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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넷 시밀란 리브어보드 투어-그래서 우린, 시밀란으로 간다

그래서 우린, 시밀란으로 간다
스쿠버넷 시밀란 리브어보드 투어

시밀란 8번 섬, 도널드덕 베이에서
     
리브어보드란?
자, 먼저 다이버들이 많이 쓰는 말이지만 부정확한 사용도 많은 리브어보드라는 단어에 대해 살펴보자. 리브어보드(liveaboard)는 "살다"라는 뜻의 live와 "(배, 기차, 비행기 등에)탄"이라는 뜻의 aboard가 합쳐진 단어이다. 위키피디아에는 "사람이 승선하여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진 배"라고 정의되어 있다.

리브어보드 liveaboard = 리브 live + 어보드 aboard
[wikipedia] liveaboard = a boat designed for people to live aboard it


"리브어보드"를 줄여서 "리버보드"로도 발음을 하지만 원래의 의미를 살린다면 "리브어보드"로 표현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리버보트"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도 종종 듣게 되는데 리브어보드라는 말 자체에 보트의 의미가 들어 있으니 꼭 "보트"라는 말을 붙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 
   몰디브 리브어보드 M/VVing 와 2015년 라자암팟의 리브어보드 M/V putri papua

스쿠버다이빙에서 리브어보드 투어라고 하면 일정 기간 배에서 생활하며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투어를 말한다. 데이 트립(day trip)은 종종 리브어보드 투어의 반대말처럼 사용되기도 하는데 원래의 뜻은 당일치기 여행을 말한다. 스쿠버다이빙에서는 육지에서 생활을 하면서 오전에 배를 타고 나가 2~3회의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리브어보드 투어, 어디로 갈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다이빙 사이트에서 리브어보드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필리핀 투바타하, 인도네시아 코모도, 라자암팟, 홍해,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몰디브, 팔라우, 코코스, 갈라파고스, 바하마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스쿠버넷 트레블에서는 몰디브, 코모도, 라자암팟, 통가, 갈라파고스 등 세계 최고의 다이빙 스팟으로 향하는 리브어보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스쿠버넷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cubanet.kr
     
리브어보드 장점 vs 단점

장점
리브어보드 다이빙 투어의 제일 큰 장점은 데이 트립으로는 가기 힘든 좋은 포인트를 간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많은 멋진 포인트들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하루 일정으로는 다녀오기 힘든 경우가 많다. 다이빙 포인트가 넓은 지역에 펼쳐져 있는 경우, 리조트에 머물며 데이 트립으로는 갈 수 있는 포인트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리브어보드로는 투어 기간에 맞게 더 넓은 지역을 다닐 수 있다. 예를 들어 몰디브의 경우 90,000 평방미터의 면적에 1,190개의 섬들이 펼쳐져 있다. 유명한 포인트들이 그 넓은 바다에 넓게 퍼져 있으니 리조트 베이스의 데이 트립보다는 리브어보드가 훨씬 다양한 포인트를 가볼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같은 포인트를 가더라도 이동 시간을 줄여 더 효율적으로, 더 좋은 시간에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예를 팔라우와 코모도 리브어보드가 그랬다. 팔라우는 포인트까지 보통 1시간, 코모도는 2시간이 걸린다. 데이 트립으로는 하루에 2~4시간을 오고 가는데 보내야 하니 하루 3번 다이빙을 하기에도 빡빡하다. 하지만 리브어보드로는 하루 4회 다이빙이 넉넉히 가능하다. 그렇게 이동 시간이 줄고 다이빙 포인트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진다. 물때와 조류에 따라 같은 포인트라도 마주하게 되는 환경은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 리브어보드에서는 시간의 선택이 더 자유롭고 풀 챠터 트립으로 배 전체를 빌릴 경우에는 가이드와 상의해 원하는 대로 루트를 짤 수 있다. 또한 데이 트립으로는 즐길 수 없는 야간 다이빙을 할 수 있으며, 몰디브나 팔라우에서는 야간에 배에서 비추는 불빛에 모이는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다가오는 만타를 볼 수도 있다.

