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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수중사진교실 - 심도와 조리개의 paradox 2018/11

고급수중사진교실
심도와 조리개의 paradox

수년전 지인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Eric cheng을 만난 적이 있다. 그는 stanford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wetpixel 이라는 가장 인기 있는 web site를 만들고 수중사진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었다. 그는 초점을 후 보정으로 맞추는 Lytro 카메라를 개발하는데 참여하였다. 그런 카메라라면 열심히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을 것이다.

f11, 1/60 이런 경우 씨팬 피사체가 약 1m 정도의 거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이 경우 조리개를 1 stop 더 열고 셔터스피드를 1/125로 설정하면 배경의 밝기 변화 없이 그리고 심도의 변화 없이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f8로 설정해서 씨팬의 붉은 색 contrast가 충분하지 않으면 f11로 촬영하여야 한다. 이 정도의 거리에서 구태여 f16, f22까지 조리개를 조일 이유는 없다.

대부분의 수중사진가들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직업이 아니므로 사진의 목적이 즐기는 재미에 있을 것이다. 그것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 되어있을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의 사진을 감상하는 것 혹은 같이 물속에서 버디가 촬영한 사진을 감상하는 것, 여러 가지 다른 작품을 감상하는 것 , 이 모두가 사진을 보는 재미이고 그 것을 즐기는 것이 수중 사진의 제일 큰 목적일 수 있다. 또 본인 본 것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다. 하지만 꼭 그것만의 재미만 있는 것일까? 필자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준비하는 과정, 피사체를 찾는 과정 그리고 촬영하는 과정 자체도 그것에 못지않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필름시대 촬영가들은 가끔 그런 말을 한다. 필름시대 수중사진이 더 즐기기 좋았다고…….

f11, 1/125. 1 번사진과 같은 상황이다. f8, 1/250 촬영이 가능하다

그것은 결과물의 감상보다는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일 것이다. 만약에 우리가 쓰고 있는 카메라에 lytro 카메라처럼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다면 수중사진의 재미는 특히 마크로 사진 경우 촬영의 재미는 반감 될 것이다. 심도는 사람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는 착락원이 발생하기 전 단계 혹은 착란원이 눈으로 구별되지 않는 범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f8로 설정하여 촬영하였다.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조리게이다

보통은 임계점안의 초점거리에서 전방 1/3 후방 2/3를 이야기한다. 심도는 렌즈의 조리개 값과 피사체간의 거리 와 렌즈의 초점거리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이 수중사진가는 촬영 시 대략적인 심도를 생각하고 촬영을 하게 되는데 보통은 본인이 생각하는 피사계의 심도를 어느 정도 얻기 위해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어느 정도의 조리개 값으로 설정할까를 고민한다.

f11, 1/250. 이런 경우 셔터스피드가 X접점(한계)까지 설정되어 있으므로 ISO를 1stop 내리면 같은 느낌의 배경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가령 팬포커스는 조리개를 조이거나 그것에 한계가 있으면 약간 뒤로 물러나서 거리를 두고 촬영한다. 하지만 역으로 촬영할 수 도 있다. 심도 깊은 사진을 현재 피사체와의 거리 에서 원하는데 심도를 유지하면서 얼마만큼 조리개를 열 수 있는 지는 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다. 반대의 상황도 가능하다. Out of focusing 촬영에서 현재 자기가 원하는 심도를 얻으면서 어느 정도 조리개를 조일 수 있는지를 생각사람도 별루 없을 것이다.

sigma 50mm 렌즈, f11, 1/125. 마크로 촬영이지만 거리가 있으면 f11로도 전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광각 촬영이나 접사 촬영에 팬포커스 촬영을 할 경우 조리개를 조이게 되는데 그런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온 빛을 기록되는 영상은 조리개를 크게 연 상태에서 기록된 영상 보다는 화질이 우수하지는 못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화질은 렌즈의 최대구경에서 2-3 stop 위의 값이 가장 좋은 화질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므로 주로 사용하는 렌즈의 최대구경은 2.8 정도이므로 2-3 stop 위의 값 5.6-8.0 의 값이 될 것이다. 특히 조리개 값 22부터 회절 현상 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 하여 32가 넘으면 빛의 회절현상이 나타나므로 필자는 가능 하면 조리개 값 16이상은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물론 원하는 배경의 색과 심도가 나오는 범위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

sigma 50mm 렌즈, f9, 1/160. 배경은 out of focusing, 피사체는 원하는 만큼 in focusing 시키려면 거리를 줄이고 중간 조리게 값으로 설정하였다

canon 100mm 렌즈, f5.6, 1/80. 해마의 색깔이 붉은 색 계통은 거의 없어서 f5.6까지 열어도 contrast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한편 out of focus는 조리개를 열게 되는데 그럴 경우 문제는 적정 스트로브 광량이 낮으므로 붉은색 계통을 중심으로 콘트라스트가 감소한다. 또 가끔은 렌즈에 따라서 색수차가 발생한다. 극도의 낮은 심도로 촬영하여 어느 특정 부분만 포커스인 시키는 사진을 선호하여 그런 결과물을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도한 심도와 배경을 얻을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조리개를 조이는 것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 다시정리하면 팬포커스 사진에서 조리개를 조이면 선예도의 문제로 조리개를 가급적이면 열고 out of focus 사진에서는 콘트라스트 문제가 발생하면 가급적이면 조리개를 조여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모두가 작자가 의도한 배경, 콘트라스트 그리고 심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nikon 105mm 렌즈, f8, 1/250. arrow crab 다리를 out of focus 시키면서 몸은 in focus 상태이다. 붉은 색계통의 contrast를 위해 f8로 설정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각의 렌즈에서의 조리개 값에 따른 피사계심도가 얼마나 되는 지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광각렌즈 15혹은 16mm 렌즈는 1m 떨어진 피사체는 f8 까지 열어도 무한대의 피사계의심도를 확보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1m 이상 떨어진 피사체촬영은 심도를 확보하기 위해 f8 이상 조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각 사진을 많이 촬영했던 사진가들에게는 상당히 역설적인 이야기이다. 현재 본인이 촬영 중인 상황에서 설정한 조리개 값으로 피사계심도를 알 수 있는 것은 카메라 앞부분 버튼을 누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지만 수중 사진가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촬영 후 LCD파인더를 통해 확인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canon 100mm 렌즈, f5.6, 1/80. 해마의 색깔이 붉은 색 계통은 거의 없어서 f5.6까지 열어도 contrast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조진생
수중사진 칼럼리스트
대전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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