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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우 페릴리우 PALAU Peleliu! - 13년전 첫 해외투어의 추억. 그곳을 다시 가다. 2019/02

팔라우 페릴리우 PALAU Peleliu!

13년전 첫 해외투어의 추억.
그곳을 다시 가다.

2006년 저 멀리 수면을 지나가던 만타. 태어나 처음으로 만타를 본 날이었다. 보잘것 없는 사진이라 할 수도있겠지만 나에겐 소중한 추억이다


시간을 돌리고 돌려 13년 전 2005년. 주변에 무관심하며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나는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해 다이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회사 동호회를 통해 다이빙을 배우게 되었다. 1년간 아름다운 국내 바다에 취해 있다가 2006년 첫 해외다이빙으로 가게 된 곳이 바로 “신들의 바다 정원 팔라우”였다. 코로르에서 출발하는 데이트립이 아니라 마믈리조트를 통해 페렐리우 섬에서 다이빙하였다. 그때 다이빙에 푹 빠져 버렸고, 마법처럼 다이빙은 내 삶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다이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처음 맛봤던 그 느낌을 이야기해 주기도 하고, 아직도 나의 블로그(지금은 사용하진 않는다)에는 그때 찍은 수면을 지나가는 만타 사진이 남아있어 가끔 그 기분을 다시금 느끼곤 한다. 그 뒤로도 3번 더 팔라우를 다녀왔지만 페렐리우는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페렐리우를 다녀오게 되었다.

작년 여름 주변에서 팔라우를 가보자는 이야기에 스쿠버넷에 연락을 했더니 마침 리브어보드로 페렐리우를 갈 수 있다하여 망설임없이 예약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1월 6명의 동료들과 함께 다녀왔다. 이번에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는데 마침 항공사에서 총 4만원의 쿠폰을 지급해주었다. 해외투어 때 현지식에 적응 못할 것에 대비하여 김과 김치 등 부식을 준비하는데 6명의 쿠폰을 모두 모아 면세점에서 김과 김치를 잔뜩 사가지고 갔다. 하지만 투어가 끝날 때까지 1/3도 못 먹고 다시 가져오는 일이 발생했다. 먹을 게 너무 잘 나왔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항공 직항편으로 팔라우 코로르 공항에 도착하면 새벽 4시, 바로 배에 탑승하여 동이 트자 마자 다이빙을 시작하는 피곤한 일정이었다. 우리가 이용한 배는 유명한 리브어보드 프렌차이즈인 Rock Islands Aggressor였다. 우리 팀을 제외한 다이버들은 전날 탑승하여 미리 다이빙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일요일에 탑승해야 하지만 월요일 새벽에 도착하는 한국인들을 기다렸다가 바로 다이빙을 할 수 있게 주고 있었다. 출발 전 인터넷을 검색했지만 해당 배의 이용후기가 많지 않아 지금껏 이용했던 배들과 큰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큰 기대감없이 탑승하였다. 하지만 첫날부터 큰 만족감을 느꼈다.

락아일랜드 어그레서/팔라우 어그레서의 일정이다.(스쿠버넷트레블 참조 http://scubatravel.kr )
일요일 23:10 인천출발 아시아나 항공(대한항공 가능)
월요일 04:00 팔라우 도착
            05:00 어그레서 탑승
            06:00 어그레서 출항/3~4회 다이빙
화요일~금요일: 전일 4~5회 다이빙(나이트다이빙 포함)
토요일 09:00 젤리피쉬레이크 스노클링/샹들리에캐이브 다이빙
            15:00 자유시간
            18:00 칵테일파티
            20:00 저녁시간(자유)
일요일 08:00 하선
            12:00 호텔 체크인
월요일 03:00 호텔 체크아웃
            05:00 팔라우출발

           10:10 인천도착

아침에 도착하여 피곤을 풀 새도 없이 장비 정리 및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보니 어느새 포인트에 도착하여 다이빙을 준비해야 했다. 몸은 피곤한 상태였지만 들뜬 마음으로 난파선 포인트에 입수했다. 시야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팔라우에 와 있다는 생각만으로 몸의 피곤함이 어느새 풀리고 있었다.

