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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즐기는 칡소폭포 다이빙과 캠핑




국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주로 섬과 바다를 찾지만 가끔은 산과 계곡을 찾기도 한다. 겨울철 아이스 다이빙을 위해 두꺼운 얼음이 뒤덮인 하천을 찾기도 하고, 풍랑주의보로 동해바다에서 다이빙이 불가능할 때 태백산맥을 넘어오다가 계곡 속의 깊은 소를 찾기도 한다. 이런 민물 다이빙은 바다 다이빙과는 또 다른 재미로 스쿠버 다이버들을 들뜨게 만든다. 깊은 산 계곡 다이빙은 주로 가을철 울긋불긋 물든 화려한 단풍 구경을 겸해서 진행되기도 하며, 초여름에 열목어들이 산란을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다가 폭포에 막혀 머물고 있을 때를 맞춰 찾아가는 열목어 다이빙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지난 5월 하순에는 열목어들이 떼 지어 춤추는 강원도 홍천의 칡소폭포를 찾아 다이빙과 함께 캠핑을 즐겨 보았다.

홍천의 칡소폭포
칡소폭포는 강원도 홍천군 내면 광원1리에 위치한 폭포로 오대산 을수골의 내린천 발원지로부터 6km 정도 하류에 있으며, 폭포 바로 아래에서는 계방천과 만나게 된다. 이 합류지점은 얕은 수심과 매끄러운 자갈들이 깔려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칡소폭포는 낮은 폭포로 3개의 소를 이루고 있는데 제일 아래에 위치한 넓은 소로 낙차 1.5m의 폭포가 형성되어 있고, 넓은 암반으로 이루어진 소는 수심이 3m에 직경 20m 정도의 규모이다. 폭포 아래로 수중에서는 물이 역류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수영을 즐기다가 사고가 나기도 하므로 칡소폭포에서는 수영을 금지하고 있다.칡소폭포의 수중에는 열목어와 산천어 등은 물론 꺽지, 금강모치, 쉬리, 갈겨니, 퉁가리, 세코미꾸리 등의 다양한 민물어류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주간 및 야간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이들을 관찰하고 촬영할 수 있다.






열목어들의 산란회귀
열목어는 연어목 연어과의 민물고기로 차갑고 깨끗한 강물에 산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시베리아, 몽고, 만주 등지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가 서식지의 남방한계선이다. 몸은 옅은 황갈색이며 최대 1m까지도 자란다고 하지만 보통 20~30cm 정도의 개체들이 주로 관찰된다. 우리나라에서 산란기는 4월~5월로 강원도 홍천에서는 주로 아카시아 꽃이 필 무렵이 열목어들의 산란기라고 한다. 이때가 되면 열목어들은 붉은색으로 혼인색이 나타나고,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린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서 알을 낳는다. 칡소 폭포에서 열목어들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도 이 때이다.열목어는 계류 낚시인들에게 인기 많은 낚시감이지만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입법예고되어 그대로 확정되면 더 이상 열목어 낚시도 할 수 없게 된다. 강원도 정선군 정암사와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열목어 서식지가 천연기념물 73호와 74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소를 맴돌고 있는 열목어들





칡소폭포 다이빙
칡소폭포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장비를 세팅하여 밑으로 조금 내려가면 하류 쪽에서 칡소폭포로 접근할 수 있다. 둥글고 매끄러운 자갈들이 쌓여있는 계곡을 10m 정도만 올라가면 바로 칡소폭포이다.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한번에 5~6명이 다이빙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폭포 바로 아래 수심 3m에 직경 3m 정도로 원통형으로 뚫려 있는 소는 좁은 편이라 동시에 3명 이상 들어가면 복잡하다. 폭포 바로 아래에 모여 있는 열목어들은 금방이라도 폭포를 타고 넘을 듯 활발하게 유영하고 있었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느라 지친 듯한 열목어들은 수심이 얕은 소의 한쪽 편에 무리지어 모여서 조용히 쉬고 있는 듯했다.폭포 바로 아래쪽에서는 폭포수의 영향으로 수면의 물은 하류 쪽으로 흘러가는 반면에 수중의 물은 우물통 쪽으로 빨려 들어간다. 따라서 우물통 쪽으로 들어갈 때는 와류를 타고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자세를 잡고 하류 쪽을 바라보면 와류를 타고 유영하는 열목어들과 금강모치 무리들을 관찰할 수 있다. 우물통을 벗어날 때는 BC에 공기를 넣고 수면으로 상승해서 폭포수에 밀려 하류로 흘러가면 된다.

