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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생 박사님의 고급수중사진 교실-마크로 촬영에서 슬로우 셔터의 실제

고급수중사진 교실
마크로 촬영에서 슬로우 셔터의 실제

사진의 묘미는 정지된 이미지에서 아름다움과 작자의 의도를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는데 있을 것이다.최근 출시되는 카메라는 동영상촬영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움직이는 영상을 촬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진을 통해 움직이는 피사체의 이미지를 기록하는 방법으로 슬로우 셔터(slow shutter) 기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중 사진에서의 셔터 스피드(shutter speed)의 기능은 배경의 밝기 및 색을 결정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한계는 빠른 쪽은 X 접점(보통은 1/250 혹은 1/200) 그리고 느린 쪽은 렌즈의 길이에 반비례 하게 된다. 즉 60mm이면 1/60, 16mm이면 1/16 정도이다.

얕은 수심에서 물의 움직임을 따라서 산호와 공생새우가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하였다. 가능하면 ISO는 낮게 조리개는 조여서 배경색을 조정하여야 한다

저속한계를 넘어가면 이미지는 조금씩 선명함이 감소하게 되는데 점점 저속으로 갈수록 흔들림이 가중된다. 흔들림에 의한 이미지의 흐림 현상은 두 가지의 원인이 있는데 첫째는 카메라 자체의 흔들림 때문이고 둘째는 피사체의 움직임 때문이다.
수중사진에서의 대부분의 촬영은 스트로브 촬영을 하게 되므로 슬로우 셔터촬영기법을 도입하면 특징적인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으며 단순히 피사체의 움직이는 동선을 기록하는 것보다는 움직임의 음영에 스트로브가 작동하는 순간의 정지동작의 간결함을 기록할 수 있다. 필자는 필름시대부터 수중사진에서 슬로우 셔터 사진들을 시도도 해보고 다른 작가의 사진을 보기도 하였는데 수중사진에서 마크로 촬영 시 생각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이야기 하고자 한다.

Pink eye goby의 움직임을 촬영하였다

1. 선막 동조 Vs 후막 동조
스트로브가 동조 되는 시점이 셔터막이 열리는 순간 발광되는 것을 선막이라고 하고 셔터막이 닫히기 전에 발광 되는 것을 후막 동조라고 한다. 슬로우셔터에서 선막으로 설정하면 피사체의 움직임이 발광 후의 음영이 그림자처럼 기록되고, 후막 동조로 설정하면 피사체의 움직임이 발광전의 음영이 기록된다. 일반적으로 후막동조가 슬로우 셔터의 효과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후막동조로 설정하게 되는데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마크로 촬영 중 배율이 높아질수록 후막동조의 문제점은 스트로브의 발광 순간 포커스아웃 상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마크로 촬영에서는 선막동조가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피사체의 진행방향이 역으로 기록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작은 피사체는 후방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후막 동조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스위트립스 피쉬의 유어 는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므로 길지 않은 셔터 스피드에서도 그림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2. 포커스
슬로우 셔터는 셔터 스피드가 아주 느리므로 전체적인 화면이 흔들릴 수 있다. 가장 주의할 점은 피사체가 움직이는 동선은 음영이 흐림으로 나타나는 동시에 발광되는 순간 간결하고 선명한 이미지가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가급적이면 카메라의 흔들림을 최소화 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피사체 배경의 흔들림은 작품으로서의 완성도에 흠이 될 것이다.

3. 피사체의 선택.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표현이 간결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빠른 속도로 셔터 스피드를 설정되는 좋을 것이다. 빠른 셔터 스피드로 같은 효과를 얻으려면 피사체의 움직임이 빠른 것이 유리할 것이다. 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느린 피사체로 슬로우 셔터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더 느린 셔터 스피드가 필요할 것이고 그러면 전체적인 화면이 흔들릴 가능성이 더 많을 것이다.

이디오시스 쉬림프로 1mm 정도의 크기인데 선막으로 촬영하여도 그림과 같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그림자를 표현할 수 있다(촬영 순간 뒤로 이동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마치 앞으로 이동한 것같이 보인다).

4. 배경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가급적이면 피사체의 움직임만을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배경의 흔들림을 최소화 하여야 한다. 특히 빈 공간의 배경일 경우는 느린 셔터로 인해 아주 밝은 배경이 되고 그로 인해 피사체의 선명함이 감소되어 시선이 피사체에서 분산 될 수 있다. 가능하면 배경은 어둡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고 ISO를 최소화 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슬로우 셔터 기법에서 가장 이상적인 배경의 사진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배경을 얻기 위해서는 거의 해가진 후 야간에 가까운 환경일 때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촬영한 6장의 사진은 피사체에 스트로브가 발광되는 순간 포커스 아웃이 되지 않게 모두 선막동조로 촬영하였다.

글.사진/ 조 진생
수중사진 칼럼리스트 
대전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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