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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모르스비에서 마이크로 촬영기-신 보리

 포트 모르스비에서 마이크로 촬영기

바드파일피쉬(Barred Filefish)
Nikon D810, 105mm, f22, 1/200s, ISO 125

와이드 앵글이냐! 마이크로냐! 수중촬영을 하는 다이버라면 물 속에 뛰어 들기 직전까지 이런 고민들을 해 보았을 거라 생각된다.물 밖에서처럼 여러 가지 렌즈를 BCD에 넣고 다니다가 이글레이 무리가 눈 앞에 나타나면 와이드 앵글 렌즈를 끼우고, 그러다 신기한 색을 가진 갯민숭달팽이를 발견하면 마이크로 렌즈로 다시 갈아 끼우면 참 좋겠지만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상 물 속에서 카메라 렌즈를 하우징에서 꺼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언제나 다이빙 전에 선택을 해야 한다. 와이드 앵글, 마이크로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따질 수 없는 그래서 어려운 선택이다.

이번에는 마이크로 촬영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카메라와 하우징 그리고 두 개의 스트로브를 달고 나면 카메라는 갓난애기 무게와 크기만큼 무겁고 커진다. 그리고 이 크고 무거운 것을 들고 초점 잡기도 힘든 1cm 남짓한 크기의 피그미 해마를 찍기 위해 버둥버둥 거리고 있는 나의 모습은 가끔씩 우스꽝스럽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피그미해마(Pygmy seahorse)
Nikon D810, 105mm, f22, 1/200s, ISO 100

슬링죠 레스(Slingjaw Wrasse)
Nikon D810, 105mm, f22, 1/200s, ISO 125

게다가 야생의 자연을 찍는 일은 “아! 오늘은 어제 다이빙 잡지에 본 기생충이 달린 고비를 찍을 거야!” 같은 선택이 우리에게 100%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할 수 밖에 없는 무기력한 입장에서 성공적인 마이크로 촬영을 위해서는 바다 생태계에 관한 이해와 행동 습성을 공부해야 한다. 게다가 이 말 안 통하는 모델이 카메라 앞에서 좋은 포즈를 잡는 기회를 가지려면 물속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체온이 떨어져 춥기도 춥고, 집중해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일행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주의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폰토이 해마(Pontohi Seahorse)
Nikon D810, 105mm, f22, 1/100s, ISO 125

이 모든 마이크로 촬영의 불편함을 참고 왜 나는 고작 1cm 남짓한 폰토이 해마 찍는 것을 좋아하는가?
보통의 피그미 해마보다도 더 작은 폰토이 해마는 너무나 작은 크기 때문에 눈 앞에서 보고 있어도 형태와 무늬의 모습을 정확히 볼 수가 없고, 마이크로 렌즈와 디옵터를 더해서 찍은 사진을 보고 나서야 이 작은 해마가 생존을 위해 진화된 완벽한 형태와 모든 해양 생물들이 그러하듯 화려한 무늬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레드바 안티아스(Redbar Anthias) Nikon D810, 105mm, f16, 1/250s, SIO 100

금강바리(Pseudanthias squamipinnes)
Nikon D810, 105mm, f20, 1/250s, ISO 160

형형색색 내 키를 넘는 큰 산호 군락, 거대한 상어나 고래의 모습은 다이빙을 시작 하기 전에는 전혀 상상을 할 수 없었던 경이로운 모습이다. 그리고 역시 마찬가지로 돋보기로 들여봐야 정확한 생김새를 알 수 있는 마이크로 생물들이 자신의 주변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기 위해 발달시킨 다양하고 기발한 모습과 비록 조그마한 크기를 가졌지만 거대한 자연의 일부로 치열하게 자신들의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때 이러한 경이로움을 똑같이 느끼게 된다.

