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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철의 제주 이야기-바람소리호를 이용한 문섬 한개창 보트 다이빙

이운철의 제주 이야기
바람소리호를 이용한 문섬 한개창 보트 다이빙


제주도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6월의 첫 주말에 다이빙을 나갔다. 초여름이지만 날씨는 한여름처럼 덥고, 화창했으며, 바다는 잔잔하니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하다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다이빙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바람소리 펜션 & 스쿠버에도 다이버 손님들이 모였고, 양승철 대표를 비롯해 김건래 대표와 정두용 강사 그리고 창립멤버인 박찬용 강사까지 함께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바람소리의 식구들이 전부 모여서 함께 다이빙을 나가니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


바람소리를 이용하는 다이버들은 섬다이빙과 보트다이빙을 선택하여 할 수 있는데 제주를 처음 방문하는 다이버들이나 오픈워터 실습을 하는 다이버들은 문섬 새끼섬과 한개창 등의 섬 다이빙을 하기도 하지만 경험 있는 다이버들은 주로 보트다이빙을 나간다. 초보 다이버들의 경우 강사와 함께 다이빙을 진행해야 하지만 보트다이빙은 주로 펀다이빙 위주로 진행되기에 포인트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비슷한 포인트를 가더라도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생기는 제약을 벗어날 수 있고, 특히 조류가 있는 경우에는 드리프트 다이빙으로 진행할 수 있기에 더욱 안전하고, 편하게 다이빙할 수 있다.


입수하니 수온이 많이 올라서 19℃~20℃였고, 시야도 8m~10m 정도 나왔다. 모자반들은 많이 녹아서 시들시들 노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자리돔들은 산란할 장소를 찾느라 분주했다. 쏠배감펭도 어슬렁거렸고, 범돔들도 무리를 지어 다니며 여름을 실감나게 하였다. 문섬 한개창의 서남쪽에 있는 가시수지맨드라미 산호 군락은 여전히 무성하여 수중사진 작가들을 붙잡아 두고 있었다. 함께 입수한 다이버를 모델도 몇 컷을 촬영하고 조류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였다.


한개창 서쪽 모서리 지점에 그동안 본적이 없었던 여인상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인근 숍에서 갖다 둔 것 같은데 시야가 흐린 날에 초보 다이버들이 본다면 처녀귀신인줄 착각할 정도였다. 바다 속에 난파선이나 인공구조물을 넣을 때는 관할 지자체의 수산과에 신청을 하고 허가를 받아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그런 과정을 거친 것일까? 위에 달린 보드에 적인 내용을 봐서는 유어선들이 하선하는 곳이라서 출수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긴 한데. 과연 어떤 의미로 여기에 두었는지 아리송하기만 했다


오랜만에 바람소리 식구들과 함께 찾은 문섬 한개창은 다이빙도 좋았지만 함께 한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았다. 날씨도 더워지고, 앞으로 제주를 찾는 다이버들이 부쩍 많아질 것이다. 모자반을 비롯해 해조류들이 녹을 때라 시야는 조금 흐려지긴 했지만 수온이 상승하면서 더 많은 물고기들이 찾아들 것이다. 자리돔의 산란과 더불어 치어들도 많이 돌아다닐 것이며, 제주 바다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더운 날씨와 바쁜 일상에 지친 다이버들이 제주를 찾는다면 제주 바다는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줄 것이다. 힐링을 원하는 다이버들이여 제주에서 만나자.


사실 이날 다이빙은 최근에 마련한 소니 액션캠을 테스트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간 수중사진만 전문적으로 촬영했지 동영상 촬영은 수중에서 잘하지 않았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자못 궁금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촬영한 내용을 모니터 하다가 간단하게 편집을 해보았다. 수중사진을 촬영하면서 동영상도 촬영한 것이기에 아직 내용상으로는 좀 부족하지만 스틸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들을 표현할 수 있을 듯해서 재미가 있었다. 시스템을 보완하여 좀 더 멋진 영상들을 함께 소개할 수 있도록 해봐야 할 듯하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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