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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휴식을 위한 파라다이스, 길리 뜨라왕안-김 현덕


완벽한 휴식을 위한 파라다이스, 길리 뜨라왕안

Gili Trawangan

    
롬복을 찾은 지난 6월 말, 베롱가스 베이의 거칠고 다이내믹한 다이빙과 한적한 시골 마을의 문명과 단절된(=밤에만 전기를 쓸 수 있는! 와이파이도 없는!!) 생활에 우리는 다소 지치고 문명에 목말라 있었다. 베롱가스 베이에서 5일간의 다이빙을 마치고 휴식과 와이파이,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찾아 길리 뜨라왕안(Gili Trawangan)으로 이동하였다. 길리 뜨라왕안의 에메랄드 바다와 눈부시게 빛나는 해변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의 피곤은 한 순간에 날아갔고 여기가 천국이라는 느낌이 우리의 뇌를 관통했다. 이곳은 완벽한 휴식을 위한 파라다이스, 길리 뜨라왕안이다.

바다거북이

롬복 섬의 북서쪽에는 The Gilis라고 알려진 세 개의 작은 섬이 연달아 있다. 각각의 섬의 이름은 길리 뜨라왕안(Gili Trawangan), 길리 메노(Gili Meno), 길리 아이르(Gili Air)이다. 우리가 찾은 곳은 그 중에서 스쿠버다이빙으로 유명한 길리 뜨라왕안이었다. 길리 뜨라왕안은 해변을 따라 레스토랑과 카페, 바,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숍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동력을 이용한 이동 수단이 없는 곳, 그래서 마차와 자전거, 도보가 이동수단의 전부인 한적하고 아름다운 섬, 길리 뜨라왕안에서의 이틀은 여유롭고 한적하게, 물 흐르듯 지나갔다.

다이빙샵
    
길리 뜨라왕안 다이빙

해변을 따라 줄줄이 늘어서 있는 다이빙 숍들을 둘러보며 분위기와, 가격, 다이빙 포인트를 알아보고 어디에서 다이빙을 할지 결정하면 된다. 저녁 시간에 가도 쉽게 다음 날의 다이빙을 예약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숍들이 8시를 전후로 영업을 종료하므로 너무 늦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이빙보다 휴식을 즐기러 간 길리 뜨라왕안에서는 단 하루 총 3회의 다이빙을 하였다. 전반적으로 체험 다이빙과 교육 다이빙을 위주로 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다이빙 수준은 평이하였고 특별한 대물이나 멋진 볼거리보다 일반적인 열대바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프리다이빙 강습을 하는 다이빙숍도 여럿 만날 수 있었고 요가 강습에 대한 안내도 자주 눈에 띄었다.

만타 포인트 (Manta Point)
길리 뜨라왕안의 남쪽 끝에 위치한 포인트로 이름은 만타포인트이지만 만타를 보려는 기대를 하고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을 듯하다. 시즌에는 만타를 볼 수도 있다고 하지만 다이빙숍에서도 낮은 확률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리프 샤크, 커틀 피시 등을 볼 수 있고 부서진 산호가 쌓여있는 넓은 구릉 지형에 드문드문 암초와 산호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쿠아락 (Aqua Rock)
길리 뜨라왕안의 동쪽 해변에 있는 포인트로 섬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입수를 한 후 해변을 따라 조류를 타고 북쪽 이동하여 선착장 인근에서 출수한다. 출수 후에는 다이빙숍까지 걸어서 이동하게 된다. 아쿠아락이라는 이름은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에서 온 것이다. 굵은 철사를 이용해 만든 돔 형태, 구름다리 형태의 구조물에 전류를 흘려 부착물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산호가 조금씩 자리 잡고 있고 그 안팎을 여러 물고기들이 즐겁게 노닐고 있었다. 아직은 구조물에 붙은 부착생물들이 무성하지 않지만 그 울창한 숲을 이루었을 때의 아름다운 모습이 기대되는 포인트였다.


할릭 (Halik)
길리 뜨라왕안의 북쪽 끝에 위치한 포인트이다. 바다거북과 트리거 피시, 화이트팁과 블랙팁 샤크, 범프헤드 패롯 피시 등을 볼 수 있다. 화려한 산호, 백송과 어우러진진 물고기 떼의 군무가 아름다운 곳이다
     
말과 자전거, 걸어서 둘러보는 작은 섬
길리 뜨라왕안은 자전거로 1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자전거는 길거리 어디에서나 빌릴 수 있는데 2시간 기준으로 비용은 약 5,000원이다. 해질녁에 섬을 따라 자전거를 타다보면 타는 듯 한 노을을 마주할 수 있다.



이동수단-마차

이동수단-자전거

노을이 아름다운 곳마다 전망대와 바가 있다. 시원한 빈땅 한 캔을 마시며 바라보는 아름다운 바다의 노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멋진 풍경이었다. 천천히 자전거를 타며 가다보면 노을도 이내 잦아들고 깜깜한 밤하늘이 내려앉는다. 가로등도 없이 희미한 달빛이 비추는 길을 따라 달리며 자전거 위에서 바라보는 무수한 별들.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들이 그 반짝임만큼 진하게 마음속에 새겨졌다. 
     
길리 뜨라왕안, 휴식과 다이빙을 위한 파라다이스
다이빙을 위해 찾기에는 다소 밋밋할 수 있다. 하지만 열대의 바다, 그 아름다운 해변을 즐기며 여유를 느끼기엔 더 없이 이상적이다. 해변의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커다란 쿠션에 몸을 기대어 책을 읽다가 잠들어도, 하염없이 파란 바다를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마차가 자전거가 이동 수단의 전부이듯 조금 느리게 더 여유롭게 완벽한 휴식을 즐기며 다이빙도 놓칠 수 없다면 분명 커다란 만족을 줄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해변

글,사진 /김 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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