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PADI CDTC (Course Director Training Course) 참가 후기
안녕하세요? 보라카이 씨월드 다이브 센터의 정혜경 강사입니다.
지난 2015년 3월 17일부터 3월 25일까지, 9일 동안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 Malasia)에서 진행된 PADI Course Director Training Course(이하 CDTC)에 참석하여 PADI 코스디렉터(이하 ‘CD’)가 된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PADI 강사들은 코스디렉터 레벨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관련하여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쉽게 도전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PADI 코스디렉터 레벨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 CDTC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우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제가 경험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마무티 섬으로 가는 보트안에서그 전에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PADI 코스디렉터 레벨에 대한 설명을 드리자면 다이버도 오픈워터,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등의 레벨이 있듯이 강사에도 다양한 레벨이 있습니다. IDC(강사 개발 교육) 교육을 받은 후 강사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면 제일 먼저 오픈워터 스쿠버 강사(Open Water Scuba Instructor, OWSI)가 됩니다. 그 후 25명의 학생 자격을 발급하고 5개의 스페셜티 강사 자격이 있으면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 트레이너(Master Scuba Diver Trainer, MSDT)가 되며, IDC 스탭 강사 교육을 받으면 IDC 스탭 강사(IDC Staff Instructor)가 됩니다. 그 이후 두 번의 IDC 스태핑을 하고, PADI 강사로 2년이 지나면 몇 가지 다른 조건들을 더 충족시켜서 마스터 강사(Master Instructor, MI)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언제라도 준비가 되었다면 강사를 교육할 수 있는 강사 레벨의 가장 마지막인 코스디렉터(Course Director, CD)가 될 수 있습니다.
팀 동기들과 마지막 수업후..
저는 2008년 8월, 보라카이 씨월드 다이브 센터에서 PADI 강사 코스를 하고 PADI 강사가 되었으니 벌써 횟수로는 8년차가 되었습니다. 세부에서 강사 생활을 2년 정도 한 후 지난 2010년부터 보라카이 씨월드에서 강사 및 매니저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PADI 코스디렉터 레벨에 대해서는 꿈도 꾸지 않았던 저에게 김순식 사장님 및 김현준 코스디렉터가 코스디렉터가 되어 볼 것을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약 2년 동안 준비를 했습니다. PADI 코스디렉터가 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몇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코스디렉터 신청서에 써야 하는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를 제일 먼저 시작했습니다. PADI 강사가 되기 위해서 치르는 5개 과목의 이론 시험과 PADI 규정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고, 지역 담당관의 추천서 그리고 현직 코스디렉터의 추천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경력 소개), 프로젝트 어웨어(Project AWARE) 활동 내역, IDC(강사개발교육) 스태핑 리포트 등의 모든 서류를 영문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코스디렉터라는 레벨에서 할 수 있는 나만의 비즈니스 플랜(사업 계획서)을 만들어 제출해야 합니다.
소피아 프로필-프로필 사진을 촬영 중인 소피아이 모든 사전 서류가 준비되면 우선 지역 담당관에게 보내어 검토를 받게 됩니다. 지역 담당관이 승인을 하면 서류를 PADI 아시아 퍼시픽 강사 개발 파트 담당자에게 보내게 됩니다. 약 두 달에 걸쳐 검토가 이루어지며, 최종 발표 이전에 사전 인터뷰(저의 경우 전화상으로 인터뷰를 했지만 제 동기들 중에는 DEMA에서 직접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를 한 후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CDTC 참여 여부가 결정됩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실제 CDTC에 참여하여 모든 파트의 점수가 4.0점을 넘어야만 최종적으로 합격을 하게 되며, PADI 코스디렉터가 될 수 있습니다.
팀 동료들과 마무티섬으로 가는 보트에서
이 모든 서류 작업 과정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은 아주 큰 부담이었습니다. 약 3년 동안 PADI 강사 시험 통역을 도맡아서 해왔지만 실제 서류를 영문으로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미국 친구가 있어 제가 작성한 서류를 문법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가장 중요했던 비즈니스 플랜(사업 계획서)을 만드는 것에서 많은 분들이 어려워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저에게 그 부분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이빙 강사 이전의 직업으로 IT 회사에서 8년 동안 기획과 마케팅을 해온 터라 제안서나 기획서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비즈니스 용어를 제대로 영문으로 번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제 학생이었던 전문 통번역가에게 영문 번역을 요청하여 완성이 되었습니다.
