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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사량도 해양리조트 2018/10

통영 사량도 해양리조트

요즘 서울에서 통영까지 스쿠버 다이빙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통영 사량도 돈지마을에 있는 사량도해양리조트(대표 박출이)를 방문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었다.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별로 없었던 20여년 전에는 통영은 다이빙 여행지로서 꽤나 잘 나가던 곳이었다. 매물도, 국도, 홍도, 굴비도, 좌사리, 갈도 등 원도투어를 가기 위해 2박 3일이나 3박 4일로 나갔던 다이버들이 많았다. 하지만 당시는 거의 대부분이 작살 사냥을 위해 나갔던 것이고, 어민들과의 갈등 끝에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이용한 수중사냥이 불법화된 이후로는 다이버들의 발길이 많이 끊겼다. 이후 해외투어와 레저 다이빙이 활성화되면서 다이버들의 선택지가 많아진 상황에서 수도권 다이버들에게 남해안 원도 다이빙은 큰 매력이 없어진 듯하다.

마치 산호를 닮은 듯 가지를 펼쳐 올리고 있는 노락색의 가지해면과 용치놀래기들

현지 스쿠버 다이빙 리조트들에서는 생존을 위해 단속의 대상이 되는 작살 사냥 다이빙 보다는 어촌계와 협력하여 상생할 수 있는 방식들을 선택하게 되었다. 자원채취의 효율성이 떨어진 어촌계의 1종공동어장을 임대하여 다이버들의 놀이 공간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이렇게 해서 통영의 사량도, 거제도 덕포, 욕지도, 남해 미조 등에서 보트로 이동하는 섬 다이빙 위주로 다이빙 형태가 정착되어 왔다. 이러한 형태의 다이빙 운영은 가족휴양과 강사들의 오픈워터 교육 진행 등에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남해안의 경우 외해에서는 주의보가 발효되더라도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내해에서는 다이빙이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언제든 입수할 수 있는 바다가 있다는 뜻이다.

상공에서 아래로 촬영한 사량도 논개섬. 사량도해양리조트는 논대섬을 이용해서 안전한 다이빙을 진행한다

그럼에도 수도권에서 강원도까지 2시간 대에 주파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의 영향으로 남해안으로 내려가는 다이버들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계약된 섬에서 다이빙을 시켜주는 섬 다이빙이 주라서 외해의 먼바다까지 다이빙을 나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사량도 돈지항에서 보이는 논개섬과 뒤쪽의 수우도

돈지항 한쪽에 위치한 사량도 해양리조트 박출이 대표의 집이 있는 마을

여름과 초가을 날씨가 좋을 때 청물이 들어와서 시야가 매우 좋고 바다가 잔잔한 날 남해안의 원도 다이빙을 한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해외바다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우리 바다를 다시금 기억하고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돈지항 전경. 앞쪽에 레저선박을 위한 잔교가 보인다

수중에 흩어져 있는 오징어 낚시용 가짜미끼바늘

통영가오치 터미널
사량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 통영 가오치, 고성 맥전포, 사천 삼천포 등 3곳에서 사량도를 오갈 수 있다. 스쿠버넷 강민호 기자와 함께 통영 가오치 선착장에서 7:30분 페리를 타고 사량도 금평으로 들어갔다. 장비가 있어서 차량도 함께 이동했는데 40분이 소요되었다. 차량에 탑승한채 내려서 바로 이동하니 돈지마을까지는 약 10분 정도면 도착했다.

모래 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문어. 굴 주변에 바지락 껍데기들이 보인다

사량도해양리조트
박출이 대표가 운영하는 사량도해양리조트는 돈지마을 바로 앞에 있는 논개섬을 이용하여 다이빙을 진행한다. 보통 다이버들이 찾아오면 탱크 2개씩 실어서 논개섬에 내려놓고 섬다이빙을 하게 한 다음에 다이빙을 모두 마치면 다시 실어 나온다. 섬에 그늘막을 만들어 놓아서 다이버들과 가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추가로 필요할 때에는 텐트도 제공한다. 다이버들이 다이빙을 하는 동안 가족들은 물놀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다이버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다. 다이빙 강사들이 오픈워터 실습을 진행하기에 좋은데 섬 주변으로 수심이 깊지 않고, 암반과 모래들이 경계를 이루고 바깥쪽으로 바위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심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량도해양리조트에서 숙박은 돈지마을의 민박을 소개하고 있고, 식사는 바로 옆의 식당에서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섬이기 때문에 그룹이 들어간다면 식사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작은 바위 옆에 자리잡은 문어. 조개껍질들을 위장에 이용하고 있다

논개섬 다이빙
사량도해양리조트의 콤비보트를 이용하여 출발하면 10분이면 논개섬에 도착한다. 논개섬에 상륙하여 다이빙을 주로 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콤비보트에서 직접 입수하기도 한다. 미리 박출이 대표랑 상의하여 진행하면 된다. 필자는 박출이 대표가 교육생을 데리고 해양실습을 나가는 배에 동승하여 보트 다이빙을 진행하였다. 이날 오후에 다른 다이버들 팀도 왔지만 파도가 있어서 섬에 상륙시켜주지 않았다. 안전 다이빙이 우선이라는 박출이 대표의 운영방식 때문이다.

바위 아래 모여 있는 제법 씨알이 굵은 볼락 무리. 모델 강민호

바위 사이의 구멍 속에 자리잡은 문어

논개섬을 비롯해 사량도 일대의 수온이 많이 상승하여 예전에 많았던 멍게들은 다 녹아버리고 어린 멍게들이 하나씩 붙어서 자라고 있었다. 모래지역에서는 문어와 양태 등을 구경할 수 있었고, 암반 사이에서는 볼락들을 볼 수 있었다. 고수온과 너울의 영향으로 시야가 좋지 않아서 멋진 다이빙을 할 수는 없었지만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가을이 되면 더 나은 시야에서 다이빙할 수 있을 것이다.

논개섬의 얕은 수심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해조류들

논개섬 자체는 1종공동어장이라 어촌계와의 협의 없이는 다이버들의 입수가 불가한 곳이다. 박출이 대표가 어촌계와 협의 하에 다이버들을 입수시키고 있다. 돈지마을은 해양레저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 있다.

섬에 상륙하여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휴양하기 위해 찾는 다이버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박출이 대표는 돈지마을에 입도하여 집을 짓고 거주하는 주민이다. 마을 반대쪽에 몇 가구 없는 곳에 땅을 매입하여 집을 지었는데 바다가 보이는 전경이 좋다. 섬에 살고 싶은 다이버들이 근처에 모여 함께 집을 짓고 다이버 마을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한적한 섬 마을에 살면서 간간히 다이빙을 즐기며 조용히 지내고 싶은 사람들은 사량도를 한번 가보면 좋을 것이다. 이미 고참 다이버 몇 명은 사량도에 집을 사서 자리를 잡았고, 사량도해양리조트는 이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사량도해양리조트
경상남도 토영시 사량면 돈지길 86-2
대표 박출이. 010-3552-7212, 055-641-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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