼 수 있다.
배의 선상에서 바라본 일출
라자암팟의 해양생물 종 다양성이 높은 것은 태평양과 인도양의 접경에 위치하고 있어서 두 대양으로부터 산호와 어류의 유생들이 보다 쉽게 공유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상대적으로 높은 해수면 수온, 오지에 위치하여 인류에 의한 교란이 적은 것도 산호초가 잘 보존된 이유로 보고 있다.
라자암팟 노스 트립
라자암팟의 리브어보드 트립은 보통 일주일 일정으로 소롱에서 출발하여 북쪽으로 가는 노스 트립과 남쪽으로 가는 사우스 트립으로 구분된다. 리브어보드만 10박~12박 정도의 긴 일정이면 남북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투어를 즐길 수 있지만 소롱까지 이동하는 항공 여정까지 포함하면 너무 길어진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리브어보드 트립 1주일에 항공 여정까지 합쳐서 9박 10일 일정이 되는 노스 또는 사우스 트립이 가장 무난할 것이다.
노스 트립은 소롱에서 출발하여 댐피어 해협(Dampier Strait)를 지나서 와이게오(Waigeo) 섬 주변의 만수어르(Mansuar), 아르보렉(Arborek), 페네무(Penemu) 그리고 카웨(Kawe) 섬까지 갔다 오는 코스이다. 참고로 사우스 트립은 미술(Misool) 섬 인근의 섬들을 항해하게 된다.
이번에 진행한 트립은 노스 트립으로 소롱을 출항하자 마자 바로 6시간을 항해하여 라자암팟 중부의 다이빙 포인트들이 모여 있는 댐피어 해협의 크리(Kri) 섬 인근에 당도했고, 다음 날부터 인근의 포인트들에서 다이빙을 하며 Arborek, Yanggefo를 거쳐 Kawe 섬의 Eagle Rock까지 갔다가, 다시 Aljui Bay와 Painemu를 거쳐 중부로 돌아와서 크리 섬 인근에서 마지막 다이빙을 즐긴 다음에 소롱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라자암팟 중부의 다이빙 포인트
라자암팟 중부는 댐피어 스트레이트 인근이다. 와이게오 섬 남쪽의 감(GAM), 만수어르(Mansuar), 크리(Kri), 아르보렉(Arborek), 페네무(Penemu) 등의 섬 인근에 있는 포인트들이다.
●미오스콘(Mios Kon, Dampier Strait)주로 체크 다이빙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수심 6m~15m까지의 완만한 경사지에 군데군데 코랄헤드들이 흩어져 있다. 푸질리어 무리, 라인드 스내퍼 무리, 글라스피쉬 무리, 연산호 등이 있고, 마크로 생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가끔 나폴레옹피쉬와 범프헤드 패롯피쉬들도 보였으며, 우베공 상어도 숨어 있다. 체크 다이빙 포인트라고 해서 거저 그런 곳이 아니며, 엄청난 무리의 어류들에 놀라게 된다. 카메라를 두고 입수한 것이 아쉽다면 항해를 마치는 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찾아 볼 기회를 주기도 한다.
●살딘 리프(Sardine Reef, Dampier Strait)라자암팟에는 청어가 없는데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아마도 푸질리어를 청어로 착각하여 붙인 이름일 것이다. 수면 근처로는 푸질리어들이 엄청난 무리를 이루고, 호시탐탐 이들을 노리는 포식자들인 블루핀 트레발리와 자이언트 트레발리들의 움직임에 따라 푸질리어들은 이리저리 쉴새 없이 군무를 한다. 화려한 연산호와 부채산호들이 함께 있고, 스위트립스와 글라스피쉬, 안티아스들이 어우러져 있다. 가끔 나폴레옹피쉬와 범프헤드 패롯피쉬들도 보였으며, 우베공 상어도 숨어 있다.