헬멧렉_당시의 물건들을 보며 잠시 그때 상황을 상상해본다. (사진_차경한강사)

첫째 날: 헬멧렉, 이로, 울롱채널 2회
첫 날은 난파선 체크 다이빙을 포함하여 울롱채널에서 다이빙을 진행하며 워밍업을 했다. 지금껏 울롱채널에서 조류걸이를 써본 기억이 한번도 없는데 이번에는 조류걸이를 걸고 다이빙도 했다. 여기서 첫날을 보냈으니 잠깐 Rock Islands의 다이빙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자.

헬멧렉_세월을 말해주듯 구조물에 부착되어 있던 많은 생물들 (사진_차경한강사)

배에 탑승하면 각자에게 번호가 부여되며, 개인별 장비 바구니가 제공된다. 장비는 처음에 한번만 체결해 놓으면 스태프가 뒤로 보이는 다이빙 스키프(딩기)에 가져다 놓고 투어가 끝날 때까지 이동이 없다. 특이하게 매 다이빙마다 장비와 다이버가 스키프에 올라탄 상태로 공압 실린더에 의해 리브어보드에서 수면으로 내려지고, 또 다이빙을 마치면 끌어올려지며, 공기 탱크는 스키프 위에서 이동없이 바로 충전이 된다.

울롱채널_조류걸이를 첫날부터 사용했다.

다이브 가이드들의 브리핑은 매우 상세하였다. 보드에 그려진 포인트 맵은 다른 배들보다 자세하진 않았지만 매 다이빙마다 브리핑은 지루할 정도로 자세했다.
어그레서는 알코올 음료까지 포함되는데 2층 식당에는 생맥주와 와인이 무제한 제공되었다. 식사는 매 끼니마다 새로운 음식이 나왔고, 저녁식사는 코스요리가 제공되었기에 매일 저녁 메뉴가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울롱채널_대왕조개가 멋지게 자리 잡고 있었다.

선실은 메인데크에 좌우로 방들이 위치해 있었고, 방의 시설들은 깔끔했다. 매번 다이빙을 하고 오면 너무나도 깔끔하게 방청소와 정리가 되어있었으며, 요청하면 아침마다 마실 차나 음료를 가져다주면서 깨워 주기도 했다.

둘째 날: 시아스코너, 샌디파라다이스, 빅드롭오프, 저먼채널, 코랄가든
첫 날은 도착하는 날이라 피곤했기에 4회 다이빙으로 마쳤지만 다음 날부터 하루 5회 다이빙을 하였다. 시아스코너에 조류가 있다고 도착하자 마자 스태프들이 열심히 조류걸이를 걸어줬지만 조류는 하나도 없었다.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다이버들이 둥둥 떠있고, 버블도 위로 올라간다. 웃지 않을 수 없었다.

Rock Islands Aggressor

같이 간 김명현 군은 200회 다이빙을 기록하게 되었다. 1회 때부터 봐왔지만 지금까지 안전하게 다이빙을 해온 것을 축하하는 마음이다. 세심하게 배려해 축하 자리를 마련한 차경한 강사도 고맙다. 사진을 다시 보니 제대로 못 찍어 준 게 너무 아쉽다. 그래도 축하해!♡ 저녁 시간에 매니저가 브라우니에 초를 꽂아 100회 다이빙을 축하해주었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다.
샌디파라다이스에서는 모래밭에 모여 앉아 물고기들의 어우러짐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팔라우에는 상어가 동네개들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빅드롭오프에서부터 상어들이 많이 보였다.

카메라와 충전 테이블, 개인별 장비 바구니와 슈트를 널어놓는 곳

“어 저…저…”
하지만 상어 중 한 마리의 등지느러미가 잘려 있는 채로 유영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인간이 저리 했다면 아마도 나머지 지느러미도 없을지 모른다며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마 다른 사고가 있었을 거라 추측만 하고 넘겼지만 안쓰럽긴 마찬가지였다.