2014년 팔라우 리브어보드와 2013년 몰디브 리브어투어

단점
이처럼 리브어보드는 좋은 환경에서 다이빙만 할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을 갖지만 몇 가지 중요한 단점도 있다. 대부분의 리브어보드가 승하선 일정이 정해져 있고 멀리, 또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대체로 투어 기간이 길어 최소 일정이 1주일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9일 정도를 잡아야 하고 주말을 두 번 낀다고 해도 직장인의 경우 공휴일이 없는 때라면 꼬박 5일은 휴가를 내야 한다.
리브어보드는 하루에 대략 $200~400 정도를 예상해야 하는데 일정이 기니 비용은 또 더욱 비싸진다. 그나마 저렴한 곳이 몰디브, 코모도 정도로 하루 $300 이하에 좋은 배들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리브어보드가 한국에서 먼 곳에서 출발하다 보니 항공비용도 만만치가 않고 저렴한 항공편이 많은 필리핀에 비하면 2~4배 더 비싸기도 하다.
또 배가 아무리 좋다 해도 비슷한 가격의 육상의 리조트에 비할 수는 없으며 간혹 뱃멀미로 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리브어보드로 즐긴 팔라우 다이빙에 대해서는 스쿠버넷 매거진 2015년 1월호에, 코모도 데이 트립과 리브어보드 투어에 대한 비교는 2012년 10월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라자암팟의 리브어보드에서 만난 만타

요약하면 다이빙 환경은 훨씬 좋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리브어보드 다이빙을 해보고 싶지만 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또는 리브어보드를 처음 타보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곳은 어디일까? 
     
 시밀란, 리브어보드
태국의 가장 대표적인 다이빙 사이트인 시밀란 Similan은 한국에서 갈 수 있는 리브어보드 투어 중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최소 1주일은 휴가를 내야 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출국에서 귀국까지 5박 6일(그것도 저녁 출발, 아침 귀국으로 주말을 끼고 단 이틀의 휴가면 갈 수 있다)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으며 비행기 표를 포함해 전체 비용이 200만원 내외로 비교적 저렴하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관광 휴양지인 푸껫과 가까우며 한국에서 비행기 한 번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 또한 좋다. 웅장한 수중 지형과 풍부한 어종에 최근에는 만타, 고래상어 등 대물이 많이 나와 다이빙에 대한 만족도 높은 곳이다. 이처럼 시밀란은 리브어보드의 장점인 뛰어난 다이빙 환경에 더해 비용과 시간 면에서도 장점도 갖췄다.

도널드덕베이 , 세일라 앞에서

그래서 우린, 시밀란으로 간다
지난 3월 4일, 스쿠버넷에서는 시밀란 리브어보드 투어를 진행했다. 총 20명의 다이버들이 모였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리브어보드가 처음이었다. 배 위에서 지낼 것에 대한 설레는 마음으로, 그리고 만타와 고래상어에 대한 기대로, 모두 한껏 들뜬 채 M/V Aquatic에 몸을 싣고 시밀란의 바다로 향했다.

시밀란으로 향하기 전 시밀란 다이빙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많은 다이버들이 찾는 시밀란이다. 좁은 다이빙 계에서는 SNS를 통해, 또는 지인이나 지인의 지인을 통해 누가 어디에서 다이빙을 했고 무얼 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다. 다이버들이 다이빙 이야기로는 얼마나 수다스러운지 다들 잘 알 것이다. 시밀란에 가기 전에도 그랬다. 어느 팀은 만타를 몇 마리를 봤다더라, 누구 네는 만타도 보고 고래상어도 봤다더라.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들릴수록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커졌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크게 되니 기대와 걱정은 함께 오기 마련이다. 하물며 변화무쌍한 바다 앞에서 누가 무엇을 보장할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면서도 한 편 너무 기대하지는 않으려는 복잡 미묘한 심정으로 시밀란을 향했다. 
     
그러나, 늘 항상 바라는 대로 되진 않는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우리는 기대했던 어떤 대물도 보지 못 했다. 고래상어, 만타는커녕 거북이 한 마리 보지 못 했다. 상어는 멀리서 봤고 나폴레옹을 몇 번 봤다. 우리 앞으로도 뒤로도 많은 다이버들이 만타나 고래상어를 봤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시기에 시밀란은 찾은 다이버들은 아무도 그런 대물을 만나지 못 했다. 남들보다 다이빙을 무척 자주하는 필자는 무얼 못 봐도 크게 서운하지 않지만 안타까운 것은 함께한 사람들이었다. 원하는 만큼 다이빙을 자주하기란 힘든 일이기에 한 번의 투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안다. 그래서 사실 나는 못 보더라도 함께한 일행들은 더 좋은 것을 봤으면 하는 바람도 갖게 된다. 그러기 위해 현지 가이드나 스태프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어떻게 하면 더 확률을 높일 수 있을지,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지만 단지 노력일 뿐 어떤 확실한 답을 가질 수 없다. 바다는 그렇게 우리가 기대를 갖게 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행운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실망과 안타까움을 던져 주도 한다. 
     
