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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 – 상어의 식별 2019/04

해양생물 – 상어의 식별

이번 호에는 열대 다이빙 중에 연안의 얕은 수심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는 상어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상어들 중에는 크고 힘있는 무서운 포식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들을 먹고 사는 비교적 온순한 상어들도 있다. 이들은 주간에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포식자들을 피해 야간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선셋 다이빙이나 야간 다이빙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접시산호 위에 은폐하고 있는 수염상어

수염상어 Wobbegong Shark
머리 쪽이 납작하고 넓으며 뒤로 갈수록 작아지는 형태이며, 머리 앞쪽을 따라 주둥이 위와 아래로 나뭇가지 모양의 촉수들이 수염처럼 나 있다. 호주에서는 우베공 상어라고 하는데 원주민 말로 Wobbegong은 덥수룩한 수염을 뜻한다. 국명으로 수염상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때문이다. 몸통의 등쪽에는 연한 갈색 바탕에 짙은 갈색 무늬가 있는데 그 속에 밝은 색 점들이 고리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색상과 무늬가 산호 모래 바닥에 앉아 있을 때 위장이 잘되어 지나가는 물고기들을 잡아먹는데 도움이 된다. 마치 카펫의 문양과 같아서 영어로는 카펫상어 carpet shark라고도 한다.

산호 모래 바닥에 앉아 있는 수염상어

수염상어 과에는 모두 12종의 상어가 있는데 보통 호주 연안과 인도태평양 바다에 분포한다. 국내에서도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가끔 발견되는 종이 있는데 이 종이 수염상어 Orectlobus japonicus이다. 우리 다이버들은 주로 인도네시아 라자암팟에서 수염상어들을 볼 수 있는데 이때 관찰되는 상어는 인도네시아 수염상어 Orectolobus leptolineatus이다. 하지만 형태가 수염상어와 거의 흡사하여 전문가들도 그냥 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에폴렛상어 Epaulette shark
가슴지느러미 뒤쪽에 흰색 테두리의 검은색 큰 점이 있는데 이것이 마치 군인의 견장 느낌을 준다고 하여 견장상어(epaulette shark)라고 한다. 보통 길이 1m 이내의 작은 종인데 짧은 머리와 넓고 노를 닮은 지느러미가 있으며 얇고 길쭉한 형태이다. 밝은 갈색 몸통 위에 어두운 점들이 흩어져 있다.

Review of the bamboo shark genus Hemiscyllium(Orectoblobiformes: Hemiscyllidae)에 실린
9종의 에폴렛상어들.


야행성이며, 얕은 산호초 또는 조간대에서 자주 보인다. 이들은 저산소 상태에서도 장시간 견딜 수 있으며, 무산소 상태에서도 한시간 정도 견딜 수 있다. 또한 양쪽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서 물이 빠진 조간대 바닥을 기어서 주수 웅덩이나 바다를 찾아 걷기도 하므로 워킹샤크(walking shark) 라고도 부른다. 난생이다.

위 9종의 에폴렛상어들이 출현하는 지역들을 표시한 지도

이들은 뱀부상어 bamboo shark라고 부르는 얼룩상어 과(Hemiscylliidae)의 상어들 중에서도 얼룩상어 속(Hemiscyllium)에 속한다. 얼룩상어 속에 속하는 상어는 모두 9종이 알려져 있는데 주로 뉴기니 섬과 호주 연안에서만 서식하며 한 종만 인도네시아 할마에라 섬 연안에서 발견되었다. 종에 따라 분포지역이 뚜렷한 것은 이 종의 서식 환경이 얕은 산호초 지대라는 것과 번식 방법이 난생이란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쉐이셀에서도 다이버가 발견하여 촬영한 적이 있어서 신종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필자가 PNG Tufi에서 촬영한 Hemiscyllium michaeli

필자는 파푸아뉴기니 PNG의 투피 Tufi에서 야간 다이빙에서 Hemiscyllium michaeli을 촬영하였다. 이 종은 PNG의 밀른 베이 Milne Bay 근처에서만 발견되는 종으로 레오파드 에폴렛 상어 leopard epaulette shark 또는 밀른 에폴렛 상어 Milne epaulette shark라고도 한다. 또한 라자암팟에서 야간 다이빙 중에 Hemiscyllium freycineti를 촬영하였다. 이 종 역시 분포가 라자암팟으로 제한되며 영명으로 Indonesian speckled carpetshark이라고 한다. 이 둘은 같은 종으로 알고 있었지만 2010년 Gerald R. Allen and Cristine L. Dudgeon에 의해 다른 종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필자가 라자암팟에서 촬영한 Hemiscyllium freycineti

흑점얼룩상어 Brownbanded bamboo shark, Chiloscyllium punctatum
얼룩상어 과 Hemiscylliidae에 속하는 뱀부상어 bamboo shark 종류로 호주 북부에서 일본 남부까지 서부 태평양에서 발견되고 있다. 다 자라도 길이가 1m 남짓 되는 작은 상어이다. 주로 산호초 연안의 바닥이나 종종 조수 웅덩이에서 관찰된다. 물 밖에서도 12시간 정도 생존할 수 있다. 식용어류로 그물, 트롤 등에 의해 자주 포획된다. 난생이며 둥근 알집을 가진다. 한 쌍의 알을 낳는다.

말레이시아 랑카얀의 야간 다이빙에서 촬영한 흑점얼룩상어

인도네시아 코모도에서 낮에 얕은 리프에서 만난 흑점얼룩상어

필자가 촬영한 흑점얼룩상어 Chiloscyllium punctatum는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의 핑크비치에서 만난 것이다. 낮에 얕은 수심의 리프를 돌아다니다 눈에 띠었다.

바닥에 앉아 있는 흑점얼룩상어와 지나가는 자이언트 트레발리

코랄캣상어 Coral catshark, Atelomycterus marmoratus
두툽상어과 Scyliorhinidae에 속하는 길이 70cm까지 자라는 작은 상어이다. 파키스탄에서 뉴기니까지 인도태평양 지역의 얕은 산호초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몸통이 매우 가늘며 머리와 꼬리가 짧고, 두개의 등지느러미가 뒤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몸통과 지느러미에 검고 흰 점이 무수히 많은데 종종 점들이 서로 연결되어 수평의 줄들을 형성하기도 한다. 낮에는 조용히 은신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한다. 필자가 찍은 사진도 말레이시아 랑카얀에서 선셋 다이빙을 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난생으로 암컷은 한번에 2개씩 지갑을 닮은 알집을 낳는다.

산호 사이를 매끄럽게 지나다니는 날씬한 코랄캣상어

코랄캣상어의 클로즈업

국내에도 catshark이 있는데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는 두툽상어 Cloudy catshark, Scyliorhinus torazame이다. 다이버들이 종종 제주도에서 수중사진을 촬영하기도 한다.

참고자료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
FishBase: https://www.fishbase.se
한국의 상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최 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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