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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앵글로 본 바닷속 이야기 - 사우스 안다만 리버어 보드 트립 2019/04

카메라 앵글로 본 바닷속 이야기
사우스 안다만 리버어 보드 트립

말미잘 군락 위로 잔물고기떼가 춤을 추는 사우스안다만의 바다. 모델: 맹인희


서울시립대학교 다이빙 동아리 플라잉피시 팀의 아들 같고 딸 같은 해맑은 친구들과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한 즐거웠던 다이빙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수중사진을 시작한 뒤 한참만에 외장 스트로브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사진은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스트로브를 사용해도사진의 색이 달라지지 않아 짜증이 날 때가 많았다.근데 이번엔 달랐다. 정교수님 조언대로 풀발광을 하면서 사진이 밝아졌다. 물속에서 봐도 색이 살아나니 마구 신이 난다. 와우~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넘 재미있었다. 신이 나서 교수님 촬영하는것도 살펴보고 따라서 찍다가 나도 모르게 방해도 하곤 했다. 그래도 신나신나~사진을 다운로드 받아 살펴보니 이 사진을 내가 찍었다는 것이 넘 좋다. 이래서 수중사진을 하는구나 싶다. 콤팩트 카메라로 더 잘 찍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난 내 사진이 좋다. 왜? 내가찍었으니까~

데이트립을 마치고 항구에서의 단체샷

리브어보드 다이빙데크에서 준비중인 필자

노을을 배경으로 한장 찰칵!

재미있는 다이빙 브리핑

다이빙을 마치고 하루, 윤선생님, 맹박, 정교수님과 함께

피터팬 리브어보드 선데크에서 날치들과 단체사진

푸켓 데이트립 다이빙
사우스 안다만 리버어 보드를 타기 전에 데이트립 다이빙을 했다. 무엇보다 장비를 싣고 다이빙 마치고 젖은 장비를 다시 싸매고 와야 하는 상황에 불편함을 느꼈다. 하지만, 물 속만큼은 그 모든 걸 잊게 해주었다. 포인트를 꼭 기억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눈으로 담고 기억하는 걸 좋아하는 난, 바다의 추억을 글로 표현하는 지금 같은 상황이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다시 마구 찾아봐야 하니......

사우스안다만에 타고간 피터팬 리브어보드

푸켓에서 육상관광도 하다니…

푸켓의 맛집에서 맛난 팟타이를 기다리며

전 일정을 마치고 푸켓에서의 푸짐한 저녁식사

교수님들과 함께 건배! 젊음은 축복이다

현지 여성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코 라차노이 Koh racha noi에서 2번의 다이빙, 코 라차야이 Koh racha ya에서 세번째 다이빙을 하였다. 첫 다이빙에서 갑오징어와 조우하였다. 랜턴 조명에도 감사하게 도망가질 않고 곁에 오래 머물러주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 찍은 지 1년. 곁에 와주는 해양생물들, 거기에 잠시 셔터를 누를 시간을 허락해주는 매너에 공감하며, 너무 소중하고 감사함을 다시금 느낀다. 이번엔 문어도 찍을 수 있었다.

곁을 잘 준 갑오징어. 화이트밸런스 설정을 잘못해 붉게 나왔다

갑오징어를 촬영하는 필자. 사진:정상근


데이트립의 하이라이트는 하얀 모래 위에 있던 인공어초였다. 나란히 질서 있게 자리잡은 구조물들 사이로 빛과 고기들이 너무 예쁘게 자릴 잡고 있었다. 카메라를 대면 물고기가 도망가는 탓에 반대쪽에 누가 좀 있어서 몰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카메라를 손에 든 사람이라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앵글에 담을 피사체를 찾다 보면 거의 보는 관점이 비슷한 것 같다. 구도의 차이는 분명 다르지만 마침 교수님이 물고기를 몰아주며 도움을 주셔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오토바이를 촬영하는 정교수님. 나도 찍혔다

수중에서 자세가 이쁜 가이드

난파선 위에서 모델을 해주시는 정교수님

물속에서 유독 멋진 모습의 사람들이 있다. 현지 여성 가이드의 유영 모습과 행동이 멋지다. 마침 오토바이 한 대가 수장되어 있어서 한 컷 담아 보았다. 조그마한 난파선 위에서 모델을 서 주시는 교수님도 한 컷!

리버어보드 첫 날
1. Koh haa no.5
2. Koh haa north
3. Koh haa nui
4. Koh haa no.3 (나이트 다이빙)


첫날부터 해마, 곰치, 예쁘고 화려한 색감의 산호들이 사진 앵글 속에 잘 담아진다. 속을 썩이던 외장 스트로브가 수중의 색을 잘 비춰주니 사진이 살아난다. 사진을 찍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신난다. 자그마한 동굴 안에 있는 주걱치 떼가 아름답다. 다만 동굴 입구 쪽에 조류가 있어 사진을 찍는데 약간에 어려움이 있었다.

겨우 촬영했지만 맘에 들게 나온 노란 해마

물고기 무리를 촬영하며 몰아주시는 정교수님


글라스피시들의 화사하고 화려한 자태가 넘 예뻐,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샷을 눌렀다. 사진 초보인 나는 글라스피시를 예쁘게 꼭 담고 싶었다. 맘에 드는 사진을 여러 장 찍을 수 있었고, 젤 맘에 드는 사진은 고이 아껴 두었다.

