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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th Element Expedition-일본 홋카이도 유빙 다이빙


Fourth Element Expedition

일본 홋카이도 유빙 다이빙


동해의 19℃ 수온에도 추워하던 나를 한겨울 얼음 밑으로 들어가게 만든 것은 클리오네(Clione)였다. 클리오네는 ‘바다의 천사(sea angel)’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극지방의 차가운 물에서 사는 작고 예쁜 해양생물이다.

클리오네

투명한 몸체의 양 옆에 달린 작은 날개로 수중을 헤엄쳐 다니는 모습이 마치 천사 같이 아름답다. 일본 사람들은 클리오네를 보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런데 내 평생 극지방에 갈 수 있을까? 가더라도 다이빙을 할 수 있을까? 직접 볼 기회가 생기는 건 역시 무리라는 생각에 그저 인터넷 상으로 사진만 찾아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포스엘리먼트 코리아(Fourth Element Korea)에서 탐험 투어로 찾아가는 일본 홋카이도 유빙 다이빙에서 클리오네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겨울철 홋카이도에는 북쪽의 오호츠크 해로부터 유빙들이 떠내려 오는데 이때 극지방의 찬물에 서식하는 클리오네도 함께 떠내려 온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는 바로 투어에 동참하기로 결심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드라이슈트 교육을 받았고, 스쿠버넷에서 주최하는 홍천 아이스다이빙 행사에 참가하여 미리 얼음 밑 다이빙 연습도 했다.

클리오네를 모델로 한 일본우표

추위를 싫어하던 내가 이러고 있으니 나 스스로도 신기했고, 나를 아는 주변의 다이버들도 의아해했다. 사실 물을 무서워하던 내가 처음 바다 속에 들어가게 된 것도 물 속 생물들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나에게 역시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기게 할 만큼 강력한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홋카이도 시레토코 반도의 우토로
포스엘리먼트 코리아가 주최한 탐험 투어의 목적지는 홋카이도 동북부의 시레토코 반도로 들어가는 관문인 우토로였다. 시레토코 지역은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사슴, 여우, 곰, 부엉이 등의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는 울창한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지역이다.
우토로 해안에 위치한 '이루카 호텔'은 유빙 다이빙 코스를 운영하는 곳이다. 한국인들이 관광을 위해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유빙다이빙을 위해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고 호텔 사장님이 말씀해 주었다.

 
유빙 속으로 들어가는 다이빙
다이빙 입수 지점까지는 바다 위에 가득한 오호츠크 해로 부터 떠내려 온 유빙들 위를 걸어서 간다. 그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난생 처음 마주한 풍경에 잠시 흥분한 상태였다. 먼저 입수하는 일본인 팀들을 관찰하며 브리핑 내용을 다시 점검했다.
유빙 다이빙을 위해서 먼저 얼음을 깨서 입수지점을 만들었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주위에 4-5 개 정도의 구멍을 더 만들어 두었다. 입수지점과 바닥까지 연결되어 있는 로프를 따라 입수하고, 출수 또한 같은 곳으로 나와야했다.


영하 1℃의 물속에 들어가니 노출된 입 주위가 마구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수온약층 (thermocline)을 지나서 내려가 얼음으로 위가 막힌 공간 속에 내가 들어있으니 너무 신기한 느낌이었다.
현지 가이드가 클리오네를 찾아서 보여주었다. 바다의 천사라는 별명답게 양쪽 날개 같이 생긴 기관을 팔락이며 물속에서 떠다니는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엽고 신기했다. 클리오네 외에도 파르르 떨면서 특이한 빛을 내는 해파리, 바다거미 등 물 속의 작은 생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수면을 가득 뒤덮고 있는 거대한 유빙들! 계속해서 유빙 천정 곳곳을 천천히 바라보며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그 멋진 광경은 새로운 도전을 해낸 이들을 위해 자연이 준비해둔 선물이었다!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게 해 줄 다음 다이빙 탐험 투어의 목적지는 어디가 될 지 기대가 된다!

* 우토로에 가는 방법: 김포-하네다 공항으로 가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메만베츠 공항. 메만베츠에서 다시 차로 약 2시간 가량 이동하면 된다.

함은혜
PADI Advanced Openwater Diver
www.facebook.com/grace.hah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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