PADI 교육 플로우차트 앞에선 후보자이미 씨월드에는 김순식 사장님, 김현준 코스디렉터가 있어 사전에 조언을 많이 받았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그간 씨월드에서 IDC 스태핑을 했던 것처럼만 하면 된다고 해서 큰 걱정 없이 갔습니다. 저의 경우 통역을 쓰지 않았고, 혼자의 힘으로 해보겠다던 것이 사실 제일 큰 부담이었지만 오히려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더 많은 열정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CDTC가 진행된 코타키나발루 마무틱섬 리조트의 제티2015년 PADI CDTC는 9일 동안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샹그릴라 리조트에서 진행이 되었으며, 전 세계(약 25개국)에서 온 42명의 코스디렉터 후보생이 참여하였습니다. 다행히도 필리핀 사방에서 활동하시는 문운식 강사가 같은 팀에 배정되어 같은 한국인이 있다는 것이 아주 든든했습니다. 7명씩 6개의 팀으로 나뉘어 팀 별로 자리를 배정받고, 팀별 과제 및 개인별 과제들을 받게 됩니다. 첫째 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 살펴 보고, 42명의 자기 소개가 있었습니다. 만약 CDTC에 가실 예정이라면 특별하고 재미있는 자기 소개를 미리 준비해 가시길 바랍니다. 단언컨대 동기들 사이에서 인기 스타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12가지 스킬 서킷 시범이 진행되었습니다. 그간 교육을 했던 학생이 수백 명이었을지라도 떨리는 마음은 강사 후보생과 별반 다르지 않았답니다. 동양인들만 긴장하고 떨리는 것이 아닌 42명 모두가 함께 긴장하고 떨고 있다는 것이 사실 조금은 위안이 되었달까요? 하하하. 저녁에는 모두가 모여 소셜 타임을 가지고 첫째 날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가장 긴장되었던 첫째 날이 사실은 가장 쉽게 지나간 날임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하하하)
첫개방수역 평가를 나가는 날 아침 , 화이팅이 넘치는 후보들-샹그릴라 보르네오 다이브센터 앞에서첫째 날은 가볍게 지나갔지만 둘째 날부터는 과제의 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CDTC에서 그렇게 많은 과제를 내준다는 얘기를 해주셨던 CD가 없었거든요. 개인 과제뿐만 아니라 팀 과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3일 동안 IDC(강사 개발 교육)를 마케팅 하기 위한 홈페이지 제작) 및 SNS 마케팅,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모두 해내야만 했지요. 처음에는 그게 과연 가능할까 반신반의했지만 42명의 후보생들이 괜히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더군요. 이전 직업의 특기를 이용해 3일 만에 멋진 홈페이지를 완성(참고 -
http://saojung2.wix.com/bubblemakers)하고, 팀 동기들을 도와가며 성공적으로 마케팅 플랜을 발표했지만 상을 타리라곤 사실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속한 팀이 당당하게 3등을 해서 졸업 연회에서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사실 그 많았던 과제들의 발표보다 팀 과제였던 마케팅 플랜을 준비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팀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으며, 이렇게 협동심을 발휘하여 함께 일을 해봄으로써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혼자 외롭게 과제를 하는 것보다 우리가 함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의적인 일을 멋지게 해냈다는 것이 가장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사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이빙 샵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험을 가진 강사와 마스터들 그리고 스탭들이 모여서 각기 다른 개인의 기량을 발휘하며 함께 협업을 했을 때 가장 빛나고 가장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백두산 고도 다이빙에 대한 발표를 하는 소피아
개인별 과제는 지식 개발 발표, 제한 수역 강습, 개방 수역 강습의 모든 파트를 강사처럼 준비해서 발표하고, 제 동기가 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평가한 점수를 PADI 감독관과 비교하여 저의 점수가 매겨지는 방식입니다. 또한 코스디렉터 레벨에서 가르치는 IDC(강사 개발 교육) 및 IDC STAFF 강사 교육, 스페셜티 강사 교육의 내용들에 대해서도 과제를 받고 실제 코스디렉터처럼 발표 수업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파트들에서 최소 4.0점 이상을 받아야만 합격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발표 과제들을 영어로 하려니 조금은 힘들었지만 영국, 스웨덴, 필리핀,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강사 후보생들의 IDC(강사 개발 교육)를 스태핑 했던 씨월드에서의 경험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IDC 스태핑의 경험이 부족한 후보생들의 경우 전체 과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보았으며,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만약 PADI 코스디렉터 레벨을 꿈꾸신다면 많은 IDC(강사 개발 교육) 스태핑을 경험해보길 추천드립니다.
