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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리 씨의 파푸아뉴기니 이야기 -파푸아 뉴기니에 사는 한국인

파푸아 뉴기니에 사는 한국인
신보리 씨의 파푸아뉴기니 이야기
PAPUA NEW GUINEA

누군가가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을 하면 언제나 대답을 하기 전에 상대방을 위해 한 박자 쉬고 "파푸아 뉴기니에 살아요."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산호 아래 자리잡고 있는 위디 스콜피온피쉬

PN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섬

'파푸아 뉴기니!’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미지의 땅.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한 나의 대답에 당황과 호기심을 보인다. 낯선 땅에 대한 호기심과 또 식인종이 산다는 열악한 오지에 대한 두려움이 반반 섞여서 내가 사는 곳에 대한 반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처음 파푸아 뉴기니라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같은 곳에서나 보여주는 닿을 수 없는 세상의 나라가, 내 삶의 현실로 다가온 것은 남편 회사에서 이곳에 천연 가스 개발 사업인 PNG LNG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곳 주재원으로 가는 것을 우리에게 제의 했을 때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은 천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강과 바다에서 탐험하게 될 낚시 여행을 꿈 꾸었고, 나 역시 낯선 땅에 대한 호기심과 유명 사진가들의 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과 사람들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흔쾌히 이 제의를 받아 들였다. 그렇게 우린 2011년 이곳으로 옮겨와 지금까지 파푸아 뉴기니의 수도인 포트 모르스비에 살고 있다.

파푸아 뉴기니의 문화
수 많은 다른 언어와 수 많은 다른 문화를 가진 부족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 곳은 흔하게 사람들이 떠올리고 알려진 원시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 이미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 가까운 호주의 지원과 개발로 또 하나의 퀸즐랜드 또 다른 자치구라는 농담이 생길 만큼 호주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 변화는 더욱 빠르게 이루어 지고 있다.

부족축제를 위하여 전통복장을 한 원주민들이 노키아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렇게, 지금 파푸아 뉴기니(PNG)는 전통 의상, 전통 방식대로 살아 온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족 축제를 위해 전통 옷을 입은 채 스마트 폰으로 셀카를 찍는 손녀, 손자들이 같은 시대를 살아 가는 드라마틱한 곳이다.



PNG를 떠올리며 상상하는 전통의상과 문화는 이미 많은 발전으로 인해 외부인들이 기대 하는 것만큼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큰 사람들답게 크고 작은 행사에서 'sing sing’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부족(wantok)인들 끼리의 일체성과 동질성을 돈독하게 하는 전통 의식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축제들은 산악 지역 부족들을 문화를 볼 수 있는 Mt Hagen, Goroka 그리고 해안지역 부족들의 문화를 볼 수 있는 Alotau의 Kundu Festival과 Rabaul의 Mask Festival 등이 가장 유명하다. 전세계 오지 여행가부터 사진가들이 모여드는 축제이고, 그들의 꿈의 장소 이기도 하다.

전통복장을 한 원주민 아가씨

라바울 Rabaul 타부르부르 화산Mt Tavurrur에서 무덤새 알을 온천물에 삶아 파는 현지 소년. 세계2차 전쟁의 흔적의 난파선 무기 비행기 다이빙으로 유명한 이곳에는 다이빙과 전쟁 이후 남아 있는 흔적들을 둘러 보고 1994년 대 폭발 이후 아직도 활동 중인 화산 구경과 온천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수영도 가능하다. 수줍어 하는 현지인들이 화산 근처에서 기념품과 삶은 무덤새 알을 판다.

또한 포트 모르스비에는 한국인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까리따스 여자 기술 학교(www.ctss.ac.pg)가 있다. 이 학교에서는 일년에 한번씩 매년 6월 쯤에 큰 규모의 컬처 페스티발이 열리는데 PNG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유명한 학교라 여러 부족들의 모습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사진 bori-25)

파푸아뉴기니에서 다이빙하기
나는 파푸아 뉴기니 수도인 모트 모르스비에서 삼년 넘게 살았다. 스쿠버 다이빙은 지금 생각하면 아까운 초기 시간을 허비하고, 조금 늦은 2013년 6월에 시작했다. 이곳에서 오픈 워터 다이버 자격증을 따고, 그 뒤로 이번 10월에 100번째 다이빙을 하기까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아름다운 바다에 다이빙을 할 수 있다. 은수저도 금수저도 아닌 다이아몬드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행운인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포트 모르스비에는 소규모의 다이빙 동호회를 제외 하고 다이빙할 수 있는 곳은 The Dive Centre (www.divecentre.com.pg)와 Loloata island resort (www.loloata.com)가 대표적인 곳이다. 방갈로 숙소와 식당부터 10m 길이의 스피드 보트를 가지고 있어 이용이 편리한Loloata island resort 다이빙 숍을 주로 이용한다. 공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가까운 호주부터 유럽, 일본인들까지 다이빙을 위해 Kimbe, Rabaul, Kaviengr같은 곳으로 들어가기 전 또는 돌아가기 전에 하루 이틀 이곳에 머물며 여행의 시작 또는 마무리를 하는 곳이라 언제나 여러 나라의 다이버들을 만날 수 있다. 또, 가까운 호주와 직항이 있는 일본 다이버들은 주말을 이용하여 다이빙을 하고 가기도 한다.


말미잘과 클라운피쉬 한쌍

이곳 다이빙의 장점이라면 포트 모르스비 시내에서 Loloata 섬까지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고, 간단한 서류 작성과 장비만 챙기면 바로 다이빙이 가능하다. 29개 정도의 포인트가 있는 이곳에는 포인트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0~30분 정도면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 하여 다이빙을 시작 할 수 있다.

