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강사 남편과 함께 한 시밀란 리브어보드 투어
Best plan is the best!

핑크빛 연산호 군락과 부채산호 그리고 작은 물고기들이 있는 시밀란의 풍경

스쿠버 강사인 남편과 5년 넘게 연애하는 동안 매년 겨울마다 둘이서 스쿠버 다이빙 여행을 다녔다. 올해는 기대에 부풀어 남자친구에서 남편이 되어 버린 강사님에게 어디로 떠날지 물어보았다. 돌아오는 답은 묵묵부답이었다. 불안했다. 무계획이거나 혼자 떠난다고 선포하면 어쩌지? 예전 같았다면 늦어도 여름부터는 계획 세우고 티켓팅을 마쳤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이번 여름 우리 부부는 스쿠버넷에서 진행한 발리 다이빙 투어를 다녀왔다. 일정에 너무 만족하고 즐겁게 지내고 온 뒤라 딱 히 겨울 여행을 어떻게 할 지 얘기하지 않았었다. 다시 답 없는 남편에게 인상 쓰며 당장 떠나자고, 어디든 좋다고 눈으로 말하던 순간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통화 중에 확정됐다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웃으며 통화를 마치더니 남편은 내게 그 동안 준비해왔던 서프라이즈 계획을 말해주었다.



화려한 색상의 거대한 부채산호

결혼 전부터 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했다. 2016년 9월부터 스쿠버넷에 리브어보드 섭외를 요청했고, 스쿠버
넷은 컨디션 좋은 배와 다이빙 일정, 픽업 서비스 등 4박 5일의 전 일정을 기획 해주셨다고 한다. 배의 출항 시기, 현지 컨디션 상태, 음식 준비, 현지 강사섭외까지 세세하게 신경 써주셨다. 우리는 다이빙이 좋아 뭉친 “S.E.E dive 지역 동호회 20명과 함께 태국 시밀란으로 떠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떠나는 날 12월 한국은 잔뜩 화가 난 듯 혹한이 기승을 부렸다. 영하 13℃까지 내려 갈 거라 옷을 두껍게 챙겨야 한다는 뉴스를 들으며 나는 핀과 수영복을 챙겼고, 공항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호회분들도 일 년을 고대했다고 한껏 들뜬 목소리로 기대에 부풀어 그 동안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100회 기념 플랜카드를 든 다이버

시밀란을 여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아홉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시밀란이 전 세계 다이버들에게 알려진 이유는 태국 안에서도 손꼽히게 아름다운 바닷속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12월로 투어 일정을 계획한 이유는 태국은 시밀란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4월부터 11월까지는 출입을 제한하며 섬을 관리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즌은 어느 포인트에서든 모양이며 색깔이 제각각인 크고 작은 물고기 천지고, 푸른색의 물 속에는 형형색색 산호와 수중 생물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아무 때나 갈 수 없기에 하루 이틀로 시밀란 섬을 즐기기에는 너무 짧은 일정이며 시간에 쫓겨 인기 섬에서 서너 시간 사진만 찍고 올 수는 없다. 따라서 최적의 방법은 리브어보드 투어라고 했다. 인천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태국으로 향하는 동안 남편은 이번 투어 일정을 말해주었다. 배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다이빙도 하고 썬덱에 누워 별도 보고 사람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자고 했다.

도널드덕 베이의 단체 셀카

딥 안다만 퀸 DEEP ANDAMAN QUEEN
비행기에서 내려 마중 나와 준 리브어보드 팀 스태프들을 만나 짐을 싣고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카오락 항구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일행과 4일간 함께 할 리브어보드가 정박해 있었다. 리브어보드의 이름은 “DEEP ANDAMAN QUEEN” 출발 전 검색해서 사진으로만 보던 배의 모습은 실제로 봤을 때 더 멋졌다. 총 3층으로 1층은 다이빙 장비 세팅 공간, 9개의 캐빈, 2층은 식사공간, 브리핑을 진행 할 사무실, 3층은 썬덱 공간이 있었다. 정말 마음에 든 것은 널찍한 방 크기와 방 마다 개별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둘러보고 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웰컴 드링크를 마시니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함께 탑승 한 현지 한국인 가이드 차다 강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투어 일정과 리브어보드 이용수칙을 일러주었다. 뱃머리에 모여 출항을 알리는 폭죽을 터트렸다. 기대에 부푼 서로의 표정을 보며 이번 리브어보드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어 갈 지 너무나 기대됐다.

