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호와 문섬, 숲섬 보트 다이빙
바람소리 펜션 & 스쿠버 리조트 다이빙 전용선 취항 기념
지난 9월 말 평일에 2박 3일간 제주도 서귀포의 바람소리 펜션 & 스쿠버 리조트를 찾았다. 필리핀 아우라리조트의 문운식 CD가 휴가 차 국내에 들어와 있었기에
평소 함께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 오랜만에 조용히 다이빙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 마침
바람소리에서 새로 인수한 다이빙 전용선 바람소리 호의 영업을 알리는 잡지사들의 취재가 있었기에 평일이었지만 리조트가 붐볐다. 리조트에 도착하여 장비를 정리하고 점심을 간단히 고기국수로 배를 채운 다음에 오후 다이빙으로 출발했다.
잡지사의 취재진들이 함께 나가는 상황이라 양승철 대표와 김건래 대표, 정두용
강사 등 바람소리의 스태프들이 모두 함께 나갔고, 포인트는 평소 섬 다이빙으로 가기 힘든 문섬의 동쪽과
서쪽이었다. 베테랑 다이버들의 경우라면 새끼섬에서 입수하여 찾아갔다가 올 수도 있는 곳이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보트다이빙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고, 보트 다이빙이라면 초보 다이버들도 강사들과 함께 찾아가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문섬 동쪽 포인트
새끼섬에서 문섬을 볼 때 왼쪽 끝에서 시작되는 곳이다. 바위 벽과
경사면의 굴곡 수심 30m까지 이어지는 곳이며 바닥에서 수심 25m 사이에
미터급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이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다. 깊은 수심으로 먼저 내려갔다가 천천히 경사면을
따라 상승하면서 다이빙을 진행하면 좋다. 수중의 시야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은 정말
화려했고, 노란씬벵이를 비롯해서 자리돔, 전갱이 무리 등을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제주의 수중이 정겹게 느껴졌다.
바람소리호의 수면휴식
승객 12인 이하의 소형 유선으로 허가를 받은 바람소리 호는 외해에서 2시간 이상 연속으로 나가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1회 다이빙을 마친 다음에는 서귀포항의 선석으로 돌아와서 수면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출항해야 했다. 외해에서 바람과 파도를 맞으며 기다리는 것 보다는 오히려 바람과 파도가 없는 선착장으로 돌아와서 쉬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인근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에는
스낵과 커피,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다.
문섬 서쪽 포인트
문섬 서쪽은 한개창 포인트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곳으로 역시 베테랑 다이버들은 한개창에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조류에 주의해야 하고 또 공기에 여유가 없는 다이빙이 되기 쉽다. 따라서 보트 다이빙으로 진행할
경우 조류의 방향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문섬 서쪽에서 입수하여 해조류대를 지나 점점 수심을 깊이 타면 수심 15m 내외에서
분홍바다맨드라미를 만날 수 있고, 더 아래로 내려가면 절벽에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들이 여기저기 모여있는
것이 보인다. 가끔 범돔들이 가시수지맨드라미의 폴립을 뜯어먹는 모습도 보였다. 한개창 쪽으로 이동하면서 계속해서 거대한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들이 나타나며,
얕은 수심으로 숲가지산호 군락들도 보였다. 짝을 지어 다니는 오징어, 바위 틈 속에 자리잡은 문어 등을 관찰하기도 했다.
한개창에서 시작하여 다시 돌아가야 하는 섬 다이빙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여유를 누리며 충분히 한 탱크를 즐겼던
다이빙이었다. 역시 다이빙은 보트 다이빙으로 진행해야 안전은 물론 재미도 보장할 수 있다.
바람소리 리조트의 바비큐 파티
바람소리 리조트는 2박 3일
일정에 하루 저녁은 바비큐 파티를 제공한다. 목살과 닭다리, 소시지, 새우와 옥수수까지 푸짐하게 구워주고, 김치와 쌈장에 소주도 제공해준다. 그 외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추가로 구매해서 준비해준다. 다이빙을
마치고 장비를 정리하고, 샤워를 한 다음에 잠깐 쉬다 보면 준비가 된다.
해가 넘어 가고 아직 하늘에 파란 빛이 남아 있을 때의 리조트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넓은 잔디밭에 자리잡은 테이블에 모여 앉아서 맛난 바비큐를 안주로 가볍게 한잔씩 하며 그날의 다이빙을 돌아보고, 다음 날 다이빙 계획을 세우다 보면 시간이 언제 가는지 모른다.
