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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어리조트의 박정권 수중사진 세미나 참가기_이상훈

백상어리조트의 박정권 수중사진 세미나 참가기


지난 1월에 강원고 고상의 백상어리조트에서 진행된 '참복' 박정권 님의 수중 사진 세미나를 다녀 왔다. 아직까지 카메라로 무엇을 담아야 잘 표현을 한 것인지, 스트로브는 어떻게 사용해야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한 게 많은 나였기에 참복님의 수중사진 세미나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접수를 하고 세미나 날짜만 기다렸다. 그렇게 한 달을 기다리고 세미나 당일 날 스쿠버 장비에 카메라 장비까지 챙겨서 이른 아침에 동서울 버스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서울에서 약 2시간 반 만에 간성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백상어리조트 사장님이 마중을 나와 주셨다.

세미나는 다이빙을 하고 나서 사진을 어떻게 찍었는지 직접 피드백을 해 주고, 사진의 구도, 노출, 조리개 등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고 했다. 백상어 리조트에 도착하자 마자 장비를 챙겨서 다이빙을 먼저 나갔다. 첫 다이빙은 말미잘이 군락을 이룬 곳으로 들어 갔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스트로브가 됐다 안됐다 말썽을 부린다. 전에도 한번 그랬는데 물속에서 작동을 안 하니 정말 난감하다. 사진을 찍어서 어떻게 찍었는지 결과물을 보여 주어야 하는데 말이다. 스트로브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신경을 쓰다 보니 손끝이 시려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수온이 4℃였다. 한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많이 움직이지도 않아서 더 추위를 느끼는 기분이었다. 약 40분 정도로 첫 다이빙을 마치려 출수를 하려는데 문어가 한 마리 보인다. 추워서 출수를 하고 싶었지만 사진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문어 사진을 몇 장 더 찍고 상승을 했다.


리조트에 돌아 와서 길지 않은 수면 휴식 시간을 갖고 다시 한번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백상어리조트 사장님한테 광케이블을 빌려서 다이빙을 가기로 했다. 두 번째 다이빙도 첫 다이빙으로 들어간 곳에 다시 가기로 했다. 문어를 봤다고 하니까 참복님도 이번에는 같이 들어가서 사진을 어떻게 찍고 있는지 봐 준다고 했다. 들어 가자 마자 말미잘을 중심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스트로브가 이번에는 이상 없이 제대로 작동을 한다. 첫 다이빙 보다 사진 찍는 재미가 배가 됐다. 내가 찍고 싶은 대로 사진을 찍고, 하강 줄로 돌아오니 아까 본 문어를 다른 다이버들이 찍고 있다. 참복님도 문어 사진을 같이 찍고 있었다. 첫 다이빙 때 재대로 못 찍은 문어 사진을 나도 덩달아 찍어 보았다. 두 번째 다이빙도 약 40분 정도 하고 출수를 했다.


리조트에 돌아와서 약 2시간이 넘게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참복님이 설명을 해 주셨다. 그리고 각자 찍은 사진에 대해서 어떻게 찍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일일이 설명을 해 주셨다. 그렇게 설명을 다 듣고 나니 어느새 시간이 저녁 6시가 다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와서 차가운 바닷물에서 두 번이나 다이빙을 하고 긴 설명을 듣고 나니 하루가 정신 없이 짧게 지나간 기분이다. 백상어 리조트의 3층 식당에서 준비한 식사로 같이 세미나를 들은 사람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참복님이 삼겹살을 사와서 함께 구워먹었다. 저녁 7시 버스가 예매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30분 만에 급하게 저녁을 먹고 다시 리조트 사장님의 배웅을 받아 간성 터미널까지 갔다.


비록 하루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수중사진을 촬영하는 요령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고.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진 찍는 것이 어디 하루 만에 달라지겠는가? 세미나를 듣고 나니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더 많아 지는 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사진에 관한 새로운 세미나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는 4월에 '스쿠버넷'에서 진행하는 아닐라오 다이빙 페스티벌이 기대가 된다. 행사 프로그램에 수중사진에 관한 세미나와 촬영대회가 같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상훈
PADI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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