●블루 매직(Blue Magic, Dampier Strait)미오스콘과 살딘 리프의 사이에 있는 리이프로 수심 30m에서 7m까지 솟아있다. 빅아이 트레발리, 바라쿠다, 우베공 상어, 블랙팁 상어, 프로그피쉬 등을 볼 수 있으며, 리프 상단에 만타 레이의 클리닝 스테이션이 있어서 만타를 볼 수 있다. 조류가 있을 때 물고기들의 활동이 많아 재미있는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수심 25m의 리지 쪽에서 입수하여 조류를 따라 흘러가다가 조류가 없는 리프 후면에서 얕은 곳으로 상승하면 된다. 마크로 생물들도 많이 있다. 우리가 다이빙하는 동안 자이언트 만타레이 2마리가 클리닝 서비스를 받고 있다가 계속해서 리프 상단을 선회하여 좋은 구경거리와 촬영기회를 주었다.
●치킨 리프(Chicken Reef, Dampier Strait)살딘 리프와 케이프 크리 사이에 있는 곳으로 수심 25m에서 5m까지 슬로프가 형성되어 있다. 모래 슬로프에서 가든일을 볼 수 있으며, 배너피쉬와 푸질리어들이 무리지어 다닌다. 슬로프를 따라 산호뭉치들이 솟아 있으며 연산호, 부채산호들이 부착되어 있고, 다양한 열대 어류들을 구경할 수 있다. 다이빙을 마치고 얕은 수심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작은 거북도 만날 수 있었다.
●캐이프 크리(Cape Kri, Dampier Strait)크리섬과 코섬 사이의 수중 리지로 상향조류와 하향조류가 있는 곳이다. 슬로프를 따라 산호뭉치들이 군데군데 있는데 부채산호와 연산호들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고, 글라스피쉬들과 물고기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 슬로프가 모래지역으로 이어지는 수심 35m 지점에 작은 바위가 하나 솟아 있는데 스위트립스 무리들이 대형을 이루고 있다. 조류를 효율적으로 이겨내기 위해서 모여있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가까이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고 대형을 유지하므로 촬영하기에 좋았다. 다른 곳보다 수심이 깊기 때문에 감압에 주의해야 한다.
●바투 리마(Batu Lima, Teluk Kabui, Pulau Gam)감 섬 근처의 작은 바위 섬들로 하나로 보이지만 버섯 모양의 바위 5개가 모여있는 곳이다. 수심 2m의 얕은 바닥에 부채산호와 연산호들이 부착되어 있어서 수면의 바위 및 나무와 산호들을 함께 촬영할 수 있는 곳이며, 파도가 없다면 반수면 사진을 시도해도 괜찮을 곳이다. 작은 절벽과 슬로프 그리고 리지가 이어지는 곳으로 부채산호와 블랙코랄 그리고 글라스피쉬 등을 볼 수 있다. 광각을 좋아하는 수중사진 다이버라면 매우 좋아할 것이다.
●만수어르 바랏(Mansuar Barat, Arborek)만수어르 섬의 코너로 수심 20m에서 5m까지 슬로프로 이루어져 있다. 슬로프를 따라 지나가며 산호뭉치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어류들을 구경하는 다이빙이다. 글라스피쉬들이 많으며, 옐로우테일 푸질리어, 안티아스 등이 무리를 이루고, 스위트립스, 엠페로피쉬 등도 보인다.
●만타 샌디(Manta Sandy, Arborek)라자암팟에서 만타 레이를 거의 100% 볼 수 있는 곳이다. 모래 슬로프를 따라 내려가면 수심 16m 수심에 죽은 산호들로 라인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 다이버들은 그 아래에 열을 지어 대기하고 있게 되며 그 위로 3개의 만타 클리닝스테이션이 있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만타들이 찾아와 클리닝 서비스를 받기도 하고, 여러 마리가 함께 찾아와 만타 트레인을 만들어 공중제비도 돌고, 춤을 추기도 한다. 다이버들이 워낙 많아서 시야가 금방 흐려지고, 거리가 있어서 깨끗한 사진을 촬영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만타를 실컷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산호 라인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작은 산호뭉치에 피그미해마가 있고, 주변 모래 밭에 씨모스, 로부스트 고스트파이프피쉬 등도 있어서 마크로 촬영에도 좋다. 만타 구경을 마치고 상승하는 길에 수심 5~6m에 3m 높이의 산호뭉치가 있고, 전체를 글라스피쉬, 푸질리어 등이 뒤덮고 있어서 광각사진 촬영에도 좋다.
