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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회 영덕 대진의 왕 대게 찾기 스쿠버 대회 2018/04

영덕 대진의 왕 대게 찾기 스쿠버 대회

포스터

올해로 21회째 행사를 맞이한 영덕의 대게 축제는 "왕이 사랑한 대게"라는 타이틀로 지난 3월 23일~25일 개최되었다. 영덕해양레포츠센터와 대진스쿠바는 이번 대게 축제 행사 기간에 맞춰서 영덕대게축제추진위원회와 함께 ‘영덕 왕 대게 찾기 전국스쿠버 대회’를 개최하였다. 영덕의 수중에 조성된 대게 조형물을 이용한 촬영대회 및 수중정화(불가사리잡기) 시합을 실시 하게 된 것이다. 촬영대회 내내 바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전국의 다이버들이 모여서 사진도 찍고 함께 축제를 즐겼다. 필자는 토요일인 3월 24일 저녁 늦게 서울에서 출발을 해서 일요일에 2회 다이빙을 하며 촬영대회에 참가 했다.

다이빙 나가는 모습들

일요일 이른 아침, 바람은 따스하고, 바다는 잔잔했다. 촬영 대회 접수를 하고 첫 다이빙은 대게 포인트로 향했다. 보트에는 10명 정도의 다이버들이 탑승을 했다. 포인트에 도착해서 입수를 시작하여 하강라인을 잡고서 5m 정도를 내려 가니 더 이상 몸이 안 내려 가진다. 결국은 상승을 하고 그때서야 웨이트를 안차고 온 것을 알았다. 마침 먼저 다이빙 한 사람들이 올라온다. 급하게 웨이트를 빌려서 조급한 마음으로 숨을 허덕이며 수심 25m 바닥까지 순식간에 내려갔다. 난파선에 연결된 줄을 따라서 대게 조형물에 도착하니 먼저 입수한 다이버들의 스트로브 터지는 빛이 반짝거렸다. 시야는 약 3~ 4m 정도가 나온다. 급한 마음에 들어 왔는데 시야도 안 나오고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궁리하며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 보았다. 그렇게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아쉬운 첫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왔다.

함께 참석했던 일행들과 (왼쪽부터 필자, 최규홍, 박용진, 김만성)

두 번째 다이빙 역시 같은 포인트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첫 번째 다이빙에서 맘만 급하게 서두르면서 맘에 드는 사진을 건질 수 없었기에 욕심을 내서 다시 똑같은 대게 포인트로 향했다. 이번에는 같이 간 일행들에게 모델을 해 달라고 얘기를 했다. 시야도 안 좋고, 수신호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모델을 해 준 다이버들이 내 사인에 맞춰 이리 저리 왔다 갔다 분주했다. 몇 번을 시도 했지만 맘에 드는 사진은 건질 수가 없었다. 그렇게 20분 정도 사진을 찍고 난파선 주위로 돌아 와서 난파선을 한 바퀴 돌아 봤다. 으슥한 침선의 모습은 오늘의 시야와 어울리게 을씨년스런 분위기였다. 난파선의 여기, 저기 구석을 둘러 보니 어느새 무감압 한계 시간이 5분도 채 남지 않았다. 아무래도 깊은 수심에서 연속 2회의 다이빙을 하다 보니 다이빙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졌다. 서둘러 일행들한테 상승 신호를 보내고 상승줄을 따라 상승을 했다.

행사 단체 사진

이번에도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더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은 끝이 없지만 마음만 앞서고 실력이 따라가 주지를 않는다. 그렇게 2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사진을 제출하는데 그래도 어떤 사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을 하게 한다. 한참을 고르고 골라서 사진을 제출 하고, 심사 발표를 약 1시간 정도 기다리면서 우리 일행은 그래도 대게 축제에 왔으니 대게를 사가야 하지 않냐는 의견으로 인근에 대게를 사러 다녀왔다. 그리 크지 않은 대게는 생각보다 비싸지만 맛은 있었던 것 같았다.

잡은 불가사리들

이날 '수중보물찾기'도 행사 예정에는 있었지만 리조트의 사정상 촬영대회와 불가사리잡기 행사만 진행했다. 불가사리 잡기 금상은 10.8kg를 채집한 박현종(상금 50만원), 은상은 10kg를 채집한 정광일(상금 30만원), 그리고 동상은 9.2kg를 잡은 김선태(상금20만원) 다이버였다.
나도 불가사리잡기 행사에 참여 하고 싶었지만 사진을 찍느라 불가사리는 구경도 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좀더 알찬 프로그램을 가지고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2회 대회가 기대가 된다.
그렇게 약 1시간을 기다리고 드디어 사진 심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는데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내 사진이 동상이라고 한다. 금상과 은상의 사진에 비해 내 사진은 너무나 초라한 느낌이다. 그래도 나름 뿌듯했던 것이 금상과 은상은 DSLR에 스트로브를 두 개나 갖고 찍은 사진들이고 난 요즘 유행하는 올림푸스 TG4라는 똑딱이에 스토로브도 한 개를 갖고 찍은 사진이기에 거기에 위안을 두었다. 행사를 마치고 같이 참여한 일행들한테 먼 길까지 와서 나 때문에 재대로 다이빙을 즐기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모델을 해 준 고마운 마음에 경기도를 지날 때 여주의 천서리에서 막국수를 쏘았다. 그리고 다음에 금상을 받으면 소고기를 쏜다고 했다. 이날 동상 상금으로 무려 20만원을 받았다.

다이빙을 준비하는 모습들

이런 행사를 진행해 준 '대진스쿠바'에 감사 드리고 촬영대회 내내 본부석에 앉아서 접수하고 심사를 도와준 '김광복' 작가님한테도 감사 드린다. 그리고 내년 촬영대회 때는 이번보다 시야가 좋기를 기대해 보면서 아쉬웠던 대진의 '제1회 영덕 왕 대게 찾기 스쿠버 대회' 후기를 마무리한다.

이상훈
PADI 강사

제1회 영덕 왕 대게 찾기 스쿠버 대회 수중촬영대회 수상작

다이버 없는 광각


금상 백성기

은상 최진해

동상 강문오

다이버 있는 광각

금상 최진해

은상 백성기

동상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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