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속의 거친 바다, 소코로를 보다.
발렌티나와 함께 한 멕시코 소코로 다이빙
Soccoro Diving Trip with MV Valentina
프롤로그 Prologue
스쿠버 다이빙에 빠져있거나 즐겨 한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스케일이 큰 바다에 가보고 싶은 생각을 할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저런 곳을 고민하던 중에 멕시코 소코로 Socorro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너무나도 생소한 나머지 인터넷으로 이리저리
알아보면서 더더욱 빠져 들었던 것 같다.인터넷 번역
사이트를 통해 많지 않은 정보들이었지만 알면 알수록 나의 마음을 이미 소코로에 빠져들어 1년이 채 안 되는 준비기간을 갖고서 결국 2017년 5월 짐을 싸서 집을 나섰다.
스케줄 Schedule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약 12시간을 비행하여 미국 LA에 도착해서 지인들도 만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알라스카 항공편으로 출발해서 약 3시간 비행으로 멕시코의 산호세델카보 San Jose Del Cabo 공항에 도착 했다. 또 다시 차량으로 약 40분을 이동해서 로스 카보스 Los Cabos 항구에 도착하여 정박해 있는 리브어보드 보트 MV 발렌티나에
탑승했다. 그리고 밤 낮으로 약 30시간 정도를 달려 최종 목적지인 소코로 Socorro 섬에 도착하였다.
리브어보드 발렌티나 MV Valentina
다이버 정원 20명을 수용하며, 항해사를 비롯해 리브어보드 보트에 종사하는 스태프들은 모두 12명
정도로 다이버들이 선상에서 생활하고 다이빙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었다.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나 식사를 할 때, 휴식을
취할 때, 수면을 취할 때 등 언제든 안전과 편의를 위해 늘 곁에서 지켜주며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안전한 다이빙과 사고예방에 대한 교육과 안내도 친절하게 해주었으며, 다이빙 전에는 포인트의 지형과 서식하는 여러 종류의 바다 동물과 어류에 대해서도 상세히 잘 설명해 주었다.
다이빙을 마치면 저녁식사는 늘 그날에 소비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푸짐하게 제공하는데
고기류의 스테이크 등이 나왔고, 야채와 과일 등이 풍부하게 나와 충분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었다. 와인과 맥주도 무료로 제공되어 그날의 피로를 풀도록 도와주었다.
스쿠버 다이빙 Scuba Diving
리브어보드들이 소코로를 찾는 겨울 시즌의 수온은 21℃~23℃로
가장 낮은 때이지만 시즌 막바지인 5월에는 수온이 이보다는 좀 올랐지만
수심에 따라 변화가 좀 컷 던 것 같다. 수트는 3mm 원피스라면 조금 추위를 느낄 수 있으므로
약간 두툼한 5mm수트를 권하고 싶다.평균 시야는 15m 이상이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 섬에서 다이빙을 진행하므로 다이버들은 꼭 다이빙
보험에 가입하기를 권한다.또한 소코로를 방문하는 다이버들은 의무적으로 고압챔버 비용 $15을
보트에 지불해야 한다. 소코로 섬에 있는 작은 군 기지에 고압챔버가 있는데 비상시에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소코로를 찾는 다이버들이 지불한 돈으로 챔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이버들이 지불하는 일종의 상조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산 베네토닉 섬의 엘 캐논 El Canyon, San Benedicto Island
1952년 말부터 1953년 초에 화산 폭발로 인하여 새로 만들어진 섬으로 남쪽 끝에 있다.고래상어, 돌고래, 만타레이(쥐 가오리), 상어 등 다양한 어종들을 볼 수 있다.수많은 전갱이 떼들이 상어의 공격을
받는 모습도 보았다.드론으로 항공 촬영시 바다새가 화면에 출연하기도 했다.
로카 파르티다 섬 Roca Partida
바다새들의 배설물로 하얗게 뒤덮여 있는 바위섬으로 60m가
넘는 바닥에서부터 솟아 있는 피너클이다. 향유고래, 고래상어, 상어, 돌고래, 잭피쉬, 참치, 화이트팁 상어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화이트팁 상어들은 수심 28m 근처에 있는 절벽의 작은 동굴
같은 곳에 둥지를 틀 듯이 집단으로 모여 있다. 많은 무리가 모여 있어 그 모습이 웅장해 보인다.아마도 마그마에 의한 자기장에 이끌려 수많은 상어들이 찾아와 생존하고 위풍 당당히 본인들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하다.
플랑크톤을 따라다니는 고래상어 또한 자주 볼 수가 있는데 날카로운 이빨은 없으며, 몸집에 비해 순하고 청소 놀래기 등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어종과 무리 지어 다니기도 한다.
산베네딕토 섬의 엘 보일러 EL Boiler, San Beneditco Island
수심 7m 정도에 웅장한 피너클의 봉우리가 있는
곳이다. 수면을 지나가는 너울이 봉우리에 부딪히면서 쇄파를 만들어 바닷물이 마치 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보일러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번의 다이빙으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봉우리가 크지는 않지만
어디서 바라보더라도 매우 웅장한 느낌이 난다. 바닥 수심은 50m 정도라
중성부력을 잘 맞추고 다녀야 한다. 자이언트 만타 레이의 클리닝 스테이션으로 엔젤피쉬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타레이가 다이버들의 눈높이로 날아온다. 그 외에도 고래상어, 상어, 돌고래 등도 볼 수 있었다.
에필로그 Epilogue
리브어보드에 몸을 싣고 10일 정도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한 야생의 수중 환경이 이를 이겨내게 해주었다. 고래상어, 만타레이, 상어 등이 인간을 반겨주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며, 손이
닿을 정도라도 놀라거나 피하지 않았기에 촬영하기도 수월하였다. 인간으로서 거칠고 거만한 바다에 도전함에
긍지를 느끼며, 우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해준 김민성 감독님 감사합니다.
글/촬영 이승호(좌)
(주)카메라대학병원 대표
캐논스토어 대전점장
수중사진작가
촬영 김민성 감독(우)
마산
MBC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