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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구산항 어초와 왕돌초 다이빙 문희수잠수교실의 30인승 거북선호로 30분이면 왕돌초 도착 2018/08

울진 구산항 어초와 왕돌초 다이빙
문희수잠수교실의 30인승 거북선호로 30분이면 왕돌초 도착

왕돌초의 수중을 가득 메운 자리돔들

지난 8월 초,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을 때 울진 구산항의 문희수잠수교실을 찾았다. 울산에서 다이빙숍을 시작하여 경주 감포리조트를 거쳐서 왕돌초 다이빙을 전문으로 하기 위해 울진에 자리잡은 지 벌써 6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20인승 콤비보트 1대로 시작했다가 또 한 대를 추가하여 2대로 운영하다가 올해 30인승 알루미늄 선체의 거북선호를 건조하여 운영하고 있다.

넓은 거북선호를 4명의 다이버가 전세 냈다

거북선호를 운전하는 문희수 대표

문희수 대표의 숙소에서 쇠고기 파티

거북선 호는 300마력엔진 2개를 장착하고 있다

30분 정도면 구산항에서 왕돌초 등대까지 주파하므로 아침 8시에 출발하면 12시 정도면 2회 다이빙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다이빙 예약 상황에 따라 2회 다이빙 또는 3회 다이빙을 실시하며, 날씨가 좋고 다이버들이 많을 때에는 오전과 오후 두 번을 운항하기도 한다. 왕돌초 전문 투어를 진행하기에 연안 다이빙은 거의 진행하지 않지만 지인들의 요청이 있을 때에만 가끔 어초 다이빙도 한다. 이번에 1박 2일간의 방문 기간 동안에 날이 너무 더웠기에 첫날 오후에 지인들의 요청으로 함께 어초 다이빙을 진행했고, 다음 날은 왕돌초 다이빙을 2회 진행하였다.

기성면 구산항에 자리잡은 문희수잠수교실의 선착장

왕돌초 등표와 거북선호. 맑은 시야에 수중의 여들이 다 보인다


어초 다이빙
구산항 인근에는 수많은 인공어초들이 투하되어 있기에 좌표가 확인된 곳들이면 어디를 들어가도 부착생물들과 풍부한 정착성 어류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첫날 오후에 입수한 어초도 수심 36m 바닥에서 30m 높이까지 쌓여 있는 정육면체 어초들이었는데 섬유세닐말미잘, 부채뿔산호, 해면 등이 잘 부착되어 있었고, 조피볼락과 탁자볼락 등이 보였으며 불볼락 치어들도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기온이 40℃를 육박하던 때라 표층의 수온은 29℃까지 올랐지만 수심 30m의 수온은 11℃에 불과할 정도로 서늘했다. 드라이슈트의 목씰을 교체하기 위해 맡겼다가 찾지 못하여 5mm 투피스와 3mm 베스트의 조합으로 다이빙을 했는데 물밖에서 심하게 더웠기에 11℃의 수온은 피서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시원했다. 더위를 식힌다는 생각으로 진행한 다이빙이었지만 만족할 만한 포인트였다.

어초를 장식한 섬유세닐말미잘 군락.

흰색의 새하얀 말미잘과 녹색 말미잘이 섞여 있다

아래 쪽 어초의 코너에 붙어 있는 녹색 섬유세닐말미잘

왕돌초 등대 다이빙
아침 8시에 구산항을 출발하였는데 거북선 호가 넓고 편안한데다 바다가 장판이라 30분간의 항해는 힘들기 보다는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주어 상쾌했다. 등대가 있는 왕돌초의 중간짬에 도착하니 수심이 얕은데다 물이 맑아서 물빛은 필리핀처럼 밝은 파란색이 띠고 있었다. 서둘러 입수하니 시야는 30m 이상 나올 정도로 좋았다. 해조류가 거의 없는 암반은 흰색을 띠고 있었지만, 자리돔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등대에 붙여 놓은 다이빙 보트의 실루엣과 자리돔, 얼게돔 등을 촬영하면서 맑은 시야에 또 다시 감탄하였다. 하지만 예전에 그렇게 무성했던 감태 숲이 민둥산이 되어버린 현실과 불법어구인 삼중망 그물에 걸린 어린 돌돔을 보는 마음은 아팠다.