스노우플래이크 모레이 일(Snowflake Moray Eel) Nikon D810, 105mm, f20,1 /200s, ISO 125

마이크로 생물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이빙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런 생물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던 종류 별로 다양한 화려한 색상과 무늬가 있는 갯민숭달팽이들이다. 이런 매력적인 모습에 게다가 움직임까지 느려서 언제나 고마운 모델이 되어준다. 하지만 이렇게 인기가 있는 만큼 웬만한 실력으로는 좋은 사진을 찍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다. 수많은 수중사진가들이 다양한 구도와 기술로 촬영한 사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흔한 주제 이지만 많은 도전이 필요한 것이라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난황혹갯민숭이 Nikon D810, 105mm, f20, 1/200s, ISO 125

이곳 포트 모르스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고스트파이프피쉬(ornate ghostpipefish) 를 보고 있으면, 그저 주변의 모습과 비슷하게 위장을 했다는 인간이 내리는 결론은 이 아름다운 모습의 생물에게 실례가 된다고 생각 될 정도이다. 특히 유어는 전체적으로 투명한 몸에 군데 군데 화려한 무늬가 있어 더욱 신비감을 더해 준다.

납작벌레 Nikon D810, 105mm, f20, 1/200s, ISO 160

흔해서 지나칠 수 있는 해양 생물 중에 멍게에서 웃는 모습을 발견하고, 왕관을 쓰고 모여있는 듯한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 역시 바닷속 생물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무궁함에서 나오는 즐거움이다.

어린 할리퀸 고스트파이프피쉬
Nikon D810, 105mm, f25, 1/160s, ISO 200

아네모네쉬림프(Anemone Shrimp)
Nikon D810, 105mm, f18, 1/100s, ISO 125

바다에서 제일 유명인사라면 니모 즉 클라운피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아네모네와 공생 관계를 유지하고 살아 가는 물고기라 그 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기다림의 시간은 적지만 움직임이 빨라서 좋은 순간을 잡으려면 진땀을 빼게 만드는 방정맞은 녀석들이고 기분을 너무 거스르면 카메라 렌즈부터 손까지 무는 공격을 하기 때문에 귀엽다고 얕잡아 보면 안 되는 용감한 전사들이다.

유령멍게
Nikon D810, 105mm, f13, 1/100s, ISO 125

클라운피쉬(Clownfish)
Nikon D810, 105mm, f22, 1/200s, ISO 125

바다 생물을 사랑해서 시작하는 수중 사진이지만 먹고 먹히는 야생의 삶을 살아 가는 해양 생물들에게는 가까이 다가가는 것 자체만도 스트레스가 된다. 게다가 적당한 앵글을 잡기 위해 움직이다 자칫 주변 환경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조심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 역시 실력을 쌓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유령멍게
Nikon D810, 105mm, f18, 1/125s, ISO 125


작은 구멍에서 얼굴만 내밀고 있는 귀여운 모습의 블레니(blenny)와 고비(goby). 작은 크기의 종은 회초리 산호나 산호 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많은 마이크로 전문가들이 초점잡기 더욱 어려운 디옵터까지 달고 가까이서 작은 고비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자주 보는데 아직까지 통통 뛰어 자리를 옮기는 녀석들을 따라잡기에는 인내심과 침착함이 필요하다.

사브레투스 블레니(Saber Toothed Blenny)
Nikon D810, 105mm, f22, 1/100s, ISO 125

핑크아이 고비(Pinkeye Goby)
Nikon D810, 105mm, f16, 1/200s, ISO 200

대부분 물고기들은 아직까지 좀처럼 거리를 좁히기가 쉽지가 않다. 게다가 다이버들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는 포트 모르스비의 물고기들은 더욱 호락호락하게 그 거리를 좁혀 주지 않는데 운이 좋게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이지만 다른 전문 사진가들 분께서 찍은 다양한 물고기들의 모습들을 보면 도대체 어떻게 저런 모습을 찍을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자연이라는 것은 사람이 주인인양 덤벼드는 오만함을 가지고는 다가갈 수 없는 것이며, 이를 주제로 삼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더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는다.

리잎 스콜피온피쉬(Leaf Scorpionfish)
Nikon D810, 105mm, f20, 1/250s, ISO 160

할리퀸스위트립스(Harlequin Sweetlips) 유어
Nikon D810, 105mm, f22, 1/200s, ISO 125



신보리
포트 모르스비 거주
어드밴스드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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