하지만 시밀란은 기대 이상으로 멋진 곳이었다
기대했던 대물을 만나지는 못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시밀란 다이빙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거대한 바위들이 만드는 웅장한 지형, 어마어마한 숫자의 물고기 떼, 아름다운 연산호 등 시밀란의 바다에는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지금부터 시밀란 다이빙, 그리고 우리가 M/V Aquatic에서 즐긴 즐거운 리브어보드 라이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웨스트 오브 에덴

시밀란 소개

인도양의 진주라 불리는 시밀란 군도는 9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다. 시밀란 Similan이라는 말은 말레이시아어로 숫자 9를 의미하는 셈빌란 Sembelan에서 유래했다. 푸껫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km 거리에 있어 리브어보드 트립으로만 다이빙이 진행된다. 198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1년 중 11월에서 4월까지만 방문할 수 있다. 나머지 기간은 사람들의 방문이 성가셨을 바다의 휴식시간이다. 시밀란의 아홉 섬은 남북으로 약 30km에 걸쳐 늘어서 있고 남쪽에서부터 번호가 매겨진다. 아니타스 리프 Anita's Reef, 웨스트 오브 에덴 West of Eden, 엘리펀트 헤드 락 Elephant Head Rock 등이 유명한 포인트다. 시밀란의 가장 북쪽 포인트인 노스 포인트 North Point를 지나 북서 방향으로 진행하면 코* 본 Koh Bon, 코 타차이 Koh Tachai, 리쉘리우 락 Richeliu Rock등의 포인트가 이어진다. 시밀란 리브어보드 투어는 일반적으로 시밀란 군도를 따라 올라가 코 본, 코 타차이, 리쉘리우 락을 경유해 다시 남쪽으로 내려온다.

*Koh라는 말은 태국어로 "섬"을 뜻한다. 
     

시밀란 다이빙 포인트

웨스트 오브 에덴 West of Eden

과거(?) 시밀란의 대표적인 포인트였던 이스트 오브 에덴에서 따온 이름이다. 최근에는 이스트 오브 에덴보다 웨스트 오브 에덴을 더 많이 찾는다고 한다. 웨스트 오브 에덴은 두 가지 상반되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다양한 산호와 물고기들로 가득한 화려함과 텅 빈 넓은 공간에 커다란 바위만 떡 하니 놓여있는 지형이 주는 압도감. 서로 너무 다른 멋을 한 포인트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작은 바위를 형형색색의 다양한 산호가 덮고 있고 그 위를 다시 엄청난 숫자의 글래스피시가 덮고 있어 정작 바위는 잘 보이지도 않았다. 푸질리어 떼가 지나가기도 하고 블루 스트라이프 스내퍼 무리도 보였다.

이렇게 화려한 작은 바위들을 지나다 보면 이내 커다란 바위산이 나타나고 이제는 화려함이 아니라 지형의 웅장함에 넋을 잃게 된다. 별다른 부착물이 없어 무채색으로 보이는 바위는 거칠고 거대한 매력이 있었다. 한 포인트 안에 여성적인 매력과 남성적인 매력이 함께 있는 것이 마치 태초의 에덴 동산에 아담과 하와가 함께 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멋진 다이빙을 마쳤다.

코 본 Koh Bon
만타 클리닝 스테이션이 있는 포인트이다. 만타를 볼 수 있는 확률이 90%라고 한다. 그 말은 만타를 못 볼 확률도 10%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10%에 속했다. 전체 일정 중에 코 본에서만 3회의 다이빙을 했음에도 만타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코 본은 만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진 곳이었다. 바닥에서부터 한 없이 솟은 뾰족한 바위산과 그 커다란 바위산을 두텁게 덮고 있는 글래스피시. 이렇게 많은 글래스피시는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커다란 나폴레옹 피시가 곁은 지나가기도 했고 빅 아이 스내퍼 무리와 코랄 그루퍼가 알록달록한 바위 위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다. 만타에 대한 기대를 조금 버리고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봤더라면 더욱 즐거운 다이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코 본 Koh Bon

수중 암반 지형으로 이뤄진 조류가 강한 포인트라는 설명은 들었지만 그렇게 강한 조류를 만날 줄은 몰랐다. 강한 조류에 커다란 카메라까지 들고 있다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고 몇 번은 바위 바닥을 길 수 밖에 없었다. 조류에 정신을 못 차리는 와중에도 암반 상단에 진한 붉은 색의 연산호가 무성이 자라는 것을 보였는데 강한 조류에 휘날리면서도 꿋꿋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기특했다.