어초에 빽빽하게 붙은 말미잘들은 어초가 자연에 잘 동화되었음을 알려준다

어린 불볼락들은 이곳에서 덩치를 키워 갈 것이다

어린 불볼락들이 어초를 은신처 삼아 모여 있다

어린 불볼락 사이에 제법 덩치가 커진 탁자볼락

수면 휴식 시간에 날린 드론
첫 다이빙을 마치고 쉬는 동안 배 위에서 드론을 날렸다. 왕돌 등대와 거북선호를 넣어서 항공 촬영을 하는데 맑은 시야에 공중에서 왕돌초의 바닥과 바위 지형들이 그대로 보였다. 역시 공중에서 보는 풍경이 주는 시원함은 비할 바가 없다. 하지만 배에서 처음 날린 드론이라 랜딩하는데는 애를 먹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서 드론이 자동으로 처음 날린 곳으로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배를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가게 해야 했고, 배의 그늘막을 장애물로 인식한 드론이 배로 들어오려 하지 않아 랜딩을 시킬 수 없었다. 그 사이에 배터리는 10% 이하로 떨어지고 자칫하면 드론이 바다에 빠질 상황이었다. 결국 강민호 기자가 그늘막 위로 올라갔고, 손으로 드론을 잡으면서 헤프닝을 마무리했다. 배에서 드론을 띄우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래도 멋진 사진과 동영상을 얻고, 드론까지 살릴 수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왕돌초 등대 아래의 분위기

자리돔 치어들이 군락을 이루고 수면으로 2척의 다이빙보트 실루엣이 보인다

어린 자리돔 무리

삼중망에 걸려 마지막 숨을 몰아 쉬는 어린 돌돔

맞참 포인트의 오렌지말미잘

왕돌초 맞짬 다이빙
두번째 다이빙은 왕돌초의 남쪽에 있는 맞짬에서 진행하였다. 가장 남쪽에서 입수하였는데 깊은 수심은 어떤지 보고 싶어서 수심 25m 정도까지 남쪽으로 내려가 보았다. 깊은 수심에서는 울릉도에서 주로 보았던 오렌지색 말미잘 군락들이 보이기도 했고, 수온이 좀 낮아서 그런지 돌기해삼도 관찰되었다. 감태 숲은 사라졌어도 소라들이 바위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었고, 멍게들도 어두운 색의 실같은 해조류를 뒤집어쓴 채 몸을 숨기고 있었다. 과도한 남획에 살아남기 위한 적응 양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자리돔은 엄청난 무리를 이루며 군무를 추고 있었다. 혼자서 돌아다니는 방어/부시리의 모습도 보였고, 수심이 얕은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분지에는 돌돔과 벵에돔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수온은 26℃~29℃를 보여주었다. 아쉬운 왕돌초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해야 했다.

수심 깊은 곳에서 발견된 돌기해삼

돌돔들이 숨어 있는 바위 크랙

왕돌초의 수중 환경
10년전 아니 5년 전에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왕돌초의 무성한 감태 숲이 사라진 것이 수온의 영향인지 어떤 지는 학자들이 밝혀야할 일이지만 다이버로서 직접 경험한 바로는 수중 환경 자체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야가 맑고, 수온이 올라간 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왕돌초의 풍성했던 해중림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마도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어 수온이 내려간다면 다양한 해조류들이 다시 숲을 이루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왕돌초를 자주 다니는 다이버는 오히려 겨울철의 왕돌초가 더 좋다고 한다. 문희수 대표가 30인승의 큰 배를 만든 것도 겨울철에 왕돌초를 찾는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마치고 춥지 않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하우스가 있어서 바람을 피할 수 있어야 체온 저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겨울의 왕돌초가 좋고, 그걸 아는 다이버들은 겨울에 왕돌초를 자주 찾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동안 겨울에는 한번도 왕돌초를 찾은 적이 없는데 올 겨울에는 드라이슈트를 입고 왕돌초 다이빙을 해봐야겠다.

왈동초의 자리돔

문희수잠수교실
대표: 문희수
연락처: 010-4800-4246
주소: 경북 울진군 기성면 구산길 94

문희수 잠수교실은 다이브센터나 강사가 인솔하는 팀들만 안내를 한다. 다이버들 스스로 안전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희수잠수교실을 통하여 왕돌초 다이빙을 하려는 다이버들은 강사가 포함된 팀을 만들어서 그룹으로 예약해야 한다. 기본 2회 다이빙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그룹 전체가 원하는 경우 3회 다이빙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왕돌초 2회 다이빙의 경우 15만원, 3회 다이빙의 경우 19만원을 받고 있다. 오전 8시에 거북선 호가 출항하므로 다이버들은 보통 전날 도착해서 숍에서 하루를 묶는데 문희수 대표의 숙소와 거실 그리고 단체 방 등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문희수 대표랑 상의하기 바란다.

필리핀 못지않은 시야를 자랑하는 왕돌초의 수중과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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