●마이헴(Mayhem, Yanggefo)수심 16m에서 8m 정도까지 되는 리프이며 슬로프로 형성되어 조류를 타고 흘러가면서 다이빙을 즐기기에 좋다. 슬로프의 산호뭉치들 사이에서 물고기들과 해양생물들을 관찰하며 다이빙을 한다. 제비활치, 우베공 상어 여러 가지 마크로 생물들을 찾을 수 있다.
●리프 바양간(Reef Bayangan, Painemu)페이네무 섬의 북쪽에 있는 수심 25m에서 8m까지 솟은 리프로 완만한 슬로프와 봉우리의 산호뭉치 등을 돌아다니며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바라쿠다, 잭피쉬, 푸질리, 스위트립스 등이 무리를 지어 있으며, 얕은 수심에서 우베공 상어가 낮잠을 자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스위트립스는 25m 모랫바닥 작은 바위의 블랙코랄 가지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 가까이 접근해도 도망가지 않으므로 촬영하기에 좋다. 전체적으로 광각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바투부룽(Batu Burung/Melissa’s Garden, Painemu)작은 섬 2개 주변으로 폭넓게 리프가 발달해 있는데 수심 20m~25m에서 모래지역과 만난다.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고 있는 슬로프를 따라 다니며 산호뭉치들을 중심으로 관찰하다가 얕은 수심으로 상승하면 된다. 수심 10m 이내의 리프 상단에는 엄청난 규모의 경산호 군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작은 섬 주변으로 얕은 수심에 멋진 부채산호와 연산호 군락이 있고, 안티아스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갤럭시(Galaxy, Painemu)히든베이(Hidden Bay)의 입구 쪽에 있는 슬로프와 리지로 엄청난 수의 글라스피쉬와 안티아스 무리로 인해 산호뭉치들 주변으로 마치 은하수가 펼쳐진 느낌이 든다. 부채산호, 연산호, 블랙코랄 등 모든 산호류를 이들 글라스피쉬와 안티아스들이 감싸고 있다. 슬로프를 따라 조류를 타고 흘러가다가 리지를 만나면 바깥으로 나가면서 다이빙을 마쳐도 되고, 기체에 여유가 있다면 다시 안쪽으로 돌아와서 다이빙을 마쳐도 된다.
라자암팟 북부의 다이빙 포인트
라자암팟 북부에도 와약(Wayag), 사양(Sayang) 등의 섬들이 있지만 이번 트립에서는 카웨(Kawe) 섬과 알주이 배이(Aljui Bay)에서만 다이빙을 했다. 라자암팟 다이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일정을 좀 더 길게 잡던지 아니면 몇 번 더 투어를 해봐야 할 것 같았다.
●이글락(Eagle Rock, Kawe Island)카웨섬 남쪽에 있는 작은 바위 섬이다. 수심 30m까지 슬로프로 되어 있는 섬의 서쪽에서 입수하여 큰 바위들 사이로 돌아다니며 다이빙을 하다가 얕은 쪽으로 상승하면서 섬을 일주하는 방식으로 다이빙을 진행한다. 서쪽 슬로프의 바위는 블랙코랄과 부채산호들이 숲을 이루며, 제비활치, 푸질리어, 스위트립스 등을 볼 수 있었다. 섬 동쪽의 얕은 수심에서는 만타레이를 볼 수 있었다.
●화이트 에로우(White Arrow, Aljui Bay)알주이 배이의 대표적인 포인트로 얕은 수심에 연산호들과 부채산호들이 서식하고 있고, 석회암 지형이라 조간대가 섬 아래로 파여 들어가 있어서 만조 때 수면의 맹그로브 나무들이 수중에서도 보이는 곳이다. 지형은 직벽과 슬로프로 이루어져 있고 직벽에 튜브코랄과 멍게, 해면들이 다양하게 부착되어 있어 갯민숭달팽이 등 다양한 마크로 생물들이 있었다. 광각과 접사 사진 모두 괜찮은 곳으로 취향에 따라 재미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티어드랍 코너(Tear Drop Corner, Aljui Bay)슬로프에서 월로 이어지는 곳으로 조류를 따라 흐르면서 재미있게 다이빙할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한 색상의 연산호와 부채산호들을 볼 수 있으며, 얕은 수심에서 몰려다니는 엄청난 무리의 푸질리어와 함께 멋진 장관을 이룬다. 2m 이내의 얕은 수심에도 연산호들이 화려하게 피어 있어 수면과 함께 표현하기에 좋다.