티오망 섬에 도착한 문운식 강사필리핀 지역 담당관 Jimmy Christrup의 말처럼 PADI CDTC가 “진정한 PADI 코스”라는 말을 백 번 동감하기도 했습니다. 다이빙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부분들, 교육을 할 때 강사마다 다른 스타일들이 존재하지만 올바른 교육의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배울 수 있었던 것들 것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사려 깊은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좋은 기회였으며, 또 다른 삶에 대한 열정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새로운 꿈과 열정을 불사를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행복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9일간의 코스가 끝난 후, 3월 26일부터 4박 5일 동안 말레이시아 관광청에서 새롭게 코스디렉터가 된 저희를 위해 티오만 섬으로의 팸 투어를 마련해주었습니다. 티오만 섬(Pulau Tioman)은 말레이시아 반도 동쪽 해안에 있는 작은 섬으로 1970년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타임지에 선정되기도 했던 곳입니다. 이곳은 가족 혹은 연인들이 휴양을 하기에 좋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산호초 군락에 둘러싸여 있어 스쿠버 다이버들과 스노클러들에게도 아주 각광받는 곳입니다. 또한 아네모네(말미잘) 군락이 아주 넓게 분포되어 있고, 특히나 크라운 아네모네 물고기는 너무 많아서 어떤 다이빙 포인트에서든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 블랙팁 상어, 갑오징어, 블루스팟 스팅레이, 거북이, 갯민숭달팽이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해양 생물을 한번에 볼 수 있으며, 다이브 사이트 또한 다양해서 스피드 보트로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남짓 달리면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1.티오만섬 ,투나마야리조트(Tuna Maya Resort )앤 스파의 전경 2.티오만 섬의 첫 다이빙
3.티오만섬의 선착장 4.첫 다이빙을 위해 수중카메라를 점검 중인 소피아
5. CDTC 동기들과 단체사진 6.티오만 섬 투어제가 머물던 Tuna Maya Resort 뒤로는 산이 자리하고 있어 이른 아침에 1시간 남짓 트래킹을 하기에도 좋았으며, 이 섬 자체가 야생 동물 보호 구역이라 도마뱀과의 파충류, 각종 새들, 리조트 내 작은 개울에는 수달 종류의 동물들이 오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 바다가 바로 앞이지만 또 한 켠 밀림에 와 있는 느낌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티오만 섬으로의 팸 투어가 가장 좋았던 것 이유는 지난 9일 동안 쉴 새 없이 새로운 열정을 쏟아 붓느라 고단했던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쉬게 할 수 있었던 것이었지요. ^^
티오만 섬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식사 후 파티에서는 말레이시아 관광청 사람들과 PADI 코스디렉터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잊지 못할 파티를 즐겼답니다. 세계 곳곳에서 수년간 다양한 다이빙의 경험을 가진 우리들은 파티 또한 다이버답게! 온갖 수신호가 즐비한 춤을 추며 아주 흥겹게 새벽까지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바관관청에서 제공한 수료 축하파티
즐거운 마음으로 수료식을 즐기는 참가자들
PADI CDTC에서의 저의 짧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PADI 강사들이 현장에서 많은 경험들을 쌓은 후 PADI 코스디렉터 레벨에 도전하여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더 크고 남다른 열정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PADI CDTC는 매년 3월 말레이시아, 6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개최가 되며, 관련한 자세한 일정과 신청 서류는 PADI Pros 사이트(http://www.padi.com//mypadi/)에서 직접 확인하고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오는 2015년 5월 15일, 제가 직접 교육하는 첫 강사 개발 교육(IDC)이 보라카이 씨월드에서 시작됩니다. 벌써부터 많이 설레고, 강사 후보생들에게 전해줄 많은 이야기들이 제 마음에서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PADI CDTC에서 배운 많은 것들을 그대로 강사 후보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오니 앞으로도 보라카이 씨월드를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5년 보라카이 씨월드 강사 개발 교육 및 강사 시험 일정 |
일정 | 5월 | 7월 | 9월~10월 | 11월~12월 |
IDC 스탭강사코스 | 5/13 ~ 5/14 | 7/11 ~ 7/12 | 9/26 ~ 9/27 | 11/22 ~ 11/23 |
강사개발코스 | 5/15 ~ 5/25 | 7/13 ~ 7/23 | 9/28 ~ 10/8 | 11/24 ~ 12/4 |
강사시험 | 5/26 ~ 5/27 | 7/24 ~ 7/25 | 10/9 ~ 10/10 | 12/5 ~ 12/6 |
스페셜티 강사교육 | 5/28 ~ | 7/26 ~ | 10/11 ~ | 12/7 ~ |
SEA WORLD DIVE CENTER (PADI CDC, 경력개발센터)
PADI Course Director #496029
정혜경 (HYE KYOUNG JUNG, SOPHIA)
홈페이지: www.seaworld-boracay.co.kr이메일: junghyekyoung.sophi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