스키프는 통째로 리브어보드로 들어올려진다

브리핑 맵은 단순하지만 설명은 자세하고 장황했다

식사는 고급스러웠다

사용했던 선실


팔라우하면 만타를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데 저먼채닐이 바로 그 만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만타가 클리닝을 받기 위해 온다는 곳인 만큼 기대도 많이 하게 되는 곳이며 우리 또한 그랬다. 언제 모습을 보여 주려나? 많은 기다림 끝에 나타난 만타들은 화려한 춤사위를 보여주며 우리를 기쁘게 해주었다. 다만 안 좋은 시야에 멀리서 잠깐 나타났다 사라져 아쉬운 마음뿐이었다.

지느러미가 잘려져 있어 안쓰러웠다.(사진_차경한강사)

팔라우에서는 주변에서 너무 자주 보게 되는 상어(사진_차경한강사)


그런 마음을 고이 접고 다음을 기약하며 출수하는 순간, 마치 떠나는 우리들의 아쉬움을 알았다는 듯 모든 물고기들이 모여 들며 황홀한 순간을 연출해 주었다. 안 좋은 시야 속이라 그런지 그 엄청난 무리 속에서도 여유롭게 나타나는 만타에 우리들은 물속에서 환호했고 그렇게 미친 듯 양손을 흔들며 만타와 조우했다.

무리 지어 나타난 만타들

셋째 날: 블루코너, 블루홀, 덱스터 월, 저먼채널, 터틀커브
팔라우하면 떠오르는 블루코너와 블루홀! 대표 포인트를 가는 날이었다. 조류에 몸을 맡겨 무수한 물고기들을 보면서 다이빙을 하고, 강아지마냥 다이버들을 쫓아다니는 나폴레옹 피쉬를 볼 수 있었다.

블루코너로 출발! 각각의 동작들이 재밌다.

블루홀은 말그대로 파아란 물속으로 빨려들 것 같았다. 검게 보이던 수면에서 보았던 블루홀은 잊혀지지 않는다.
세번째로 덱스터 월은 처음 가보는 포인트였는데 바다거북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랬던 곳이다. 한번의 다이빙 중 15번이나 바다거북을 보았다. 물론 우리들에게 놀래서 떠났다 제자리로 돌아온 거북도 있었다.

블루코너는 사랑 할 수밖에 없는 포인트.(사진_차경한강사)

다시 찾은 저먼채널은 전날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클리닝을 받기 위해 온 만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잭피쉬와 바라쿠다의 스쿨링은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많은 수의 잭피쉬와 바라쿠다는 보았다.(사진_차경한강사)

넷째 날: 페렐리우코너, 웨스트월, 바락포인트, 오렌지비치, 빅드롭오프
드디어 맞이한 페렐리우 섬 다이빙! 큰 기대감을 갖고 다이빙을 했지만 페렐리우 코너에서는 조류가 없었고, 웨스트월에서도 뭘 했는지 기억이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평범해서 약간의 실망감을 가질 뻔했다. 하지만 처음 들어봤던 수중에서의 돌고래 소리와 출수 후 수면에서 보았던 수 많은 돌고래들, 그리고 오렌지 비치에서의 범프헤드 피쉬 행진 덕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페렐리우가 되었다.

이번투어때 찍힌 수중 돌고래 사진이다.

수많은 돌고래들과 어미 돌고래의 점프를 따라하는듯 조그마한 새끼 돌고래의 점프에 우리들은 환호 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두번째 다이빙은 페렐리우 섬 투어가 계획되어 있었지만 우리들은 섬 투어보단 바다를 택했었다. (육지투어는 최소 4명이상이면 진행되었다.) 그리고 펠레리우 항내에서는 악어도 볼 수 있었다. 항내에서 스쿨링을 하다 악어에 물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페렐리우 항구 내에서 만난 악어(차경한 강사)

다섯째 날: 블루코너, 버진 블루홀, 터틀커브, 저먼채널
마지막 날 오전 1회 다이빙이 남아 있었지만 거의 마지막 다이빙을 하는 날이었다. 다시금 찾은 블루코너에서는 무수히 날아다니는 트리거피쉬와 변함없이 맞이해주는 나폴레옹피쉬, 그리고 아침 양치질을 열심히 하던 범프헤드를 볼 수 있었다.
조류가 거의 없어 트리거피쉬들이 더욱 날아다녔고 나폴레옹은 더욱 잘 따라다녔다. 조류는 없었지만 코너아래에서 쏟아져 올라오던 잭피쉬들은 감동이었다. 게다가 옐로우스내퍼들의 노란 색들과 많은 수의 물고기들이 아침부터 눈 호강을 시켜줬다.