암반의 상단은 조류가 엄청났지만 암반이 조류를 막아주기도 하여 굽이굽이 이어진 바위 사이를 누비는 재미가 있었다. 암반 위의 강한 조류를 맞으며 아네모네피시 가족이 어떻게든 말미잘에 몸을 숨기려 애쓰는 귀엽지만 안쓰럽기도 했다. 강한 조류에 정신이 없었지만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포인트였다.

리쉘리우 락 Richeliu Rock
사실 만타나 고래상어를 보는 것보다 더욱 기대했던 포인트이다. 리쉘리우 락이 고래상어가 자주 나오고, 말발굽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고래상어를 부르는 자석"이라는 별명이 있다는데 그런 것보다 사진으로 보았던 리쉘리우 락의 건강한 산호와 많은 물고기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을 더 기대했다. 리쉘리우 락의 산호는 기대보다 더욱 화려했고 물고기는 기대 이상으로 수와 종류가 많았다. 할리퀸 쉬림프, 해마 등 작은 생물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기대했던 만큼 리쉘리우 락은 시밀란 최고의 포인트였다. 그래서 정말 아쉬움이 컸다. 시야가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로 "고래상어가 와도 시야가 안 좋아서 못 봤을 꺼야~"라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였다.


엄청난 규모의 빅아이 스내퍼 무리가 연산호 위를 가득 메워도, 잭피시와 트레발리 무리가 한 데 모여 있어도 사진으로 보았던 아름다움은 찾을 수 없었다. 정말 아름다운 포인트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에 리쉘리우 락은 다시 한 번 꼭 찾고 싶다. 
     
낭만 넘치는 리브어보드 라이프
나무로 꾸며진 편안한 리브어보드 M/V Aquatic
M/V Aquatic은 이번 시즌 리노베이션을 마친 깔끔하고 편안하게 꾸며진 배였다. 핑크색으로 치장한 외관은 조금 촌스럽기도 하지만 여러 배 사이에서 눈에 잘 띈다. 내부는 나무로 마감을 해 안락한 느낌을 주고 맨발로 다니는 촉감이 참 좋다.


메인 데크의 드라이 존 dry zone에는 7개의 선실이 있고 배 후미는 웻 존wet zone으로 다이빙을 준비하는 곳이다. 충전 시설과 탱크, 장비가 빼곡히 놓여 있다. 웻 존과 드라이 존인 중간에 카메라 세팅을 할 수 있는 긴 테이블과 그 위로 작은 선반이 길게 있다. 선반은 방 별로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게 나뉘어 있어 모두에게 요긴하게 쓰였다.

리브어보드 M/V Aquatic

어퍼 데크 upper deck는 20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넓은 식당이 있는데 식당은 옆면이 모두 뚫려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햇볕이 강할 때는 차양을 내리면 된다. 식당에서 선수 쪽으로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살롱이 있다. 살롱에는 커다란 TV가 있어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영화를 보거나 투어 중에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볼 수 있다.

특별한 식사
M/V Aquatic의 식사에는 특별함이 있었다. 리브어보드에서는 보통 첫 다이빙 전에 토스트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이빙을 하고 그 후에 아침식사를 하는데 M/V Aquatic에서는 그 첫 토스트용 빵이 그 날 아침에 바로 구워낸 빵이었다. 웬만한 리조트에서도 하기 힘든 일이 바다 한 가운데에서 일어났다. 그 전날 반죽을 해 밤새 구워낸 뜨끈뜨끈하고 맛있는 빵은 무척이나 맛있었고 냄새 또한 일품이었다.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식당에 올라가면 빵 냄새가 구수하게 퍼져오곤 했다.


매끼 식사가 맛있었지만 특히 둘째 날 저녁 선 덱에서 즐긴 바비큐는 잊지 못할 것 같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빛이 배 위로 또 바다 위로 내려앉았고 맛있는 고기와 해산물이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갔다. 기타 반주의 노래로 감미로움을 더한 낭만 있는 식사를 통해 이번 투어에서 서로 처음 만난 사람들도 한결 더 가까워졌다.

모든 편안함의 이유
이번 시밀란 리브어보드는 그동안 필자가 가본 코모도, 라자암팟, 몰디브, 팔라우 리브어보드와는 달리 한국인이 운용하는 것이었다. 푸껫에서 활동하는 이훈재 강사가 시밀란에서의 모든 일정을 조율하고 인솔하였는데 물속과 물 밖의 모든 상황을 잘 알고 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다. 식사 메뉴와 다이빙 포인트 선정, 또 리브어보드 투어가 끝난 후 푸껫에서의 시간까지 모든 순간을 그 상황과 사람들의 선호에 가장 적합한 것들로 채워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이훈재 강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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