세일락 봉우리에서 도널드덕 베이를 바라보며

DAY 1
몇 시간 더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방 문 틈새로 따뜻한 햇살이 비췄다. 엄청 추운 한국을 빠져나온 터라 따뜻한 햇살이 너무나 반가웠다. 방에서 나와 바다 구경을 하는데 하나 둘씩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새벽을 가르고 도착해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이미 수 차례 다이빙을 다니고 민낯이 공개된 막역한 사이니까 우리는 이제 다이빙에만 집중하면 된다. 아침을 먹고 차다 강사님께서 우리를 안내해 줄 4명의 가이드를 소개해줬고 5명씩 4그룹으로 다이빙을 진행하기로 했다. 4일간 일정에 관해 브리핑 중 마침 우리가 도착한 날 태국의 공주가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시밀란 부근 섬에 와 있다고 했다. 주변 섬을 통제해서 일정에 약간 변동이 있었고 우리는 바로 코본(KO BON)섬으로 향했다. 코본(KO BON)섬은 시밀란의 모든 만타가 이 섬이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80%는 만타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만타를 만나러 가기 전 동호회의 취지에 맞게 “안전하게(SAFE), 즐겁게(ENJOY), 맛나게(EAT)”를 외치며 4일 간의 무사 다이빙을 기원했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만타

따뜻한 바닷물에 몸을 맡기고 체크 다이빙을 시작했다. 입수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이드의 쉐이커 소리가 들려왔다. 만타 한 마리가 멋지게 헤엄치고 다녔다. 우리 일행이 많은 걸 알고 있는지 이리저리 물살을 가르며 자태를 뽐냈다. 코본 섬에서 3번의 다이빙을 진행하는 동안 들어갈 때마다 만타를 만날 수 있었다. 현지 가이드들도 올해 최고의 컨디션이었다고 럭키 가이, 나이스를 외쳤다. 두 번째 입수에서 등에 멋진 “T” 자 무늬를 갖고 있던 만타를 만났는데 날렵하고 빠르게 주변을 맴돌던 녀석의 모습은 우리에게 황홀함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글래스 피쉬 무리가 산호초 주변을 맴돌고 파란 꼬리를 가진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고, 회초리 산호 주변으로 거대한 나폴레옹 피쉬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시야가 좋지 않았지만 조류가 없어 오픈워터 다이버 일행도 무리 없이 다이빙을 마칠 수 있었다.
네 번째 나이트 다이빙을 향해 터틀 락으로 향했다. 더듬이가 엄청 길었던 크레이피쉬, 멋진 붉은 몸통을 가진 라이언피쉬, 눈이 빛나던 새우들, 무섭게 생긴 곰치 등 나이트 다이빙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릴을 만끽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다이빙을 마치고 따뜻하게 샤워하고나니 차가운 맥주 한 모금이 너무나 생각났다. 좋아하는 CHANG맥주를 리브어보드 위에서 벌컥 들이키는 그 맛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오면 챙겨주시는 식사도 입에 잘 맞아 맛있게 먹었다. 음료와 요거트는 무료라서 편하게 이용 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 함께 다이빙 하며 담아온 사진과 영상들을 보며 즐거운 수다와 동호회 연례 행사인 100회를 맞은 다이버 축하 세레모니도 이어졌다. 연신 축하박수가 끊이지 않은 행복한 다이빙 첫날밤은 그렇게 무르익었다.

