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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아일랜드의 슬픈 역사와 다이빙_김동식

    
비키니 섬은 태평양에서도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에 있는 마샬 제도 공화국에 속하는 섬이다. 마샬 제도 원주민 말로 비키니는 코코넛이 떠내려가는 곳이란 뜻이라 한다. 이 섬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1964년 6월 30일에 진행된 미국의 원자폭탄 시험 때문이다. 미국은 당시 원자탄 폭발 시험 석달 전에 167명의 원주민들을 100km 떨어진 론케릭 섬으로 이주시켰고, 이후 1958년까지 23차례에 걸쳐 비키니 아톨에서 수소폭탄을 비롯한 핵실험을 계속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원주민들은 고향인 비키니 섬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이런 슬픈 역사를 갖고 있는 비키니 섬이 아이러니하게도 핵폭탄 폭발 시험이 진행되었던 즈음에 출시된 투피스 여성 수영복의 대명사가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었던 아톰(atome)이라는 제품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여성용 수영복이라고 광고 하면서 관심을 끌자 이에 경쟁해야 했던 다른 디자이너는 당시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비키니 섬 만큼 자신이 개발한 투피스 수영복이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비키니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것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이후 비키니는 투피스 수영복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더욱 웃기는 것은 2010년 8월 UNESCO에서는 23번이나 원폭 시험을 한 비키니 아톨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힘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인지?


비키니 아톨의 난파선
비키니 아톨의 난파선들은 핵폭발이 미해군의 전함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하기 위한 배이커(Baker)와 에이블(Able)이라는 2번의 핵실험으로 인해 침몰된 것들이다. 길이가 200m가 넘는 항공모함에서 80m 규모의 작은 전함들도 있지만 대부분 수심이 50~60m에 있다. 수심이 깊이서 모든 다이빙이 감압 다이빙으로 진행되는데 최소한 ERD 또는 텍 나이트록스 수준의 테크니컬 다이빙 훈련은 받아야 할 것으로 보였다.난파선들은 핵실험 당시의 모든 장비와 연료들을 그대로 싣고 있었기에 선박 안으로는 가이드들이 안전을 보장하는 곳으로만 들어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모함 사라토가의 경우는 정말이지 엄청나게 크며 4번에 걸쳐서 다이빙을 실시해야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수중사진을 촬영한다면 잠수함, 전투함이 그대로 내려앉아 있어서 좋다. 14mm 광각 렌즈를 끼워서 노출 값을 어둡게 하면 전체 선박의 윤곽이 나올 정도로 수중 시야가 엄청나게 좋다. 부이가 있어서 다이빙을 안내하는 난파선들은 다음과 같다.

•항공모함 사라토가(USS Saratoga CV-3)
1927년 취역한 항공모함으로 길이 268m, 무게 39,000톤이며, 비키니 라군의 수심 58m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브릿지의 수심은 12m, 데크 수심은 27m, 전폭기들을 위한 격납고는 수심 38m에 있다. 사라토가는 1964년의 핵실험 배이커(Baker) 때 가라앉은 것으로 다이버들이 들어갈 수 있는 현존하는 가장 큰 난파선이다.


•일본전투함 나카토(HIJMS Nagato)
역시 핵실험 때 가라앉은 것으로 수심 51m에 뒤집어져 있는데 거대한 프로펠러가 수심 33m에 노출되어 있다. 브릿지는 수심 46m에 있으며, 난파선의 전체 길이는 215m이다.


•일본 전투함 사카와(HIJMS Sakawa)
에이블 때 가라앉은 일본 전투함으로 바로 서 있으며 길이는 162m이다.


•전투함 아칸사스(USS Arkansas BB-33)
길이 171m, 29,000톤 규모의 전투함으로 2차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오키나와 상륙작전에 투입되었다. 배이커 때 가라앉아 비키니 라군 52m 바닥에 완전히 뒤집어져 있다.



•잠수함 아포곤(USS Apongon SS-308)
배이커 때 가라앉은 미국 잠수함으로 바닥에 완전하게 서있는 모습이 멋있다. 길이는 95m이다.




