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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G 리브어보드 골든다운 호 탐험기 - 난파선 Maritime Hibiscus와 야생의 PNG 바다

PNG 리브어보드 골든다운 호 탐험기
난파선 Maritime Hibiscus와 야생의 PNG 바다

망망대해 검은 바다 한 가운데를 겁 없이 뛰어드는 다이버들이라면 비록 아주 조금일지라도 모험을 즐기는 탐험가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다이버 탐험가들이 꿈꾸는 가장 큰 훈장이라면 미지의 바다 속을 처음 탐험하고 내가 발견한 상어와 아름다운 산호초들이 우거진 그곳에 내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 지금껏 한번도 사람의 흔적이 닿은 적이 없는 그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기록을 남긴다는 것 그것이 내가 상상하는 모험이었다. 이런 야생의 모험이 가능한 곳이 바로 이번에 다녀온 골든다운(Golden Dawn) 리브어보드 투어였다. 가장 야생의 파푸아 뉴기니다운 다이빙 여행을 소개 한다.


크레이그 선장과 골든 다운 호
이번 파푸아 뉴기니에서 가장 큰 난파선인 마리타임 허비스커스(Maritime Hibiscus) 투어의 진행은 1990년대 파푸아 뉴기니 다이빙 역사의 중심 인물인 골든다운 호의 크레이그 데 윗(Craig De Wit) 선장과 솔라타이(Solatai) 호의 존 밀러(John Miller) 선장의 주도로 성사가 되었다.

리브어보드 골든다운 호

골든다운 호의 선장 크레이그 씨는 포트 모르스비에서 크루즈 투어 MV 우티(Uity)를 운항하다 1992년에 시드니에서 24m 길이에 5개의 캐빈과 4개의 샤워를 갖추고, 승객 10명이 정원인 골든다운 호를 인수하여 본격적으로 PNG에서 리브어보드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껏 운항을 하고 있다.

브릿지와 크레이그 선장

크레이그 선장은 지금껏PNG 바다와 섬들을 전부 돌아보며 탐험하였기에 PNG의 푸른 바다와 흩어져 있는 조그만 섬들이모두 그의 손바닥에 있어 살아 있는 PNG GPS라고 할 수 있다. 오래 전 PNG에는 10~11개의 리브어보드 보트가 운항되었지만 리조트 등의 관광 산업이 발전 되면서 지금은 4~5개 정도의 리브어보드 보트만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운항 중인 골든다운(Golden Dawn)은 파푸아 뉴기니의 코랄씨(coral sea)에서 포트모르스비와 밀란베이 사이,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끝자락인 사우스 코스트(South cost)지역을 유일하게 운항하는 리브어 보드이고 이 지역의 대부분 포인트 발견도 크레이그 선장이 찾아낸 곳이라고 한다.

다이빙 사부인 존 밀러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요즘 골든 다운 호는 특별히 정해진 스케줄이 없이 주로 기후와 바다 환경이 최적인 시기를 따라 파푸아뉴기니 바다 전체에서 돌거나 또는 이번 경우처럼 특정한 곳을 정하여 이 일정을 그의 이메일 리스트에 있는 개인적인 친구들에게 보내 관심있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모여 투어가 이루어지거나 또는 전세계 유명 다이버들이나 연구단체 그리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부호들의 일정에 그가 합류하여 PNG 야생의 파라다이스로 안내를 하고 있다.

정박중인 골든다운 호


골드다운호의 내부 풍경

이번 여행은 나의 첫 오픈워터 강사였던 존 밀러(Jonh Miller)가 1992년 사고로 물에 빠진 파푸아 뉴기니에서 가장 큰 난파선 투어를 가는데 합류하라는 메일 한 통으로 시작되었다! 가장 큰 난파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리브어보드 다이빙 여행이 집에서 30분 거리인 곳에서 출발을 한다는 소리에 자세한 스케줄 검토도 없이 덜컥 참석 결정을 했다. 그렇게 무모했던 나는 배가 출항하여 하룻밤을 보낸 뒤 바다 한 가운데서 우리가 포트모르스비에서 서쪽으로 1000Km를 달려 왔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난파선 마리타임 허비스커스(Maritime Hibiscus)
1992년 파푸아 뉴기니에서 불법으로 구매한 목재를 싣고, 늦은 밤 전속력으로 이 지역을 빠져 나가던 길이127m, 너비 21m에 화물 7,027톤을 실을 수 있는 이 대형 화물선은 산호초 지역으로 들어서는 실수로 바다에 빠지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장이었던 PNG에는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난파선들이 있지만 마리타임 허비스커스 호는 이런 또 다른흥미로운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Maritime Hibiscus


