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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봄을 맞이하는 문섬! -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2019/03

다시금 봄을 맞이하는 문섬!
이운철의 제주이야기

다이빙 1번지 문섬으로 봄맞이 다이빙을 다녀왔다. 육지는 아직 완연한 봄이 온 것은 아니지만 제주도의 유채밭과 문섬의 수중은 이미 봄을 한걸음 앞서 마주하고 있다. 매년 봄이면 문섬의 모자반 숲길을 즐기기 위해 다이버들이 제주로 찾아온다. 2년 전 함께 다이빙했던 백경일, 조규철 강사도 마찬가지로 봄의 제주가 그리워서 연락이 와서 함께 문섬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절벽의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 사이에 자리잡은 가시수지맨드라미들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했던 3월 초에는 제주도 영향을 받아서 4~5일간은 대기가 무척 흐렸다. 그 영향은 아니겠지만 수중의 부유물도 대체로 많은 편이었다. 강사들과 함께 문섬 한 개창으로 향했다. 3월은 년중 수온이 가장 차가운 계절로 사실상 수중의 겨울이다. 하지만 이런 차가운 수온과 함께 공급되는 영양분들이 수중의 해조류들에게는 더욱 좋은 조건을 형성하여 미역과 모자반들이 순식간에 자랄 수 있게 해준다. 수온으로 치면 겨울이지만 모자반이 키를 키워 숲을 이루는 것은 분명 봄인 것이다. 이 계절이 되면 문섬의 수중에는 육지의 곶자왈과 마찬가지로 수중 곶자왈이 형성된다. 모자반들이 마치 비자림로의 삼나무 숲길처럼 수면까지 뻗어 올라와서 군락을 이루어 수중올레꾼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필자와 함께 다이빙한 백경일, 조규철 강사

한개창 반수면 사진( 사진:조규철)


지난해 이맘 때는 수온이 14℃ 정도였는데 지금은 평균수온이 15℃에 수심 10m까지 얕은 곳은 수온이 17℃로 조금 높게 나왔다. 그때문인지 모자반이 예전만큼 많은 곳에 분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입수지점 근처의 좌우 20여 미터로는 그나마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앞으로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모자반들과 미역들이 녹아버리겠지만 한동안은 이 모자반 숲길에서 수중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가지가 휘어져 늘어진 가시수지맨드라미와 다이버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 위로 솟아오른 백송

폴립을 활짝 펼친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


절벽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다이버

요즘 다이버들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제주도의 다이빙 산업은 여전히 수도권 다이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동해나, 이틀 정도의 휴가만 내면 주말을 끼어서 다녀올 수 있는 필리핀, 오키나와 등의 해외 여행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해야 한다. 다이버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어야 하고, 다이빙이 편안하고 재미있어야 하며,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도의 다이빙 포인트를 소개하고, 개방하는 것도 필요하고, 시즌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제주의 수중세계를 발빠르게 소개하고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모자반 숲을 배경으로 활짝 펼쳐진 미역의 엽상체

모자반 군락


점차 더 많은 젊은 강사들이 제주로 들어와 다이빙 숍과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있는 추세에 있다. 더 많은 다이버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들이 반갑다. 그만큼 제주 바다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숨겨진 제주 수중세상의 아름다움을 예쁘게 잘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문섬의 모자반은 그저 지들끼리 자랐다가 사라질 뿐이지만 우리가 찾아가면 수중올레길이 되고, 수중 곶자왈 숲길이 된다.

수면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과 수면 근처를 유영하는 멸치들 

모자반과 감태 숲 아래에 자리잡은 산호붙이히드라와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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