물보라가 생기는 칡소폭포 아래로 하강하는 다이버. 모델/김형철




주간 다이빙을 하면서 유영하는 열목어 무리와 금강모치, 꺽지, 갈겨니, 쉬리 등을 관찰할 수 있었고, 야간 다이빙을 하면서는 바닥 근처에서 쉬고 있는 열목어와 야행성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퉁가리 그리고 세코미꾸리와 꺽지 등을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바위 구석에 산란하여 알을 지키는 꺽지도 볼 수 있었다. 
    
꺽지 수컷이 암컷이 산란한 알을 지키고 있다. 사진/김현덕


배가 불룩한 꺽지 암컷


턱수염이빨간 세코미꾸리


튼튼한 집게발을 자랑하는 가재


금강모치. 사진/김현덕




칡소폭포 캠핑
칡소폭포 식당 뒤편에는 방갈로와 함께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여름 시즌에는 캠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했다. 그동안 스쿠버 다이빙만을 즐기다가 모처럼 인적이 드문 강원도 산골의 칡소폭포에서 야간 다이빙과 함께 캠핑도 즐길 수 있었다. 식당 뒷마당에 텐트를 쳐서 거처를 마련하고, 식당에서 비치해 놓은 테이블 위로 천막을 쳐서 밤이슬을 막았으며, 그 옆에서 고기도 굽고, 어묵도 끓여서 저녁식사를 했다. 야간 다이빙을 마친 후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아 칡소폭포의 열목어와 민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아보기도 했다. 평일에 짧게 시간을 내어 캠핑과 다이빙을 함께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가을에 단풍이 들고 산천어들이 찾아올 때쯤에 다시 한 번 칡소폭포를 찾기로 하고 아쉬운 1박 2일의 다이빙과 캠핑을 마무리 했다.




칡소폭포 인근의 3단 폭포


칡소폭포로 입수하는 다이버들


열목어를 촬영하기 위해 모두들 카메라를 들고 있다.


칡소폭포 다이빙에서 주의할 점
열목어가 환경부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려는 시점이라 홍천군에서는 칡소폭포를 중점 관리하고 있고, 칡소폭포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칡소폭포를 찾는 다이버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실제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홍천군의 관계자들이 나와서 무슨 목적으로 다이빙을 하는지 지켜보았다. 불과 얼마 전에 칡소폭포에서 불법적으로 열목어를 포획하다가 단속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안전하고 편안한 칡소폭포 다이빙을 위해서는 홍천다이버스쿨의 차순철 강사를 통하는 것이 좋다. 아이스다이빙을 비롯하여 홍천군 지역의 관광 다이빙을 소개하고 있는 차순철 강사는 홍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연에 불미스러운 일을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다.차순철 강사는 칡소폭포를 찾는 다이버들을 위해 공기탱크와 웨이트벨트를 빌려주는 것은 물론 안전하게 칡소폭포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브리핑을 해주고, 시기적으로 언제 칡소폭포를 찾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해준다.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은 물이 흐려지고, 한 여름에 수온이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게 되면 열목어가 사라진다는 등 현지 사정과 열목어 다이빙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한다. 

칡소폭포 다이빙에 대해 브리핑하는 차순철 강사와 이를 촬영하는 고태식 촬영감독


상처를입고 계곡 구석에서 쉬고 있는 열목어. 다이버들이 칡소폭포에서 열목어를 계속 관찰하려면 이들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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