비키니 섬의 다이빙과 윈드워드호
핵실험을 위해 타겟으로 배치했던 항공모함, 구축함, 잠수함 등이 침몰하여 이루어진 비키니 섬의 난파선들은 전 세계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다양하여 테크니컬 난파선 다이버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있다. 비키니 섬의 다이빙 관광은 1996년부터 개방되었는데 비키니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정착할 때 경제적인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유가 상승 등의 경제적인 문제로 2008년부터 한동안 비키니 다이빙 프로그램이 중단되었다가 2011년부터 리브어보드 보트 윈드워드(Windward)의 운항으로 다이빙 프로그램이 재개되었다.윈드워드(Wind ward)는 정원이 10명이며 1년 전에 예약을 실시해야 한다. 또 예약을 했다고 해서 다되는 것은 아니다. 그 기간에 몇 명만 취소하면 그 스케줄 자체가 취소된다. 그리고 이 선박에는 재압챔버가 있으며, 헬륨과 산소, 소다라임 등도 공급한다. 그러므로 호흡기와 더블탱크를 멜 수 있는 BCD만 가지고 가면 된다. 재호흡기 다이빙을 위해서는 미리 연락해야 한다. 윈드워드는 예전에 국내에서 다이빙 선박으로 운영되었던 탐해호를 생각하면 상상이 쉬울 것이다.윈드워드 호에서의 다이빙은 하루에 2번을 하는데 첫 다이빙은 오전 9시에 실시하고, 두 번째 다이빙은 오후 2시 30분에 실시한다. 브리핑은 다이빙 리더에게 위임을 하고 되도록 다이빙도 자율적으로 실시한다.다이빙은 거의 대부분이 감압 다이빙이기 때문에 18m에 감압용 EAN32 탱크를 준비하고, 5m에 감압용 EAN50 탱크와 더불어 매달릴 수 있는 철봉을 내려놓았다. 18m 수심에서 하강라인과 감압 지점을 수평 라인으로 연결해 놓아서 상승시 감압지점으로 돌아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이빙 순서는 재호흡기, 테크니컬 다이버 순이며 필자는 제일 마지막에 입수를 했다.필자는 천성적으로 깊은 수심 다이빙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주제가 ‘비키니 섬의 비극’이라서 난파선들을 촬영하기 위해 50m~60m 사이의 대심도 다이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이빙 시간은 미리 정해 놓고 입수를 했다. 60m에서는 7분, 50m에서는 10분 정도로 매우 보수적으로 다이빙을 했다.윈드워드(Wind ward)의 스태프로는 선주 마틴 델리(Martin Daly), 선장 크리스(Chris), 다이브 마스터 브라이언(Brian), 다이빙 가이드 에드워드(Edward)가 있고, 주방 보조 2명, 선원 2명이 있었다. 선주 마틴 델리 산업잠수사 출신인데 다이빙을 무척 좋아했다. 시간만 있으면 다이빙을 실시하는 광이었지만 가끔 중요한 다이버가 방문하면 투어에 참가하지만 평상시에는 동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선장 크리스는 시간만 나면 요리를 하는데 정말 호텔 주방장 못지않은 실력의 요리사였다. 매 식사를 손수 만들어주는데 저녁마다 스테이크를 만들고, 필자를 위해서는 김치도 준비하는 등 아주 센스가 있었다.필자를 가이드 했던 다이브 마스터 브라이언은 자기를 가이드가 아닌 닥터라고 했다. 필자가 최대한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장비를 챙기는 것은 물론 수중에서도 무슨 일이 생기면 응급처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에드워드는 비키니 섬에서 태어나고 거주하는 원주민이다. 다이빙 선박이 들어오면 파트타임으로 가이드를 실시하는데 60m 다이빙만 3,000회가 넘는다고 했다.





비키니 아톨로 가는 방법
비키니 아톨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공항이 있는 마샬 제도의 콰젤란(Kwajalein)으로 가야한다. 콰젤란은 하와이나 괌에서 항공편이 있는데 괌에서 들어가면 몇 개의 섬을 경유해야하므로 비행시간도 길어져서 매우 피곤하다. 마샬 제도로 갈 때 한국인들은 도착해서 입국비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여권 유효기간이 12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리브어보드 보트 윈드워드가 콰젤란에서 출항하는데 콰젤란에서 비키니 아톨까지 직선거리로 400km가 된다. 따라서 윈드워드 호로는 25시간 정도 소요된다. 항해가 지루한 경우에는 직선 항로에서 약간 벗어나면 중간에 월 다이빙을 즐기며 갈 수도 있다. 이는 팀의 리더가 선주와 상의하여 결정하면 된다. 
    
비키니 아톨의 다이빙은 대부분 테크니컬 다이빙이다 감압중인 다이버들


콰젤란에서 비키니로 가는 중간에 월다이빙을 즐기는 다이버들


항공모함 사라토가를 설명하는 책자


윈드워드 호에서는 수심 5M와 18M에서 감압용 기체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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