선박의 프로펠러는 깊은 바다 모래 위 50m수심(지도 B)에 있고, 그 위로 28m 수심에 조타실(wheelhouse, 지도 A)이 있으며, 선수는 18m(지도 C) 지점에 있었다. 윌하우스와 반대쪽 선수 사이의 화물칸 위에 있던 크레인들은 모두 아래도 뒤틀려 있고, 사고 당시 싣고 있던 목재들 중 상당수는 화물칸에 아직도 남아서 배와 함께 가라앉아 있어 또 다른 볼거리가 된다고 했다.



크레이그(Craig) 선장은 화물회사의 요청으로 사고 후 가장 먼저 현장에서 직접 다이빙을 한 사람들 중 하나였다. 첫 사고 며칠 뒤라 난파선에서는 연료들이 새어 나오고, 사방에서 기계들이 터지는 소리들이 들렸으며, 또 싣고 있던 목재들이 바다 위로 떠오르는 등 마치 한 마리의 분노한 공룡이 마지막으로 발버둥치는 듯한 장면이었다고 한다. 이런 실감나는 당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욱 이 난파선에 대한 기대와 설렘 커졌고, 알 수 없는 진한 연대감이 들었다.


다행이 날씨 조건이 좋아서 우리가 원했던 첫 계획대로 로프를 가장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 예상되는 윌하우스 윗 부분에 연결 할 수 있었다. 다이빙은 3회에 걸쳐서 진행되었는데 큰 이동이 없이 수심 25~30m 근처에서 윌하우스와 선실만 둘러보는 팀과 50m수심의 프로펠러를 구경할 팀 또 반대편 쪽을 다녀올 팀 등으로 총 3 팀으로 나누어서 교대로 진행이 되었다.

하강중인 다이버들

이번 난파선 다이빙에서는 깊은 수심도 문제였지만 또 다른 장벽은 이 난파선의 가장 특징이었던 그 큰 사이즈에 있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목재 화물을 둘러보고 선수까지 보려면 수심 30m 지점에서 100m정도를 이동해야 하는데 깊은 수심으로 감압의 위험과 조류의 조건을 예상 할 수 없는 상황에서 100m 이동하여 선수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안전 정지를 하는 계획은 나에겐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수심 50m의 프로펠러도 선수 쪽도 포기하고 3번의 다이빙을 모두 28m 사이에 윌하우스 쪽만 둘러 보는 것에 만족 할 수밖에 없었다.


연결된 로프를 따라 내려가서 보이는 선실 위에는 한 무리의 스위트립스들이 가장 먼저 낯선 방문자들을 반겨 주었고, 산호들과 부착 생물들이 풍부하게 자리를 잡고 터를 있었다. 윌하우스 주변을 돌다 30m 지점에 위치한 가장 위쪽 선실의 큰 실내를 잠깐 들여다 보았는데 실내에는 배회 중인 큰 사이즈의 유니콘피쉬들이 있었고, 이미 유리창은 사라지고 골격만 남은 창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푸른 색감과 대조되는 음습한 모습의 실내는 그 동안 보아오던 보통 난파선의 좁은 실내와 달리 넓이가 더욱 부각되어 내가 정말 이 큰 난파선을 탐험 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강하게 실감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안전정지 중인 다이버

나와는 다른 곳을 둘러본 다이버들에 따르면 50m수심의 프로펠러를 구경하며 내려갈 때 40m수심의 선실 쪽에서 우비공상어 두 마리와 선박의 화물칸 측면을 따라 반대편으로 이동할 때 바라쿠다 무리를 보았다고 한다.