자이언트 트리거피쉬

DAY 2
이튿날 첫번째 다이빙 포인트로 ELEPHANT HEAD ROCK으로 향했다. 바닷속에 둥그런 바위 여러 개가 협곡을 이루듯이 장관을 이루고 틈새마다 엔젤피쉬, 써전피쉬, 니모 등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자리를 잡고 입을 내밀며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내심 고래상어를 기다리고 있던 터라 입수하자마자 어렴풋이 보이던 바위가 고래상어 머리모양을 닮아 고래상어인 줄 알고 착각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입수 후 15M쯤 시야가 너무 좋아 바위 틈새 구석구석 형형색색 물고기들을 구경 할 수 있었다. 만나기 어려운 YELLOW SWEET RIP 무리도 보고 오르락내리락 하며 겹겹이 펼쳐진 부채산호 사진도 찍고 활기찬 첫 다이빙을 마쳤다.
새벽 다이빙을 마치고 8번섬 SAILING ROCK VIEW POINT로 향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한적한 오전에 이동했다. 시밀란을 대표하는 유명한 섬으로 이곳에 와서 SAIL ROCK을 안보고 지나친다면 가지 않은 거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배의 돛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지어진 SAIL ROCK은 오랜 바람과 물이 깎아서 만들어진 형상이다. SAIL ROCK 위에 올라가면 초승달 모양의 아름다운 DONALD DUCK BAY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SAIL ROCK에 올라 DONALD DUCK BAY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비치에 하얗게 펼쳐진 고운 모래 촉감을 느끼며 녹색의 에메랄드 빛 바다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세 시간 정도 북쪽으로 이동하여 9번 섬 끝 포인트로 올라갔다. THREE TREES, NORTH POINT, KO TACHAI REEF 순서로 다이빙을 진행했다. 연산호와 부채산호들이 잘 발달되어 있고, 산호 주변에 눈처럼 내리던 글라스피쉬 , 파이프피쉬와 코넷피쉬, 샌드 지형인 바닥에서 숨바꼭질하던 가든일, 산호바위 밑에 붙어 쉬고 있던 스팅레이까지 어디를 둘러 보아도 발견되는 바다생물들과 울긋불긋 산호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둘째 날 마지막 나이트 다이빙으로 TACHAI에서 돌을 메고 다니는 듯한 위장게, 불빛을 비추자마자 도망가던 스팅레이, 붉은색의 크랩, 스톤피쉬, 소라게, 산호 틈에 잠들어 있던 복어, 형형색색 크리스마스 트리 산호까지 볼 게 너무나 많았다. 둘째 날만 해도 찍은 동영상만 무려 50개나 됐다. 오늘도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선덱에 모여 각 그룹에서 찍은 사진, 동영상을 감상하며 무수히 펼쳐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 하루를 마감했다.

커다란 스팅레이

DAY 3
북쪽 포인트 TACHAI PINNACLE과 RICHELIEU ROCK 에서 총 4번의 다이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까지 북쪽에서 다이빙을 진행하고 남쪽으로 돌아 갈 계획이라고 하셨다. 계속되는 다이빙으로 힘들 수도 있는데 누구 한 명 지친 내색 없이 다이빙을 이어나갔다. 투어 내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너무나 맑은 날씨와 시원한 바람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바닷속은 다이나믹 그 자체였다.
첫 다이빙으로 TACHAI PINNACLE에서 자이언트 바라쿠다 무리와 초대형 크레이 피쉬를 만났다. 수심 10M쯤 100마리 넘게 떼지어 지나가던 바라쿠다는 흡사 군인 행진하는 모습 같았다. 모닝 다이빙을 마치고 개인적으로 엄청 고대하던 RICHELIEU ROCK으로 향했다. 남편이 극찬을 아끼지 않아 너무나 기대되는 포인트였다. 망망대해 위해 떠 있는 작은 조각 같은 섬으로 화려한 수중 환경이 펼쳐졌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던 글라스피쉬 떼. 치어 무리, 생각해보니 지형 자체가 엄청 멋진 곳이었다. 커틀피쉬(갑오징어) 커플도 보고, 흰 눈이 매력적인 모레이일(곰치), 까만 성게 무리 속에 손가락 길이만한 해마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바위만한 거대한 사이즈의 문어가 떡 하니 버티고 있고, 갖가지 모양의 복어와 뱃피쉬 무리가 지나가고, 산호 틈에 앉아 열심히 식사 중이던 포쉐린크랩, 정말 귀여운 노란 박스피쉬 세 마리까지 더 보고 싶어 출수하기가 싫었다.
빨리 점심 먹고 다이빙 하고 싶어 마음이 다급했다. 3, 4번 째 입수 했을 때는 시야가 좋진 않았지만 굽이굽이 지형을 둘러 볼 때마다 나타나는 수 백 마리의 잭피쉬와 트레발리, 스내퍼 무리는 다이나믹한 RICHELIEU ROCK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줄 맞춰 이동하던 노란색의 수천 수 만 마리의 스내퍼 떼와 저무는 해를 물 속에서 바라보며 랜턴을 비추면 색을 뽐내던 은색의 글라스피쉬 떼, 전갱이 떼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RICHELIEU ROCK은 감동이었다.