촬영 중에 맞은 편에 등장한 필자로 망연자실하는 정교수님. 쏘리~

글라스피시를 사냥하는 트레발리 한 쌍

글라스피시와 산호를 촬영하는 필자. 사진: 정상근


힌뎅, 힌무앙
Hin muang
Hin deang
Hin muang
Hin deang

이날 다이빙은 다방면에서 여러가지를 볼 수 있었다. 해마, 고스트파이프피시 등등. 안정정지 중에 좋았던 빛내림 덕분에 하루 강사가 나의 인생샷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만타와의 조우! 멋있고 우아한 자태의 자이언트 만타!! 감동은 말로 표현하긴 턱없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22명의 학생들과 현지 가이드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4개 조로 나눠 들어갔음에도 전부 다 만타와의 조우를 즐겼다는 것이다.

곰치

야간 다이빙에서 만난 고스트파이프피시 한 쌍

항아리해면 안의 하얀 새우


작년엔 학생들 조만 보고 나는 보지못해 ‘만타 못 본 다이버’라고 엄청 놀림받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더 기뻤던 것 같다. 만타가 앵글에 들어와 줘서, 곁을 내줘서 감사한 순간이었다. 다시 꼭 만나 보고픈 만타!! 현지 스태프인 포비의 사진도 한 컷 담아 본다.

안전정지 중인 현지 가이드 포비와 윤선생님

항아리말미잘 위로 유영 중인 포비

글라스피시와 코랄크루퍼

글라스피시를 정교수님과 마주보고 촬영하였다.


나이트 다이빙에서 항아리 산호 안에 있는 게와 새우를 찍어 보았다. 나이트 다이빙은 약간의 긴장감과 스릴이 있어 더욱 집중이 되고 나의 숨소리에 더 귀 기울일 수 있어 좋다.

내 머리 위로 유유히 지나가는 만타의 멋진 유영 모습

처음으로 본 만타. 그것도 오셔닉 자이언트 만타를 보았다

만타를 촬영하시는 정교수님

만타와 나! 만타와의 첫 조우를 멋지게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 정상근

비다녹, 비다나이
Bida nok
Pakarung hang
Bida nai
Bida nok


옐로우박스피시, 곰치, 무엇보다도 사우스 안다만의 옐로우스내퍼 떼는 단연 최고인 듯하다. 맘놓고 찍을 수 있어 좋다. 안정정지 중에 가이드 포비의 팔에 붙어있는 작은 고기는 한참을 찍어도 도망가질 않는다.

옐로우스내퍼를 촬영하는 필자. 사진: 정상근

니모 세 마리의 줄서기

포비의 팔뚝에 붙은 귀요미, 작은 물고기

조류가 엄청 센 곳에 귀여운 물고기 니모가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강해 많은 수의 니모를 다 담을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안전정지 중 도넛을 만드는 포비

수면에서 촬영 중인 하루쌤. 필자의 인생샷을 찍었다.

산호 슬로프를 따라 흐르는 수백만마리의 옐로우스내퍼 무리

옐로우스내퍼의 군무

옐로우스내퍼 무리 속의 맹박

안전정지 중인 필자. 사진: 정상근

옐로우박스피시의 유어

난파선 안에서 훅 나온 복어

거품돌산호와 물고기들

부채산호와 하루쌤. 잘 찍어주고 싶었는데 아쉽다


코독마이, 킹크루즈
King cruiser
Anemone reef
Koh dok mai
Koh dok mai


마지막 날의 난파선 다이빙은 시야가 많이 아쉬웠지만 끝날 무렵 배 윗부분에서 시야가 좀 나와줘 몇 컷 찍을 수 있었다. 화려한 색의 산호들 사이로 입을 쭉 내밀고 다가오는 복어 사이즈가 커서 좀 놀라긴 했다. 난파선의 모습을 담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작은 동굴을 찾아 들어 간 다른 포인트에선 조류가 강하고 시야가 흐려 일행들과 흩어져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강한 조류를 거슬러 절벽에 바싹 붙어 니모를 담아 보는데, 카메라를 들은 손목과 손에 쥐가 날 정도로 조류가 세서 힘 들었다. 센 조류에 온 힘과 집중력으로 회초리 산호에 고비를 찍느라 미칠 뻔했지만, 나와서 사진을 보니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지고 기쁨만 남는다.

난파선 위의 물고기들

회초리산호 위의 고비를 드디어 제대로 찍었다

난파선 위의 연산호와 필자. 사진:정상근


이번 사우스안다만 리버보드 트립의 바다 상황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산호의 화려함, 오셔닉 자이언트만타의 아름다움, 옐로우스내퍼의 군무는 좋지 않은 시야를 극복하기에 충분했다. 투어를 같이 한 날치들과 교수님에게 사우스안다만의 감동과 함께 감사를 전한다.

킹크루저 난파선 위에서 촬영 중인 필자. 사진: 정상근

성게 가시에 찔린 날, 촬영 중인 필자. 사진:정상근

말미잘 속의 아네모네피시


사진을 모르고 시작한 나는 요즘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진 듯하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은 아니다. 내가 찍은 사진의 앵글 안에 있는 화려한 색과 따뜻함, 이런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사진: 이윤정 Olympus TG4, Weefine M52 wide dome lens, Inon Z330 strobe
정상근 Sony RX100, Inon wide dome lens, Sea & Sea YS-D1/D2


이윤정
IANTD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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