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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복의 수중세상 엿보기 -초겨울의 동해 - 2017/11

참복의 수중세상 엿보기
초겨울의 동해

때 이른 산란철을 맞아 분주한 쥐노래미 수컷

육상에서는 산과 계곡에 온틍 울긋불긋하게 단풍이 곱게 물들어 연일 행락객이 끊이지를 않는 깊은 가을을 달리고 있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강원도의 이곳저곳을 다닐라치면 그저 눈에 보이는곳이 절경이요 맑은 물에 비추이는 붉고 노란 단풍의 생감은 또다른 자연으로 감탄을 자아내게한다

인공어초에 내려앉은 가을 색

이제 수중에도 때이른 쥐노래미들의 산란이 시작되었고 산란터를 지키는 수컷 쥐노래미의 샛노란 혼인색 몸짖을 보고있노라면 머릿속엔 겨울을 연상하게 한다

섬유세닐 말미잘들이 줄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아직 동해의 수온은 깊은곳 30미터권의 수온이 대략 14도 정도를 보여주고 있으니 그러한 수온에서의 때이른 산란은 쥐노래미들에게도 정확한 산란시기를 가늠하는데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었나보다 이를테면 보름전 즈음에는 수온이 4도 정도로 급격히 떨어졌던 적이 있었으니 아마도 산란기와 혼동을 했을수도 있었겠다 ~ 라고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때 이른 산란철을 맞아 분주한 쥐노래미 수컷

주문진에서 영북지역인 강원고성지역까지 최근들어 촬영을 하다보면 거의 고르게 쥐노래미들의 산란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훨씬 낮은 수온에서 폴립을 펼치는 고성 지역의 키작은 섬유세닐말미잘 군락들도 활짝 피었다

자리가 좋은곳에 부채뿔산호 가지에 주로 산란을 하는 성향을 보이지만 부채뿔산호가 없는 지역에서는 움푹하게 들어간 암반에다가 산란을 하기도한다

수온은 낮아졌지만 시야는 맑아진 동해 바다

초산인 경우 허망하게도 써지의 영향을 많이받는 잘피의 밑둥에다가 산란을 해놓는 경우도 보았는데 십중팔구 이런경우에는 얼마지나지 않아 난괴들이 파도에 유실되기 마련이다

초롱초롱한 눈이 보이는 부화 중인 쥐노래미 알

알들을 돌보느라 부지런히 움직이는 쥐노래미 수컷

매년 겨울이면 마치 계절의 전령사인양 노란 혼인색의 쥐노래미를 만나면서 계절의 바뀜을 실감하곤 하는데 올해는 10월 하순에서부터 이녀석들을 자주 목격하게 되고 한겨울이면 올해 부화한 불볼락 치어들이 약 10cm 정도로 성장을 하면서 수온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을 하든지 무리가 나뉘어지면서 성장기를 보냈던 겨울 동해에서 대다수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올해는 이른봄 치어로 태어난 곳으로부터 아직까지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 지금껏 살아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인공어초 속에 모여 있는 씨알 굵은 불볼락들

이역시 수년간 동해를 지켜봐오면서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는지라 막연하게 나마 변화없는 수온의 영향이 이들을 여지껏 한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늘씬하게 뻗어있는 섬유세닐말미잘 군락

언제쯤 육상과 달리 동해의 겨울다운 수온으로내려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예년수온을 참고로 할뿐 자연의 섭리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워져만 가는 자연의 변화가 때론 두렵기도 하다

비단멍게들도 붉은색을 뽐내고 있다

동해 양양의 남대천의 기수역 그리고 주문진의 기수역에는 남대천의 맑은 물줄기로 거술러 올라 가는 허벅지만한 연어떼들의 귀향이 장관이다 . 이들 연어들의 민물로의 귀환은 역시 산란을 위한 것인데 게곡의 적당한 수량이 관건이지만 요즘은 각도가 높아진 어도에 제약을 받고 어떤곳에는 어도에도 이르지 못하도록하는 환경적 문제로 수심이 낮은 상류까지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남대천의 연어

이따금씩 경북 울진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지쳔을 찾아보면 대규모로 산란장을 찾아 귀환하여
힘들게 지류를 따라 세찬 몸부림으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만나보는것도 초겨울에만 만나볼수 있는 자연의 선물과도 같은 풍경일 것이다

비단멍게의 붉은색에 잘 위장을 한 해님불가사리까지 강렬한 풍경이다

이제 조금만 수심을 내려가보면 멀쑥하게 키자랑을 하고있는 섬유세닐말미잘들의 자태를 마주할것이며 차디찬 수온에 힘찬 호흡을 하고있는 우렁쉥이도 풍요로운 모습으로 만나게될 것이다

부채뿔산호에서 살아가는 주홍토끼고둥

동해의 진풍경은 어쩌면 겨울에 만나는 것이 진리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항상 안전다이빙 되십시오 ~

박정권(참복)
신풍해장국 대표 수중사진가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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