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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영진아쿠아존의 수중사진 포인트 난파선과 원통어초



지난 5월 중순의 평일 몇몇 지인들과 영진아쿠아존을 찾았다. 요즘 수중사진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난파선과 원통형 어초에서 다이빙을 하며 수중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수중사계 촬영대회의 주제가 인공어초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노리는 수중사진가들은 특히 이곳을 염두고 두고 있다고 한다. 봄철의 동해바다는 수온이 차면서도 시야가 좋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번 방문에도 바다는 잔잔했지만 얕은 수심의 시야는 흐렸다. 그나마 영진의 포인트들이 수심이 30m 내외로 깊고, 20m 이하의 수심에서는 시야가 나왔기 때문에 그나마 조건은 좋은 편이었다. 다만 수온이 7℃에 불과하여 웬만한 드라이슈트로도 오래 견디기 어려웠다는 것이 흠이었다.
    
난파선 위에 쌓여있는 사각어초의 화려한 모습. 모델/이종순


원통어초의 아래쪽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단멍게들


다이빙을 마치고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다이버들


난파선 포인트
최대수심 30m의 굵은 모래지역에 위치한 영진 난파선 포인트는 10여 년 전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길이 20m 철 어선의 하우스를 분리하고, 그 위에 정육면체 콘크리트 어초들을 쌓아놓은 것이다. 난파선을 침수시킬 때 선체의 페인트를 모두 벗겨내고 친환경적으로 조성하여 부식이 빠르고 해양생물들의 부착도 빠르다. 이 포인트는 바닥 수온이 10℃ 이하로 낮은 시기에 방문하면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보통 겨울철에서 봄철까지이며, 수온이 높아지면 밋밋한 곳이 된다. 수온이 떨어지면 선체와 콘크리트 어초에 붙어 있는 섬유세닐말미잘 군락들이 몸통과 촉수를 한껏 펼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기 때문인데 말미잘들은 수온이 올라가면 납작하게 움츠려들어 볼품이 없어진다. 난파선과 어초 군데군데 붉은 색의 비단멍게와 노란색의 해면이 붙어 있어 포인트를 주기도 하지만 난파선과 어초 전체를 하얗게 뒤덮고 있는 섬유세닐 말미잘 군락 자체가 환상적일 정도로 아름답다.난파선 포인트의 장점은 수심이 깊기 때문에 수심 20m까지 상층부의 시야가 흐린 경우에도 웬만큼 시야는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도 봄철이라 해조류가 녹으면서 상층부의 시야가 5m 이하로 흐렸음에도 불구하고 난파선 포인트에서는 시야가 10m 이상은 나왔다. 수중사진가들이 영진의 난파선 포인트를 즐겨 찾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난파선 포인트의 어초 속 섬유세닐말미잘 군락들


난파선 위 어초들과 다이버. 모델/이종순

원통어초 포인트

최대수심 32m의 굵은 모래로 이루어진 바닥에 직경 1m, 길이 2m의 원통형 콘크리트 어초들 수십 개가 흩어져 있는 곳이다. 어초들은 대부분 서 있는데 일부는 모로 누워있다. 어초 위로는 섬유세닐말미잘들이 붙어 있고, 아래로는 비단멍게들이 붙어 있다. 특히 누워있는 어초들의 속을 들여다보면 천정에 붉은색 비단멍게들이 군락을 이루어 마치 빨간 장미꽃 다발을 보는 듯하다. 이런 모습은 수중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주제들로 원통어초 포인트가 수중사진가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수심이 깊고, 편평한 바닥에 어초들이 흩어져 있어서 조금만 오래 머물다보면 감압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감압에 걸리기 전에 다이빙을 마치고 상승하든지, 스테이지 탱크를 준비하여 안전하게 감압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어초의 하단에는 비단멍게가, 상단에는 섬유세닐말미잘들이 각각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원통어초 내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단멍게들과 위쪽의 섬유세닐말미잘들.

원통어초 측면의 비단멍게 군락과 부이 라인을 잡고 상승하는 다이버들


원통어초의 말미잘 군락을 촬영하는 고태식 감독. 4개의 라이트가 매우 이색적이다


영진아쿠아존
영진아쿠아존의 김창문 대표는 1년 365일을 리조트에 머물면서 단 한명의 다이버가 찾아오더라도 다이빙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다이빙 포인트들이 오픈워터 다이빙 강습에 적당한 얕은 수심에서부터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30m 이상으로 깊은 수심대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수준에서든 적절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평일에 팀을 맞춰서 방문한다면 수준에 맞춰 원하는 포인트로 안내해준다. GUE 등 테크니컬 다이버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나이트록스는 물론 트라이믹스 블랜딩도 해주고 있으며, 드라이슈트 다이버들을 위해 알곤 기체까지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수심 60m 이상의 다이빙을 원하는 딥 테크니컬 다이빙 팀들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영진아쿠아존 사무실의 유리창 위에 회원이 그려놓았다는 다이빙 포인트 지도


영진아쿠아존 전경


다이빙 보트를 운전하는 김창문 대표의 듬직한 모습


난파선 포인트의 어초 위에 활짝 피어있는 섬유세닐말미잘 군락과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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