라자암팟의 야간 다이빙
이번 항해 중에 3회의 야간 다이빙이 있었는데 아르보렉 제티(Arborek Jetty), 센도나 펄팜 제티(Cendona Pearl Farm Jettys, Aljui Bay), 멜리사 가든(Melissa’s Garden) 등이었다. 야간 다이빙에서도 우베공 상어와 괭이상어 등의 상어들을 볼 수 있었고, 만티스 새우, 업사이드다운 해파리를 업고 다니는 게, 다양한 물고기들을 만났다. 종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곳이니만큼 도감에서나 보았던 해양생물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히든 배이 트레킹과 비치 바비큐
투어 막바지에 파아네무(Painemu) 섬의 히든 배이(Hidden Bay) 트레킹과 비치 바비큐 파티가 있었다. 파이네무 섬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형을 보이고 있는데 해저에 퇴적된 석회암 지형이 융기된 다음에 용해되어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비치 바베큐
특히 별 모양의 호수가 형성되어 주정부에서는 이곳에 전망대를 설치하여 관광객들이 주변의 섬들과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완전히 섬들로 가로막힌 잔잔한 호수에서는 수영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 다이빙 뿐만 아니라 육상에서의 즐길 거리도 마련해주었다. 오후 늦게는 선원들이 무인도에 내려서 바비큐 파티를 준비해 주었는데 계속된 항해와 다이빙에 지친 다이버들에게 잠깐의 휴식이 되어 주었다.
라자암팟의 리브어보드 보트들라자암팟에는 매우 많은 수의 리브어보드 보트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이 이용한 펄오프파푸아(MY Pearl of Papua)는 스태프들이 유쾌하고 친절했지만 홈페이지의 설명과 다르게 낡고,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것이었다. 일주일간을 머물며 먹고, 자고, 다이빙만 하며 지내는 내 집 같은 곳이기에 리브어보드 보트는 화려하지는 않아도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이번 방문으로 라자암팟에 있는 리브어보드 보트들의 상태들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새롭게 취항하게 될 리브어보드 보트들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되었다. 라자암팟을 방문하고자 하는 다이버들 중에는 리조트를 선호하는 다이버들도 있겠지만 리브어보드 보트를 이용해야 라자암팟의 다양한 포인트들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즐거운 투어를 위해서는 다녀온 다이버들의 리뷰가 좋은 보트들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라자암팟의 리브보드크트립에 참가한 다이버들과 스탭들
에필로그7박 8일간의 여정으로 라자암팟의 북쪽 코스를 리브어보드 보트로 항해하며 20회의 다이빙을 즐겼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시야가 전반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날 항해 때 파도가 있어서 멀미를 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맑은 날씨와 잔잔한 바다가 계속되었다. 트립 디렉터 벤자민에 따르면 라자암팟의 종다양성과 해양생물의 풍부도가 높은 것은 영양염과 플랑크톤이 많기 때문이므로 이 곳의 시야를 탓하지 말고 다양하고 많은 어류와 해양생물을 즐기라고 했다. 사실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들의 수와 화려하고 예쁜 산호들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시야가 좀 더 나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라자암팟은 북쪽보다는 남쪽이 상대적으로 시야가 좋으며, 기상만 놓고 보면 10월 중순에서 12월 중순까지가 가장 좋다고 한다. 다이빙 포인트들이 워낙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번에 경험한 곳들이 라자암팟의 극히 한정된 부분이었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기회가 된다면 날씨가 좋을 때 다시 한번 라자암팟의 다른 지역을 찾아서 다이빙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