히드라를 포식하고 있는 갯민숭달팽이

두 번의 다이빙을 끝내고 점심 때 쯤 리조트로 돌아와 점심을 먹거나 포트로르스비 시내로 돌아 갈 수 가 있다. 10명 이상은 다이버를 받지 않아 주말에는 예약이 빠르게 차는 편이지만 평일에는 한가해서 대부분 한두 명의 투숙객인 다이버와 나 그리고 다이빙 가이드와 다이빙을 하고 또는 일정을 보고 다른 다이버가 없는 날을 골라 나와 가이드 둘만 바다에 나가는 일이 많아 그 동안 여유롭게 이곳 바다를 즐겨왔다.

화려한 색상과 느리게 움직이는 속성덕분에 갯민숭달팽이를 많이 촬영하였다

수중사진에 빠지다!
오픈 워터 자격증을 따고, 첫 펀다이빙을 했을 때부터 내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수중 세계에 감동했으며, 이 감동은 나에게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는 강한 욕구로 자연스럽게 이어 졌다. 눈에 보이는 모든 바다 풍경을 볼 때면 우선, 구도에 대한 계산이 자연스럽게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역시 내가 이 세상에 존재 한다고 생각 하지도 못 했던 신기한 모습의 수중 생물의 모습 역시 사진으로 옮겨 보고자 하는 욕심이 먼저 들었다.

특이한 모양과 색상의 갯민숭달팽이


이 참을 수 없는 의욕으로 우선 캐논 G15와 Fantasea 하우징을 구입하여 처음 수중 촬영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결과물은 그렇게 쉽게 나오지 않았고, 대부분 흔들리거나 부유물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왜? 내가 담기를 원하는 모든 수중 생물들은 나만 보면 줄행랑을 치는지! 기대와는 달린 좌절의 연속이었다.

파자마 커디날피쉬

나름 발전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오지인 이곳에서 수중 촬영을 제대로 배울 기회를 찾기는 어려웠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의 해결책은 주로 인터넷 올라오는 자료와 또는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유명한 수중사진 작가 분들의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었다. 다행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인터넷 환경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어려운 나의 현실에 많은 조언과 궁금증에 대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셔서 크게 도움이 되었기에 다시 한번 많이 감사 드린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접하는 많은 자료와 전자 잡지 같은 매체들 역시 수중 촬영뿐만 아니라 초보 다이버인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람들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을 때 즐기는 방법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또 다른 나만의 해석으로 풀이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자 타고난 본능이었다. 그랬기에 미술을 전공하였고 지금껏 꾸준히 사진을 취미로 찍어 왔다.


흔한 풍경이라도 아름다운 색의 조화와 구도가 먼저 보이고, 사람을 보면 아름다운 모습의 장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눈 앞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작은 네모 칸에 어떤 방식으로 구도와 색을 배치해 내느냐를 먼저 생각하는 나의 풍경 사진 방식은 수중 촬영 중 와이드 앵글 촬영을 할 때 내가 나에게 질문하는 비슷한 나의 접근 방식이고. 역시, 인물 촬영을 할 때 나와 카메라 앞에 있는 사람과의 교류 후에 담을 수 있는 눈빛과 얻을 수 있는 느낌을 먼저 생각하는 이 과제 역시 수중 생물 마이크로 촬영 시 느끼는 어려움이자 재미있게 느껴지는 과정이다. 물론 차이가 있지만 결국엔 풀어야 하는 같은 숙제 꺼리라고 느끼고 있다.


DSLR로 기변하다!
요즘 내 다이빙 삶의 가장 큰 기쁨과 전환점이라면 일년 정도 사용한 Canon G15를 졸업하고 DSLR 기종인 Nikon D810로 바꾸면서 와이드 앵글 렌즈와 마이크로 렌즈까지 장만한 것이다.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는 한번도 DSLR카메라는 만져본 적이 없어 아직까지 카메라 작동법부터 크기와 무게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와이드 앵글과 마이크로 렌즈를 이용한 촬영은 이 부피와 무게의 부담 따위는 말끔하게 잊게 할 만큼 기대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촬영을 가능하게 하여 수중 촬영의 즐거움에 더욱 커졌다. 그에 따라 더 좋은 사진에 대한 욕심도 커지고 있어 2015년에는 더 좋은 사진을 향한 나의 새로운 목표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파푸아 뉴기니는 지금 큰 갈림길에 서 있다고 생각된다. 가진 것이 많은 이 축복의 땅은 개발 사업으로 인해 나를 포함한 많은 외지인들이 지금 급속도로 들어 오고 있고 이런 빠른 발전 앞에 현지인들은 갈팡질팡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또한 다이버로서 바라보는 이 현실을 접근하자면 다이너마이트 낚시이다.


물 속에서 무섭게 들리는 폭탄 소리와 몇 년 사이에 빠르게 훼손 되어가는 산호초의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안타깝다. 당장 눈 앞의 생계가 우선인 이곳 어부들에게 즐거움을 위해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든 윤리적 책임을 떠 넘기는 것 역시 안일한 답이라고 생각 된다.


말과 글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아직 자신의 반의 반도 사람들에게 보여 주지 않은 지구의 마지막 숨은 파라다이스인 이 아름다운 땅을 지혜롭게 지켜내어야 하는 의무는 현지인과 개발자들 그리고 여행객들에게 똑같이 지워지는 의무라고 생각한다. 빨리 모두가 만족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의 접근이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파푸아 뉴기니의 일몰



아름다운 돌고래

신보리씨의 아름다운 수중사진

글,사진/ 신 보리
포트 모르비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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