문섬 불턱 다이빙
둘째 날도 오전 진료를 마치고 합류한 양승철 대표와 오전에 섬 다이빙 2회를
마치고 돌아온 김건래 대표와 이운철 스쿠버넷 제주특파원과 함께 오후에 보트 다이빙을 나갔다. 선장은
정두용 강사가 현재 붙박이 이다. 양승철, 김건래 대표도
선박 운항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과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교육을 받고, 획득해야 할
자격증의 수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
잠수함이 부상한 시점에 맞춰 문섬 불턱 근처에서 입수하였다. 수심 20m까지 절벽이 곧장 떨어지는데 가시수지맨드라미의 덩치가 다른 곳보다 더 큰 느낌이다. 수심 25m~30m 사이에 집중적으로 자라고 있는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은 모델과 함께 광각 사진을 촬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주제이다. 하지만 수심이 깊고, 시야가 좋지 않아 이를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수중사진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가시수지맨드라미 무리 아래에 자세를 잡고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한개창 쪽으로
이동하면서 절벽을 가득 채운 분홍수지맨드라미들과 죽은 해송 가지를 점령하고 있는 담홍말미잘 군락들을 촬영하였다.
천천히 수심 얕은 곳으로 상승하니 어느덧 한개창에 다다랐다. 그리고 그 끝에서는 조류가
반대로 흐리고 있었다. 얕은 수심의 해조류 숲에서 범돔 무리를 만났고,
놀래기들을 구경하면서 다이빙을 마무리 했다.
섶섬 서쪽
문섬 주변에서 3번의 다이빙을 한 터라 새로운 다이빙 포인트로 가고
싶다고 했더니 섶섬으로 가자고 했다. 수면 휴식을 한 다음에 섶섬까지 가는데 전날에 비해 너울이 조금
있었다. 섶섬의 작은 한개창 근처에서 출발하여 큰한개창까지 가기로 하였다. 섶섬의 주변은 모래지역으로 바닥에 닿으니 수심 25m 내외였고, 모래밭에 군데군데 있는 바위 위로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사진을 몇 장 촬영하고 얕은 곳으로 상승하는데 능성어 같은 덩치 큰 어류들도 있었고, 바닥에
넙치가 한 마리 앉아 있었다. 범돔들이 무리를 이루어 지나갔고, 전갱이
무리 그리고 멸치 무리까지 작은 물고기들이 엄청나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이들을 포식하기 위해 얕은 수심으로 포식성 어류들이 모여들고 있었던 것이다. 자리돔 유어들까지 섶섬의 얕은 수심은 물고기들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잿방어들이
사냥을 할 때면 전갱이들과 멸치들이 소리가 날 정도로 요란하게 몰려다녔다. 수면 근처의 얕은 수심에
몰려있는 물고기들을 촬영하느라 한참을 머물렀는데 수면에 고개를 내미니 낚시인이 삿대질을 했다. 미안하긴
했지만 다이버들도 이런 상황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다이버들이 모두 나온 뒤에 낚시를 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 날 저녁은 양승철 대표의 안내로 모슬포 항으로 이동하여 그 동네에서만 특별히 먹는다는 거북복 요리와 쑤기미
회 그리고 제철 한치 요리를 맛보았다. 함께 한 사람들과 맛난 안주와 분위기에 취해 기분 좋게 한잔하게
되었다.
바람소리팬션&스쿠버리조트는 패키지로 다이빙 서비스를 진행한다. 스태프들이 사용하는 방을 제외하고 5개의 숙소를 이용해서 1박 3회 섬다이빙 또는 2회
보트 다이빙으로 진행하며, 간단한 아침과 점심이 제공된다. 저녁은
각자 알아서 외식을 하거나 원하는 경우 바비큐 파티를 제공한다.
다이빙은 일반적인 섬 다이빙도 진행하고, 보트 다이빙도 진행한다. 오픈워터 교육 다이빙을 원하는 경우는 섬 다이빙을 진행하고, 스페셜티
보트 다이빙을 진행하거나 펀 다이빙을 원하는 경우 보트 다이빙을 제공한다.
자체적인 패키지 다이빙 외에도 보트 다이빙만 조인해서 진행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바람소리펜션 & 스쿠버 리조트로 연락하면 된다.
바람소리펜션 & 스쿠버 리조트
대표: 양승철, 김건래, 강사: 정두용
제주 서귀포시 하원북로 80
전화: 064-738-9088, 카카오톡: baramsoriscuba
김건래: 010-7425-9088, 정두용: 010-6659-7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