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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사천의 해원리조트 다이빙 2018/08

강릉 사천의 해원리조트 다이빙

암초에 부착된 멍게와 미더덕

한동안 강릉 사천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안 리조트로 손꼽혔다.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동해안의 어느 곳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릉 사천 포구에는 다이빙숍이 4개나 번창했고, 사라지고 생기기를 반복하면서 사천항에서 출발하는 다이빙 보트들이 여러 척이 있다. 물론 지금은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순위가 약간 밀리긴 했지만 그래봐야 10분 내외이며, 영동고속도로를 통해서 접근하는 사람들을 고려하면 여전히 강릉 사천은 동해안 다이빙 포인트의 수도권 접근성에서는 손꼽히는 곳이다. 서울을 출발하여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일치기 다이빙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여름철 무더위가 절정을 달릴 때 즈음에 해원리조트를 찾았다.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휴가철 체증을 약간 겪고서 도착하니 벌써 첫 다이빙을 출발하기 위한 준비가 다 되어 있어서 2회 다이빙부터 함께 하기로 했다. 전날부터 도착해 있던 다이버들이기에 9시부터 다이빙 출발을 준비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드론부터 꺼내서 촬영하기로 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사천항과 다이빙을 나가는 해원리조트 전용선

다이버들을 싣고 다이빙을 출발하는 다이빙 보트를 드론으로 촬영하는데 첫번째 현장 촬영이라 쉽지는 않았다. 우선 다이빙 보트 주변에서 촬영하다가 드론을 높이 띄워서 항구를 벗어나는 다이빙 보트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리고 보트가 먼 바다로 나가는 장면까지 촬영한 다음에 남쪽과 북쪽 해안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겼다. 북쪽으로는 사천항 뒤편의 비치 포인트인 사천진 해수욕장과 뒤편의 연곡해변 그리고 멀리 주문진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시원한 전망을 얻을 수 있었다.

왼쪽부터 강민호 기자, 최인숙, 박상용 대표, 필자

다이빙 전용선을 타고 나가는 다이버들

평일이었지만 다이버들이 많았다

사천항에서 다이빙을 출발하는 해원리조트의 전용선

첫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온 다이버들은 좋은 시야와 따뜻한 수온에 만족한 모습들이었다. 드라이슈트 다이버는 박상용 대표의 부인인 최인숙 씨 밖에 없었다. 그만큼 여름철 수면 근처의 수온이 많이 올랐고, 냉수대의 수온도 그리 낮지 않았던 것이었다. 마침 수리 때문에 드라이슈트가 없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두번째 다이빙부터 합류하기 위해 장비를 세팅하였다.

어초 사이의 부채뿔산호와 다이버

몇몇 다이버들과 함께 수중촬영 하기에 좋은 삼각어초에 입수하였다. 수심 24m 바닥에 삼각기둥 형태의 어초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이었다. 어초에는 부채뿔산호와 섬유세닐말미잘, 해면 등이 풍성하게 부착되어 있었고, 어초 내부로는 인상어 무리와 어린 불볼락들이 무리 지어 다니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사천의 어초이지만 익숙한 느낌이 좋았다. 다이브컴퓨터의 최고수온은 34℃, 최저수온은 18℃, 평균수온은 21℃로 기록되었다. 아마도 다이빙을 준비하면서 뜨거운 햇볕에 최고로 데워졌던 다이브컴퓨터가 수중에서도 식지 않으면서 최고수온이 그렇게 나온 듯했다. 수면온도는 28℃ 정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정도의 수온이라도 동해에서는 매우 높은 편이었고, 드라이슈트를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매우 고마운 수온이었다.

어초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인상어 무리

민둥산 포인트의 부채뿔산호 군락과 인상어 무리

해원리조트에서는 항상 함께 다이빙하는 다이버들을 위해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이날은 라면을 끓여서 주었다. 맛난 김치와 함께 제공된 라면은 꿀맛이었다. 후식으로 시원한 수박까지 곁들이니 제대로 피서를 하는 느낌이었다.

삼각어초에 부착된 해양생물들은 수중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 소재이다

다음 다이빙은 인왕산 포인트를 가기로 했는데 부이라인의 유실로 수심이 약간 얕은 민둥산 포인트에서 입수를 하였다. 수심 24m에서 20m 사이의 바위 봉우리들을 돌아다녔는데 크랙 사이에 자리잡은 불볼락 무리와 봉우리 근처의 인상어 무리 등이 볼만 하였다. 수온이 올라서 그런지 비단멍게는 보이지 않고, 멍게와 미더덕들이 바위 벽 아래에 많이 붙어 있었다. 최고수온은 28℃였고, 최저수온은 16℃로 이전 다이빙에 비해서는 2℃ 정도 낮았지만 멀리 나온 것 치고는 수온이 많이 낮지는 않았다. 이 정도 수온이라면 냉수대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가을까지는 5mm 웻슈트로 충분히 다이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민둥산 포인트 상단의 해면, 섬유세닐말미잘 군락과 최인숙 대표

2회 다이빙으로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피서를 마무리하고 해원리조트를 떠났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이라 당일 다이빙으로도 2회~3회 다이빙을 충분히 즐길 수 있기에 언제든 마음이 동한다면 찾을 수 있다. 파도가 잔잔하고, 시야가 좋으며, 볼거리가 생겼다는 소식이 들리면 언제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

민둥산 포인트의 불볼락 무리와 강민호 기자

해원리조트에서도 강릉의 난파선 다이빙이 가능하다. 이번 방문에서는 도착 시간이 늦어서 난파선 다이빙을 못했지만 다음에는 날을 제대로 잡아서 요즘 핫한 강릉 난파선 다이빙을 해보고 싶다.


사천항에서 출항을 준비하는 해원리조트의 다이빙 전용선

사천 해원다이브리조트

대표: 박상용, 최인숙
010-5144-1155, 010-7101-1556, 033-644-6207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 8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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