조류가 거의 없어 트리거피쉬들이 더욱 날아다녔고 나폴레옹은 더욱 잘 따라다녔다.(약간의 비밀은 있다.)

버진 블루홀도 처음 들어본 포인트였는데 웅장한 모습에 깜짝 놀랬다. 멀리서 지켜보면 빛 내림도 볼 수 있었고, 홀은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었다. 웅장한 산속에서 굴을 찾아가는 느낌을 주었다. 블루홀 말고도 이런 캐번을 지나가는 것도 멋진 시야감을 선사해서 좋았던 기억이다.

조류는 없었지만 코너아래에서 쏟아져 올라오던 잭피쉬들은 감동이었다.

끝나가는 다이빙 일정이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저먼채널에서 만타를 실컷 봤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서로 주고받았는데 그 바램을 누군가 들은 듯 마지막 포인트였던 뉴드롭오프에 조류가 세다고 저먼채널로 포인트가 변경되었다. 내심 또 다른 기대를 품게 되었다.
시야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대만큼 마지막까지 만타들은 실망시키지 않고 나타나주었다. 빙글 뱅글 같이 놀아주던 모습에 아이들 같이 즐거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냥 아쉬운 마음이 컸는지 평소에 조용히 멀리서 보는 다이빙을 즐기던 형도 4마리 만타 속으로 들어가 같이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봤을 때 짧은 순간이었지만 너무 멋진 광경이었다.

블루홀말고도 이런 캐번을 지나가는 것도 멋진 시야감을 선사해서 좋았던 기억이다.

여섯째 날: 해파리호수, 샹들리에 케이브
다이빙을 하는 마지막 날이다. 팔라우의 또다른 유명한 장소인 해파리호수를 갈수 있었다. 2017년부터 해파리보호를 위해 폐쇄되었다고 하였는데 금지가 다시 풀렸다. 해파리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이쁘게 자라고 있었다.

해파리 호수(사진_차경한강사)

해파리 호수(사진_차경한강사)

마지막 다이빙이었던 샹들리에 케이브는 4개의 챔버로 이루어져 4번의 상승과 하강을 진행했다. 곳곳마다 조금씩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출수전 케이브 입구에서 만다린피쉬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낮이어서 그런지 금방 숨어버려서 쉽게 찾아볼 수는 없었다.


마지막 밤에는
코로르 항으로 귀항하여 배에서 머무르며 칵테일 파티를 진행하였다. 투어동안 찍었던 영상과 사진도 감상하고, USB에 담아서 나눠 주기도 하였다. 같이 간 차경한 강사는 모든 다이빙을 진행한 사람에게 주는 Iron Diver 메달도 받았다. 말그대로 강철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되어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다시금 200회 다이빙도 축하해 주었으며 참여했던 모두가 아쉬워하면서 그렇게 배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배를 떠나면서

떠날때까지 스텝들은 친절하게 환송해주었다.


한국으로 돌아 오기전 하루는 팔라우 호텔에서 머무르며 쇼핑도 하고 맛집도 다니면서 휴식을 취하였고, 오후시간에는 팔라우 전체를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경비행기 투어도 진행하였다. 다들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하니 팔라우를 방문하는 독자분들도 한번은 해보길 권한다.

우리가 갔던 저먼채널을 하늘에서 본 모습.

블루코너를 하늘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팔라우하면 생각나는 섬들.

안녕


이 기사를 쓰면서 기분 좋은 시간만 보냈는데 이렇게 마무리를 하려니 사진처럼 뭔가를 두고 떠나온 듯한 착각이 든다. 바다가 계속 돌아오라고 부르는 듯하다. 늘 함께 해주는 나의 모든 Buddy들. 추억을 함께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샹들리에 케이브(사진_차경한강사)

김승집
삼성전자 다이빙 동호회
다이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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