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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문섬 2018/08

한여름의 문섬
이운철 제주 이야기

문섬 채널어 나타난 유령해파리

불볕 더위로 인한 폭염이 전국을 뒤덮고 있는 한 여름에 제주도라고 다르지 않다. 그늘이 없으면 강렬하게 이글거리는 한낮의 태양빛에 모든 것이 다 타버릴 듯하다. 그나마 물 속을 들어갈 수 있는 다이버들은 더위와 태양을 피할 방법이 있지 않은가? 이럴 때는 다이빙을 나가는 것이 가장 상책이다. 제주도를 찾은 육지의 다이버들로 서귀포 항은 분주하고, 이들을 섬으로 실어나를 유어선들이 줄지어 내항을 벗어나고 있다. 그 속에 함께 어울려 문섬 새끼섬으로 향했다.

서귀포항에서 장비를 옮기는 다이버들

문섬 새끼섬의 플랫품에 모인 다이버들

문섬

새끼섬에는 벌써 많은 다이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장비를 내리고, 탱크를 내려서 자리를 잡은 다음에 먼저 물로 뛰어 들어 쏟아져 내리는 땀과 뜨거운 몸을 식힌다. 하지만 차가워야할 수온이 그렇게 차갑지 않다. 수면 근처는 3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장비를 세팅하여 서둘러 입수한다. 좀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야 더운 몸을 식힐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온약층이 반가운 것은 이런 한여름뿐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수온은 평균 25℃정도라 5mm 웻슈트로 다이빙하기에 적당했고, 시야도 대체로 잘 나왔다.

문섬 새끼섬

배에서 장비를 내리는 사람들과 입수를 준비중인 다이버들

새끼섬 골짜기로 하강하니 체험다이버들과 펀다이버들이 가득하다. 라인을 잡고 조류를 거슬러 이동하는 다이버들을 따라가는데 어린 전갱이 무리가 눈 앞을 가득 메운다. 초보 다이버들에게는 눈이 휘둥그레질 풍경이다. 감태가 숲을 이루는 바위벽으로는 주걱치들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다. 분홍바다맨드라미와 큰수지맨드라미 등 연산호들이 가득한 절벽에 자리한 해송은 다이버들에게 좋은 피사체가 되어주고 있다. 바깥의 불볕 더위를 단숨에 몰아내는 시원한 수온과 풍성한 볼거리에 다이버들은 탄성을 자아낸다.

라인을 잡고 이동하는 다이버들 앞으로 전갱이 무리가 지나는 모습

바닥에 앉아 있던 넙치가 날아 올랐다

가시수지맨드라미와 지나가는 다이버들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과 다이버 모델

붉은색 산호 군락과 다이버

수면 휴식시간에는 새끼섬 평지에 둘러앉아 다이빙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도시락도 좋고, 유어선으로 배달된 자장면과 탕수육도 좋다. 멋진 경치도 배가 불러야 더 좋은 법이다. 더워지면 잠깐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오면 된다. 한낮의 더위가 가실 때까지 섬에서 나가기가 싫을 정도이다.

아홉동가리돔 한쌍이 산호 가지 사이에 은신하고 있다

무리지어 빠르게 움직이는 어린 전갱이들

감태 언덕에 기대어 있는 주걱치 무리들

다시금 장비를 챙겨서 입수를 한다. 바위 바닥에 앉아 있던 넙치 한 마리가 다이버들의 등장에 날아 올라서 유영하고, 줄도화돔 무리와 범돔 무리도 수중사진가들을 불러 모은다. 제법 큰 아홉동가리 한 쌍이 바위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덩치 큰 유령해파리도 조류를 따라 떠다닌다. 맑은 시야에 다양한 볼거리는 한여름의 제주 바다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무더위가 한풀 꺾어질 때까지 피서를 위해 제주도를 찾는 다이버들은 더욱 많아질 듯하다.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

연산호 군락 사이에 자리잡은 해송

태풍이 지나갔지만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고, 가끔 남동풍이 불어 바다가 거칠어 질 때가 있지만 한여름의 제주 바다는 변함없이 다이버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피서를 떠나지 않았다면 제주도로 내려와 서귀포에서 다이빙을 해보자. 동남아 열대 바다와 비교해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맑고, 무더위를 날려 버릴 정도로 시원하다.



이운철

사진작가
스쿠버넷 제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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