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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한 세부 나들이


가족들과 함께 한 세부 나들이

요즘 들어 부쩍 고민과 생각이 많아진 5, 6살 아들과 딸 그리고 직장생활에 육아 그리고 남편 뒷바라지까지 여러 일들을 병행하며 고생하는 아내와 함께 한 세부여행을 다녀왔다. 비록 만 3일 동안의 짧았던 여정이었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 한 첫 해외 나들이를 스케치해본다.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퇴근해 고속도로 정체를 걱정하며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다행히 시간 맞춰 도착했고 세부행 항공기는 정시에 활주로를 벗어나 남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아이들도 별 문제없이 기내환경에 적응했고 이륙 3시간 50분 후 막탄 국제공항에 안착했다. 필자에게는 이번이 세 번째 모알보알 방문이었는데 지진 후 떠났던 페스카도르 섬의 정어리 떼가 돌아온 후로는 처음 방문이다. 정어리 떼는 현재 페스카도로 섬에서 엠비오션블루의 팔각정 앞으로 축소된 규모로 이주해 온 상태라고 해야겠다.



새벽 3시가 훌쩍 넘은 시간 모알보알에 도착한 관계로 함께 들어온 다이빙 팀들이 오전 10시가 넘어서 첫 다이빙을 나갔고, 같은 시각 필자는 리조트 수영장과 비치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하여 오후에서야 함께 투어 온 DEPC(digital echo photo club) 사진 세미나 참가자들과 보트 다이빙을 진행했다. 아쉽게도 아내는 방카보트에 남아서 꼬맹이들을 돌봐야 했기에 다이빙을 하지는 못하였으나 그동안 아이들의 커다란 궁금증이었던 아빠가 어떻게 바다에 퐁당 하고 들어갔다가 나오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기에 나름 산 교육에 의미를 두었다.


방카보트 위에서 아빠를 내려보며 손 흔들어주는 녀석들을 뒤로하고 하강을 하자니 안전다이빙에 대한 경각심도 한층 더 커졌으며 가족애를 생각하게 해주는 상황에 잠시 동안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첫날 다이빙이 끝나고 저녁 시간에 촬영해온 사진과 동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매우 흥미를 보이며 집중해서 설명을 듣고는 궁금한 점들을 질문까지 하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필자는 이틀 동안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오후 다이빙만 한 두 차례 했으며 나머지 시간은 주변 관광과 물놀이, 맛있는 피자집 방문 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정의 또 다른 목적이던 정어리 떼 촬영은 두 차례의 비치다이빙으로 촬영할 수 있었는데 굳이 보트를 타고 멀리까지 나갈 필요 없이 리조트 앞 팔각정에서 입수하여 직벽으로 바로 떨어지면 10m 정도의 수심에서 그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 비록 과거 폐스카도로 섬 주변에 머물던 아주 거대하고 웅장한 무리는 아니었다고 하나 무리가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중이며 비치라는 아주 쉬운 접근성 때문에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음은 틀림없었다.


무리를 유유히 따라가며 쉬엄쉬엄 촬영을 했으나 상향으로 수면에 떠있는 방카보트 그리고 다이버와 해까지 담아보려 애써 보았는데 여러 가지 부족한 요소들이 많아서 멋진 사진 한 장 남기지는 못하였다. 흥미로웠던 한 가지는 녀석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니 밑에서 그들을 포식하려고 호심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스무 마리 정도의 잭피쉬 무리가 보였고, 잭피쉬가 포식활동을 하러 순간 위로 치솟아 오르면 정어리 떼의 긴박한 요동으로 여러 가지 재미난 모양의 실루엣이 만들어 지는 것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인데 촬영하는 입장에서는 멋진 실루엣만 생각하고 있자니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 정어리 무리를 포함한 사진 몇 장으로 이곳 수중을 표현하기란 많이 부족하지만 몇 장 소개해 본다.


 여정의 마지막 3일째는 조조 비치다이빙 한 탱크를 마치고 근처 해변에서 온 가족이 현지 아이들과 어울리며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과 짧은 영어말로 서로 인사하며 소개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는데 처음에는 서로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이방인 친구에 대해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었으나 어울리다 보니 조금씩 서로에 대한 경계는 풀렸고 어느덧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어울려 헤어질 무렵에는 아쉬운 작별의 인사도 빼먹지 않았다.



당초 항공편이 함께 들어온 DEPC 팀들보다 하루 먼저 세부를 떠나는 일정이었기에 우리는 점심식사 후 짐을 정리하고 남아계신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모알보알을 떠나 세부시내로 향했다. 낮 시간의 이동이라 들어올 때 미쳐 확인하지 못했던 차창 밖 풍경들을 바라보며 저녁 무렵 목적지인 세부 시내 라훅에 위치한 필리핀 전통식당 “골든 카우리(Golden cowrie)” 에 도착했다. 이곳은 2년 전 아내가 오픈워터 다이버 해양실습 차 세부에 왔을 때 들렸던 곳으로 아내의 요청으로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몇 차례 방문한 식당이었기에 맛있었던 메뉴 위주로 주문을 하였고 예상대로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았는지 다들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세부 최대의 쇼핑몰인 “SM mall”에 들러 아이들이 좋아하는 기념품과 가족 티셔츠 등 여러 가지를 쇼핑했고, 영업시간이 종료되어서야 몰을 빠져 나왔다.

새벽 2시 30분 출발 시간까지는 5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기에 막탄섬으로 넘어가 라푸라푸 지역 샹그릴라 리조트 옆에 위치하고 있는 “B hotel”을 방문하였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호젓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 이였고 아내는 내심 왜 이런 곳으로 일찍 좀 데려오지 않았냐는 핀잔까지 주는 모습이었다. 호텔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계단식으로 위치한 자그마한 풀들, 그 아래로 펼쳐진 인공모래해변과 그곳에 위치한 비치바, 수 많은 방갈로 그리고 편안한 카우치들이 놓여 있었다. 넓은 야외 풀들 앞으로는 세부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늦은밤 이라 사진으로 담기가 어려웠지만 호텔 투숙객이 아닐지라도 자유롭게 부대시절들을 이용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한적하고 시원해서 인상 깊었다.


자정 무렵 우리는 B hotel에서 공항으로 이동했고 정시보다 20여분 빠르게 승객탑승 완료되더니 미련없이 비행기는 막탁공항을 떠났고 우리의 짧았던 여정도 함께 마무리가 되었다.


박건욱
GUE Tech 2 Diver
GUE Cave1 Diver
GUE DPV Diver
SSI Instructor
가정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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