주로 20m수심을 최대 수심으로 정하고 다이빙을 하는 나로서는 깊은 수심의 부담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다이빙 모두 난파선을 둘러보는 것보다 깊이에 따른 내 몸의 부력조절과 다이빙 컴퓨터에 집중하느라 선박을 자세히 둘러 보지는 못했고, 세 번째 다이빙에서야 비로서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것이 이 난파선을 둘러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모든 다이빙을 끝내고 올라 왔을 때 전체를 볼 수 없는 큰 공룡 앞에서 발톱만 바라보고 놀라워 하는 작은 생물이 된 것만 같은 마음이 들어 아쉬운 마음과 경외감을 동시에 느끼며 이번 다이빙 여행의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마리타임 허비스커스(Maritime Hibiscus) 탐험을 마무리 지었다.


난파선 외 다이빙
두 번째 날 다이빙은 포트모르스비로 돌아 가는 바닷길에서 아침 식사 전에 첫 다이빙을 하고, 오전에 두 번째 다이빙과 그리고 오후에 이번 투어의 마지막 다이빙인 세 번째 다이빙을 끝으로 저녁에는 무인도에 들러서 해지는 노을을 감상하였다.


세 번의 다이빙 모두 그전에 다른 다이버들이 구경해본 적이 없는 수중 환경을 추측만 해오던 지점들이어서 그 누구도 장담을 하지 못한 채 물 속에 뛰어 들었다.

아무도 다이빙을 하지 않은 신개척 포인트에서

하얀 산호에 몸을 얹은 스톤피쉬

블랙선코랄 군락과 다이버

첫 지점은 또 다시 수심 25m~30m 사이에 특별한 것 없는 낮은 산호초 봉우리였고, 두 번째 지점은 그 동안 깊은 수심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수심 10m 정도에서 넓은산호초 봉우리 상층부라 나와 버디는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 오랜만에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 보고 배로 돌아 왔다. 배에서는 좀 더 깊은 수심을 다녀온 다른 다이버들이 25m 지점에서 20마리 정도의 상어 무리를 구경했다며 흥분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 주며 또 다시 굉장했던 광경을 놓친 우리를 놀리기도 하였다. 너무나 아쉬웠지만 찍어온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세 번째 다이빙을 만타레이와 상어를 볼 수 있는 큰 채널에서 진행되었지만 아쉽게도 만타레이와 상어는 볼 수 없었다. 세 다이빙 포인트 모두 각 다이버들이 개인적으로 이름을 짓고 서로 자신이 지은 이름이 더 적절하다고 논쟁을 하는 야생 다이빙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비록 주말을 이용한 짧은 일정이었지만 내가 다이빙을 시작하고 떠난 첫 리브어보드 여행이어서 모든 것이 더욱 새로웠다.
먹고 자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직 다이빙만을 위해 모든 것이 효율적으로 지원되는 환경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고, 다른 다이빙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 리조트 보다는 리브어보드 여행에 우선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았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자주 다이빙을 하지만 대부분 내가 살고 있는 포트모르스비 지역에서 친근한 곳만 해왔기 때문에 물 속의 위치와 조류의 변화 같은 변수를 미리 예상할 수 있었고, 사진을 찍을 때에도 미리 구도와 주제를 정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낯선 환경에서의 다이빙은 우선 나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고, 다이빙에 집중 하느라 사진을 찍는 일이 낯선 환경에서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둘째 날 촬영은 나도 모르게 초점이 수동으로 설정되어 있었던 탓에 모든 사진이 초점이 맞지 않았는데 스트로브까지 문제가 있어서 실수의 연속이었다.

함께 탐험에 나선 다이버들





비록 많은 것에서 아쉬움이 크지만 테크니컬 다이빙 같은 많은 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낀 여행으로 다이빙이란 세상에 한 발짝 더 내디딘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어찌되었든 다이빙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깐!


글,사진/ 신 보리
어드밴스 다이버
포트 모르비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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