밖을 나와서 돌아다니는 커다란 랍스터

엄청난 무리의 옐로우스내퍼를 쫓아가는 다이버

DAY 4
밤새 남쪽으로 이동하여 KO BON으로 돌아왔다. 북쪽을 정복하고 마지막까지 안전한 다이빙을 기원하며 장비를 체크했다. 셋째 날 3, 4번째 다이빙부터 나이트록스로 4번의 다이빙을 진행했다. 감사하게도 장비대여와 나이트 록스를 무료로 이용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브리핑을 시작하는데 알고 보니 일행 중 2명이 첫 날 다이빙에서 만타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분명 입수 할 때마다 나타났는데 보지 못했다니 의아했지만 그만큼 안타까웠다. 다시 KO BON에 왔으니 만타를 만나길 기도해주었다. 하지만 만타는 나타나지 않았고 커다란 스팅레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꽤 두꺼운 꼬리를 흔들며 모래 바닥을 부비고 있었다. 그 옆으로 레드파이어 고비, 퍼플파이어 고비가 예쁜 색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참을 구경하는데 참치로 보이는 단단하게 생긴 다랑어 무리가 지나갔고 무리를 뒤로 아쉽지만 KO BON에서 다이빙을 마감했다.
이동하여 마지막으로 도착한 포인트는 BOONSUNG WRECK. 어선형태의 배가 쓰나미 이후 부서져 수심 20M정도에 가라앉아 있고 길이는 50M정도 된다. 시야는 10M 정도로 좋지 않지만 난파선 특유의 수많은 물고기는 이 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스내퍼 무리는 빠지지 않고 우리를 반겨주었고, 써전피쉬, 엔젤피쉬 등 수많은 물고기들이 배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이번 투어에서 진짜 많은 라이언 피쉬와 갑오징어, 작은 누디브런치(갯민숭달팽이)를 보았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생물들을 이렇게나 많이 만나다니 감격 그 자체였다. 모레이(곰치)는 종류 별로 만났다. 자이언트 모레이. 화이트 아이, 지브라 모레이까지 내 다리 굵기 만한 모레이를 보고 깜짝 놀라 도망 갈 정도였다. 구경하다 보니 다이빙 타임 45분이 지났고 마지막 감압을 하며 14회 다이빙을 어떻게 마쳤는지 아쉬움이 가득했다.

짝짓기를 시도하는 두 마리의 거대한 문어들

DAY4
순조롭게 14번의 다이빙 트립을 마치고 모두 갑판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4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가이드가 안내한 덕분에 다양한 어종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마치 물고기가 지나가는 시간을 알고 있는 듯이 가리키는 곳마다 희귀한 바다 생물이 나타나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이번 투어는 시밀란 전체를 여행하는 시밀란 트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남쪽에서 북쪽, 다시 남으로 진행한 일정도 물론 만족스러웠지만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 끝까지 세세하게 체크해주셔서 너무나 고마웠다.
4일만에 땅에 발을 디뎌 그런지 필자 포함 몇 명은 육상멀미를 했다. 지금까지 피곤한 줄 모르고 다이빙하다 긴장이 풀려 그런 것 같았다. 우리 일행은 출국 전 까지 반나절 정도 남은 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고 태국 전통 음식도 맛보고, 쇼핑도 하기로 했다. 미리 예약한 푸켓의 마사지 숍까지 한 시간 반 정도 이동하여 세시간 정도 마사지를 받았다. 규모는 물론이고, 위생상태, 마사지 컨디션까지 안성맞춤이어서 여독을 푸는데 제격이었다. 저녁으로 태국 전통 음식을 맛보러 시내에 들렀다. 현지인도 관광객도 많았다. 싱싱한 해산물 요리로 새우구이, 푸팟 퐁 커리, 현지식 야채볶음 등 향신료 냄새도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화도 시킬 겸 쇼핑몰에 들려 필요한 선물도 사고 떠나기 전 태국에서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출국 전까지 전 일정을 책임지고 안내해 주신 차다 강사님과도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공항으로 향했다.

안다만퀸에서 제공된 푸짐한 식사

4일간 다이빙했던 포인트들

안따! 즐따! 먹따! 는 계속된다!!
1년 가까이 이번 투어를 준비해온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남편이 얘기를 꺼냈다. 갑자기 스케줄이 생겨 일정을 취소해야 했는데 부랴부랴 해결하고 오신 형님, 여행 출발 3일 전 독감에 걸려 꼼짝 못한 막내, 리브어보드 타겠다고 부산에서 출발한 동생까지 이번 다이빙 투어를 위해 모두 애써준 덕분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자고 일어나보니 새하얗게 눈 내린 인천공항이 보였다. 이에 대비되게 우리 일행은 까맣게 그을린 얼굴이 웃음을 자아냈다. 각자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너무 많아 언제 다 보냐며 행복한 고민을 했고 당분간 일상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음 다이빙 행선지는 결정하지도 않았으면서 동호회 분들은 남편에게 리브어보드 한 자리 찜 해달라며 다음 투어를 약속했다. 그만큼 배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다이빙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발리투어에 이어 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 트립까지 예약부터 마무리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신 스쿠버넷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손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